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루는 예쁜 고양이래요



그래서 목을 잘라 말뚝에 꽂아

많은 사람들이 보라고 마을광장에 높게 세웠어요

보존마법을 걸어놨기에 살려달라고 싹싹빌다가 목이 잘린 캬루의 눈물콧물범벅인 머리를 행인들이 볼 수 있지요 

하지만 보존마법도 일주일이면 효력이 줄어들기에 영원히 캬루의 머리를 걸어둘 순 없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캬루는 많으니까요 걸어놓은 머리가 슬슬 썩어갈때면 다른 캬루 하나를 붙잡아와서 산채로 목을 자르면 되요 그래서 그때그때 캬루의 머리는 표정이 달라져요 눈물과 콧물의 양도 다르고요 한 캬루의 머리를 내릴 때 쯤에는 동네 아이들에게 던져줘요 아이들은 축구를 하며 놀다가 길바닥에 버리죠 그러면 여러 짐승들이 와서 알아서 분해해 가요 그리고 새로운 캬루의 머리를 꽂아서 전시를 이어가는 거에요


캬루는 예쁘데요 그래서 오래오래 볼 수 있을 거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