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

"내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디라도, 누구의 허락도 받을 필요 없어."

클라라는 여러가지 의미로, 합중국의 "자유로운" 일면의 극단적인 구현이었음.

그녀는 합중국의 특별한 배경 없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소녀였음.

또래와 비교하면 영리하긴 해도 주목할 정도는 아니었음.

다만, 그녀의 개인적인 "자유"에 대한 추구는,

"자유"를 기치로 걸고 건국한 합중국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음.

"이건 배신이 아니야.

나는 여태까지 혼자였어."

클라라가 한패를 미끼로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을 때,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음.

클라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온화하고 성실한 아버지 혼자서 키웠음.

부녀 사이는 아주 화목했음.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U.S.F와 브리튼 제국의 전쟁에 징병되었고,

얼마 후 전선에서 전사했음.

이 사건은 아직 어린 클라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그녀의 앞날에 경이로운 반역의 씨앗을 심었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클라라는 친척집에 얹혀살았지만

친척과의 관계는 경직되어 있었음.

그녀를 괴롭히던 친척의 자식을 때려눕히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발현되기 시작했고,

친척에게 징벌로 받은 금식으로 배가 고파서 일어설 수 없더라도

결코 고개를 숙여서 용서를 구하지 않았음.

학교에서는 학교 측을 골치 아프게 하는 불량학생이었고,

자신의 성격 덕에 재즈힙합과 록을 즐겼음.

수업을 빼먹고 규칙을 어기는 것은 일상다반사였고,

싸움은 더 잘해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세에 또래는 고사하고

고학년 남학생들조차 그녀를 두려워해야 했음.

그러는 동안, 그녀는 마찬가지로 집안과 온갖 갈등을 겪던 셰리제와 친하게 지냈음.

두 사람은 함께 싸우고, 함께 록을 했음.

부외자가 보기에는 사이가 좋을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단순히 취미가 맞으니 친구에 가깝기는 해도, 결코 마음을 터놓지는 않았음.

진정으로 클라라를 보통 불량소녀과 일선을 긋게 한 것은,

그녀가 "자유"를 위해 택한 급진적인 행동이었음.

합중국은 제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인해, 의무병역제를 채택할 수 밖에 없었고,

아버지의 일 때문인지 클라라는 병역을 격하게 거부했음.

이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후 친척의 집을 떠났고,

갱단에 가입해서 지하세계 생활을 했음.

갱단은 클라라처럼 예쁜 용모의 젊은 아가씨에게 좋은 곳이 아니었고, 

그녀의 미모에 침 흘리는 자가 한둘이 아니었음.

그냥 적당히 지내기만 한다면, 그녀의 사나운 성격과 싸움실력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었음.

하지만 갱단의 보스가 좋지 않은 생각을 하며 그녀를 쳐다봤을 때,

많은 이들은 모두 이 고분고분하지 않은 아가씨가 굴복할 거라고 생각했음.

뜻밖에도 그녀는 갱단 보스가 방심한 틈을 타서 오히려 그를 죽였고,

재산을 빼앗아 갱단에서 도망쳤음.

이로써 클라라는 망명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았음.

마치 이것이 그녀에게는 당연한 삶인 것 같았음.

"살아가려면, 항상 혼자 사는 법을 배워야 해."

클라라가 항상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었음.

그녀는 "생존"에 관해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음.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도 아무 부담없이 쓸 수 있었음.

속이거나, 팔거나, 빼앗거나…….

자유롭게 살 수 있다면,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음.

의외인 것은 그녀가 연애문제에서는 보수적인 사람이었다는 것임.

키스에서 더 나아간 경험이 한 번도 없었음.

이것은 그녀의 취향과도 관련이 있었음.

클라라는 그녀보다 나이가 많은 온화한 아저씨과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고,

상대를 놀리는 것을 낙으로 삼았음.

하지만 동생이나 딸처럼 취급받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연애면에서의 진전이 별로 없었음.

현재, 클라라는 그녀를 쫓아다니는 갱들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세상을 떠돌아다니고 있음.

절대자유, 절대고독.

그녀가 이런 삶에 진저리를 내고, 자신의 반역시간을 끝낼 것이라고

확실하게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도 없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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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이나 규칙에 얽히는 걸 거부하는 독고다이형 캐릭터.

일섭은 아직 미실장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