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리는 정치사) 6.9. Matthew 24.36. - 휴거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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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법비(法魔) 김기춘

김기춘, 1939년 11월 25일 경남 통영군 장목면 시방리(현 경남 거제시) 출생으로 4남 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헌병으로 군생활을 했으며, 그는 가정환경이 어떻든 간에 우수한 학업 성적으로 경남고등학교를 졸업, 1958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다. 그는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1960년 고등고시(아직 사법시험이 생기기 전이라 일본의 제도를 그대로 들여와 고등고시 한번이면 판검사가 되었다.) 사법과에 합격, 5.16 장학회(정수장학회의 전신) 1기 장학생으로 뽑혔다. 이미 고등고시에 합격했기 때문에 해군 법무관으로 군복무를 해 대위로 전역한다.


이후 검사로서 부산지검, 서울지검에서 검사로 근무했다. 그는 초임 검사시절부터 매우 출세지향적이고 정치적인 모습이었는데, 심재륜의 회고에 따르면 검사 시절 법무부 장관 신직수의 눈에 띄기 위해 날마다 장관 집 앞 언덕을 오르며 상관을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그는 법무부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그리하여 1972년, 고작 9년차 평검사이던 김기춘은 유신헌법의 초안을 제작하는 중요 임무를 맡았고, 1974년 박정희 저격 미수 사건 당시 묵비권을 행사하던 문세광을 하루만에 설득했다 주장(소설 자칼의 날을 읽었는데, 당신이 자칼 아니냐고 추켜세우자 문세광이 감명받아 술술 불었다고 본인은 주장했다.)하며 그 공로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승진한다. 이때 그의 나이 고작 35세였다.


중정 대공수사국장이 된 김기춘은 각종 무리수를 벌였다. 당시 중정 대공수사국은 스탈린시절 NKVD처럼 반대파들을 간첩으로 만드는 일이 주임무였는데, 김기춘이 국장으로 있으면서 직접 조작하거나 조작 의혹이 있는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민청학련 사건과 인혁당 사건이다.

또한 학원 침투 간첩단 사건에선 재일교포 유학생들과 납북 어부들을 간첩으로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으며, 1977년 20사단 60연대 1대대장 월북사건(보안대가 대대장 유운학 중령을 과도하게 갈궈서 월북한 사건. 육군보병학교에서 전술교관으로 근무한 인재인데다 무전병까지 포섭해 월북해서 작전교범과 암호체계가 모조리 북한에게 넘어갔다. 이 사건으로 5사단과 20사단은 서로 자리를 바꿔 지금에 이른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비호 아래 보안사 축소안을 마련하고 보안사-보안대 간부들을 중정에 끌고오는 등의 모습으로 보안사에게 찍힌다.


4공화국 내내 첩보소설 작가로 일한 김기춘은 10.26사건 직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전근하는 엄청난 운빨을 탄다. 10.26사건 직후 전두환을 필두로 한 보안사가 중정을 접수했을 때 요원들이 가장 먼저 한 말이 "김기춘 어디있어!"였지만, 앞서 말했듯 그는 이미 청와대 법률비서관으로 나른지 오래. 덕분에 보복을 피했으며 그동안 과거 검찰시절 부하였던 박철언(나이는 김기춘보다 3살 연하, 기수는 8년 아래였다.)이 노태우의 처고종사촌인데다 보안사 비서실장 허화평 대령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는 편지를 써 보내 겨우겨우 검찰에 머물게 되었다.


5공화국 동안 그는 대검찰청 특수1과장, 서울지검 공안부장, 출입국관리국장, 법무부 검찰국장을 맡다가 장영자-이철희 금융사기 사건 발표 당시 중정 출신 이철희를 보호하기 위해 '장영자-이철희'사건이라고 브리핑했다가 전두환이 "모든 것을 이철희가 했지 아녀자가 했겠냐!"고 화를 내서 '이철희-장영자'사건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법무연수원 연구부장으로 좌천되었다.


당시 검찰 고위직은 안기부 요원들에 의해 근황이 일거수일투족 감시되고 있어 조직의 기피인물로 완전히 찍히는 등, 5공화국 내내 숨 죽이고 있었다.(다만 이때도 육영재단에는 개입하고 있었다.)

끝내 1985년 3월 대구지검장으로, 다음해 5월 고검장으로 승진하며 재기에 성공한다.


마침내 전두환이 물러나자 박철언이 6공의 황태자 노릇을 하며 친분이 있는 선배 김기춘을 밀어주었고, 5공 당시 한직을 돈 것을 가지고 깨끗하고 강직한 검사를 연극하며 1988년 49세의 나이로 최연소 검찰총장에 오른다.

그는 이근안을 비롯한 5공비리 사범 50여명을 구속시키는 등 5공 청산에 앞장섰지만 정작 6공까지 얽힌 비리나 5.18 등 중요 사안은 건들지 않았다.

13대 국회 내내 여소야대로 정권이 수세에 몰릴 때마다 굵직한 공안사건을 터뜨렸으며, 대표적으로 서경원 의원 간첩사건 의혹 당시 평민당 김대중 총재가 연루되어 있다는 언론플레이를 터뜨렸고, 1989년 우지 파동 당시 검찰에 특별지시를 내려 삼양을 끝장낼 뻔 하기도 했다.(김기춘은 퇴임 후 농심의 비상근 고문변호사로 매달 천만원의 급여를 수년간 받았다.)

이후 검찰총장 임기가 종료되자 반년 간 휴식한 뒤 법무부장관으로 취임했고, 1991년 연쇄 분신 파동 당시 분신 자살을 비판하는 김지하와 박홍 루카 신부의 주장이 퍼지자 "김지하와 박홍 신부의 말이 근거 있다."며 검찰에 특별수사를 지시, 강기훈이 운동권 동지 김기설 씨의 분신자살을 부추기가 유서를 대필해줬다고 조작한 '강기훈 유서대필 조작 사건'을 터뜨려 운동권을 단숨에 하락세로 몰고 간다. 


