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년 전이다. 내가 갓 성검군단장 된 지 얼마 안 돼서 부유성에 살 때다. 가엘파이스 왔다 가는 길에, 다시 일퀘깨러 가기 위해 골티사건 나왔다던 대륙에 일단 비행선을 내려야 했다. 맞으편에서 방망이를 든 군사님이 있었다. 새로 뽑은 신병들 군기좀 잡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갑자기 방망이로 새로 뽑은 신캐 영웅들을 후려 패는 것이다.


"아니, 제정신이오?"


했더니,


"기열일지 모르는데 에누리하겠소?"


대단히 미쳐버린 군사님이었다. 말리지도 못하고 살살해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녀는 소리지르며 열심히 패고 있었다. 처음에는 큰 스윙으로 후려치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지지고 저리 썰어보고 폭행쇼를 시작하더니, 마냥 개판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죽는데, 자꾸만 더 패고 있었다.

인제 다 망했으니 살려라도 달라고 해도 통 못들은 척 대꾸가 없다. 비행선에 신병 숫자가 점차 줄어들었다. 갑갑하고 무서워서 초조할 지경이었다.


"더 군기잡지 않아도 좋으니 그만 두십시오."


라고 했더니, 화를 벌컥 내며,


"기열은 팰만큼 패야 전우애가 생기지, 그냥 살려두면 전우애가 생기나."


한다. 나도 기가 막혀서,


"방금 뽑은 신캐라는데 무슨 기열이라는 말이오? 외고집이시구먼. 로스터 짤 인원이 없다니까요."


군사님은 퉁명스럽게,


"골티 모아서 새로 뽑으시우. 이 찐빠들은 기열해야하오."


하고 내뱉었다. 루나 군사님은 배달음식을 시켜주고서야 겨우 멈췄고, 살아남은 SSR 신캐는 70여명 중 고작 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