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로카이가 버질을 베카스에게 주는 과정을 그린

짤막한 외전이었음



■ 수해(樹海)


히노마루의 유명 자살명소로 통하는 음침한 숲

안 좋은 의미로 "성지"로 통하는 곳

히노마루편에서는 베카스와 도일이 은신처로 삼고 있는 곳이기도 함


이곳에는 특수한 자장이 흐르고 있어서 외부의 감지도 차단되기 때문에 숨기에는 안성맞춤이고 

이번 스토리에서는 그 특성을 살려서 베카스의 훈련 장소로 써먹게 되었음





■ 훈련


이야기는 베카스가 도일과 대련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됨


타카하시가 베카스를 위해 준비해준 기체는 마사무네가 맞았음

48지 시점에서는 테스트판이었기 때문에 임시였던 거고

이번 외전에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여줌


이들이 훈련을 하는 이유는 스로카이가 가져온 

은색의 사각형 금속덩이에 베카스의 전투기록을 보내서

그를 위한 기체를 준비하기 위해서였음


그 금속덩이는 교단의 용광로에서 미리 주조과정을 거쳤고

완성을 위해선 기체가 만족할만한 성과가 필요했음


도일은 복수에 교단의 기체는 필요없다고 거절했지만

스로카이가 자기 능력으로 마사무네를 만지지 않았으면

진작에 저 기체를 통해 너희 계획이 까발려졌을 거라며

이런데도 내 도움이 필요없느냐고 반박하니 데꿀멍


도일이 베카스를 위해 준비한 훈련은

베카스가 아니면 절대 부상 없이 해낼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스로카이는 이 정도로는 '버질'을 만족시킬 수 없다며 

수해에 잠들어있던 고대기체의 잔해들을 깨웠음



이 땅에 묻힌 잔해들을 상대한다



■ 아마테라스 위기


히노마루에서 수백 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

수해는 12거신 아마테라스가 깨어나서 재해를 일으켰던 장소였음


때문에 이곳의 땅 아래에는 많은 고대기체의 잔해가 잠들어 있음

A.C.E 학교편 때, 죽은 베카스를 데리고 바사고가 숲을 나가려 했을 때

땅속에서 깨어난 기체들이 습격했던 것도 이것의 떡밥


베카스는 당시의 기억은 없지만 이 망령들을 보고서 

파트너가 보고 싶어졌다고 말했음





베카스는 잔해들과 6시간에 달하는 전투를 벌였음

잔해를 쓰러뜨려도, 쓰러져서 피어오른 먼지가 가라앉았을 때는

다시 멀쩡히 되살아나서 베카스를 덮쳤음


망령들은 이미 스로카이가 기신력을 거두었는데도

베카스가 마음에 든 건지 자신의 의사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었음


워낙 많은 기체를 베어서 마사무네의 검날이 무뎌졌고

적을 바로 처리하지 못해서 빈틈을 보인 베카스를 망령들이 둘러싼 순간

한번의 번뜩임이 전장 전체를 감쌌음





■ 버질


칼날이 칼집에 거두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수많은 참격이 한꺼번에 일어났고, 전장의 모든 망령이 매끄러운 절단면과 함께 쓰러졌음


망령과 전투를 벌이는 동안 금속덩이에 기신력을 쏟은 스로카이는

베카스의 버릇이나 스타일을 반영한 기체를 만들어냈음


예전, 바사고에 같이 탄 적이 있던 스로카이는

일부러 교단 기체에 비하면 구식인 조종 스틱을 쓰는 콕피트까지 준비했음



단테와 버질



스로카이는 그 기체의 힘을 제대로 끌어내라며

단테를 타고 마지막 훈련상대가 되어 주었음


두 기체가 싸우면서 내뿜는 힘에 겁을 먹은 망령들은

땅 속으로 돌아가서 얌전해졌음


수해 한복판에 커다란 공터를 만드는 전투 속에서

베카스는 방금 탄 기체로부터 예전부터 조종했던 듯한 익숙함을 느꼈음

빠른 속도로 조종이 숙달되어 갔고, 기체가 베카스와 일체화하고 있었음


스로카이는 데이터의 수치만을 의지하는 얄팍한 설계를 하지 않음

그녀는 함께 위기에 맞서야, 진정으로 기체와 일체화할 수 있는 것을 잘 알았음

베카스에게는 너를 위해 만든 거 아니라면서 츤츤거렸지만


단테가 마지막 일격을 준비했음

가슴에서 뽑은 검을 등뒤의 거대한 검에 합치자, 모든 것을 파괴하는 칼날이 되었음



스로카이

내가 설계한 그 기체의 힘을 "100%" 끌어내 봐――.



단테가 버질을 향해 돌진했음

속도와 위력은 전부 완벽

칼날이 도달하기도 전에, 그것이 뿜어내는 압력이 버질을 휘감았음


푸른 기체가 칼날을 집어넣고 거합의 자세를 잡은 순간

교단의 신경접속기술을 통해 베카스의 뇌로 외부의 정보가 흘러들었음

감각이 무수한 센서를 통해서 사방으로 퍼져나갔음


그것은 베카스가 "파트너"를 조종할 때 느꼈던 감각이었음



베카스

무뢰배의 검――



주위의 시간이 느려지기 시작했고, 공기가 부드러운 고체로 느껴졌음

숲 속의 흩날리는 수많은 나뭇잎, 흔들리는 가지, 다가오는 붉은 기체, 그 안에 탄 작은 파일럿의 가속하는 심장 고동

그 전부가 느껴졌음



베카스

――「절(絶)」!



칼집에서 섬광이 작렬한 다음 순간

단테의 대검이 버질에 명중했음


그것은 초고속으로 이동하고 남은 잔상이었음

단테의 후방에 가벼운 착지음이 들렸고, 한쪽 무릎을 굽힌 버질이 칼집에 칼날을 거둔 순간 

두 기체를 중심으로 10미터의 공간에 있는 모든 것이 쪼개졌음

잎사귀나 나뭇가지가 산산조각이 났고, 세세한 파편이 천천히 땅으로 떨어졌음


단테의 거구가 살짝 앞으로 휘청였음

콕피트, 관절, 몸 여기저기의 급소에 얇은 절상이 나타났음


훈련은 성공이었음





■ 폭풍전야


하우스는 격납고의 렌탈비가 비싸다고 불평을 하고 있었음

갑자기 대회가 개최되는 바람에 가격이 재조정 된 것임

하물며 하우스가 대여한 것은 최고급의 격납고였음



하우스

왜 그러지, 은(銀)?

너도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걸 느꼈나?

……뭐, 걱정하지 마.

바로 만날 수 있어.



하우스는 미소지으며 자신과 함께 온 기체의 장갑을 쓰다듬었음

그는 격납고 구석에 놓인 밀폐되어 있는 검은 금속제의 용기를 보았음

용기로부터 북경의 기척이 느껴졌음



하우스

내가 준비한 "선물"과 함께 말이지…….



여름의 간주곡이 장대한 악장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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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버질의 콕피트 뒤쪽에는 커다란 냉장고도 달려있음

스로카이가 같이 타고 다니면서 먹을 푸딩 보관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