김기춘은 1992년 10월 8일, 노태우 정권 말기에 노태우가 민자당을 탈당하고 현승종 총리 중심의 중립내각을 구성하며 자리에서 물러나 야인이 되었고, 한국의 정세에 다시 파도가 몰려들고 있었다.


-14대 대선

대선을 고작 일주일 앞둔 1992년 12월 11일, 부산직할시 남구 대연동 복어요리 음식점 '초원복국'에 현지 정부기관장들이 모인다. 그들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게 하기 위해 지역감정을 대놓고 부추기자고 모의하였고, 이것이 통일국민당 관계자의 도청에 의해 드러나 1992년 12월 15일 국민당 선거대책본부장 김동길이 언론에 폭로했다.


당시 3당 합당으로 경상도+충청도 VS 호남의 지역 구도는 이미 잡혀 있었고, 1991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김영삼과 민주자유당으로썬 손쉬운 선거가 될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1992년 3월 14대 총선에선 친여 무소속과 통일국민당의 선전으로 민자당의 득표율은 38.5%, 민주당 29.2% 통일국민당 17.4%에 영남권 조차 민자당 득표율이 과반을 넘긴 곳은 부산에 불과했다.

그해 5월, 김영삼이 대권 후보로 결정된 후 민자당의 정권 재창출에 제일 걸림돌이 됐던 지역 중 한 곳은 의외로 TK 지역이었다. 3당 합당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는 민주계-민정계가 따로 논다고 봐도 될 정도로 권력 투쟁이 심화되어 민정계의 기반인 TK 지역에서 반 YS 정서가 퍼졌기 때문인데, 14대 총선에서도 대구에서 민자당이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통일국민당이 28%의 득표를 획득하고 2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등 선전했고, 서구 갑에서는 친여 무소속 정호용이 과반으로 압승하며 민자당 문희갑 후보는 30%에도 못 미치는 득표를 기록, 대구에서 얻은 민자당 득표율이 부산에서 얻은 득표율보다 낮았다. 그나마 경북에서의 민자당 득표율은 경남에서의 득표율보다는 다소 높기는 했다만 그럼에도 무소속이 상당히 선전하여 14대 총선에서의 민자당 참패에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정호용, 강재섭, 김용태, 이상득, 김윤환, 금진호 등 김영삼을 지지하기로 한 민정계(이른바 신민주계) 일부 인사들은 대선 때 대구, 경북 지역을 돌며 유일한 대통령감은 김영삼 뿐이라며 같은 경상도 정서를 드러내며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했다. 사실 이 때부터 민자당은 지역주의를 이용하여 영남권의 표 결집을 꾀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 PK지역도 정권교체 이야기가 언제 터질지 몰라 불안한 상황에 선거가 다가올수록 김대중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고, 울산과 강원도를 기반으로 한 정주영의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정주영 역시 PK지역의 반 YS정서를 간파하고 1992년 초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김복동, 박철언, 유수호 등 민정계 인사에 김광일 같은 민주계 인사까지 영입해 경상도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전개

당시 김영삼-김대중-정주영 3자 구도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영삼과 김대중이 20% 초중반 초접전을 벌이고 정주영도 부동층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였다.


그리고, 12월 11일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으로 내려가 김영환 부산직할시장, 박일융 부산지방검찰청장, 이규삼 국가안전기획부 부산지부장, 우명수 부산직할시 교육감, 정경식 부산지방검찰청 검사장,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 기관장 9명을 남구 대연동 초원복국에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며  "부산, 경남, 경북까지만 요렇게만 딱 단결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 5년 뒤에는 대구 분들하고 서울 분들하고 다툼이 될는지…그때 대구 분들 우리에게 손벌리려면 지금 화끈하게 도와주고…", "지역감정이 유치할진 몰라도 고향 발전엔 도움이 돼.", "하여튼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대놓고 지역감정을 조장하자고 말했다.


녹취록

김대균 기무부대장 “조선일보는 좀 잘 써주는 것 같죠. 정주영씨 좀 잘 써주지 않고…”


김영환 부산시장=술 안하시겠어요?  


(?)=허 의원은 잘했어?


 김 시장=다 재주좋은 사람들 아닙니까.


 (?)=그… 별 다는 게 쉬운 일 아닌데….


 김 시장=오늘 몇분 오는가?


 식당 직원=아홉분이오.


 (?)=고급약 한잔 했겠구나.


 김 시장=어젠 저기 전 검찰총장이 오셔가지구. 정구영씨….


 (?)=오늘은 김기춘이가 낸다며.


 김 시장=김기춘씨는 아침에 와서 했는지….


 (?)=어제 어디서 했어요?


 김 시장=우리 업자들하고.


 (?)=역시 우리 대장님이 제일 빨리 오셔.


 (?)=어, 두분 빨리 나왔네. 어제 저녁부터 춥소.


 김대균 부산기무부대장=조선일보는 좀 잘 써주는 것 같죠. (비아냥거리듯) 정주영씨 좀 잘 써주지 않고…(일동 크게 웃음). 조선일보는 옛날에 김대중이하고도 한번 붙은 적 있지 않나…


 (?)=신문하고 붙으면 안돼요. 자기네만 손해지 이익볼 게 뭐 있나.


 (?)=큰 제목에 보니까 동아일보는 세 당을 똑같이 해주는데 여기를 작게 해준다고.


 (?)=YS를?


 (?)=아니, 국민당을 글자를 작게 넣어주거든. 내용도 좀 부실하지….


 (?)=동아일보는 저쪽을 좀 봐주는 것 같고.


