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발. 아무래도 뭔가 잘못 되었다. 


아니? 뭔가 잘못된 정도가 아니다. 


심각하게 좆된 느낌이다.


일어나서 주변을 살펴본다. 방 전체는 2030세대의 다를것없는 투룸. 


하지만 내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하고 몸무게가 150kg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마왕 프로틴' 의 효과는 근육증가도 있지만, 일정량이상 사용하면 몸이 변하는 모양이다. 


이제는 '마왕 프로틴' 을 먹으면 바로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게임에 나오는 힘 증가 물약같은 느낌이다. 


자아도 폭력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을 보면 이질감이 들며 찢어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억누르며 컴퓨터를 켜본다. 


평소 즐겨하던 게임도 재미가없다. 그저 짜증나고 기분 나쁠뿐이다.


집에서 가만히 앉아 있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12시. 


사람을 죽이고싶은 욕구가 넘친다. 


피와 살육을 즐기며 인육을 마구 먹고싶다.


밖에 나가려 모자와 후드티로 몸을 최대한 가려본다.


그리고 나지막히 들려온 한 목소리.


'Hespira deriro' 


나도 한번 따라해 본다.


"Hesperia deriro."


 그순간 땅에서 대검 하나가 올라온다. 


푸른빛이 돌며 가운데엔 기분나쁘게 쳐다보고있는 눈 하나가 박혀있다.


이 검으로 지나가던 행인을 벤다. 


그 행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단지 비명소리만 나지막히 들렸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