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카 로세우스


가엘파이스 대륙 변방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로세우스 연금술사 가문의 후예

로세우스 가문은, 알 수 없는 저주로 단명하는 운명을 타고났으나

그 짧은 생에서도 마나를 이용한 연금술을 연마하여 수많은 위업을 세웠다

하지만 세리카의 대에서, 저주는 더 심각해져 결국 모든 하인들이 떠나기에 이른다

수백 년 전부터 로세우스 가문의 수호자로 지내온 이리스는, 홀로 남아 어린 세리카를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보았고

장성한 세리카는 허약한 몸을 이끌고 연구를 위해 가엘파이스 각지를 여행하겠다 선언하는데...




이리스 : 저는 당신의 노람 여행 계획을 돕지 않을 겁니다



세리카 : 잠깐만, 내 말좀 들어봐 이리스! 급하게 문을 닫지 마!



노람의 신목 안에 있는 대륙의 마나의 통로에 관해 난 이미 선조의 기록을 모두 조사했어



신목의 수호자들의 술법을 좀 익힌다면, 통로에 들어가 현지 연구를 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야!



세리카...



신목의 수호자는 좀 완고하고 인색하지만, 이번 일이 잘 되면 내년 봄에는 페랄에서 별의 샘을, 나아가서는 츠루야에서 정령용을 조사할 수 있어! 



당신은 이제 막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습니다 세리카 로세우스!



연성중에 다섯 번 기절하고, 열번의 악몽에 소리치고, 일곱 번의 몽유증세... 최근 한 달 동안 당신의 몸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으음... 그건 내가 연구에 몰두해서 식사와 휴식을 제때 취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그건 '저주'입니다, 당신의 선조들에게 닥쳐왔던... 저는 이미 수 없이 그것을 봤습니다



'저주' 말이지... 후훗...



그러고 보니, 난 네가 이렇게 심각한 표정을 짓는걸 처음 봤어, 우리 이리스



말을 돌리려 하지 마세요, 세리카



당신은 로세우스 장원을 떠날 수 없습니다



오, 이런, 한눈에 간파 당했네...



들어봐... 이리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언제 어디서나 이리스는 무조건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어



수백년의 수호를 받고도, 로세우스 가문은 너에게 보답하지 못했지

하지만 저주가 풀리는 기적이 내리던 말던... 우리들은 반드시 짊어져야 하는 사명이 있어



대륙의 마나의 근원을 찾는 것...



그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노람의 기후가 혹독하다 들었는데, 만약을 위해 얼마 전에 정제한 마나 결정을 가져다 줄래, 친애하는 이리스?



꿈의 인도로, 드로이트교의 선지자는 모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 정말 흥미롭네...



신목의 수호자인 드로이트교에 대해 더 말씀해 주시겠어요? 멋지고 박식한 선장님~



선장 : 물론, 물론 그래야지요, 아름다운 로세우스 아가씨!



저 멀리 설산 정상에 있는 거대한 나무가 보이십니까? 그것이 바로 제가 말씀드린 선지자가 예언의 인도를 받는 곳, 노람의 신목입니다



저도 알고 있어요! 전설의 신목은 마나를 먹고 자라, 설경의 정상에 우뚝 서 수천 년 동안 노람을 비호했다고 하죠



정말, 지금까지 신목의 웅장한 자태를 가까이에서 보는 게 꿈이었어요



아쉽게도 노람의 설산은 너무 험해서, 처음으로 먼 여행을 나온 저에게는, 등반은 쉽지 않겠죠...



그... 괜찮으시다면, 제가 같이 가 드려도 됩니다만...



선원 : 이봐! 저걸 봐! 항구... 전방의 항구가 전부 얼어 있어!



놀랍네,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배가 정박할 항구는 노람 서해안의 '부동항' 인데



얼어붙은 부동항... 보아하니, 신목의 가호가 약간 비껴간 모양이네



아니, 빙판이 다 녹다니!?



얼음과 물은 본질적으로 같죠... 작은 마나 결정으로, 연금술을 통해 쉽게 바꿀 수 있어요



배의 마법사들은 정말 융통성이 없네요, 화염 마법으로 저 거대한 빙판을 녹이려 했다니...



로세우스 아가씨는 기적을 행하는 마녀이시다!

당장 돛대를 내리고, 모두, 정박 준비를 해라!



기적의 마녀라... 정말 듣기 좋은 칭호지만, 아쉽게도...



(마물의 포효)



... 예기치 못 한 사고는 기적과 함께 일어나지



마물과 싸우는 것은 내 전문은 아니지만, 어쨌든 쉽게 포기할 순 없어



하아... 평소처럼, 이리스와 함께 싸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 : 멈춰라, 이단의 밀항자!



새하얀 날개가 돋은 전사... 당신들은 노람의 수호자, 빛나는 날개 군단!?



이상한데, 선조의 기록에 따르면, 빛나는 날개 군단은 전면 전쟁에만 출동한다고 했는데, 잠깐만요, 우리들 사이에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날개 군단의 전사 : 흥, 얼어붙은 항구를 뚫고 노람의 국토를 침범해 놓고, 감히 변명을 하다니!



죽고 싶지 않다면 순순히 지하 감옥에서 재판을 기다려라!



이런, 설경의 전사들은 모두 단순무식하네...



하지만, 노람의 지하 감옥은 선조들도 가보지 못 한 곳이지, 로세우스 장원에 돌아가면, 이리스에게 한 소리 듣겠네



아단켈모 : 음? 연금술로 몇 달동안 얼어 있었던 부동항을 녹인 것은 빨간 머리의 마녀라고요?



로세우스 가문에 관한 고서의 기록은 날조가 아니었던것 같네요... 콜록콜록ㅡ!



드로이트 제사장 : 선지자님!