 (김기춘 들어오고 이어서 참석자 소개) 기무대장님…강 회장(강병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님…교육감입니다. 수고많습니다. 반갑습니다. 언제 왔어요? 어제 왔어요…


 김기춘 전법무장관=지금 부산은 잘 돌아갑니까?


 김 시장=뭐 잘 안되겠습니까.


 김 전장관=보통 잘 돼가지고는 안되지. 썩 잘 돼야지. 그렇잖아요. 어제 나도 팀들하고 점심먹고 유세장에 가봤어요. 꽉 찼는데 실내체육관 스탠드 위에서 봤어요. 사람들 많이 왔데요… 그런데 가는 길에 비가 한두방울…. 권익현씨랑 공항에 나갔지(같이 왔다는 박모 얘기인 듯함).


 (?)=어제 수고 많이 하셨죠?(헤헤 웃음소리)


 김 시장=강형이 열심히 하셔야지….


 (?)=맞습니다.


 (?)=회장님 오시네.(인사)


 박남수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오랜만에 뵙습니다.


 김 전장관=김기춘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박 상공회의소 회장=잘 기억 못하시겠죠?


 김 전장관=고생 많으시죠.


 박 상공회의소 회장=아니 다 하는 걸 뭐….


 김 전장관=그동안 여러군데 다녀봤는데 광주에도, 내 처가가 광주라, 대전, 대구, 경북…


김기춘 전장관 “(부산에서) 70%되니 안되니…믿을 곳이라고는 여기밖에 없다. 사실 여기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저는 이제…중립내각이 나왔기 때문에 마음대로 못해서 답답해 죽겠다. (일동 웃음) 이해해주세요.”


김 기무부대장 “나는 (부재자)투표해서 중립을 못지키겠다. 이제 저는 마음대로 해도 돼요. 장관님하고는 다릅니다.”


(누군가 들어오며)어서오세요…안녕하세요…수고 많습니다….


 식당 직원=지부장만 오시면 됩니까?


 김 전장관=우리 경남 사람들이 좋아. 선량하고 목소리는 큰데 야물게 뭉치는 힘은 많이 약해. 단단함이 다른 지방 분들 못당해. 난 그런 걸 느낀다. 순할 때 사람이 순하더라도 독할 때는 독한게 단단한 거다. 자아비판을 하자면 그래요.


 (?)=그게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장점이라니 뭐.


 김 전장관=평화시에는 좋은데 대결할 때 약해요. 세상이 어디 평화롭기만 합니까. 한번씩 대결해야 할 때가 있는 거지.


 (지부장이라는 자 들어오는 듯)어서오세요. 오래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이규삼 안기부 부산지부장=갱생보호회에 오래 있었습니다. 장관님이 하도 잘해 주셔서.


 김 전장관=갱생보호선도위원들은 검사장이 인솔하는 분들이니까 여기에 휼륭한 분들이 많지.서울서 상도 받고. 옥씨도 있었는데.


 (?)=옥위원, 선도위원입니다.


 김 시장=어제 선도위원들하고 점심 먹었습니다.


 김 전장관=선도위원 분들은 하물며 부산 경남 분들이….


 정경식 부산지검장=검찰총장이 어제 그제, 좌담회 와가지고…득표에 아주 도움이 됐답니다.


 김 전장관=한 50만 나왔지. 제가 관계하는 회원들과 점심 먹고 저녁에 나오라 그래서, 가보자 해서 안에는 못들어 가고…운동장에 인산인해…체육관 계단까지 많데…정치하는 분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환호하면 흥분될 거야. 감동적입디다. 열기도 대단….


 (?)=차가 막혀서 들어가는데 대단…전철도 북새통.


 김=40만∼50만, 한국일보 보니 주최는 60만, 다른 곳은 50만이라고 하데요. 굉장합디다. (유세얘기 계속중)좌우간 어제를 기점으로 해서 부산분들 열기 좀 달아올라야….


 (?)=50만이면 한 가구에 1명씩 나온 거 아닙니까?


 김 시장=수영만 할 때보다 많다. 장소가 사람 많이 와도 표가 안나오는 곳이라. 온통 산에다 운동장이 세개라….


 (?)=좌우간 어제 박수 좀 많이 쳤습니까?


 김 시장=그럼 쳐야지.(일동 웃음)


 김 전장관=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부산에서) 70%되니 안되니…서울 있으면 걱정이 태산이라. 믿을 곳이라고는 여기밖에 없다. (비아냥 투로)사실 여기서 똘똘 뭉쳐야 하는데. 저는 이제…중립내각이 나왔기 때문에 마음대로 못해서 답답해 죽겠다. (일동 웃음 ) 이해해주세요.


 김 기무부대장=나는 (부재자)투표해서 중립을 못지키겠다. 이제 저는 마음대로 해도 돼요. 장관님하고는 다릅니다.


 이 안기부지부장=용기를 내서 단합해서 회장, 부회장께….


 강 상공회의소 부회장=외국 갔다가 월말에 들어왔는데 경찰청장, 지부장이 얼마나 걱정을 하는지. 김복동씨 왔다갔다 하고, 잡으러 왔다갔다 하는 소문이 수수한데 다 걱정이 되었다. 이제 조금 마음이 놓인다.


 김 기무부대장=부산에만 있으니까 안일하게 느껴지는데 다른 지역은 안 그런 것 같다.


 김 전장관=그럼요. 서울에 있어보면 정말 불안한 싸움이다.


 김 기무부대장=지금 충남 같은데는 말이지 정씨가 일등한다는 소리가 있다.

