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근출해병님이 고양이처럼 달려와서 내 가슴팍을 걷어차고 귀싸대기를 올려붙였다

나는그날 캬근출해병님께 반병신되도록 맞았다.

캬근출해병님이 바닥에 떨어진 벌레를 가리키며 말했다.

"악으로 먹어라"

"니가 선택해서 온 해병대다. 악으로 먹어라."

"명심해라. 해병은 자신의 선택이 불러온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

그날 나는 소주를 먹지 않고도 취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난 그날 벌레 몇마리에 해병정신을 배웠고 해병정신에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