쉿, 너무 떠들지 마세요 제사장님, 단지 술법을 쓸 때... 오한이 든 것 뿐이에요



듣기로는, 오늘 선지자님은 제사장에서 쓰러지셨다 하던데...



에... 그런 유언비어는 믿으시면서, 제 말은 믿지 못하시나요?



그 빨간 머리 마녀를 처리하는 건 당신에게 맡길 생각이었는데, 당신의 그러한 행동은...



정말 실망스럽네요



아, 아닙니다... 저는 그저 선지자님의 몸을 걱정한 것 뿐, 여지껏 의심을 품은 적이 없습니다... 저에게 해명할 기회를...



와, 정말 잘 됐네요! 저는 물론 당신을 믿어요, 저의 충직한 제사장님!



그럼 저를 대신해 그녀를 잘 접대 하도록 하세요, 기억하시길, 우리들이 이용할 수 없다면... 반드시 처리해야 합니다



그럼, 드로이트교의 선지자님은 부동항을 얼어붙게 한 폭설을 예언했다는 말인가요?



간수 : 흠흠, 물론이지! 폭설, 마물의 습격... 설경의 모든 것은 선지자님이 예언하신다!



에... 그래서 마물과의 전투에 능숙한 빛나는 날개 군단을 항구에 파견한 건가요?



모르는 게 없는 선지자님의 눈에는, 교활한 마물이 항구를 통해 상륙하려는 것으로 보였나?



아마데우스 왕의 어명이었지! 신목 제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빛나는 날개 군단과 그 흰 옷의 이방인 덕분에 격동의 설경도 겨우 안정을 유지하고 있어



너에겐 의심할 자격이 없어! 딸꾹ㅡ!



아,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간수님~ 술병이 너무 차가워 탈이 날 것 같은데, 좀 데워 드릴까요?



들러붙는 건 그 쯤해라, 이방인!



어떻게 그런 말을! 지하감옥에 갇힌 후로, 당신이 제 유일한 말상대인데, 연금술로 사소한 보답을 해 드리는 거에요



자! 뜨거운 술이 완성됐어요! 아쉽게도 반 병 정도 밖에는 없지만...

이후 세리카는 간수를 구슬려 재료를 가져다 주면 엄청난 술을 만들 수 있다고 꼬드긴다

가져온 재료들로 만들어진 술로 간수들은 모두 잠들게 되었고 세리카는 탈출을 시도한다



이봐요, 간수님? 간수님?



술... 좋은 술이야... 딸꾹...



모두들 연금술로 만든 환각제에 빠져 멋진 꿈을 꾸는 모양이네, 그럼 이제...



지하 감옥 대문의 열쇠는 이제 내 것이지



??? : 비열한 이방인, 감히 간수에게 독을 먹이고 탈출을 꾀하다니!



아마데우스 : 흥



선지자님의 의견을 따라, 드로이트교에 맡기셔야 했습니다, 아마데우스 폐하



이런, 앉은 자리에서 재료를 조달해 완벽한 환각제를 만들어 빈틈 없이 탈출 계획을 세웠는데, 귀찮은 녀석이 꼬였잖아... 어디서 잘못된 걸까?



이 고대의 연금술... 그대는 로세우스 가문의 후손인가!



선조의 기록에 따르면, 노람 왕가는 멀리서 온 손님들에게 예의를 갖춘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정반대인 모양이네요?



그대는 노람에 오지 말았어야 했다!



멈추시오! 로세우스의 마녀!



싸움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에요, 우리는 이미 합의점에 도달한 것 같은데요, 현명하신 노람의 왕이여



그대의 진정한 목적을 말하시오



이단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됩니다, 폐하!


이후 세리카는 신목을 조사하기 위해 왔다는 목적을 밝히고, 자신의 행동을 사죄한다

아마데우스는 과거 로세우스 가문에 은혜가 있으니, 죄를 묻지 않고 귀국 시키려 했으나, 세리카는 드로이트교의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청했고

세리카가 목적이었던 제사장은 아마데우스에게 드로이트교가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세리카를 데려간다



사정은 이렇소, 지난 며칠 내가 얻은 정보는 로세우스 양이 드로이트교의 사당에 연금 되어 있다는 것이지



??? : 그 말대로라면, 그녀는 이미 신목의 통로를 알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녀의 처지는 자업 자득이라 할 수 있죠



드로이트교의 세력은 한눈에 봐도 빠르게 커져가고 있소,  근원을 알 수 없는 적들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선지자의 예언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지



그저 로세우스 양이 걱정이오... 그녀의 선조는 노람 왕실에 막대한 도움을 주었고, 심지어 대량의 마나 결정을 넘겨주기도 했지



그녀는 알 수 없는 음모에 말려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을...



아마데우스 폐하, 신목 제사가 불과 5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마물의 습격이 점점 잦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을 처리하는 것 만으로도 빛나는 날개 군단과 저는 이미 여유가 없습니다



연금술을 다루는 마녀가 적인지 아닌지 밝혀지기 전에는, 도움을 드릴 수 없으니 양해 바랍니다



...!



알겠소... 그럼, 적들의 진정한 모습과 음모가 밝혀질 때 까지, 우리의 약정대로 움직이시오... 파시네스




대지진이 일어나고, 거대한 파도가 태양을 가리고, 이계의 마물들이 하늘에서 내려왔어



쉿... 꿈속의 신탁을 받을 때는 소리를 내어서는 안된다, 지금 눈 앞에 닥친 재앙은, 최후의 신의 심판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동족끼리 싸우고, 서로를 죽이는 것을 멈추지 않아... 탐욕과 피의 원한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어



흠흠, 이 얼마나 추악한가... 로세우스 가문에 충성을 맹세한 하인들이, 어린 당신을 가차 없이 버렸던 것도 그렇지!