김기춘 전 장관 “노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 접대를 좀 해달라. 야당에서는 (선거운동에 대해) 상당히 강경하지만, 아 당신들이야 지역발전을 위해서이니 하는 것이 좋고…노골적으로 해도 괜찮지 뭐…우리 검찰에서도 양해할거야. 아마 경찰청장도 양해….”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이거 양해라뇨. 제가 더 떠듭니다. (웃음)”


김 전장관=대전 가서 유성에서 하룻밤 자고 왔는데, 맞아요…김종필이가 지도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요. 걱정을 많이 합니다. 대구도 말이죠. TK도 이건 뭐…우리 검사장께서 통솔을 못하는 건지…사분오열돼 있지. 믿을 곳은 부산 경남이 똘똘 뭉치는 것밖에 없다. 민간인 대표로 상의회장이랑 이렇게 있으니까…내가 대구에 지방 고등검사장으로 한 2년 있었는데 신라시대부터 시작해서…또 박통부터 국가를 경영해 봤기 때문에 부산, 경남과는 달라요. 부산 국세청 세수의 4분의1도 안돼요. 단합하고 하는데 대단하다. 예를 들면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재걸씨 등 대구는 이상연씨가 시장이었는데, 시장 이하 기관장들 목요횐가 하는 조찬모임 만들어 모여 있다. 이상희가 경북지사였는데 경북기관장회의라 해서 경장회 만들어 모여서는…대구를 떠난 지 5∼6년 지났는데도 지금도 그 모임이 있다. 어제인가 경장회 모임이 있었다.…앞으로 내 판단으로는 YS가 되고 경남은 경남대로 부산은 부산대로 중앙과의 관계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는 뭐 남들이 TK뭐 하지만 단합, 애향심의 방법을 안다. 그건 뭐 배울점이 아닌가.


 김 기무부대장=좋은 말씀. 박통 때도 그렇고 집권하니까 대구는 먹혀 들어갔는데 부산은 야당하고 그래서 많이 피해를 봤다. 이번 대선에서 경남, 부산이 발전할 기회를 못잡으면 영영 파이다.


 김 전장관=노골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고, 접대를 좀 해달라. 야당에서는 (선거운동에 대해) 상당히 강경하지만, 아 당신들이야 지역발전을 위해서이니 하는 것이 좋고…노골적으로 해도 괜찮지 뭐…우리 검찰에서도 양해할거야. 아마 경찰청장도 양해….


 박일룡 부산경찰청장=이거 양해라뇨. 제가 더 떠듭니다. (웃음)


 강 상공회의소 부회장=야당만 하고, 광주만 보아도 광주사람들 부산이나 대구 가서 선생 운동 안한다. 정주영 운동…우리는 이제 진저리가 났다. 선생도 싫고 YS도 싫고 정주영씨 경제 살리면 그만이다라고 해. 경제가 먹혀들어가니까 이제는 광주에서도 DJ를 욕한다.


김기춘 전 장관 “지역감정이 유치한지 몰라도 고향의 발전에 긍정적…경남, 부산이 5백8만인가 그런데 80% 투표하면 4백만…그 중에서 80% 얻는다 해도 3백20만인데 그것 가지고 되겠느냐고….” 


 김 전장관=고향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돈이 생기나 밥이 생기나. 그말은 맞다. 그러나 안해봐서 모른다. 장관이 얼마나 좋은지 아나 모르지. 지금 경북, 대구 사람들 섭섭하다. 30년간 대한민국을 휘두르다 놓게 되면 손해. 정권을 가지고 있으면 특혜는 못받아도 억울한 일 당하면 한다리 건너로 집권층이니까 피해는 안당했는데, 피해 안보는 것만 해도 중요한 일이지. 어떤 의미에서는 사소하지만 미국같이 민주주의 나라도 리틀 록에서 그 잔치를 벌이고 클린턴, 아칸소주 굉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부산 경남 사람들 이번에 김대중이 정주영이 어쩌냐 하면 영도다리 빠져죽자. (일동웃음) 남들이 비웃을 것이다. 당락을 불구하고 표가 적게 나오면 우리는 멸시받는다. 바보라고…. 이번에 거제도에 가서 물어보니까 거제도 생긴 이래 처음이라는 건데 자기 고향에서 많이 지지를 안하면, 무슨 저사람은 고향에서도 제대로 인심이 없느냐 그런다고. 제대로 해주지도 않고 다음에 가서 거제도 봐달라 그럼 말이 되느냐…지역감정이 유치한지 몰라도 고향의 발전에 긍정적…경남, 부산이 5백8만인가 그런데 80% 투표하면 4백만…그 중에서 80% 얻는다 해도 3백20만인데 그것 가지고 되겠느냐고….


 (?)=국내 기자들은…표 분산…안될 수도 있다는 거죠.


 김 전장관=그래 유근일이가 그거 써 가지고 요번에 막 조선일보하고 붙었는데… 조선일보하고 붙은 것은 우리 쪽에서 보면 호재다. 그 영감이 말이지 옆에 참모들이 조선일보하고 싸우면 안된다고 건의해도…그러니까 영감이 보고받고 광고 빼라 해서 확 엎어버린 거지. 옆에 참모들이 신문하고 싸우는 거 아닙니다 해도 그 영감 고집이 워낙….


 박 경찰청장=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안됩니다.


 김 전장관=…영감 재산이 2조5천이다 3조다 그러는데 차라리 서울대나 고려대…에 기증하거나 첨단 연구단체에 1천억 넣으면 세계적 연구소…영감이 2천억 정도를 연구단체에 넣고 나는 선거자금 이렇게 썼다, 나를 찍어라 하면 얼마나 멋있게 돈썼느냐. 국가원수로 모시기는 곤란. 사생활도 문제. 김지미가 3∼4번 결혼해도 괜찮지만… 그 여자는 대통령 나오면 안되거든.…박경재도 가수하고 연애하다 신문에 나더니 쫓겨나갔다. 정주영씨도 마찬가지.


 우명수 부산시교육감=아니 장관님 아픈 데 탁 찌르네….


 김 전장관=서울에 앉아서 이래 보고받고 하면 잠이 안오는 기라.


 (?)=….


