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모기 한마리 안보이던 집이었는데


오늘 두 마리나 발견. 내 팔에 살며시 올라앉을 때 드는 좆같고 애매한 간지러움과


내 왼쪽 귓가를 아주 심히 거슬리게 만드는 왜엥 소리.



그 순간 난 하던 일을 멈추고 방안의 모든 불을 켰다. 그리고 파리채를 집었다...


이 씨발년이 간과한게 있다면 내 방은 벽지가 모두 하얀색이다.


즉, 이 좆기새끼들이 벽에 붙어있어도, 그렇다고 내 눈을 피하려고 날라댕겨도


내 눈을 피할 수 없다 이거야



내 눈에 안 띄려고 뒷벽에 쳐 붙어 손바닥을 잘근잘근 비비는 이 놈이 다시 날라댕기길 기다렸다가


한 마리는 전기파리채로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려줬다.


그러자 이 놈은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있는게 아닌가?


이 씨발 애미없는 종의 다리를 집어다가 전기파리채에다가 투하시켜줬다.


마치 전구 속의 필라멘트마냥 반짝반짝 나는 빛과 


빠직빠지직 소리를 내며 장렬히 사망한 뒤 방 안에 맴도는 단백질 타는 냄새가 아주 좆같지만


내 피 한 방울 내주지 않고 모기와의 전쟁에 승전보를 울리는 것같아 가슴이 웅장해진다



나머지 한마리도 그렇게 강력히 스파이크를 쳐줬지만


이번엔 바닥에 떨어지긴 커녕 그채로 내 파리채에 그대로 박혀버려


공중에서 그대로 몸과 다리와 머리가 분해가 되었다.


나의 고통에 비해 너무 빠르게 지옥으로 보내주어 통탄스럽지만


결과물에 난 충분히 만족한다.



근데 바닥에 떨어진 모기조각 치운 건 안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