얼마나 가증스런 배반인가! 두렵다는 이유 만으로 그들은 맹세를 더럽힌다! 로세우스 장원에 홀로 남아 우는 당신을 내버려 두고!



인간... 언제나 나약하고, 언제나 우매하고, 언제나 눈이 멀었지...



재앙이 눈앞에 닥쳐와도, 의심을 멈출 수 없고, 서로 죽이는 것을 멈출 수 없어



하지만 꿈의 인도에 따라 모든것을 예견했다 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하하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아직 기회는 있으니

그저 나처럼... 드로이트의 의지를 경건히 따르면 된다



경청하고, 생각하고, 깨닫는다... 해결할 방법은, 모두 그 분에게 달려 있다!



이해했어! 지도자, 인간에게는 진정한 지도자가 필요해!



뭐 당연히... 아마데우스왕처럼 우매하고 틀에 박힌 녀석은 안되겠지만, 후훗...



지혜롭고, 강대하고, 관대한... 모든 적들을 소멸 시킬 수 있고, 모든 장애물을 없앨 수 있는, 만물에 통달한 지도자!



그것이 바로 드로이트교가 행해온 길이다! 로세우스!



드로이트의 신전 아래, 소환술의 기점이 곧 생겨날 것이다



술법이 완전히 발동하면, 우리는 신목 안의 통로의 도움을 받아,  가엘파이스의 무궁무진한 마나... 그 분의 강림을 영접할 것이다!


이후 세리카는 제사장과 함께 꿈의 인도를 받게 되는데, 마물들을 이끌고 빛나는 날개 군단을 소탕한다

제사장은 '그 분'이야 말로 우리들의 지도자이며, 이계에서 게이트를 넘어 찾아온다는 말을 한다



휴... 머리가 아프네, 꿈속에서 싸운 것 만으로 이렇게 피곤하다니...



드로이트교의 꿈속의 인도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야



그 녀석의 말은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마지막으로 언급한 '게이트'는 선조의 기록에서도 본 적이 없으니, 신경 쓰이네...



내 친구여, 우리는 함께 일전을 치렀고, 이제 서로 마음이 통했으니 우리 사이에 허물은 없다



이제 나와 함께 신목 제사장으로 가서, 다가올 의식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우후후훗...



왜 웃는것인가?



요 며칠간의 세심한 가르침 감사할게, 신목을 지키는 제사장님!



마물들이 노람을 습격한 것의 진상, 그리고 드로이트교의 꿈의 인도... 그것들을 연구하기 위해, 나는 그동안 눈을 붙이지 못했어!



네놈들은 재앙을 막는 신목의 수호자라 자처하지만, 아무리 봐도 세상을 파멸 시키려는 광신도 아니야?



지금 뭐라고...



이제 신목과 드로이트교의 정보를 입수 했으니, 너희들의 오만하고 난해한 말투를 흉내 낼 필요가 없지

정말 이해가 안 되네, 어떻게 모두들 그런 말투를 쓸 수 있는지



이런, 시야가 흐려져 가는데...

당신이 '제공'한 뛰어난 소재와 태반의 마나 결정을 써서도, 연금술로 만든 꼭두각시는 이 정도가 한계인 것 같네...



서, 설마...



세리카 로세우스ㅡ!!!



로세우스 가문의 연금술사를 쉽게 믿으면 안 돼, 제사장님~



노람의 전사들이여! 우리들의 눈앞에 기승을 부리는 이계에서 온 혼돈의 마물들을 보라! 저것들은 이 순결한 설경을 차지하고 지옥으로 바꾸려 한다!



우리들의 고향을 위해, 수많은 선조들의 영혼을 위해, 즉시 마물들을 소탕해야 한다!



돌격ㅡ!!



휴, 간신히 따라잡았네...



설산의 신전 아래에는 소환술의 기점이 가득해, 그 제사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



하늘의 게이트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는 것은, 술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야... 기점을 파괴한다면, 만회할 기회가 있어!



(마물의 울음소리)



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우선 저 성가신 녀석들을 처리해야 겠네



이 뻔뻔한 것이!! 내 믿음을 이용해 신목의 성지를 모독하고 우리들의 계획을 막겠다니! 저 년을 죽여라!!



이런, 저는 그저 세상이 멸망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는 작은 연금술사일 뿐, 정말 끈질기시네요 제사장님?



??? : 이계의 악마, 혼돈의 사도, 즉시 처결한다




오! 이 인간에게 속하지 않은 순수한 힘, 이리스와 똑같네...



우후훗, 혹시 당신이... 하얀옷의 이방인이라 불리는 사람이야?



파시네스 : 지금은 나를 소개할 시간이 없어, 즉시 나와 협력해 이곳의 술법의 기점을 파괴하자, 로세우스 양!



나 참, 처음 만난 숙녀의 인사를 무시하고 함께 죽으러 가자고 하다니?



당신이란 사람... 정말 무례한 남자네



여기가 신전 주변의 마지막 술법의 기점이야... 휴, 완전히 지쳤어...



정신 차려! 아직 휴식을 취할때가 아니야, 로세우스 양!



으, 이 얼굴만 잘 생긴 멀대가!



모든 신사의 예절을 무시하는 건 당연하고, 위압적으로 숙녀의 작은 휴식까지 빼앗다니



... 미안하다



파시네스, 그것이 내가 게이트의 수호자였던 시절의 이름이다



게이트의 수호자... 그 말은, 저 하늘의 끊임없이 악마들이 내리는 검은 구멍을 막는 것이 당신의 직책이었다고?



우후훗... 난 설경에서 당신의 명성이 자자하다 들었는데, 설마 자신의 직책을 내버렸을 줄은 몰랐네?



내 기억과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쇠약해지고 있어...