 김 전장관=…선생은 이 중요한 시기에 20일 동안 직무유기하셨구만.(일동 아부성 웃음)


 (?)=다 잘하고 있습니다. 잘하고 있는데….


 김 전장관=부산, 경남, 경북까지만 요렇게만 딱 단결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 5년 뒤에는 대구 분들하고 서울 분들하고 다툼이 될는지…그때 대구 분들 우리에게 손벌리려면 지금 화끈하게 도와주고…(일동 웃음)…안 그렇습니까?


박남수 상공회의소 회장 “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이…상공회의소 회장은 다 여당권입니다….”


 박 상공회의소 회장=팔이 안으로 굽는 것 같이…상공회의소 회장은 다 여당권입니다….


 김 전장관=그래요. 잘못되면 혁명적 상황이 와서 전부 끌려들어가야 할 판인데 여당해야지 그럼 어떡합니까?… 역대로 여당 후보가 이렇게 어려운 여건 하에서 선거를 치른 적이 없었어. 공화당 때도 우리가 다 써주고 도와줬지. 이런 건 배운 일이 없습니다. 아주 힘듭니다. 하다못해 밀양이나 거제도에 가면 촌로들이 ‘나라가 잘 된다면 그리 해야지. 공무원들이 돌아가야 하는데 안돼’라고…지난번 국회의원 선거 때 어느 부자간 얘긴데, 아버지는 여당인데 아들은 젊으니까…그러니까 아버지가 불러모아서 ‘아무개가 되어야 아버지가 군수 된다’이래 했다는 거…그게 말하자면 공무원들이 옆에서 도와주는 일인데…. 지금 민자당, 민주당은 정주영씨 하는 기업식 선거운동에 손을 든 것입니다. 과거의 민주당, 민자당의 여야간에 서로 하는 수법을 이해하거든. 서로 수가 비슷하거든. 그런데 아직…보험회사 외판원, 월부책장사에게 붙들렸다 하면 그놈들 한번 사야지 못견디지 않습니까? 보험도 한번 안들면 안되거든.기업판촉식으로 그렇게 파고드니까 정당들이 해볼 재주가 없을 정도로 아주 곤혹스럽다는 얘기입니다. 현대 직원하면 상충식으로 서로 카운터 펀치를 먹여야 되는데 정당이 그렇게 돼 있지 않거든….


 김 시장=정당이라고 하는 게 원래 그렇게 돼 있지 않습니다.


 김 전장관=거제도에 가보니까,YS본고장이지, 우리 거제도야…이웃동넨데 한면에 전부 현대야. 거제도가 본적인 놈들 전부 컴퓨터로 뽑아 가지고 그놈들 전부 휴가를 보내. 그러면 아줌마들한테 입당원서를 쓰고 운동을 할 수 있어. 그래 야단났다 싶어 촌노인들이 아무개집 아들이 국민당 한다네 하면 이놈의 자식 좀 오라고 해가지고서 네가 이 섬에 살 작정이냐 아주 떠날 작정이냐, 조용히 있다 안가면 이놈의 새끼 혼낸다. 이래 시골 어른들이 하니까 좀 주춤하지, 다른 고장에서 그런 일이 있겠어요? 저인망식으로 그냥… 위력이 대단합니다….


 김 시장=12일날 뭐 하겠다는 거 뭡니까? 테레비에 나오는 거 보니까 민자당 정치자금 밝히겠다는 거….


 김 기무부대장=우선 제일 기분좋은 사람은 김대중씨가 제일 기분이 좋고…신문을 보니까 넥타이가 나오고 시계케이스 몇만개 나오고 그러는데….


 김 전장관=민자당, 국민당 싸움이 되니까 서로 국민당은 민자당 것을 들춰내고 민자당은 국민당 것을 들춰내기가 바쁘니까. 저 사람들 찾아낼 연청 사조직이 있고 다 있는데 거기에 힘을 못 미치는 거라. 그러다 보니 이쪽끼리 싸움이…매표 부인됐다는 것…어제 선관위서, 내가 어제 라디오 방송 들었는데…그 매수, 매수죄가 된다는 거…선관위에서 유권해석을…민자당에서 아주 잘했드만. 미리미리 그렇게 김을 빼는 거지. 정치자금이란 게 옛날에 전 대통령에게 주고 무지막지해서 줬었다고 그렇게 안했습디까…그런 말도…지금 그런 얘기 해봐야 별….


 (?)=다 나왔는데…뭘. 지난번 청문회에서 다 나왔는데.


 이 안기부지부장=김대중이하고 합당얘기도 나오는데 그렇게 해버렸으면 좋겠어. 그렇게 되면 진짜 완전히 동서로 갈라지니까.


 김 전장관=문제는 합당해가지고 흑자하자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했으면 쓰겠어…합당해서 김영삼, 김대중 이렇게 붙으면 싸움도 안돼. 간단하게 그렇게 거저 먹는 거야…그렇게 되면 판도가 새로운…합당도 그런데, 오늘인가 만나서 둘이 무슨 공동회견인가, 뭔가….


 이 안기부지부장=안됐습니다. 정주영이가 반대해서 안됐습니다.


 김 전장관=그걸 해야지, 그것도 안하면…정주영이 참모들이 이러면 안된다고 했겠지…대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김대중이하고 이종찬이하고 가져갈 표는 가져가고 나머지를 가지고 반반 하느냐…그런데 정주영씨가 많다는 말이 있어, 그러면 투표할 필요 없지 않느냐…이종찬이도 뭐 서울서 들어보면 김대중이하고 합치느냐, 국민당에 손들어주고 들어가느냐, 그런 말이 있다고 들립디다마는 김대중의 진영에 당권을 노리고 들어가려고 하니, 그 누구야 김상현이랑 이기택이랑 이런 사람이 곤란하거든. 난데 없는 것들이 들어와 가지고 당권경쟁을 하면…돈이나 좀 받고 국민당에나 들어갈까 하라는 사람도 있는 모양인데…자금이나 확보하자는 소문도 들립니다만….


