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찌르는 칼소리와 비명소리.

발을 적셔가는 피와 죽은 이의 시체.


이걸 두려워했다면, 귀살대원이란 꿈도 꾸지 않았을터.

시체를 보고, 떨어져나간 목을 보는것이 우리의 일.

" 도망치지 말아라 !! 이게 우리의 사명일지니 !!! "


도공들이 힘써 만든 일륜도.

의지를 가졌던 시체.

모두 지금은 무용지물이다.


것도, 하현 5 라는 수 앞에선.


모든게 무쓸모일 뿐이다.

" 이길, 이길 방법이. "

없다. 앞이 깜깜해져온다.


싸늘한 시체가 쌓이고 쌓여 산을 이룬다.

그 시체를 밟고 밟아 올라선다.


그게 주. 기둥이란 자들이다.


모두가 달려든다한들, 어느 누가 일을 막을 수 있겠는가.

하나, 둘 다시 산이 쌓인다.

잊은 줄 알았던 공포심이 다시 뒤쫒는다.


아아.

이게 귀살대원의 결말이다.

한낱 엑스트라의. 결말이다.


눈을 질끈감았다.

이제 남은것은, 죽음 뿐.


빠른 칼소리가 지나간다.

도르르. 굴러가는 소리.


조심스레 눈을 떠보이니,

굴러가는 하현의 목.

칼에 묻은 피를 터는 이가 내게 다가와 물었다.

" 괜찮은가? 내, 늦어서 미안하네. "


" 당신은 누구인가? "

생명의 은인.


" 수주. "

아아, 주. 기둥이라는 꿈같은 말.

나도, 그 이처럼.


주가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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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의 말.

: 미리 말합니다. 이거 토미오카 기유가 있던 시절 아닙니다.

토미오카 기유 전 수주 시절, 구해진 '누군가'의 과거 회생일 뿐이지요. 갑자기 생각나서 짧게 끄적이고 튑니다. 댓글 구경 개꿀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