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레카야.

 당시 잼민이 였던 나는 집에서 케이블 TV가 없어서 공중파 밖에 보질 못했음. 레카는 EBS에서 틀어주던 몇 안되던 애니 중 하나였으니 잼민이 시절 나에겐 추억의 작품이야.

 지금 보니까 모델링이 좀 괴악하거나 그런것 같긴한데. 그 당시 기술력의 한계라고 이해하기로 했음.

 아직도 난 공중파에서 틀어주던 드래곤볼 보는데 케이블 보던 애들이 드볼Z이야기 하면서 손오공 형 이야기 하던 그 순간의 충격을 기억함.

 어쨌건 레카도 한국 국산 애니라서 조건이 맞다고 판단해서 리뷰함. 사실 리뷰가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썰 풀기에 가까울 거 같음.


 지금은 꽤 오래 됐고, 재방송도 안해주는데 캐릭터 사업을 1도 안해서 였는지 레카는 종영 후 빠른 속도로 잊혀졌기에 세세한 플롯을 잘 기억이 안나. 하지만 중요한 흐름은 다 기억하고 있고 우리의 친구 갓무위키의 내용으로 어느정도 기억 보정도 받음.

 어쨌건 레카의 줄거리는 단순했어 대마왕의 야욕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주인공 엄마 구하기 위해서 운명의 아이들이 주인공 엄마인 가이아의 힘이 담긴 보물들을 모아가는 내용임. 보물 하나 하나 모으는게 주요 시나리오임.

 특히 EBS에선 이상할 정도로 초반 재방송을 많이 해준 기억이 남. 그래서 초반의 ep1~5만 줄창 봤던 기억이 남. 6부터는 와 시발 그 뒷내용이 있네? 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음.


 일단 보물 마다 배경의 폭이 좀 있었음. 판타지 마을 A,B,C,D만 줄창 도는게 아니였어. 사실 이렇게 안하면 아이들이 금방 질려했을거 같긴함.

 고향 마을, 도시, 마법 학교, 바다, 동굴, 저승, 눈의 왕국, 마왕 성 이런 순서였음. 초반의 내용들은 어린아이 대상으로 하다보니 가벼운 활극에 가까웠었다. 주인공 베프 새끼가 캬루 빙의해서 통수치는 거만 빼고. 이건 주인공 몰입충인 나한테는 진짜 개같은 부분이였음

 그래서 지금 다시 보려고 하면 유치하다고 생각될 부분도 있는것 같음. 근데 ep5인 저승을 기점으로 좀 더 시리어스 해지기 시작했었음. 에피소드 1,2는 사랑이니 우정이니 하는게 메인이라 염세적인 잼민이인 내 입맛엔 안 맞아서 기억이 무지 옅음. 특히 사랑이니 뭐니 하는 것 보다 괴물 하나 더 조져주는게 고마웠던 쥬지 잼민이라 별 수 없음.


 그리고 캐릭터들 이야기를 좀 하고 싶음. 이 파티의 메인 3인방 이름이 도리,곤지,잼잼임. 그 어린애들 달래주는 곤지곤지 잼잼 도리도리 까꿍에서 따온 것 같다고 생각했어서 아직도 기억함.


 도리는 전형적인 낙천적이고 덜렁거리는 남자애 그 자체였음. 단 엄마가 천계에서 내려와서 대마왕을 손수 참교육 시킨 여신이라 수저는 금을 넘어선 무언가 일거임. 그걸로 덕은 못보지만. 나중에 마법학교에서 불의 칼을 얻은 뒤로는 전형적인 전방 전사 역을 수행했음. 역시 속성은 화속성이 제일 멋짐


 곤지는 도리보다 성숙한 여자애. 나이도 더 먹어서 키도 좀 더 컸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주인공을 바보 취급하거나 으스대는 기질이 좀 있었음. 전형적인 타입임. 지금에서야 여캐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는 슬픈 어른이지만 잼민이인 나는 1도 관심없었음. 바다 지역에서 비극의 사랑(관심없음)의 결실로 얻은 물의 활을 얻었음. 그거 밖에 기억안남.


