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루루


"듣기 좋은 음악과 맛있는 음식만 있으면, 항상 네 친구다냥."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뜻을 실현시키기 위해,

솔로몬가의 젊은 가주 오신은 유능한 인재들을 자신의 기치 아래 모았고,

그들 중에는 천재 과학자, 강력한 용병도 포함되어 있었음.


그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인재였고,

성격에 사소한 문제가 있어도, 그들의 광채를 감출 수는 없었음.


상대적으로 말한다면, 고양이 울음을 흉내내는 것과

로켓펀치처럼 날아가서 공격할 수 있는 양손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메루루는 오신 산하에서 드문 상식인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었음. 아마도.


"오신은 항상 냐한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주는 좋은 사람이라냥.

냐는, 그와 함께한지 오래되었다냥.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냥.

어차피 오래되었다냥."


오신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메루루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음.


마치 그녀가 처음부터 오신의 곁에 있었던 마냥,

아무도 메루루가 언제부터 오신을 따랐는지를 말하지 못했음.

외모로 볼 때는 너무 어려 보였음.


이것은 메루루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수수께끼 중 하나에 불과했음.


깊이 파고들지 않고 겉으로만 보아도,

메루루는 명백히 인간을 능가하는 힘과 반응속도, 불가사의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었음.


남들과 어울릴 때는 외모에 걸맞는 천진난만함과 더불어 세련되고 노련한 면이 있었고,

늘 익살스러운 말투로 남이 알아차리기 힘든 핵심을 지적했음.


메루루는 천성이 혼자서 단독행동을 좋아했고, 행동이 신출귀몰해서,

항상 느닷없이 불쑥 튀어나왔고, 마찬가지로 아무런 조짐 없이 사라졌음.

절대로 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밀실이라도,

그녀가 사라지고 싶을 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곤 했음.


메루루는 다른 사람들과 뭉쳐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떠들썩한 것은 좋아했음.


제일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는 어슬렁대며 돌아다니는 것이고,

항상 코믹 행사에서 고양이녀 역할극를 하며 놀았음.


음식과 음악에 대한 관심도 높아서,

푸드 페스티벌과 음악회에 자주 등장했음.

이런 것들이 그나마 제대로 된 활동이었음.


그 밖에도 소동을 일으켰던 많은 골치 아픈 사건에도 뛰어들어서 쓸데없이 참견했고,

반역한 천재 시오츠키가 일으킨 여름의 작은 섬 사건에도, 이 고양이 소녀가 참여했음.


메루루는 솔로몬의 열쇠에서 지위가 낮은 보조원이었음.

이런 직위는 그녀의 외모 나이와는 맞아떨어졌지만,

때때로 그녀가 보여주는 능력은 일개 보조원 수준을 훨씬 능가했음.


본인은 보조원의 입장에 상당히 만족하는 듯했음.

제멋대로 사는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였음.


"메루루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기도 하지."


메루루의 친구인 시오츠키는 감탄했음.


"나는 아직도 걔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어.

하지만 가끔씩은 확실히 믿음직스럽기는 해."


괴짜들이 모여 있는 솔로몬의 열쇠에서는 메루루도 눈에 띄지 않았음.

그녀에게는 가장 머물기 좋은 곳이었을 것임.


메루루가 거기에 있는 것이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그녀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인지.


이것은 아마도 메루루를 둘러싼 수많은 수수께끼와 마찬가지로,

아무도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수수께끼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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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세와는 코미케에서 만났다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