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넷사


용병업계에서 주점 바빌론의 마담 바넷사는 굉장한 유명인이었음.


이 아름다운 여인은 불가사의한 친화력을 가지고 있었고,

처음에 아무리 큰 경계심을 품어도, 그녀와 잠깐 얘기만 나누면

어느새 긴장을 풀게 되었음.


물론, 흉악한 범죄자 일당이나 정보상인, 현상군 사냥꾼들을

당당하고 차분하게 대하는 바넷사 여사는 애초부터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음.


"주점 바빌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바넷사 여사는 손님의 미소를 이끌어냈고,

칼날 위를 걷는 삶을 살아가는 용병을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위로해줬음.


주점 바빌론은 기묘한 장소였음.


밤이면 밤마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방문했고,

그 중에는 메피스처럼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거물도 있었음.


용병들이 언제부터 이 술집에 모이게 된 건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었음.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음.


바넷사 여사가 있으면, 주점 바빌론에는 팽팽해진 신경을 풀어주는 분위기가 감돌았음.

불꽃과 매연 속을 걷는 사람들에게, 이런 "평온한 항구"는 정말 얻기 힘든 것이었음.


바넷사 여사의 향기롭고 고운 미모에서 드러나는 신비로움처럼,

그녀의 과거에도 수수께끼가 가득했고, 혹시 당신이 탐색하듯이 묻는다면,

그녀는 항상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할 것임.


"맞춰보세요. 비밀이 여자를 아름답게 해준답니다."


바넷사 여사는 여러 나라의 언어로 말할 수 있었고, 미주(美酒), 그림, 예술품 등

상류사회의 취향에 상당한 조예가 있었음.


하지만 일반적인 부잣집 아가씨와 달리, 그녀는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담대함이 있었고,

아무리 흉포한 사람이라도, 그녀 앞에 앉아 있으면 태연히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음.


우연히 몇 번, 선혈이 흐르는 장면을 봤을 때, 바넷사 여사는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았는데,

이것은 온실의 화초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음.


풍문에 따르면, 그녀는 퇴폐적인 여간첩이었음.

풍문에 따르면, 그녀는 망국의 황녀였음.

풍문에 따르면, 그녀는 가출한 암흑가 조직의 아가씨였음.


……


여러가지 소문이 흘러 나왔고, 그 중 대다수는 사실무근이었지만,

어쩌면 진실도 섞여 있을지 모름.


사실, 진실은 중요하지 않았음.

그녀는 유랑자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바넷사 여사였고, 이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음.


"어떤 기묘한 만남이 있었는지 들려줘요."


바넷사 여사는 종종 가게 손님들에게 그들의 처지를 물어봤고,

항상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과장되거나 진실된 이야기를 들었음.

때때로 그녀의 눈은 먼 저편을 바라보며 먼 곳에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 같았음.


아름다운 바넷사 여사에게 구애하는 사람이 줄을 이었지만,

그녀는 항상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이들의 구애를 피했음.


사람들은 그녀가 항상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어렴풋하게 느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추측일 뿐이었음.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 탓에 신경이 곤두서고, 견디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주점 바빌론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임.


그곳에서 당신의 고민을 해결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바넷사 여사의 미소와 말이, 당신에게 잠깐의 평안을 가져다 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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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시장 상인에게서 온 의뢰


■ 모르는 여자가 항상 이쪽의 「장사」를 방해하고 있다.

   그녀의 금색 BM을 부숴라.




아마도 용병업계에서 가장 건드리면 안되는 인물 No.1

단골 손님에 세계구급 괴수들이 바글거려서 인맥빨이 넘사벽임.


용병퀘 메세지를 보면, 바넷사가 남몰래 암시장의 지저분한 거래를 저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옛날에 뭐하고 살았는지는 몰라도 보통 인물이 아닌 건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