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어릴 때 아빠 일 땜에 해외 잠깐 살던거만 빼면 평생을 대구에서 살았는데


알 게이들은 다 알겠지만 대구 지하철 노선 구조는 1호선만 있는 도시 제외하면 단순함의 끝을 달림


글고 서울 지하철 뉴욕 지하철 도쿄 지하철 이런거 노선도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내 눈엔 걍 이런 단백질 구조처럼 보임


문과게이들아 저거 봐도 뭐가 뭔지 알겠노?


그니깐 걍 와 시발 존나 복잡하구나 하고 살고 있었지



근데 겜 중에 미니메트로라고 대충 도시 노선도 짜는 퍼즐 겜이 있는데 본인이 그걸 좋아함


이런 느낌 

참고로 사진은 19세기 런던


하여튼 근데 본인은 평생 저런 단순한 노선도만 보고 살다보니깐


"한 역에서 3개의 노선이 만나는거"


"두 노선이 두 번 이상 만나는거"


"근데 그게 바로 옆 역에서 동시에 만나는거"


"두 노선이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거"

(2호선이 없는데스우)



이런걸 약간 

정상적인 환경에선 절대 존재할 수 없는, 존재해서는 안되는

마치 베어물은 사과 속의 반 잘린 벌레 같은


그런 존재로 여기고

게임에서도 진짜 시발 ㅈ됐다 싶은 순간까지 저 원칙을 고수하고

만약 저걸 어기면 딸치면서 한창 달아올랐는데 누군가 오는 소리가 나서 바지 올리고 아무일도 없던 척 할 때의

그 어정쩡한 꽉막힌 느낌이 느껴지곤 했음


그러다 어제 친척 잠깐 보러 서울갔다가 지하철을 탔는데


데뎃??


아무튼 그래서 고정관념이 완전히 박살나고


저런걸 타고 다니는 스울놈들이 존경스럽더라



아니근데 저 구로란데서 갈라지는건 뭐임? 아니 그건 글타치고 구천구천이랑 병점에서 뜬금없이 하나 뿅 튀어나온건 또 뭐고

저런데는 승강장이 대체 어떻게 돼있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