한번 심심하니까, 쓸 때 없는 잡소리나 한번 해보자.


조피아가 마리아에게 고모라 불리는 이유는 원래는 꽤나 복잡한 친척관계임에도, 그냥 설명하기 귀찮아서 고모라고 얼버무렸기 때문이다. 

즉, 실제로는 고모보단 좀 더 먼 친척이라는 소리.


[조피아는 나의 먼 친척인 고모이자, 검술 선생님이기도 해. 내가 기사 스포츠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 사람 덕분이야. 근데 고모는 가끔…… 앗, 아니다! 언니였지! 저기, 박사, 내가 말실수 자주 한다고 말하면 절대 안 된다? 그 사람, 사실 엄~청 신경쓰고 있거든! ]

-마리어 니어


마리아도 그 사실 자체는 알고 있는데 이미 입에 굳어서 고모라고 부르는 듯.

물론 어릴 때 이야기였는지 조피아는 이제는 고모라 부르지 말라고 한다.


이는 일본어 기준으로 고모와 아줌마의 발음이 똑같기 때문. 

우리가 먼 친척 남자 어른을 그냥 아저씨라 부르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른 곳에선 안 그런가?


아무튼, 대충 현재 니어 가문의 가계도를 대충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해당 가계도엔 다음의 가정을 적용한다.

1. 일단 친척 호칭 자체는 동양의 체계를 따른다고 본다.

2. 무에나 니어는 비혼이다.

3. 가문에 사생아/불륜 관계는 없으며 해당 인원을 제외한 니어 가문의 또 다른 형제/자매는 없다.


당연히 해당 가계도에는 조피아가 없는데


[ 니어와 블레미샤인의 고모이긴 하지만, 본명이 조피아인 위슬래시는 니어를 성으로 삼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그녀는 니어 가문의 방계 혈족이라, 본가의 성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도 과거 니어 가문이 최전성기를 달리던 시기의 일이다. 니어가 유배를 당한 후, 만약 위슬래시가 니어라는 칭호를 쟁취하고자 했다면, 당시 그녀의 재산으로 미루어보아 그리 힘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위슬래시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마리아와 자매처럼 가까운 사이였는데다가, 그녀에게 있어 니어라는 성은 줄곧 신성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녀의 생각은, 지저분한 방식으로 니어라는 성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는, 니어와 블레미샤인의 직계 혈족인 무에나 숙부와 비슷하다. ]


방계 혈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방계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자기와 같은 시조에서 갈라져 나간 다른 계통을 말하며, 직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방계에 속하는 혈족이 방계혈족이며, 

공동의 부모로부터 갈라져 나간 형제자매 · 조카 · 생질, 공동의 조부모로부터 갈라져 나간 백숙부모 · 종형제자매 등을 가리킨다. 

즉, 혈통이 수직으로 연결된 관계를 직계라 하고, 공동의 조상으로부터 분기된 친족계열에 속하는 사람끼리의 관계를 방계라 한다.]


뭐 사실 엄연히 따지면 니어와 블레미샤인 역시 서로에게 있어선 방계혈족이라 볼 수 있지만, 좀 더 디폴트적인 귀족적인 설정으로 생각해보자.


로판이건, 왕도적 판타지물이건. 중세와 귀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본 적이 있다면 흔히 귀족의 가계도 등에 대해서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직계/방계 혈족을 구별하는 기준은 해당 시점의 가주나 왕이다.

심플하게, 가문에서 직계와 방계를 구별하는 것은 '현 시점의 가주'를 기준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실질적인 니어 가문의 수장은 무에나지만 무에나가 정식으로 가주를 칭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니어 가문의 몰락은 마가렛 니어의 추방 이후라고 했으니 마리아와 조피아가 어렸을 때는 무에나가 가주는 아니었을 것이다.

애초에 그리 따지면 니어 자매의 아버지가 무에나보다 형이니까 무에나가 진작에 방계로 갈라졌어야 한다.


따라서, 해당 시점의 가주는 마가렛과 마리아의 할아버지일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방계 혈족은 '조부의 형제'의 자손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조피아가 모계 친척일 가능성이 0인것은 아니지만, 굳이 마리아가 '이모'가 아닌 '고모'라 소개한 것을 봤을 때. 그리고 조피아의 검술 스승이 니어 자매의 어머니가 아닌 무에나인 점 등에서 어지간해선 부계혈통일거라고 보고 마저 이야기를 해보자.


참고로, 왜 부계면서 성이 다르냐고 하면 크게 2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본다.


1. 조피아의 할아버지나 아버지. 즉, 니어 자매의 큰/작은 할아버지가 다른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가며 성을 바꿨다.

2. 귀족이니까 가문의 차남, 삼남이 다른 분파 가문의 가주가 되며 성을 바꿨다.

중세스러운 판타지적 느낌으로 보면 2번이 맞는거 같다만.


일단 니어의 할아버지가 가주라고 가정하고, 장남이라고 치면. 당연히 조피아는 작은 할아버지의 딸/손녀 중 하나가 된다.

다만 일단 손녀 쪽에 무게를 두고 이야기를 해보려 했다, 조피아의 나이가 마가렛>조피아>마리아 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

그리고 마리아와 5살 차이라고 오피셜이 떴으니 사실상 동년배기도 하고. 


근대 다시 생각해보니 딸이 맞는 것 같다. 처음 가계도를 그릴 때 할아버지 형제들의 나이 차이를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첫째의 손자와 막내의 딸이 나이가 비슷한 경우는 생각보다 엄청 흔하니까.

굳이 사촌언니가 아니라 고모라 부르라고 했던 걸 보면 의외로 무에나와 같은 항렬이 맞을 거 같다.


그러니 이게 더 그럴듯 한듯




뭐 아무튼 가계도를 이렇게 추정해놓고 보면. 

여기서 나를 마리아로 치고 계산을 해보면.

조피아는 마리아에게 있어 당숙, 내지는 재종형제가 된다. 

촌수로 따지면 5/6촌이고 이걸 길게 풀어쓰면 할아버지의 동생의 딸/손녀가 된다. 

조피아가 왜 설명하기 귀찮아서 마리아보고 고모라 부르라 했는지 이해가 된다. 



물론, 카시미어는 폴란드 등의 유럽계 국가 모티브고 설정을 짠 해묘도 중국인이라 우리와는 가계도의 호칭 등이 매우 많이 다를 수 있다만, 그냥 재미로 확인해본거니까 너무 깊게 따지지는 말고. 

그리고 이것도 어디까지나 조피아가 가주의 조카/ 내지는 종손 정도에 해당되어야 성립되는 이야기니 이보다 더 먼 친척이면 진짜 모른다.



3줄요약

1. 마리아와 조피아는 최소 5/6촌 이상의 먼 친척이다. 호칭은 아마 당숙이나 재종자매 정도

2. 따라서 질문의 정답은 조피아 당숙님, 혹은 당고모님. 물론 실제 가계도나 설정등과는 아무 상관 없음 주의.

3. 조피아는 개 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