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폰지밥에서 나온 장면인데
어린시절엔 징징이가 한심해보여도
어른이 되서 보니까 조금 달라보인다.
그냥 숨만 붙어있는 육체적인 생존과
진짜 사회적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가 충족되는 인생이 별개라면
육체적으로 나는 별다른 고질병이 없어서 백살 정도 살거 같지만
사회적 욕구와 자아실현 욕구가 실현되는 즐거운 삶을 사는 생존이 아닌 인생을 말하는 것이라면
내 인생은 불특정 다수의 타인 혹은 사회에게 살해당한 것인가?
혹은 나 자신의 어리석음과 게으름으로 인생이 자살한 것인가?
혹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무언가 잘못되서 내 인생은 낙태당하거나 사산된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인생은 애시당초 태어나지 않은 것인가?
참고로 나는 딱히 불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행복하지도 그냥 남들처럼 살고 있는데
남들도 나처럼 지루한 삶을 산다고 내가 행복해지는건 절대 아니다
27살 동안 해놓은건 아무것도 없는 인생
1개국어 밖에 사용할 줄 모르고, 그림도 그릴 줄 모르고
완벽하게 다루는 프로그램 하나 없고, 잘하는 운동 하나 없는
소기업 다니면서 매달 받는 월급으로 한달에 한번 정도는
맛있는 음식, 좋은 옷, 새로운 게임 사는 것이 몇안되는 행복인 그런 인생인데
그냥 내 인생은 20대의 인생은 한번 죽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라리 속편할거 같음
3년 뒤에 내가 30살 되면 한번 나의 20대 청춘에 장례식을 치뤄주고 싶음
삼베로 짠 전통적인 상복 차례입고 20대에 마지막으로 자른 머리카락 관짝에 넣고
나의 젊음과 함께 뒷산에다가 매장하고 마치 누가 진짜 죽은 것처럼 떠나가라 울면
차라리 속이 편해질거 같음
내 인생이 죽었는데 장례식을 안치뤄주면 억울하잖음
죽어도 장례식 조차 치뤄지지 못하는 최후라니
그렇게 20대 청춘에 대한 장례식을 후하게 치루고 나면
그 때는 시원하게 마음 털고 30대 인생을 시작할 수 있을거 같음
단순히 푸념이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
앞서 말한 것처럼 나는 절대적인 관점에선 불행하지만
상대적인 관점에서는 무난한 삶을 사는 것인데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생을 지루하게 사는 것이고 나 역시
그런 지루한 사회를 지탱하는 톱니바퀴 구성원에 하나일 뿐이거든
나는 이런 인생 장례식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