난 카오스가 가엘파이스를 제외한 모든 게이트를 돌파 했다고 확신한다...

내 동족들은 모두 그 싸움에서 희생 되었고, 하나 뿐인 여동생도 행방불명 되었지



그리고 지금, 그들은 이계에서 소환한 악마들을 이용해... 이 마지막 세계를 파괴하려 한다!



용감한 노람의 아이들이여! 수많은 선조의 영혼의 힘을 계승한 우리들이, 이곳의 모든 악마들을 소탕했다!

하지만 이 싸움이 남긴 희생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지금도 우리들의 동포, 게이트의 수호자 파시네스가 설경에서 사악한 소환의 술법을 분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모두, 날개를 펼쳐라! 우리는 하늘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아... 빛나는 날개 군단, 아마데우스 왕의 지휘 아래 게이트로 향하고 있는 것 같네



아마데우스 폐하는 나에게 자신의 방식으로 빛나는 날개 군단과 노람의 국토를 지키겠다고 하셨지



그리고 나 또한, 수호자 일족의 후예로서, 위태로운 이 세계를 위해 싸우겠다... 어떤 대가를 치른다 해도!



... 우후훗, 정말 고집스럽고 무표정한 남자... 만약 그 요청을 단번에 거절한다면 분명 아주 재미있는 표정을 짓겠지? 



뭐... 무슨 소리야! 로세우스 양!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나와 관계없는 재앙이라 해도 내버려 둘 수 없단 말이지...



그래 알았어! 약속할게! 내가 아니면 누가 당신을 돕겠어? 수많은 비밀을 숨기고, 고집 세기만 한 이방인님?



...!



설봉의 길은 험난해, 내 곁에서 발을 맞춰, 로세우스 양



하아, 이런... 이게 대체 몇 번째야? 제사장 안의 술법의 기점은 로세우스 장원의 잡초보다 많아... 도대체 끝이 없네!



소환술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엄청나군, 제길, 드로이트교... 이 모든것의 주모자는 대체 누구지?



조심해, 멀대!



술법의 기점이 새로 생겨났어!? 속임수? 아, 아니... 잠깐만...



어쩌면... 이런 기점들은 처음부터 술법을 쓴 자가 시간을 끌기 위해 심어둔 장치일지도



전설 속 심해의 히드라... 머리를 벤다면 무수한 새로운 머리가 자라날 거야



마물들의 힘이 강해지고 있어... 수수께끼 놀이를 할 시간은 없어 로세우스양!



흐흥, 정말 눈치라고는 없네

잘 들어, 세상을 구할 생각밖에 없는 남자...



신전 발치에 쓰러져 있는 드로이트의 제사장이 내게 말했지, 소환술은 노람의 신목의 통로의 힘을 빌려 발동 된다고



만약 내가 드로이트의 술법에 통달하고, 만물의 연결을 추구하는 배후의 술자라면...



모든 술법의 핵심은, 분명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신목의 통로 안에 놓아 둘 거야!



그 말은... 이 길을 따라가서 신목의 핵심을 파괴한다면, 모든 것을 되돌릴 기회가 있다는 거군!



이런, 또 쓸데없는 말을 했네!



우후후, 이것 봐라, 보아하니 정답인 것 같네... 그 오만한 술자가 우리들을 위한 환영식을 준비해둔 모양이네



세상을 구하는건 별 관심 없지만, 오만한 녀석은...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지!



신목의 통로로 들어갈 다른 방법이 있는건가? 로세우스 양



그럼... 물론이지! 연금술의 세계에서 살육과 파괴는 절대 최적의 해답이 아니야!



모든 술법의 기점이 신목과 연결되어 있으니, 그것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등가교환' 한다면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어!



이리 와, 내 두 손을 잡아, 파시네스!

당신의 힘,  당신의 영혼, 당신의 믿음... 모든 걸 나에게 맡겨!



새로운 통로가 형성될 때, 크게 외쳐ㅡ




대 연금술사 세리카의 이름을!



신목안의 통로는, 선조들의 기록의 묘사와 완전히 달라... 마치 마물들이 기생하는 거대한 나무굴이야!



이래서는 안돼... 여기는 본래 마나가 풍부한 공간인데, 이렇게나 혼돈의 기운이 충만하다니...



하지만 우리에겐 이제 배수의 진 말고는 없어, 그렇지?



!? 내 여동생... 아니, 틀렸군...



그건 이리스가 아니야

단지 비열한 악마가 우리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정교하게 만들어 낸 환상일 뿐



과연, 일단 신목의 통로에 들어서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통로의 일부가 되어 사적인 기억까지도 낱낱이 까발려 지는군



하지만 한눈에 그걸 간파하다니, 이럴 때 당신은 정말 의지가 되네, 멀대!



크흠! 상당히 고전했네... 하지만 남은 임무는, 술법의 핵심을 파괴하기만 하면 돼!



일반적인 경우엔, 이런 방대한 소환술의 핵심은 마땅히 술자 본인이 지켜보고 있어야 하지만...



우리들의 듬직한 전우, 아마데우스 왕과 빛나는 날개 군단은 이미 '그'의 기세를 꺾었고 '그'는 여기에 신경 쓸 틈이 없어!



확실히, 혼돈의 기운이 사라져 가고 있군...



다시 한 번 내 손을 잡아, 모든 것을 끝내자, 파시네스



... 잠깐! 핵심을 파괴하기 전에 묻고 싶은게 있다

당신은, 어떻게 이리스의 이름을 알고 있었지?



이 멀대는! 정말 눈치 없는 질문이네! 오해하지 마, 나는 네 기억을 훔쳐보는 취미는 없으니까!



