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우리는 미증유의 험난한 항해를 시작할 거다!

살아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니 지금 실컷 마셔라!

금은보화, 기술유산 그리고 미지의 모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도 카타리나가 가장 유명한 사막도적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음.

바바랄 연맹의 모래바다에서 카타리나는 이미 전설이 되었고,

수많은 사막도적의 경외를 받았으며, 군의 골머리를 앓게 했음.


다른 유명한 사막도적단 크로탈루스와 비교하면,

카타리나의 도적단은 규모가 작아서, 사해함(沙海艦) "시기간트"호 한 척과 소수의 기갑전력 뿐이었음.

이 정도의 소규모 전력으로 바바랄 연맹 전체를 뒤흔들었음.


"해군? 하, 우리를 만났으니 재수 옴 붙은 거다!"


파티 도중에 해군의 습격을 받았을 때, 카타리나는 웃었음.


모든 사막도적들과 마찬가지로, 카타리나는 아주 대담한 인물이었고,

모래바다 위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감히 어쩌지 못했음.


미지의 과학기술이 보호하는 고대유적, 많은 호위에 둘러쌓인 귀족선,

심지어 정규군 함대조차도…….


그녀가 마음에 들어하는 물건이 있다면,

그녀가 갈 수 없는 곳이 없었고, 그녀가 건드리지 못하는 자도 없었음.


하지만 크로탈루스 사막도적단의 단순무식한 리더인 참모 카즈에 비하면,

카타리나는 섬세한 사고력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었음.

호방한 태도 뒤에는 퇴고를 거듭한 행동계획과 임기응변에 의한 지휘가 있었음.


"무슨 과거가 있어도 상관없고, 장래에 대한 것도 순리대로 될 거다.

모험의 오묘함은 바로 이 순간을 살아가는 데 있지."


카타리나가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처럼, 아무리 복잡한 과거가 있어도

그녀의 선원이 된다면, 그 자가 바로 그녀가 신뢰하는 동반자였음.


실제로 카타리나 자신의 과거는 일종의 수수께끼였고,

그녀와 "시기간트"호는 갑자기 모래바다에 출현했음.


그녀의 첫 전투는 웬만한 사막도적은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이븐 왕국 해군을 기습한 것이었고,

이 일전으로 유명해진 뒤에는 모래바다를 지나는 귀족, 부자, 심지어 왕족까지 습격했음.

바바랄 연맹의 각국 해군을 거세게 몰아붙였음.


카타리나를 상대로 여러 번 토벌이 행해졌고,

그 중 몇 번은 기계교단의 침입에 대비한 군사행동으로 착각할 정도의

다국적 해군의 연합행동이었음.


엄청난 전력을 쏟아부었는데도, 카타리나는 항상 그녀의 대담한 지휘와

기발한 구상으로 포위망을 빠져나갔음.

대규모 토벌이 있을 때마다 그녀의 전설을 더 빛낼 뿐이었음.


처음에는 사막도적 중에 많은 자들이 카타리나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녀가 많은 사막도적들과 벌인 경쟁도 그녀에 관한 전설적인 일화 중

상당히 강렬한 에피소드를 차지했음.


사막도적선끼리 속도를 겨뤘고, 보물을 찾았고, BM 결투까지 벌였음.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그녀가 자신의 전용기 "샌드 크로우"와 함께

크로탈루스 사막도적단의 카즈와 붕괴 직전의 고대유적에서 벌인 일대일 결투였음.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둘 다 생환했음.

이 결투는 사막도적 사이에서 괜찮은 이야깃거리로 통했음.


평소의 카타리나는 호탕하고 표리없이 행동했지만,

그녀의 부선장 그루미에게만은 약간 달랐음.


"네 우거지상은 그만 보여주고, 기운 좀 차려라.

아니면, 보물이 멀리 달아나버려.

자, 나하고 같이 술이나 마시자."


카타리나는 일이 없을 때, 종종 부선장를 끌고 술을 마시러 갔음.

그 결과, 상대를 토하게 만드는게 아니라,

자기가 취해서 난장판을 벌인 뒤에 그루미가 뒷정리를 하게 되었음.


목욕할 때 끌고 가서 등을 닦게 하는 것을 좋아했고,

항상 자신의 냄새나는 발로 냄새를 묻혔음.


심지어 선원 사이에서는 선장과 부선장이 복잡한 관계라는 소문이 돌았음.


전투를 벌일 때마다, 카타리나는 자신의 부선장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줬고,

그루미의 손에 자신의 목숨을 걸 수 있었음.


카타리나와 그루미를 어떻게 보느냐에 관한 화제는 배 위에서 대형지뢰로 통했음.

함부로 수다를 떨다가 카타리나에게 들키면 강제로 발을 씻기는 신세가 되었음.


어쩌면, 이 사막여제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녀의 호탕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을지도 모름.



==========



샌드 크로우는 카타리나가 샤마쉬와 만나기 전에 탔던 기체임

이것도 언제 실장되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