 잼잼은 제일 작은 남자애. 아빠가 방랑벽 터져서 보물 모으러 다니고 해서 혼자 집사한테 길러진 금수저. 거기에 천재 속성이 있었는지 이 친구가 브레인 역할을 수행했음. 단 오질라게 신경질 적이라 뻑하면 소리치거나 꼽주곤 했음. 동굴에서 납치되어 있던 아빠를 찾아서 아빠가 찾은 윈드 건 이라는 보물을 얻고 원딜이 됨. 근데 걍 지능캐로써 더 굴렀던거 같음.


 위 짤의 보라색 머리는 크리스. 힐러 포지션 이였는데 어쩐지 여난의 상이 좀 있었음. 곤지랑 같이온 오빠 같은 느낌이고 파티 중재자 역할을 했는데 마계 공주님이 뿅가서 납치도 하고 그랬다고 함. 이 부분은 기억이 안남. 그런데 이 친구가 9번째 보물인 치유의 팔찌 그 자체였음. 결국 이 친구는 자신을 희생해서 파티에게 치유의 팔찌를 넘김. 걸어다니는 보관고 였던 셈.


 그리고 크리스 옆의 피부 창백한 애는 키라. 내가 이름을 기억하는 마지막 캐릭터임. 마왕의 딸내미 라는데 크리스한테 반한뒤로 크리스 납치하거나 별 짓을 다했음. 그 후로는 솔직히 빡대가리 오크들 데리고 다니는 거만 기억 나던데, 눈의 왕국에서 나름 반전으로 이 친구가 눈의 왕국이 초목이 둘러 쌓인 요정 왕국일때 태어난 공주님임. 마왕네 심복이 납치해서 마왕 딸로 길렀고 딸을 잃은 슬픔으로 여왕이 미쳐돌아가서 눈이 덮였었음. 결국 본 모습인 금발 엘프 모습 되찾고 아군화. 그 후론 무능.


 마지막으로 이름도 기억안나던 주인공 베프. 나무위키에선 슈리(카다몬) 이라고 함. 이 새끼가 아까 위에서 말한 캬루새끼다. 주인공 베프로 잘 지내다가 주인공한테 미묘한 열등감을 건드려지고 대마왕 수하가 '니가 사실 주인공네 엄마의 친자식임. 바꿔치기당함' 같은 소리를 믿고 속아서 주인공 엄마를 대마왕한테 넘겨버린 모든 일의 시발점임.

 덕분에 주인공은 하루아침에 엄마 잃은 고아 돼서 모험을 떠나게 됐고. 이 새끼는 흑화해서 마왕 패거리랑 붙어다니다가 ep.5 저승에서 자아찾기 성공하고 저승의 왕이 되어버림. 그래서 밤에만 도우러 온다고. 제일 성공한 새끼가 아닐까 싶음.


 사담이 좀 많이 길어졌지만 마저 이야길 하자면 레카는 나름대로 내 추억에 남아있던 만화였음. 당시에는 꽤 괜찮았던 판타지였고 스토리 구성도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하고 있음.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은건 절대 아님.

 이 만화에는 단점이 좀 있었음. 원래 가이아의 보물은 10개 였음. 그래서 에피소드당 하나씩 1개 1개 모아갔단 말이야. 

 그런데 저승에서 어둠의 흑수정을 얻어고 난 뒤 부터 갑자기 진도를 빨리 빼기 시작함. 눈의 왕국에선 갑자기 마지막에 보물 2개를 떨이로 뿌려버렸음. 다른 하나에 임팩트가 묻혀서 남은 하나가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을 정도임.

 심지어 다 모이지도 않은 상태로 대마왕 성으로 갔다가 크리스가 희생해서 1개 더 얻고. 1개 부족한 상태로 대마왕에게 덤볐다 박살나고 ' 아! 10번째 보물은 우리의 용기 그리고 etc..구나! ' 하고 각성해서 대마왕을 날려버리는 급발진 스토리가 되버렸음.

 이게 나이 먹은 지금 보면 이게 뭐야 소리 나올 일인데. 그런거 크게 신경안쓰는 잼민이였던 내 가 봐도 상당히 별로였단게 문제임.


 이걸로 내가 기억나는 이야기는 다 한거같음. 리뷰 같지도 않은 글이지만 봐주었다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