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들판에 찾아올 때면
당신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노란 개나리와 꽃가루가 휘날리던 어느 봄날
당신은 나의 곁에 있어주었지만
나는 꽃과 당신을 피해왔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이 드넓은 동산에
개나리는 딱 한송이 남아있었고
내가 그것을 끌어안으려는 찰나
뒤에선 소나기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꽃 한송이마저 시들고 나서야 나는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 온 줄 알았습니다
여름도 지나가고
단풍잎이 햇님에게 인사하는 오늘날
나는 다시 올일도 없는 그대 이름 석자
그리워하며 불러봅니다
노 무 현
사랑해요 노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