진실에 관해서는... 모든 게 끝나면 천천히 말해줄게



이건... 이리스와 로세우스 가문, 수백 년을 넘는 옛 이야기니까



세리카 양, 세리카 양... 세리카!



으...음? 파시네스...?



햇빛이 눈부시네... 여긴... 노람의 왕궁...?



잠깐, 신목의 통로, 게이트... 그 악마들은 어떻게 됐어!?



걱정하지 마, 게이트는 술법의 핵심이 파괴된 이후 닫혔고, 설경의 마물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우리들은 아직 배후의 술자가 누구인지 찾지 못했지



아 그래, 잘됐네... 으... 머리가, 어지럽네...



조심해! 내 어깨에 기대라!



... 당신은, 사흘 동안 혼수 상태에 있었다

그 동안 잠꼬대를 15번, 2번의 몽유증세를 보였고, 3번은 미수에 그쳤지



아마데우스 폐하가 보낸 치료사도 그 원인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당신이 일어나 식사를 하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 질 뿐이다



오 이런, 이 낯익은 상황과 말투... 틀림없어, 이 멀대와 이리스는 남매가 분명해



세리카 양?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야?



후후훗,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동화 하나 들려줄까? 딱딱한 수호자님?



크게 상처 입은 유니콘 소녀를, 수백년 전 연금술을 연구하던 마녀가 거두어... 그 가문의 수호자가 되는 이야기야



...!



이리스... 그 아이는, 게이트를 기억하고 있었나?



안타깝게도, 소녀는 모든 과거를 잃어버렸지



이 긴 이야기는, 연금술, 아이리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가문의 저주, 그리고 마녀들이 겪은 피할 수 없는 광기와 죽음에 관한 거야



저주... 그래서 당신의 몸이 약한 거였군...



친애하는 수호자님, 당신은 강대한 전우이자, 믿을 수 있는 오빠지만, 항상 자기도 모르게 주변의 여성을 화나게 하는 것 같네?



음, 마녀의 운명과 사명은... 훨씬 전부터 그들의 이름에 새겨져 있었어



그리고 마녀가 할 수 있는 건, 이 짧은 생명을 이용해, 첫 번째는 맞서고, 두 번째는 실천할 뿐



...! 이해할 수 없다,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어머나... 정말 닮았네 너희 남매가 당황하는 모습은...



아, 다시 동화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 파시네스



눈 깜짝할 사이, 최후의 마녀는 유니콘 소녀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연금술 연구와, 세계 평화에 대해 흥미가 가득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수호자를 사랑했습니다...

묘비 아래 잠들어 있는 그녀의 선조들과 똑같이



그래서 그녀는 끝없이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수십 년의 짧은 생애 동안, 냉담하지만 따뜻한 장생(長生)의 소녀에게 보답할 수 있을 지를



그리고 지금, 그녀는 답을 찾았답니다



더 이상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을 하지 마... 세리카 로세우스 양!



알고 보니, 마녀의 수호자는 가엘파이스의 수호자이기도 했어요! 

그리고 문득 깨달은 마녀는 결심하게 되었죠ㅡ



마나, 신목의 통로, 이계의 게이트...

그녀는 평생의 학식을 다해, 재앙이 다가올 미래를 위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빛의 기억의 닻을 내리기로 했어요!



희망은 절대 과거에 머물지 않고, 그녀의 운명이 다한 미래만을 비추기 때문이죠



수호자님, 당신은 그녀를 다시 한 번 믿고, 조그마한 힘을 보태 줄 수 있나요?



제가... 얼마나 오래 잠들어 있었죠?



여, 열흘입니다... 선지자님



제사의 술법, 그리고 게이트... 전부 저희들 잘못입니다, 저희들의 무능이 당신의 실패를, 으윽!



에,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제사장?



끄아악ㅡ!!!



아, 뭔가 말 하고 싶은 것 같네? 하지만, 너는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른 쥐새끼지...



평생 벙어리가 되는 편이 어울리지 않을까?



거슬리는 울음소리 : 찍ㅡ! 찍찍찍ㅡ!!!



크크큭, 정말 보기좋네~ 역시 이 모습이 너에게 어울려



자아, 그 작은 눈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봐...

내 눈으로 친히 네 마음을 들여다 볼 테니, 구차한 쥐새끼야



아, 세리카 로세우스, 파시네스... 술법의 핵심을 파괴한 두 이방인의 이름...



벌써 빛나는 날개 군단의 호위를 받고 배를 타고 노람을 떠났다고? 하아... 빌어먹을 아마데우스, 항상 나를 방해하는군!



상관없어, 멀지 않은 미래에, 내가 직접 주인님을 모시고... 친히 너희들에게 종말을 내리겠다


이후 아단켈모는 직접 세리카를 찾아가 로세우스 가문을 멸망 시켜 버림(이리스 유대 스토리 참고)


























유미르


원래의 이름은 파시네스이며, 가엘파이스의 게이트를 지키는 수호자 일족으로서 태어났다

백 년 전부터 다른 게이트와의 연락이 끊기기 시작했고, 가엘파이스의 게이트에도 혼돈의 세력이 들이닥쳤다

막아낼 수 없다고 판단한 파시네스는 여동생 이리스를 가엘파이스의 지상으로 탈출시키고, 홀로 게이트를 침공하는 혼돈의 세력과 맞섰다

결국에는 일시적으로 게이트를 닫는 것으로 해결했으나, 그 충격으로 파시네스 역시 지상에 떨어졌으며 대부분의 힘을 잃고 기억이 사라져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지상에서도 파시네스는 가엘파이스를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그 와중에 리오벡을 만나 서로의 이해로 '영생의 화원'을 궤멸 시키고(님프 유대 참고) 

리오벡과의 '거래'를 통해 지금의 몸과 유미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리오벡 : 과연, 너는 지금까지 빛의 힘으로 몸 안의 혼돈을 억제하고 있었구나, 하지만 정말로 그 사슬이 혼돈의 침식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핫, 순진하기는



유미르 : 너희들... 어서 이 곳을 떠나라...



