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내가 여기서 맹세하노라.

나는 나의 백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며, 필요할 때는 나의 피를 흘릴 것이다."


주님의 은총. 그레이트브리튼 제국과 신대륙 속주의 여왕.

신대륙의 정복자. 신앙의 수호자. 에든버러 공작부인. 가장 고귀한 '얼어붙은 개울 기사단'의 영주.


빅토리아는 대영제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최고의 군주 중 하나일 거임.


빅토리아가 갖 즉위했을 당시 대영제국은 여전히 제1차 신대륙 전쟁의 패전이 그림자를 드리웠고,

강력한 대귀족이 권력을 틀어쥐고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었음.

제국의 경제는 퇴보했고, 대귀족과 신흥귀족 사이의 갈등이 첨예해서, 언제 내전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였음.


빅토리아는 고작 몇 년만에 자신을 거스르는 귀족들을 숙청해서 권리를 되찾았고,

제국을 이끌고 제2차 신대륙전쟁에 승리해서 U.S.F로부터 광대한 영토를 할양받았음.

그리고 빼앗은 영토로 귀족들간의 갈등을 완화시켰음.


위대한 업적을 달성한 빅토리아는 그녀의 신민들에게 "영광의 여왕"이라 불리며

평민층과 기사단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고, 제국의 근 백년 중에 가장 강력한 군주가 되었음.


하지만 눈부신 영광 아래에는 짙은 그림자가 가득했음.


"만약 제가 죽는다면, 그 대귀족들은 분명히 축배를 들 거고,

며칠 안에 저를 대신할 꼭두각시 군주를 준비하겠지요."


빅토리아는 종종 약간 비꼬는 투로 국내 귀족에 대해 말하곤 했음.

그녀는 항상 왕실을 존중해 왔던 웰링턴 공작을 제외한 많은 대귀족들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


빅토리아는 정식 후계자가 아니라 쿠데타를 통해서 권력을 잡았음.

전대 군주는 자신의 형을 모해(謀害)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음.

때문에 전대 군주가 사망한 뒤 대귀족 중 일부가 전대 군주의 형의 딸이었던 빅토리아를

차세대 군주로 옹립하고, 전대 군주의 왕자를 옹립하는 파벌과 충돌했음.


당시 궁정서기관이었던 드라이아이스 재상의 놀라운 모략으로 빅토리아가 왕좌에 올랐고,

왕자와 그를 지지한 귀족들은 처형당함.


계승 당초에 빅토리아는 대귀족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했지만,

곧 드라이아이스 재상과 웰링턴 공작이라는 두 든든한 맹우의 도움을 통해 권리를 회복하기 시작했음.


이전 군주와는 완전히 다른 정책을 제정하고, 다양한 개혁을 통해 평민 계급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고,

재능있는 평민을 요직에 승진시키면서 국민들의 광적인 지지를 받았음.

U.S.F와의 전쟁을 통해 기사단을 필두로 하는 신흥귀족들을 끌어들여서 왕권을 강화했음.


단순히 재능으로 논하자면, 빅토리아는 지략에서도 무력에서도 평범했음.

하지만 그녀는 역대 브리튼의 군주들 중에서도 특히 큰 그릇과 정치적인 지혜를 타고났음.


그녀는 자신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우수한 신하들과 함께 일을 완수했음.

대귀족, 신흥귀족, 평민이 서로 경쟁하고 균형을 맞춰서

왕권에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하는 훌륭한 정치적 조정자이기도 했음.


연기에 대한 재능은 최고의 배우에 비견할 만했음.

그녀는 항상 자신만만하고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았으며,

주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그녀의 여유를 흔들지 못했음.


그녀의 격정적이고 선동적인 연설은 항상 병사들과 기사들의 사기를 충천시켰고,

그들로 하여금 아낌없이 제국을 위해 죽도록 만들었음.


그리고 밤이 깊어서 고요할 때만 가장 친밀한 시종 앞에서 여왕의 가면을 벗고,

지치고 외로운 얼굴을 드러냈음.


"잠시만이라도 피가 이어진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싶군요.

저는…… 너무 지쳤습니다."


빅토리아가 일련의 업적을 달성한 뒤에도 제국의 모순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못했음.

신대륙 전쟁에서 제국이 거둔 승리는 비록 신흥귀족과 대귀족 사이의 갈등을 완화시켰지만,

제국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수준의 재정적인 부담을 안겼음.


평민, 대귀족, 신흥귀족 사이의 갈등은 장기적으로는 더 악화되었음.

게다가 브리튼 본토와 신대륙 속주의 관계도 악화되기 시작했음.


군주로서 왕권을 공고히 하는 것이 그녀의 통치의 근본이므로,

그녀는 세력 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이지 어느 세력도 완전히 지지할 수가 없었음.

때문에 행동에 큰 제약을 받았고, 제국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음.


비록 내심으론 가족의 온기를 갈망했지만, 국내의 귀족과 결혼하면 모처럼 유지되던 세력의 균형이 깨지고,

외국의 귀족과 결혼하면 외세를 나라에 끌어들일 위험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음.

그래서 빅토리아는 자신의 결혼문제를 방치했고, 결혼을 이용해서 교묘한 이익을 도모하기로 했음.


그녀의 우방인지 아닌지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빅토리아가 브리튼의 명군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있음.

그렇기에 만일 그녀를 잃는다면, 제국은 돌이킬 수 없는 파멸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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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은 군사력, 경제력, 기술력 등 카탈로그 스펙으론 세계최강의 강대국이지만

내부의 갈등 문제가 심각함


원래는 진작에 내란 터져서 망했을 나라가

어쩌다 보니 치트급 명군이 얻어걸려서 안 쪼개지고 유지되는 중임


빅토리아가 있는 지금은 자타공인 초강대국이지만

뒤집으면 빅토리아만 없으면 순식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