김기춘 전 장관 “하여튼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일동 웃음)”


김 기무부대장=김복동씨하고 박철언씨하고, 정주영씨가 야 몸값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지금 막판인데…YS 뭐좀 알고 있으면 터뜨려라. 몸값 안하려면 나가든지….


 (?)=고민이라. 그런데 많이 주니까….


 김 전장관=그 영감이 요새 말한 것을 가만히 보면….


 김 기무부대장=한몫을 해줘야 될 것 아니냐….


 김 전장관=그러니까 김동길이도 그저 대학교수가 그것도 아마 좋은 뭐 아파트를 사주고 요란하게 해줬다고 그래.


 김 기무부대장=지난번 지구당위원장 회의하고 김복동 의원하고 지구당위원장하고 싸움이 붙어가지고 치고받고 그랬다고 그러잖아요…노경규…뭐…대통령….


 이 안기부지부장=그 두 지구당에 권리금이 얼마나 따라갔는가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60% 따라가려 하다가 지금 입당해 가지고 30%….


 김 전장관=호남 사람이 많이 보면은 한 17∼18% 보는데….


 김 시장=우리가 볼 때에 약70만으로 보는데, 호남향우회 이야기는…한 80만 된다고 하는데… 13대 대통령선거 때 DJ한테 9.2% 갔습니다…YS가 저기서 받은 0.5%에 비하면 이는 엄청난…10% 이거는 무조건 고정푭니다. 그리고 박찬종, 그외 군소정당이 3∼5%, 나머지 85% 가지고 그중에 정주영씨가 얼마나 가지고 가느냐 그에 따라서 나머지가 YS 표인데, 15%를 가져간다면 …은 끝난 것이고 그렇게 가져가면 60대로 떨어지니까 10%미만으로 떨어뜨려야 됩니다.


 김=지금 CY가 20%를 가져간다면 YS가 위험하다는 것이 중앙의 공론이거든요. 부산같은 아주 공공연한 곳에서 15%를 CY에게 뺏긴다면 다른 곳에서는….


 이 안기부지부장=10% 미만으로 떨어뜨리면은…. 15% 이상은…80% 이상 하려면 5% 이하로 떨어뜨려야…. 현대에서 파고들어가는 것이 조직적으로 파고들어가지만 대체로 지금 자기네들 기업의 방향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대리점, 하청업체 이런 조직을 중심으로 해서 파고들어갑니다. 부산이 그런 점에서 상당히 현대가 많이 했어. 울산시, 울산군 이런 데는 말할 필요도 없구요. 지금 보면 포항 저쪽으로 해가지고 경주, 이런 데는 영향이 있고…양산 같은 데는 부산보다 위에 있고, 김해 밀양 이런데는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농촌지역이라…도시쪽으로는 상당히….


 김 전장관=하여튼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좀 불러일으켜야 돼.(일동 웃음)


 우 교육감=우리는 지역감정이 좀 일어나야 돼.


김기춘 전 장관 “어제 어디 갔다 나오는데 어느 아줌마하고 어느 옷도 남루한 사람이 뭐 들고오는데 서로 수근거리더라구. 본때를 보여야 된다구. 부산을 깔봤다 그거지… 과연 그런 어떤 감정이 우러나게 불붙여야….” 


이규삼 안기부지부장 “최근 현대 수사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어. 지금 현재 국민당으로서는 한풀 꺾였습니다. 기가 많이 죽었는데 전에 그대로 나왔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조선일보가 그걸 다 해주는데…… ”


김 전장관=도지사가 하겠습니까, 검사장이 하겠습니까, 시장이 하겠습니까? 천상 민간단체에서 야 이번에 제대로 부산놈들 본때 못보이면 다… 어제 어디 갔다 나오는데 어느 아줌마하고 어느 옷도 남루한 사람이 뭐 들고오는데 서로 수근거리더라구. 그래 내가 가서 들어보니까, 본때를 보여야 된다구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 부산을 깔봤다 그거지… 그여자가 가족들 하고 가면서… 과연 그런 어떤 감정이 우러나게 불붙여야….


 이 안기부지부장=최근 현대 수사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어. 지금 현재 국민당으로서는 한풀 꺾였습니다. 기가 많이 죽었는데 전에 그대로 나왔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조선일보가 그걸 다 해주는데…… 아직까지도 없는 사람들. 정주영을 무조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지돈 지 쓰는 것 이렇게 생각하는데 부산일보하고 국제신문이 말입니다. 지역신문이 더 단결하면….


 김 시장=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놈들이 원체 삐딱하니까… 숨어서 지금 하고 있는데….


 김 전장관=지역신문에 광주일보다 무등일보다 이런 것은 자기네 고장사람 대통령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부산일보나 국제신문이… 한번 신문사 사장이랑 한번 밥이나 사먹이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너희가 해달라고 해보십시오. 관리들은 하기가 곤란하니까… 업계에서 말입니다.


 박 상공회의소 회장=저희들 바람은오히려 호남쪽에 유세가서 두들겨 맞고 오면… 대구 경북도 ‘에이’하고 돌아서는데 이번에는 그것도 없어.


 김 전장관=지난 87년 우리 대통령 각하 전주 가서 한번 두들겨 맞고 와서는 홱 돌았잖아요.


 박 상공회의소 회장=…우리 차 안에서 기억하시는가, 내가 전주하고 이리에서 유세를 보냈다고… 그때 그런 소동이 나서 그렇게 돼버리면 경상도 표가 모이는데 그것도 안되고.


