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


"폐하, 제가 이 자리에서 맹세하건대, 저는 당신의 종이요, 당신의 무기입니다.

당신의 소망을 위해 분골쇄신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제 모든 것은 당신의 것입니다."


기계교단의 주인인 스로카이의 일곱 기사 중, 마틸다는 스로카이에게 가장 충성스러운 인물임이 틀림없음.

아니, 그 강렬한 감정은 더 이상 단순한 충성으로 형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음.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7대 교단기사는 막강한 개인전력 외에도

강대한 초능력을 가진 자나 정보를 수집하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자 등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었음.


그 중에서도 마틸다의 특성은 스로카이에 대한 극도의 충성심이었고,

이 충성은 기계신의 대리인인 교황이 아니라, 오직 스로카이 한 명에 대한 것이었음.


"그날, 나는 폐하를 만났고, 그 분은 내 몸와 영혼을 새로 만드셨지.

나의 모든 것은 그 분에게서 나왔고, 나는 그 분을 위해 싸우며 그 분을 위해 살 것이다."


마틸다는 스로카이와의 만남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신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경건했음.


그녀의 고향인 사잔성은 기계신 신앙의 전파로 인해

친교단파와 반교단파로 분열되었고, 쌍방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음.


마틸다의 가족은 친교단파에 속했고, 어린 마틸다는 아버지와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독실한 기계신 신앙을 확립했음.


친교단파와 반교단파 사이에 화약 내음이 더 짙어졌을 때,

당시에는 아직 어렸던 스로카이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교단기사를 데리고 이 작은 도시를 직접 찾았음.


어린 마틸다는 멀리서 스로카이를 보았고,

그녀의 빼어난 외모와 자질에 매료되어, 자신이 천사를 보았다고 느꼈음.


강력한 무력을 지닌 교황이 직접 방문했기 때문에,

소도시의 충돌은 잠시 중지되었지만, 이것은 허상에 불과했음.

도시의 반교단파는 스로카이의 암살을 암암리에 획책하고 있었음.


이것은 영락없이 멍청한 짓이었고, 이 자살행위는 당연히 교단기사에 의해 좌절되었음.


절망적이던 반교단파는 도시민의 육체의 "순결함"을 지키기 위해,

도시에 미리 묻은 폭탄을 터뜨려서 도시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음.


스로카이는 범부의 히스테릭한 표현방식에 흥미를 느꼈고, 조종하는 기체로 도시의 폐허 속을 걸었음.

그곳에서 그녀는 죽어가던 마틸다를 만났음.


당시에 중상을 입었던 마틸다는 이미 시체나 다름 없었음.


한때의 흥이었는지, 아니면 교단 내부의 반대세력에게 힘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는지,

스로카이는 잠시동안, 생존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마틸다의 눈을 묵묵히 바라보았고,

다음과 같이 말했음.


"……잘 듣거라. 지금부터 그대는 나의 무기다.

이제부터 그대는 나, 기계신의 대리인 스로카이의 병기로 살거라.

앞으로 그대는 나의 것이다."


이어서 주변 기사들에게 마틸다를 주둔지로 데리고 가라 지시했음.


그 후, 스로카이는 마틸다에게 의체화 수술을 했고,

교단의 "신의 손"으로 불리게 되었음.


이리하여 마틸다는 다시 태어났음.

연약하고, 허약하고, 취약했기 때문에 부서지는 고향을 뻔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가냘픈 소녀는

교단 전력의 정점에 있는 교단기사의 하나가 되었음.


교단기사들의 괴팍한 성격은 그들의 막강한 실력만큼이나 유명했음.

마틸다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었음.


마틸다는 스로카이 말고는 어떤 것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고,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은 그녀를 정교하고 아름다운 인형으로 자주 착각하게 만들었음.


하지만 스로카이에 관해서만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불꽃이 타올랐고,

스로카이의 간단한 칭찬만으로도 수많은 남자를 매혹시키는 미소를 띠었음.


마틸다에게는 스로카이가 바로 세상의 전부였고,

스로카이가 그녀에게 죽으라고 하면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을 것임.


교단기사 중에서도 마틸다는 특히 심플한 태도로 살아갔음.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스로카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고,

가장 큰 기쁨은 스로카이에게 유용한 것이었음.

스로카이의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었음.


아마도 그녀는 마음 깊은 곳에서, 스로카이와 주종관계를 넘어서 더 깊은 굴레를 원했겠지만,

신분에 걸맞지 않는 과분한 소망을 마음 속 깊이 감추었고,

스로카이의 곁에 있고, 그녀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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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기사는 스로카이의 호위 2명, 대외적인 군사활동을 맡은 3명,

스로카이가 비장의 패 취급하는 2명으로 이루어져 있음.

마틸다는 베스파와 함께 호위 2명에 해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