리오벡... 약속대로... 나를 죽여라, 어서 나를 죽여!



리오벡, 난 이 금기의 힘을 장악하고 더 이상 무고한 자들이 고통 받지 않게 할 것이다!



아아, 구름 위에서 떨어진 고귀한 종족, 너 자신을 조금도 모르는 것 같네, 지금의 너는 나 같은 혼돈의 대행자 보다 더 사악해 보이거든



나는 내가 너희들과 다르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이른바 귀천이라는 것은, 너의 편협한 이해에 지나지 않지



그리고 내 신앙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혼돈과 빛의 경계는 겉모습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있어서, 겉모습과 바꿔 희망의 씨를 뿌릴 수 있다면, 수지가 맞는 거래다



아직도 모두를 구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나? 불쌍한 유미르... 내가 위선을 벗겨내고 네 처지를 알게 해줄게



혼돈의 힘이 부여한 육체 만으로는 나를 이길 수 없겠지, 보아하니 이 전투에 약간의 재미를 더할 필요가 있겠어



저 두 노예의 목을 쳐라



란챠 귀족 : 예, 폐하



리오벡, 누구도 무고한 자의 운명을 희롱할 권리는 없다



이 세상에 무고한 자는 없어, 힘이 없는 것이 그들의 원죄야



애초에, 너처럼 강대한 힘을 가지고 태어난 종족이 어떻게 그걸 이해할 수 있다는 거지?



내 눈에는, 너도 그들과 별반 다를 것 없다



더 이상... 잘못을 범하지 마라



그럼 어서 네가 옳다는 것을 증명해 봐, 이 아이들을 실망 시키지 말도록, 친구



그 힘을 사용하는 순간, 네 운명은 혼돈에 묶이게 되겠지



저항을 포기하고, 그 분의 은총을 받아들여, 그게 네 유일한 탈출구야



이번에야 말로, 너도 나와 같은 입장이 될 거야



혼돈은 내 영혼을 더럽힐 수 없다, '수호자'의 의무는 절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절대...



??? : 나의 고향, '게이트' 라고 불리는 신성한 땅, 생애의 의무는 이곳의 모든 것을 지키는 것



우리들은 시간에 잊혀진 '수호자', 가엘파이스 대륙의 '게이트'의 틈새에 사는 종족



구름 위에 서서 중생들을 내려다 보며, 생령들간의 투쟁이나 다툼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을 위해 게이트 밖에서 다가오는 악의를 차단하는 것, 그 뿐이다



내 이름은... 파시네스...



이리스 : 오빠, 여긴 어디야?



이리스, 게이트 너머의 세계를 궁금해 했었지, 여기가 바로 게이트 바깥의 세계야



어때, 뭐가 보여?



게이트, 그리고 무수히 빛나는 별들



그 반짝임은, 세계에 기록된 운명이야



운명, 이런 식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거야?



응, 이런 세계의 운명의 조각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게이트'에 있어서도 어떠한 의미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것들을 보호하는 것도, 우리의 의무 중 하나지



응, 알았어, 오빠



언젠가는 혼자서 '게이트'를 지켜야 할 날이 올 거야, 그 날이 오기까지 잘 준비해야 해



유쾌한 목소리 : 정말 지루한 삶이야, 언제 쯤 이 지옥 같은 곳을 떠나 바깥 세상을 볼 수 있을까?



파시네스, 듣기로 이리스가 요즘 한가하다고 하던데, 그 아이를 불러서 나를 좀 돕는 게 어때?



중후한 목소리 : 적당히 해라, 이리스를 그쪽 세계로 꾀어내서 파시네스에게 질책 당한 일을 벌써 잊었나?



그건 우연이에요, 나도 공간을 넘나드는 쥐들이 게이트 틈새로 들어올 줄은 몰랐다고요



그들은 이리스의 전투력에 미치지 못하고, 근본적으로 '게이트'에 아무런 영향을 줄 수 없었어요



'게이트'에 관한 모든 것에는 최대의 경계를 유지해야 해, 요행을 바라지 마



알고 있어, 우리들의 엄격한 파시네스님



파시네스, 지난 백 년 동안 수십 개의 게이트와 세계가 멸망했고, 그들은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못했다



난 걱정이 되는구나...



그저 운이 나빴던 걸지도 모르고, 게이트를 보수하지 않아서 카오스에게 빈틈을 보인 것 일수도 있지, 어쩌면 어떤 녀석이 의무를 버리고 가엘파이스로 도망쳤는지도...



그만! 그들은 모두 목숨을 걸고 사명을 다하는 영웅들이야, 그들에게 합당한 경의를 표해!



알았어, 뭐가 '수호자' 라는 건지, 차라리 이곳에 유배된 죄인이라 하는 게 낫겠다...



정기점검 시기가 되면 다시 올게



파시네스, 그녀의 말을 마음에 두지 말거라, 필경 그 세계는 유지되고 있지 않느냐



압니다, 그녀가 이리스와 비슷한 나이라는 것, 지금은 혼돈의 악의에 홀로 맞서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는 잘 해내고 있고, 우리들은 그녀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리스에게 사명을 맡길 준비가 되었나?



시공의 암류가 이미 게이트를 감싸고 있고, 우리들 중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는 이리스를 안전하게 지킬 겁니다...



'수호자'는 '게이트'에서 태어나, '게이트'를 지키다 끝을 맞이한다, 저는 이미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마물의 포효)



오빠, 게이트 쪽이야!