 김 전장관=언론에서 좀 우리 지역 발전을 위해 이번에는 이렇게 한다는데… 그말은 못하니까 전부 부도덕한 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만한 사람이 될 수 있느냐 해서… 이래 은근히 지역주민을…을 해줘야 지역언론으로서, 지도 어디 언론이고… 부산경제가 잘 돼야 부산일보, 국제신문이 잘 되지, 부산 상공업계가 다 망하고 부산이 망하는데 신문인들 온전하겠어요? 그런 것을 이 광고주들 있잖아요. 경제인들 모아가지고 신문사 간부들 밥 사주면서 은근히 한번 좀….


 김 시장=사장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밑에 평기자들이… 국장도 괜찮은데….


 우 교육감=부산언론은 안좋게만 쓰는 것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요.


 김 전장관=그것을… 쥐약 주는 사람은… 상공인들과 업계에서 일단 광고주 아니오? 그러니까 좀 모아 가지고 서울을 죽이고 우리를 살려야지 너희들은 고향 애향심도 없는 놈들이냐. 일본 아사히가 그렇게 일본정부를 욕해도 미국하고 싸울 때는 전부 일본정부 편을 든다고 이것이 성숙한 언론의 그런 것 아닙니까. 지금 광주 가봐라. 무등일보다, 전남일보다, 김대중이 욕하는 것 있는가. 어쩌든지 자기고장 대통령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너희들은 뭐하는 놈들이냐, 강 회장, 좀 한번 바쁘더라도… 편집국장, 사회부장, 정치부장, 이런 놈들 뭐…(돈) 주면서, 돈 걷어 뭐할라요? 명세서 끊어주면서…(일동 웃음) 이게 운동이라. 지역이 잘돼야 상공인이 잘 되고 그래야 신문도 잘 될거 아닌가 말이야. 광주하고 너무 판이하다. 너희는 대선이 끝나면 비판을 안해도 좋지만 이 기간 중 좀 도와줘야 사람의 도리다 말이지.


 이 안기부지부장=그런 부분에 좀 아쉽게 생각합니다. 언론계통에는 제가 제일 강하게 얘기하는데… 같은 세대… 거의 친구들이니까. 그런데 요즘은 그 밑에 기자애들 때문에….


 김 전장관=배짱이 있으면 미다시 뽑을 때 편집국이나 편집국차장이 할텐데, 데스크 보는 애들이 괜히 밑에 놈 핑계댄다고. 나는 하려 했는데 애들이 말을 안듣고… 그러나 안돼. 통솔력이 있는 사람은 합니다. 아, 조선일보는 과격한 기자 없나, 있지만 전부 신문사 간부가 달라지니까 합니다. 나가는 논조 보세요.


 박 상공회의소 회장=언론부터 제길로 가줘야 이 부산이…상공회의소가…


 김 전장관=대구에서도 상공회의소가 다 합니다. 이거 뭐… 앞으로도 분위기야 다 조성해 주겠지만 직접 나가서 뛰는 사람이 그렇게.


 박 상공회의소 회장=…얼마전 택시 탔는데 기사가연설하다 오줌 싸고 차안에서 옷을 60벌이나 가지고 다니고 하는데, 오줌 싼 사람 찍어서야 되겠습니까. 이렇게….


 김 전장관=내가 며칠전에 내 아이가 시험이 있어 차를 타고 나간다 해 택시를 타고 가는데 가다 물었어. 나이가 좀 들었다. 아저씨 택시기사는 정주영씨 인기 좋다며…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저씨는 누구요? 난 YS요. 왜 YS요? 국민당에서 오셨는 모양인데… 아, 실은 내가 YS 팬이요, 제발 좀 부탁합시다. 염려마세요. 그래 내리면서 2천원인가 나왔는데 만원 주고 내렸구먼. 현대에서는 택시 타고 내리는 운동이란 게 있다는군요. 천원 나오면 5천원 주고, 만원 주고 국민당에 입당… 그러니까 누구 찍습니까, 학벌을 보나 뭘 보나 YS 찍어야 되지 않겠소. 정주영씨 하는 놈은 쓸개가 있는 놈이냐 하면서 은근히… 부산에서는 감정을… 이번에 하지 못하면 부산 놈들은 쓸개가 없는 놈이라… 부탁한다고 내린다. 그런 것이 필요할 게다. 부산 운동본부에서 아이디어 하나 내, 택시 운전사가 그걸 제일 잘 전파하거든… 타고 내리는 사람마다 대고 말이지. 이번에 부산사람들 단결 못한다고 하면 이것은 인간도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상당히 반응이…. 뭐 역사적 중요한 시기에 기관장 하시니까 어렵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훗날 보면 보람있는 시민이라고 다들 느끼게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 아침 시간에 뵐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 부산지검장=오늘 일정은 어떻게….

 김 전장관=점심 때 고향사람들 모아놓은 게 있어서 3시 비행기로 올라갑니다. 아마 못볼 겁니다…. 경찰청장 고생이 많소.


출처 - ‘초원복집’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당시 ‘녹취록 전문’ 보니 : 대통령실 : 정치 : 뉴스 : 한겨레 (hani.co.kr)

 

의외지만 그 유명한 "우리가 남이가!"는 없다.

(사건이 벌어진 초원복국. 현재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이 발언을 정몽준 당시 통일국민당 정책위원회 의장 밑에 선거운동원들이 미리 설치한 녹음기에 대회내용을 녹음,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당시 이를 최초 보도한 어느 언론사는 회사 문 닫을 각오로 보도했는데, 엉뚱하게도 대통령 비섯실에서 잘했다며 격려전화가 왔다고 한다.


