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츠 요제프 카를.

그의 또다른 명칭은 프란츠 1세 또는 프란츠 2세이다.

왜 한 사람이 1세 2세를 같이 겸임하느냐는 질문이 있을법한데, 

그 이유는 그가 신성로마제국 마지막 황제로서는 프란츠 2세였지만 오스트리아 제국의 초대황제로서는 프란츠 1세였기 때문이다.



프란츠 1세한테 아마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가 뭐였냐고 묻는다면.....


[프란츠 2세]

절대! 죽어도! 내 사위만큼은! 용서못해!



전세계의 어느 장인어른이 자신의 예쁜 딸내미를 낚아채가는 남자를 결코 좋게 볼수만은 없겠다만 프란츠 2세는 자신의 사위를 더더욱 좋게 볼수가 없었는데 그의 사위가 다름아닌....  



이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되시겠다. 



이 사위란자와 장인어른 사이에서 있었던 악연들을 좀 나열해보자면.....



1:신성로마제국 황제일 당시에는, 프랑스 혁명전쟁 이후 제1차 대프랑스 동맹을 지원했다가 나폴레옹한테 줘털리면서  롬바르디아랑 라인강 서안 지역을 프랑스한테 빼앗김.


Before & After 



2:2차 대프랑스 동맹때 러시아랑 선전했다가 러시아가 이탈하면서 결국 또 프랑스한테 패배, 이로써 라인강 서부지역과 이탈리아 지역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프랑스한테 할양. 


3:제3차 대프랑스 동맹에 가입했다가 나폴레옹한테 또 줘털림. 이때 나폴레옹이 프란츠 2세더러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전쟁이라 해가지고 스스로 신성로마제국을 해체시켜야만 하는 굴욕을 맛봄. 그렇게 1000년가까이 이어져온 신성로마제국이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됨.


4: 4차 대프랑스 동맹전선 지원, 또 나폴레옹한테 쳐발림. 


5: 5차 대프랑스 전선에 가입 했다가 또또또 줘털림. 이때는 너무 크게 패배해서 오스트리아군이 사실상 와해된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큰 손실을 입음.



그러니까 한줄요약하자면 나폴레옹한테 5번이나 뚝배기가 깨짐.



이때 프란츠 2세의 딸 마리 루이즈가 나폴레옹한테 시집을 가버렸는데 철전지 원수한테 시집을 보내야만 했을 프란츠 2세의 마음은 억장이 무너졌을거임.



[프란츠 2세]

 아이고ㅜㅜ내가 어캐 키운 어여쁜 딸내미인데. 우리 자랑스러운 합스부르크 가문이 저 키 170도 안되는 불란서 드워프한테 시집을 보내야하다니.


 

[메테르니히(당시 오스트리아 외무장관)]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면 딸내미 덕분에 우리가 프랑스의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지금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프랑스한테 함부로 덤비다가는 오스트리아 제국도 신롬 꼴 날겁니다. 


그치만 그 새끼가 다짜고짜 와서 한다는 말이...



 

(때는 1810년 무렵)



[나폴레옹 보나파르트(프랑스 황제)]

야 거기 찐따 새끼


 

뭐 이 씨....가 아니라 황제 폐하 나으리.



[나폴레옹]

거두절미하고 딱잘라서 말한다. 내일 너님 둘째딸이랑 결혼할거임.


  

[프란츠 2세]

?????????????????뭐라고 했냐 씨발련아?
 

[메테르니히]

(씨발 좆됐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아, 그리고 이 청혼은 거절할수 없고 내일 당장 약혼식 올릴거임. ㅅㄱ


[프란츠 2세]

야!!!!!!!!!!!!!!!!!!!!! 개 씨발련아!!!!!!!!!!!!!!!!!!!!!!!


[메테르니히]

폐하, 아무래도 이 약혼 할수 밖에 없을 듯 한데요. 솔까 이 제안 거절하면 전쟁일텐데 우리들 지금 군대라고는 1도 없는거 잘 아시잖아요.


[프란츠 2세]

나는 둘째 치더라도 우리 딸내미가 저 새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있잖냐? 맨날 씨발새끼 같은 나폴레옹이라 저주하면서 이 죽음의 러시안 룰렛의 총구 끝을 피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랬는데,  그 불렛이 하필이면 우리 딸내미한테 맞아? 어림도 없지! 절대로 안되지!