오빠, 게이트에 틈이 생겨서, 거기서 마물들이 들어오고 있어



이건 혼돈의 힘이야, 아마 게이트 밖에서 우리들이 모르는 이변이 일어난 모양이군



먼저 이 마물들을 처리한다, 나를 따라와!



알았어, 오빠



오빠, 마물들이 끝없이 늘어나고 있어



이리스, 내가 어떻게 게이트를 닫았는지 기억나?



응, 기억하고 있어



내가 마물들을 막을 테니, 너는 가능한 빨리 게이트를 닫아!



이리스, 부탁한다



이리스, 잘 해줬어, 이제 다 끝났어



오빠, 혼자서 게이트 너머의 혼돈을 마주할 생각이야?



이것이 우리 종족의 사명이야, 가엘파이스 대륙의 생령들을 위해, 혼돈의 세력이 게이트를 넘어오는 것을 막아야 해



아직 내 힘은 다 하지 않았어, 난 아직 싸울 수 있어, 오빠가 혼자서 운명에 맞서야 할 이유는 없어...



가라, 이리스...



이 곳은 곧 붕괴될 것이고, 내 힘도 다해가고 있어...



살아 남아...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남아야 해...



네가 어디에 있든, 내가 너를 찾아서, 다시 집으로 데려갈 테니...



수호자의 힘을 모두 쏟은 뒤, 게이트가 닫혔고 나는 그 충격으로 지난 세월 우리들이 지켜온 가엘파이스 대륙에 떨어졌다



힘을 잃은 나는 이리스를 찾는 여정길에 올랐고,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알아차렸다



알고보니... 이 대륙아래 숨겨진 어둠은 내가 상상조차 못 한, 게이트 밖의 혼돈보다 더욱 위험한 것이었다...



혼돈에 몸을 던진 인간은 마물보다 훨씬 더 사악하고, 멋대로 약자의 자유를 유린하고, 무고한 자들의 운명을 바꾼다...



나는 선혈의 흔적을 추적해 죄악의 화원에 왔고, 어둠에 빠진 그 영혼들을 구제하였다



유미르 : 그로 인해 생겨난 잘못은.. 무슨 댓가를 치르더라도 내가 바로 잡겠다...



리오벡 : 란챠의 왕권에 도전하는 거야? 이방인!



그들은 너의 신민이다, 비록 죄를 지었다 해도 그들에게 죽음을 내려서는 안 돼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니, 란챠라는 나라에서 나를 거역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해



이 힘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날 수 있지...



란챠의 국왕께서 사악한 강령술을 사용하다니, 믿을 수 없는 일이로군



힘이란건 애초에 강약의 구분이 있을 뿐, 너 같은 존재라도 힘에 대한 개념이 그렇게 진부하단 말이야?



나를 조사한 건가?



빛의 힘을 가진 이방인이 이렇게나 오래 떠돌게 두었는데, 주인으로서 대접을 해야지



식견이 좁은 우민들은 내가 란챠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는지 알지 못하고, 그 녀석들 눈에는 제 멋대로 행동하는 폭군에 불과해



너는 다를거라 믿어, 내 친구



원하는 게 뭐지?



아, 난 너 같은 전설 속의 종족에 관심이 많아...



혼돈... 내 의지를 침식하고 있다...



드디어... 모든것이 끝나는 건가...



이리스 : 오빠, 어디에 있든, 오빠가 있다면... 그곳이 집이야...



이리스는 오빠를 계속 기다릴게



님프 : 님프에게 이 세상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 한것은 당신이었고, 절망에서 구해준 것도 당신이에요


(님프 유대 스토리 참고)




희망을 버리지 마세요, 어둠은 곧 걷히고, 여명의 빛은 눈앞에 있어요



타탈리아 : 아저씨라면 반드시 그 나쁜 녀석들을 모두 물리칠 수 있어, 아저씨라면 괜찮을 거야!



왜냐하면 아저씨는 타탈리아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친절한 사람이니까!



쿨럭...쿨럭... 

스읍... 하...



혼돈, 내 의지를 흔들어 놓을 수 없다, 내 영혼은 영원히 빛을 받을 테니



이 혼돈에 물든 몸을 써서라도, 나는 죽을 때까지 수호자로서 싸우겠다!



으음...



의식이 점점 돌아오는 것 같네, 이 정도의 침식은 슬슬 익숙한 모양이지?



내가 '수호자' 일족의 혼돈에 대한 저항력을 얕본 것 같네



애초에, 너도... 알고 있었겠지



게이트를 지키는 종족... 수호자



어떤 때라도, 혼돈의 대행자의 눈에는, 너희들은 최우선으로 죽여야 할 목표지



하지만... 너는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친구이기 때문이지...



혼돈의 대행자와 친구라...



대체 얼마나 아둔한 머리를 하고 있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걸까?



주인님의 눈길은 20년 전의 실패 이후 다시는 나에게 향하지 않았고, 힘은 끝없이 이 가슴팍에서 빠져나가고 있지



결코, 그건 나에게 주어진 운명이 아니야! 네가 그 위선의 신앙을 벗고 혼돈에 몸을 던진다면, 우리들은 다시 주인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어!!!



내... 신앙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



핫, 예상대로의 대답이야, 이렇게 된 이상 살아있는 수호자를 가지는 건 포기하겠어



그럼, 한발 양보해서 수호자의 힘을 가진 시체로 만드는 수 밖에



너는 영광으로 생각해야 해, 가엘파이스의 가장 깊은 진실을 보게 될 테니



신전... 인가...



헤헷, 빛의 여신을 모시기 위해 지어진 신전은 이미 오래전에 혼돈의 온상이 된 지 오래야



그 아둔한 이방인들은 가엘파이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아쉽게도 그들이 뭘 하든 익살에 지나지 않았지



깜빡했네, 너도 그 일부지만 말이지



혼돈의... 꼭두각시는... 그저... 파멸 할 뿐...



