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


U.S.F에서 마릴이라는 이름을 언급하면,

민중은 분명히 첫번째로 미드나이트 극단의 소녀스타 마릴을 생각할 것임.


"미드나이트 극단"은 U.S.F 최대의 순회 서커스단으로, 스릴 넘치는 액션 연기로

전국적으로 유명했고, 마릴은 이 극단에서 특히 빛나는 스타였음.


마릴은 진정 아름다운 소녀였고, 시청자들은 작고 귀여운 그녀가 높은 곳에서 줄타기를 하거나

치명적인 맹수와 장난을 치는 것을 볼 때마다, 아찔해하면서 목구멍까지 치민 말을 한마디도 내뱉지 못했음.


연약해보이는 미소녀가 큰 위험에 처한 광경은 자극적인 쇼를 더 자극적으로 만들었고,

마릴이 예술에 가까운 멋진 기교로 위험을 넘겼을 때는 언제나 우레 같은 박수소리를 받았음.


마릴은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U.S.F에서 유명한 스타가 되었고, 앞날이 창창했음.


나날히 늘어나는 명성에 비해 마릴의 성격은 부드러웠고,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소심했음.

식인 맹수를 대하면서도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지만 기자 앞에서는 우물거렸음.

이렇게 심약한 이미지로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더 높아졌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겉모습에 불과했음.

극소수의 사람들은, 미드나이트 극단이 사실은 킬러 집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


"그림자 속의 비수가 백주대낮에 있는 천 자루의 명검보다 낫지."


미드나이트 극단의 극단장은 늘 입버릇처럼 말했음.


이 킬러 집단의 존재는 극도로 은밀했고,

이미 전국을 놀라게 한 많은 대형범죄를 저질렀음에도,

경찰은 이 조직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음.


이것은 모두 극단의 고급전투원 "피에로"의 뛰어난 암살기교 덕분이었음.

이 정예자객들은 침투와 기만, 사칭에 뛰어났고

목표가 그들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이미 칼날 아래 망혼이 되는 경우도 흔했음.


공개석상에선 미드나이트 극단의 대스타인 마릴은

사실 이 킬러 집단에서 가장 뛰어난 피에로였음.


마릴의 진짜 정체는 이 킬러 집단의 피에로(고급전투원)이며,

U.S.F 경찰 수배서의 톱클래스에 올라 있는 "데스 피에로"였음.


그녀가 민중의 사랑을 받는 스릴 넘치는 공연을 하는 것은

사실 맹수와 맞서면서 암살작전에도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기교와 체력, 판단력을 얻기 위해서였음.


그녀의 능력은 피에로 중에서도 출중했지만,

진정 그녀가 다른 피에로들을 앞지르게 만든 것은 심상치 않은 냉혹함이었음.


"두려워해라. 내가 너의 죽음이다."


이것은 불쌍한 사냥감이 그녀의 몸짓을 목격했을 때 종종 듣는 최후의 말이었음.


소심한 그녀의 평소 성격을 잘 아는 관객들은

살육의 사명을 수행할 때 보이는 냉혹함과 무정함을 상상할 수 없었음.


보이는 것은 모두 죽일 수 있었음.

노인이나 여성, 심지어 어린아이라도 표적이 되면 주저 없이 손을 쓸 수 있었음.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도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면 무자비하게 배제되었음.

매번 사냥 현장에 남겨진 피에로 카드는 합중국 도시전설에 나오는 죽음의 전설이 되었음.


하지만 세상에 잘 알려진 그 소심한 소녀도 위장은 아니었고,

냉혹하고 무정한 데스 피에로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진짜 모습이었음.


과거에 그녀는 길거리에서 절도로 생계를 꾸리던 고아였음.

우연히 그녀와 마주친 극단장이 남다른 영민함과 총명함을 보고

그녀를 입양하여 킬러로 훈련을 시켰음.


그녀가 받은 훈련은 정신이 둘로 나뉠 정도로 극도로 잔혹했음.

소심하고 착한 "마릴"과 잔혹하고 피를 좋아하는 "데스 피에로".

어느 쪽도 진짜였음.


데스 피에로의 표적이 되는 것은 사형선고와 같았지만, 한 번의 예외가 있었음.

그 당시, 제너럴 엔진의 수석 집행이사는

제너럴 엔진을 적대시하는 상원의원을 처리하도록 미드나이트 극단에 의뢰했음.


마릴은 평소처럼 깔끔하게 임무를 수행했지만

뜻밖에도 두 명의 탐정이 발자취를 찾아냈음.


그녀는 여느 때처럼 자신을 추적하는 탐정들을 가차없이 죽였고,

탐정 사망사건은 뜻밖에도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한 전설적인 경찰,

"화이트 헌터(하얀 사냥꾼)" 힐다가 맡게 되었음.


미드나이트 극단은 처음에는 일이 커지지 않도록 명성이 높은 힐다에게 손을 대려하지 않았음.

그래서 제너럴사에 부탁해서 정치적 영향력으로 경찰 수사를 중단시켰음.


완고한 성격을 타고난 힐다가 개인적으로 수사를 계속할 줄은 아무도 몰랐음.


위협을 느낀 미드나이트 극단은 경찰의 내통자를 통해

힐다가 증인을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알아냈고,

데스 피에로를 보내서 이 골칫거리를 영원히 해결하려고 했음.


"데스 피에로" 마릴과 "화이트 헌터" 힐다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었음.


마릴은 완벽한 기습으로 증인을 죽이고 힐다에게 부상을 입혔지만,

자신도 힐다에게 중상을 입었음. 살해를 포기하고 도주할 수 밖에 없었음.


이것은 그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본 실패였음.


그 후, 힐다는 사적인 수사로 좌천 처분을 받았고, 동료의 배신에 충격을 받았음.

그러나 전설적인 경찰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게, 그녀는 곧바로 다시 일어서서

계속 미드나이트 극단의 발자취를 쫓았음.


마릴은 생애 처음으로 한 실수에 상상도 못한 충격을 받았고,

힐다와의 승부에 집착하기 시작했음.


킬러와 경찰.

두 사람의 숙명적인 싸움이 둘 중 하나가 추락하는 결과로 끝날지,

혹은…… 다른 가능성이 있을지.


아직은 아무도 알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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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임에서 마릴이 모는 레노 MK3-2는 기습 암살용 컨셉으로 세팅된 기체 같던데

전투 시작하자마자 때리는 기습빵이 겁나게 아픔

나중에 마릴 키워서 이걸 재현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