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안성탕면 뽀글이로 입맛을 돋운 뒤 메인메뉴 만든다고 했던 건 치즈불닭볶음면이었음

체다치즈 3장을 잘게 쪼개서 면 위에 올려놓고
후레이크를 올린 뒤
우유 200ml를 부은 다음 선에 약간 모자라길래  뜨거운 물을 약간 부었음
그리고 전자렌지 2분 30초 돌린 뒤에

소스랑 잘 버무려주면 영락없는 치즈불닭볶음면 맛임(야발 내 4천원...)
사실 유튜브 보다가 어떤 유튜버가 치즈 무더기로 녹여서 불닭이랑 같이 먹는 거 보고 치즈가 우유랑 같이 부드럽게 녹아서 흐르는 모습에 뭔가 크림소스 스파게티(k-까르보나라) 맛 날 것 같아서 그대로 해 봤는데 치즈가 부족했던 모양이다
편의점에서 치즈 잡을 때 슈레드랑 묵직한 거 사이에 3장짜리 집었는데 걍 묵직한 거 집을 걸...
안 그래도 돈 아끼면서 사는 중인데 너무 가성비 떨어지는 특식이었음
지금 오만 생각이 다 든다
어차피 전자렌지로 끓일 거였으면 2+1인 불닭탕면을 사는 게 나았을까 싶고(근데 원래 불닭을 잘 안 먹음)
기분 나쁜 포만감을 맛보지 않게 그냥 안성탕면만 사는 게 나았을까 싶고(이건 원래 안성탕면을 즐겨 먹는 입장에서 굉장히 맛있었음)
하여간 불닭은 나랑 안 어울림 확실히
위장이 받쳐준다면 사실 여기에 남은 만두까지 시마이치려고 했는데 배불러서 무리겠더라 그건
그래도 뭔가 예전에 비해서 돈은 아껴지는 느낌이라 뿌듯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