  

[마리 루이즈]

아빠 저 이 결혼할게요. 아버지와 조국 오스트리아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바칠게요.



  

[프란츠 2세]

에구구 우리딸 ㅜㅜ 아빠가 도태 오스트리아남이라서 미안해 ㅜㅜ


여하튼 이렇게 되어서 프란츠 2세의 차녀 마리 루이즈는 나폴레옹한테 시집을 가게 되고 만다. 


처음에는 소문으로만 듣던 나폴레옹에 마리 루이즈는 매우 겁먹으면서 하루종일 펑펑 울었지만


사람은 소문과 실제가 다른법, 막상 실제로 접해본 나폴레옹은 그녀한테 매우 정중하고 상냥했다고 한다.


아무튼 덕분에 마리 루이즈는 나폴레옹한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사랑하였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나폴레옹은 그녀한테 큰 애정을 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1811년 그녀는 나폴레옹의 적장자인 나폴레옹 2세도 출산하였으나 나폴레옹은 가뜩이나 이전부터 냉랭하게 대했던 그녀한테 더더욱 거리를 두게 된다.  


이렇게 급속하게 식어가는 둘의 사랑한테서 더 큰 추위가 찾아왔으니......





러시아, 춥다. 러시아, 강하다. 러시아, 이긴다!!!!


러시아의 지독한 추위에 호되게 당한 나폴레옹은 이윽고 패배를 거듭하다가 결국 몰락 직전까지 몰리게 되었다.


처음에는 관전플만 하던 오스트리아도 프랑스의 몰락에 자신감을 얻었는지 6차 대프랑스 동맹에 가입하면서 나폴레옹한테 묵혀두었던 한을 속시원히 풀게 된다.


[프란츠 2세]

어우 씨발 존나 통쾌하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여기 여백이 너무 적어서 다 못적을 듯. 이제 딸내미만 구하면 되겠....



 

[마리 루이즈]

저는 파리를 버리지 않고 여기에 남아있을겁니다.

 

[프란츠 2세]

??딸...램아?


 

[마리 루이즈]

 파리를 비우는 일은 부르봉 왕조의 부활에 절호의 기회를 주는 일입니다. 나는 이대로 파리에 머무르는 것이 황제 부재시의 섭정을 맡은 프랑스 황후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프란츠 2세]

딸램!!!!!!


마리 루이즈가 이런 선택을 한 이유에는 그의 아들인 나폴레옹 2세가 즉위할수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였다. 


그녀는 자신의 고향이자 전쟁의 승전국인 오스트리아 빽을 이용해서 어떻게든 이 악재를 무마하려 했지만 그녀의 노력과는 달리 결국 프랑스는 전쟁에서 지고 나폴레옹은 엘바섬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마리 루이즈]

아버지...제발 내 남편 좀 풀어주세요.....하나밖에 없는 외손주가 자기 아버지도 못보고 크는게 슬프지 않나요?



[프란츠 2세]

느그 남편이 그렇게 말해라 시키드나? 이 고블린 같은 사위 새끼를 역시 유배만으로 끝냈으면 안되는건데.


마리의 노력과는 달리 결국 그녀는 프랑스도, 나폴레옹도 구하지 못한 채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야만 했다.



 

[프란츠 2세]

어휴, 10년동안 묵혀둔 체중이 싹 다 내려간다. 역시 마지막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 아니겠음?

근데 저기 걸어오는 저 꼬마는 뭐임?


[나폴레옹 2세]

안냐세요, 외하라부지.


 

[프란츠 2세]

뭐지, 이 귀여운 생명체는



나폴레옹 2세는 외모가 빼어난 나폴레옹 1세의 DNA랑 합스부르크 왕가중에서도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였던 프란츠 2세와 마리 루이즈의 DNA가 융합되어 만들어진 궁극의 결과물이였다. 

거기다가 나중에 커서는 공부도 잘했다고 했으니 그야말로 사기캐와 사기캐를 강화해서 만들어진 레어급의 사기캐였다.


[메테르니히]

폐하, 그래도 원수놈의 아들놈인데 임마가 나중에 프랑스 부활의 단초가 되면 어쩌려고....


 

[프란츠 2세]

어허! 이 귀여운 얼라를가지고 무슨 재앙의 씨앗인 것 마냥 헐뜯는거냐. 가뜩이나 개좆같은 애비 새끼때문에 사랑도 제대로 못받은 애인데 울 손자는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살아야지 않겠어?

