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샤오유


"나는 극동무제의 딸이며, 미래의 미라쥬 크로스 홍샤오유!

거기, 내 말 듣고 웃지 마!"


자식의 입장에서 대영웅이라 불리는 부모가 있다는 것은 영광이며 부담이기도 했음.

"극동무제" 홍우의 외동딸인 홍샤오유는 이 말에 깊은 공감을 느꼈음.


천둥번개가 몰아치는 밤에 아름다운 여성이 홍우에게 샤오유를 데리고 왔고,

홍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여자에게서 아기를 받았음.

그의 시선이 아기의 귀여운 얼굴에서 다시 여자에게로 갔을 때, 여자는 이미 사라졌음.


그 이후, 홍우는 아기에게 "홍샤오유(宏小羽)"라고 이름을 지어줬고,

이 아이가 그의 딸이라고 공언했음.


홍우는 샤오유가 성장하는 동안 그녀의 곁에 있어준 적이 드물었음.

그는 곤륜연구소에서의 연구에 시간과 정력을 집중했음.


홍우는 샤오유의 어머니를 긴 세월 동안 끈질기게 찾았지만 아무 소식도 찾을 수 없었음.

그럼에도 샤오유의 어린 시절은 외롭지 않았고,

아버지의 부하와 친척들은 그녀를 극동무제의 외동딸로서 극진하게 돌봐주었음.

그녀는 주변 어른들의 사랑으로 자랐고, 어린 시절을 행복했다 단언할 수 있었음.


부모가 곁에 없는 것은 확실히 유감스러웠지만,

샤오유는 극동무제인 아버지가 자기 곁에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많다는 것을 잘 이해했음.


오히려 아버지가 자기 곁에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샤오유의 마음 속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더욱 커졌음.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극동무제의 전설을 들으며 자랐고,

극동무제와 교단기사 뷔노라의 결투나

곤륜연구소에서 홍우가 거둔 성과 등을 소문으로 자주 들었음.


정말 홍우의 딸이라고 해야할까. 샤오유는 무학의 상당한 소질이 있었음.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음.


하지만 홍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딸에게 약간의 기본기만 가르쳤고,

더 수준 높고 심오한 무예를 가르치지 않았음.


그렇다기 보단 기본기를 가르치는 동안 딸의 뛰어난 무학 소질을 눈치챈 것이

홍우로 하여금 무예를 전수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피하는 태도를 취하게 만들었음.


샤오유 주변의 어른들.

그 유명한 무학의 고수들은 암묵적으로 무예를 연마하고자 하는 샤오유의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음.


하지만 그들은 샤오유의 재능이 극동의 무인이 전장에서 찍은 영상을 본 것만으로

독학으로 무예를 익힐 정도로 천부적이었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음.

어른들이 눈치채지 못한 동안, 샤오유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무공을 연마했음.


"이것이…… 미라쥬 크로스? 정말 멋져!"


BM월드컵의 TV 생방송에서 미라쥬 크로스의 활약을 본 샤오유는 진심으로 찬탄했음.

이것이 바로 샤오유가 여행길에 오른 계기였음.


그날, 그녀는 TV로 월드컵 경기를 시청했고,

단 3명이서 방심하고 있었던 전회 우승자 비비안 기사단을 무찌르고,

미라쥬 크로스가 명성을 얻었던 전투를 목격했음.


이 3명은 마찬가지로 결승전에서 정규멤버를 모두 투입한 "에치젠(越前)의 사무라이"를

격전 끝에 모두 격파하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음.


샤오유는 미라쥬 크로스의 강함에 큰 충격을 받았음.

우연히 자신이 지극히 동경하고 있었던 아버지 홍우도 미라쥬 크로스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녀가 "미라쥬 크로스의 일원이 되겠습니다."라는 쪽지를 남기고

가출해서 무예수행을 시작한 것도 별로 의외의 사건은 아니었음.


"응, 네가 미라쥬 크로스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시작할 생각이지?"


샤오유의 벗인 로자가 물었음.


"아…… 일단 먼저 출발하고, 어디에 고수가 있으면 가서 대련을 한 다음에 정할래.

궁하면 통하는 법이라잖아."


깊이 생각하기 전에, 샤오유는 일단 걸음을 내디뎠음.


샤오유는 천성이 활발하고 움직이기를 좋아했으며, 영락없는 낙천주의자였음.

여러가지 맛있는 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아무리 먹어도 살이 가슴으로 가는 체질이었음.


수련여행은 그녀에게는 먹거리 탐방이기도 했음.

아마도 어릴 때부터 거의 고민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샤오유는 일단 행동하고나서 생각하는 편이었고, 종종 소동을 일으켰음.


홍우는 딸의 미라쥬 크로스 가입에 대해 그리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샤오유의 친구이자 극동 젊은 세대의 출중한 장교인 로자에게 종종 샤오유를 챙기라고 한 것을 보면,

여전히 딸아이에게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었음.


샤오유는 어떻게 하면 미라쥬 크로스의 일원이 되고,

아버지의 뒷모습을 쫓을 수 있는지 아직 갈피를 잡지 못했지만,

발랄하고 낙천적인 그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음.


성큼성큼 전진하다 보면, 궁하면 통하는 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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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유는 사신의 파일럿 중 혼자 스토리에서 붕 떠 있는데

본인의 행적이나 기체설정이나 개그캐릭터 면모가 강함


다만, 베카스와 만난 당시부터 경험만 모자랐지

근접전 역량은 톱 클래스였던 거 보면, 경험이 쌓였을 나중이 기대되는 캐릭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