-가재는 게편, 언론은 여당편

이 폭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김영삼 후보 측을 곤란하게 만들 의도였지만, 당시 주류 언론들은 집권 여당이 의도한 대로 핵심을 '공권력의 선거 개입'이나 '지역감정 유발 기획'이 아닌 '불법 도청'에 맞추고 연일 보도하여 김영삼의 당선을 도왔다. 인터넷이 활성화된 시절도 아니고, 대안 매체도 미약하던 시기다 보니 대형 언론의 영향력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공권력의 선거개입을 부정하고 불법 도청에 초점을 맞추는 데에 가장 앞장선 조선일보는 당시 사설에서  '기관장 모임을 도청함으로써 통일국민당은 선거전략상 호재를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공공사회와 국민생활에 미칠 정보정치의 악영향을 고려할 때 도청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선 당일인 12월 18일자 기사에서도 "'부산 사건'은 음해 공작, 기필코 승리"라는 제목으로 김영삼의 '나는 이번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말을 대서특필하여 전했다. 

심지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문열까지도 당시 조선일보에 연재하고 있던 소설 <오디세이아 서울>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독특한 해설을 내놓았다. 이문열은 "그것은 공식적인 회의가 아니었다는 점, 주재자가 현재의 내각과는 전혀 무관하고 모임의 형식도 아침식사를 겸한 사적인 성질의 것이며, 내용도 사담 수준으로 전혀 어떤 결정력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또한 "장교 몇이 모여 아침을 먹으며 어떤 후보를 돕기 위한 사적인 논의를 했다고 해서 '군부회의'라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더 관심이 있는 것은 당연히 그 도청의 경위와 방법"이라고 적극 옹호했다. 이문열은 훗날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87년 대선에서는 노태우에게 표를 던졌으며, 92년 대선에서는 김영삼을 '있는 힘을 다해 밀었다'고 고백했다. 주인공 한병태는 이문열 자신이었던 모양이다.


-영향

14대 대선 결과를 예상 밖의 방향으로 틀어버린 결정적인 사건으로, 정주영 후보 측이 역풍을 맞아 부산 경남은 물론이고 대경권까지 김영삼의 지지율이 급격히 오르며 득표율 41.96%로 당선된다.

사건을 폭로한 정주영은 영남은 물론이고 강원과 충청권에서도 기대 이상의 표를 얻지 못했고, 부산에서는 김대중(12%)는 물론이고 PK출신 박찬종에게조차 근소하게 밀리며 4위를 차지했다.


선거 후 정주영 후보 측은 주거침입 등의 죄로 처벌받았고, 현대그룹의 자금줄은 2년간 묶이게 된다.


-이후

초원복국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모의한 사람들은 처벌은 커녕 한자리 씩 차지하고 떵떵거렸고, 정권의 주요 보직들은 민주화 이후로도 근 30년간 PK가 독식하게 된다. 당시 기관 내의 주요 보직 중 영남권의 지분은 40~50%가량이었다.


그들 중 단 한명, 김기춘만이 기소되었는데, 그는 이 사건에 적용된 대통령선거법 제36조 1항(선거운동원이 아닌 자의 선거운동)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하고,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며 기소가 소멸되었다. 참고로 이 조항은 자신이 유신정권 시절 수많은 정치인들을 공격하던 무기 중 하나였다.


김기춘은 김영삼 내각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김영삼과 김기춘이 동향인데다 경남고-서울대 선후배 관계였기에 유신정권 혐오자 김영삼에게서 살아남아 1994년 KBO 총재를 잠시 맡았다가 1996년 신한국당 공천을 받고 거제에서 국회의원으로 3선을 한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사건 당시 앞장서서 탄핵을 밀어 붙였고, 17대 국회 이후 친박계 숙청으로 은퇴각을 보였으나 2013년 윤창중 사건으로 허태열 비서실장이 조기 퇴진하자 박근혜 정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2015년 2월까지 재임했다. 그동안 문회계 블랙리스트 작성, 전교조 법외노조화, 국정원 감첩 조작 사건등 각종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깊이 관여하다가 구속 수감되기도 했다.


정경식은 사건 직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으로 잠시 좌천되었다가 다음해 가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으로 승진해 1994년 헌법재판관이 되어 2000년 퇴임했다.


박일용은 2년간 중앙경찰학교장, 해양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거쳐 1994년 경찰청장에 임명되는 등 승승장구하다 퇴임 후 안기부 1차장(장관급)으로 영전, 문민정부에서도 승승장구하다가 1998년 총풍 사건으로 구속된다.


경질된 부산시장 김영환은 부산교통공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사건 수사 검사 김진태(현 강원도지사가 아니다)와 정홍원은 각각 검찰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반대로 정몽준은 문민정부 내내 은행감독원(현 금융감독원)을 통해 현대그룹 계열사의 자금 흐름을 노골적으로 조사당하는 등 강도 높은 정치 보복에 시달렸고, 현역 국회의원임에도 정치판에서 거리를 두겠다는 제스처를 취하며 축구에 힘썼다. 2002년 한일월드컵 유치에 성공시키며 대권주자로 다시 발돋음 했지만, 대선 하루 전날 노무현 후보와 갈라서는 초대형 자폭을 하며 17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복당, 2010년 한나라당 대표로서 5회 지선에서 참패하며 대선주자의 꿈은 실패했고, 이후 아들 논란에 의해 정계를 떠났다.


-초원복국

(현재 초원복국)

1970년 일본에서 복어조리자격증을 취득한 재일교포가 창업한 초원복국은 당시에도 고위 공직자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는 맛집이었고, 사건 이후 관광지가 되었다. 복국 1인분에 15000원부터 시작. 이 가게 동쪽 200m정도 떨어진 곳에 당시 민주자유당 부산시당 건물이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도 국민의 힘 부산시당이 그 건물을 쓰고 있다.

(왼쪽 밑이 초원복국)


헌데 사건은 '초원복국 사건'이 아니라 '초원복집 사건'으로 더 알려졌는데, 이는 서울 쪽 언론들이 식당 이름이나 호칭을 햇갈려 잘못 붙여 보도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일단 부산에선 '복국'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쓰고 있으며 다른 음식점도 'XX돼지국밥집', 'YY밀면집'이 아니라 'XX돼지국밥', 'YY밀면'으로 부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