그게 네 마지막 유언이야?



걱정 마, 너도 나와 함께 이 세상의 파멸을 보게 될 테니



끄... 아!!!



드디어 그 연약한 사슬이 혼돈의 침식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나?



파시네스 : 리오벡, 내가 이 모든 것을 막을 것이다!



그저 게이트와 혼돈을 사이에 두고 지껄이는 수호자는, 이해할 수 없겠지, 지고의 힘 앞에서는, 네 신앙의 빛은 순식간에 사라지는 반딧불에 지나지 않아



계속 버텨봐, 수호자로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완벽한 작품이야, 혼돈의 힘을 구사하는 수호자의 시체, 너는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나



아직 진정으로 완벽해지기엔 먼 것 같네, 다행히 우리들에겐 시간이 많아...



유미르 : 게이트를... 지킨다...



내 의지를 지켜 다오... 사슬이여...



오빠, 이리스를 떠나지 마



난 오빠를 찾으려고 계속 노력했어, 헤어지기 전의 약속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마



이리스, 이 세상은 아름답지 않을 지도 몰라, 거짓, 탐욕, 배신, 이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지



하지만 선량한 마음을 가진다면, 언젠가 너를 진심으로 대하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다



너는 수호자의 의미를 다시 찾을 것이고, 올바른 길을 따라서 나아가겠지



파시네스, 너는 수호자의 의무를 포기할 생각이야?



지금의 나는, 더는 그 이름을 쓸 자격이 없다



우리들의 힘, 정신, 생명 조차도, 그 신성한 사명에 남김없이 바쳤다



그 희생은 세상에 기억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들의 헌신은 게이트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다



모두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제 떠날 때야



넌 이미 수호자의 의미를 다시 찾은 것 같군?



게이트를 수호하는 의의는, 가엘파이스 대륙의 모든 생령을 보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혼돈의 씨앗은, 이미 이 땅에 뿌리를 내려, 마나를 양분 삼아 세상을 침식했다



이 폭풍 속에서 누군가는 선량한 마음으로 힘겹게 나아가고, 누군가는 혼돈에 몸을 던져 욕망을 따른다



그러나 이 세상의 희망이 어둠에 삼켜져서는 안 돼, 그 아이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절망이 내리기 전에, 그들을 위해 혼돈의 악의와 맞서 싸우는 것 뿐이다



마음을 정한 모양이군, 그럼... 행운을 빈다...



혼돈의 목소리 : 필멸자, 네가 택한 신앙은 이 순간 네 생명을 보호할 수 없다, 죽음이 내리기 전에, 꺼져가는 빛의 힘을 버려라



어둠을 받아 들이고, 혼돈을 경외하라, 나는 너에게 영원과도 같은 힘을 내릴 테니



너는... 리오벡이 아니군



그 실패한 대행자는, 빛의 후예들에게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강령의 힘에 맞서 부활을 거부했지

(3부 메인스토리 및 리오벡 유대 스토리 참고)



영혼까지 철저히 불태워 버렸는데, 네가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



리오벡은... 실패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진정한 자신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절대로... 혼돈에... 굴복하지 않는다!



웃기는 종족이로군, 정말 흥미로워



조금의 은총도 내리지 않는 신을 위해서, 종족 전체가 기꺼이 수천만년의 세월을 바쳐, 파멸 할 운명을 가진 게이트를 지키지



어디 발버둥 쳐 봐, 네 신앙이 수호자 일족의 마지막 영광을 지켜낼 수 있을지 보도록 하지



운명을 거스르는 종족, 내가 여기에 혼돈의 신벌을 내린다



여기서 쓰러질 수는 없다...



종말을 영접하라, 무지하고 어리석은 놈, 어둠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파시네스, 이런 곳에서 쓰러지는 건 너 답지 않아



저 역겨운 녀석들에게 보여줘, 수호자의 진정한 힘을!



오빠는 항상 말했지, 빛의 힘은 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빛을 따르는 여정 속에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힘이라고



마침내, 이리스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울 수 있게 됐어



지금은 초라할 지 몰라도, 나는 여전히 네 몸에 품은 빛의 힘을 느낄 수 있어



여정의 고난과 위험은 네 마음을 더럽히지 않았고, 인간의 그림자와 악한 마음은 네 신앙을 더 굳게 만들었지



파시네스와 유미르, 우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같은 존재였어



실패한 대행자가 감히 혼돈을 거역한다라, 나는 너에게 영원한 재앙과 고통을 내릴 것이다



하하, 혼돈의 육체를 가진 빛의 신도, 이 세상에 네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



네가 어떤 구원을 받을 것인지, 기대하고 있도록 하지...



혼돈의 침식이 멈췄다...



리오벡, 내가 네 기대에 부응한 모양이군, 네 도움에 감사하지...





이 목소리들은 대체...



■■■■, 우리가 약속한 물건은 그곳에 뒀어



잊지 마, 당신에겐 시간이 얼마 없어


3부 외전 - 빛의 기억의 닻으로 이어짐


빛의 기억의 닻 1

빛의 기억의 닻 2


호기롭게 번역 시작해 본 것은 좋았는데, 몇몇 장면을 컷 해도 1000장이 넘는 분량에 지렸음

중국어 전문이 아니라서, 작업이 느린 문제도 있긴 함...

생각보다 원작 브레이크가 풀리니까 스토리는 많이 푸는 느낌인 것 같더라

아무튼 3부 계열 스토리 보면 진짜 그림 하나는 크게 그렸구나 싶긴 함 외전으로 계속 낼 게 있으니

그리고. 유대 스토리에 핵심이 있는 건 여전함 왕이 미쳣냐?

나머지 분량은 다음 주에 천천히 해 볼 생각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