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다


U.S.F의 경찰업계에서 힐다 1급 경정은 미묘한 평가를 받는 인물이었음.


힐다가 아주 훌륭한 경찰관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음.

그녀는 아직 젊은데도 구울 연쇄살인사건, 둥팡청(東方城) 의원 납치사건 등

이미 합중국을 뒤흔든 많은 중요사건을 해결했음.


아무도 그녀의 경찰관으로서 훌륭한 재능을 의심하지 않았음.

날카로운 통찰력, 치밀한 추리력, 훌륭한 전투능력…….

이것 말고 경찰관으로서 가장 근본적인 요소――강한 정의감과 책임감에서도 그녀는 남들보다 우위에 있었음.


하지만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상사에게는 눈엣가시가 되었음.


브리튼 제국과의 지루한 전쟁 때문에 합중국의 치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음.

심지어 경찰들은 어찌 할 방법이 없어서 갱단에 눈감아주는 태도를 취했고,

지나치게 저지르지 않는 한은 이들의 불법적인 거래와 속임수에도 크게 간섭하지 않았음.


알다시피 힐다는 이렇게 모호한 경찰 문제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혼자 고생해봐야 좋은 소리 들을 수 없다고 여겨지는 조직범죄사건에도 도전했음.

그녀는 정의감만이 아니라, 정의감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과 집념을 가지고 있었음.


그녀가 부임한 곳에 있던 그 지방의 운 없는 갱단은 그들의 파렴치한 사업이 적발당했고,

갱단의 뇌물을 받은 부폐한 관료가 대중의 눈 앞에 공개되었음.


그녀는 갱단에 준 타격으로 첫 명성을 얻었지만, 그녀의 상사는 자원이 빠듯한 현재 상황에서

갱단과 대립이 격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힐다의 "쓸데없는 짓"에 상당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음.


그 결과 힐다에게는 엽기살인사건, 연쇄납치사건 등 가장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악성 사건들이 모조리 떠넘겨져서 전국을 돌아다니게 했음.

이를 통해 그녀가 갱단을 찾아가서 성가신 사태가 되는 것을 피했음.


힐다는 전국의 경찰관들이 골머리를 썩게 한 악질적인 사건들에 주춤하지 않았고,

파헤칠 가망이 없다고 여겨졌던 사건들이 그녀의 노력으로 해결되었음.

그녀는 언론을 통해 경찰의 영웅이 되었고, "화이트 헌터"라는 별명을 얻었음.


이리하여 힐다는 그녀와 상사 모두를 기쁘게 하는 위치에 안착하는 것만 같았음.

하지만 결국 올 것이 왔고, 어느 날 힐다는 2명의 사설탐정이 기괴하게 사망한 사건을 맡았음.

이 사건은 갱단만이 아니라 상원의원까지 연루되었음.


조사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힐다의 상사는 그녀에게 조사를

멈추고 다른 사건을 처리하러 가라고 명령했음.


하지만 수사에 집착한 힐다는 겉으로는 명령을 받아들였지만, 개인적으로 조사를 계속했음.

그녀가 비밀리에 증인을 만날 때, 절친한 동료가 그녀를 팔아넘겼고 힐다는 킬러의 습격을 받았음.


그녀는 뛰어난 실력으로 킬러를 물리쳤지만, 증인은 사망했고 그녀 자신도 부상을 입었음.

이번의 사적인 행동으로 인해 경찰 상층부는 그녀에게 강등 처분을 내렸음.


"자신 말고는 아무도 믿지 마.

항상 남을 믿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가장 친한 친구조차 믿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직업이야."


그녀는 강등 사건 이후 드물게 실의에 가까운 말을 했음.

힐다는 계급에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친구의 배신은 그녀에게 상당한 타격을 줬음.


이때, 그녀의 상사는 기분전환을 위해 여행을 떠나도록 주선했고,

그녀는 여행 도중 반역한 천재 시오츠키에 인한 여름섬 사건에 휘말렸음.


사건에서 그녀의 행적은 수수께끼에 쌓여 있음.

다만, 그녀는 경찰국으로 돌아온 후에 다시 정력적으로 업무에 뛰어들었고,

경찰을 배신한 전 동료를 추적했음.


업무에 집착하는 직장에서와는 달리, 평소의 힐다는 명랑하고 사소한 일에

구애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만사에 대충대충이었음.


워낙 편하고 편리하니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었고,

사는 아파트는 가보았던 동료가 보고 안색이 변할 정도로 난잡했음.


제대로 차려 입으면 미인이지만, 본인은 옷차림에 전혀 관심이 없었음.

경찰국 내부에서 대쉬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둔감해서 전혀 깨닫지 못했음.


나이는 젊었지만 감성은 회고적이라서, 블루스와 흑백영화를 좋아했고,

경찰국의 웃어른들과 아주 죽이 잘 맞았음.

그래서인지 그녀의 상사들은 비록 직장에서의 그녀를 성가신 인물로 보면서도,

개인적인 친분은 나쁘지 않았음.


"경찰이 때때로 실패에 직면해야 한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나는 여전히 정의가 늦을 수는 있어도 언젠가 반드시 온다는 것을 믿고 있어."


절친한 동료의 배신은 물론 힐다에게 큰 타격을 주었지만,

"화이트 헌터"라는 별명처럼, 그녀는 고집이 세고, 굳세며, 수없이 꺾여도 결코 굽히지 않았음.

바라본 사냥감을 포획하는 그날까지 계속 쫓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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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수사극 드라마의 주인공 느낌이 나는 캐릭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