 

 

[프란츠 2세]

나폴레옹의 DNA는 한 10%정도 들었고 나머지는 다 나와 네 엄마를 쏙 빼닮았네. 넌 합스부르크의 일원이 될 자격이 있다 아가야. 그리고 이제부터 너는 너를 버린 아비인 나폴레옹이 아니라 이 할애비의 성을 따서 프란츠 보나파르트라고 부르겠단다.(참고로 나폴레옹과 프란츠 2세는 나이가 불과 한살차이였다. 그러니까 동년배인 두사람이 각각 외할아버지이자 아버지였던 셈)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어림도 없지, 그 아이는 합스부르크가 아니라 프랑스의 2대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2세다. 


 

[프란츠 2세]

??????뭐야, 너가 왜 여기 있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엘바섬  보안 허접이더라



엘바섬을 탈출한 나폴레옹은 다시 복귀해 황제가 되었고 화들짝 놀란 주변인근국가들은 프랑스와 나폴레옹을 족치기 위해 7차 대프랑스동맹을 결성하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마누라, 울 아들램 보고싶어. 지금 어디있어?


[메테르니히]

응, 느그 마누라 지금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럴리가 없는데? NTR충 무새는 히토미로 꺼지시죠.



[나이페르크 백작]

응, 느그 마누라 쩔더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머야 씨발, 넌 누군데.


 

[마리 루이즈]

미안해요 여보, 그치만 전 이 남자랑 더 상성이 좋은걸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


이렇게 상심한 나폴레옹은 결국 워털루전쟁에서 패하며 백일전천하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울 아들램, 비록 아비가 너한테 해준게 많이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너한테 선물을 주고 가야겠구나.


[나폴레옹 2세]

아조씨는 누구세요? (당시 나폴레옹 2세는 불과 3세였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아들램, 지금부터 너가 2대 프랑스 황제다. 아비의 가업을 너가 완수하거라. 


 

[프란츠 2세]


내 손주한테서 꺼져 곱호블린 샅은 새끼야. 

마음같아서는 너네가 내 숙모(마리 앙투아네트) 죽였을때처럼 단두대로 댕겅하고 싶은데 울 손주가 마음이 심약하니까 유배로 감형해주는거야. 


나폴레옹의 양위선언은 당연히 실효적이지 못했고 결국 나폴레옹 2세의 황제 즉위는 어디까지나 구두로만 되었을 뿐이었다.


 

[프란츠 2세]

어후, 이 귀염둥이. 이 할애비가 울손주 원하는거 다 들어줄게.



프란츠 2세는 자식농사가 영 시원찮았는데 나폴레옹 2세라는 엄청난 금덩이가 떨어져(비록 원수의 자식이였지만) 나폴레옹 2세를 매우 잘 대해줬다고 한다.


그는 1818년나폴레옹 2세에게 라이히슈하트(Reichstaht) 공작의 작위를 내리는 등 손주내미한테 큰 열정을 쏟아부었었다고 한다.


그러나 외할아버지의 사랑과는 무관하게 나폴레옹 2세의 삶은 행복하지는 못하였다. 어머니는 불륜으로 아들을 만나지 않은지 오래였고 오스트리아의 재상인 메테르니히는 강압적인 교육으로 그의 프랑스인의 본성을 억누르려고 하였다. 이 두가지는 나폴레옹 2세한테 심각한 우울증을 제공하였다. 가기에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한때 아버지였던 나폴레옹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고 메테르니히의 교육의 반발심으로 나폴레옹 1세를 닮고 싶다는 욕심에 그만 무리하다가 몸을 망쳐 결핵으로 인한 폐렴으로 숨지고 만다. 


그로부터 3년뒤 프란츠 2세 또한 세상을 뜨고 만다. 






추가 이야기)



한번도 제대로 만나본적 없는 나폴레옹 부자이지만 그들은 어느 한 사람 덕분에 다시 부자 상봉을 할수 있게 되었으니.....




 

그것은 바로 나폴레옹 빠돌이인 아돌프 히틀러. 

나폴레옹을 따라한걸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영국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러시아를 침공하다 망한것을 그래도 담습한 인물이다.  



히틀러의 지시로 나폴레옹 2세의 관은 그의 아버지 곁으로 이장되었고 지금은 아버지 곁에 나란히 누워 잠들어 있다.  

나폴레옹 부자의 상봉을 바라보는 히틀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