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스토리




흐릿하게 보이는 소녀 : 오빠, 모든 일족들이...



흐릿하게 보이는 남자 : 알고 있어



넌 다쳤으니, 내 뒤로 물러서



난 아직 싸울 수 있어, 오빠

언제까지고 오빠가 내 앞을 막아 줄 수는 없어... 오빠도 이미...



우리는 여기서 쓰러져서는 안 돼...

오빠가 혼자 운명을 떠안을 필요는 없어... 나도 같이ㅡ



기억 속의 남자 : 조심해!!



기억 속의 소녀 : 이 두려운 힘... 바로 이 혼돈이 침입해 모든 게이트를... 우리의 동료들을 죽인 거야... 으윽!



정신 차려! 그 힘에 의식을 빼앗겨서는 안 돼!

등 뒤에는 혼돈이 침입하지 않은 마지막 게이트가 있어, 우리는 여기서 쓰러질 수 없어!



오빠!!! 안돼, 혼자 힘으로 게이트로 가는 길을 막다니... 그런건 너무 무모해!



이것이 내 마지막 수단, 온 힘을 다해, 이 생명이 다 할 때까지 지킨다...

이게 수호자로서의 내 사명, 이게 바로 나의... 네 오빠의 선택이야...




기억 속의 목소리 : 수호자의 사명을 잊지 마,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는 것도...



설령... 너 혼자라 해도...



경쾌한 목소리 : 뭐야, 악몽을 꾸는 거야? 멀대



유미르 : 또... 너를 만났군...



얼굴이 그게 뭐야! 의식이 혼돈에 빠져서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옛 친구를 봤다면 조금은 표정을 숨기려고 해 봐!



... 미안하다



됐어, 여전히 변함 없네

그건 그렇고, 당신 한 달에 혼돈에 빠진 게 벌써 세 번째야...

멀대, 내가 누군지 기억해?



기억한다



휴, 다행이네!

내가 다시 한번 당신에게 알려줄게, 당신에게 남겨주기로 한 물건은 약속한 그 곳에 뒀어



잊지 마, 당신에겐 시간이 얼마 없어



이곳은... 교외... 마물들의 시체인가...



그런가, 이 힘을 썼기 때문에, 난 다시 어둠에 빠졌던 거군...



여자아이 : 우... 무서워...



이제 무섭지 않다, 마물은 사라졌다



우아... 너, 다가오지 마! 아빠! 어디 있어...



...



남자 아이 : 도... 동생한테서 떨어져!

네가 마물들을 물리쳐 줬다 해도, 난 너를 믿지 않아!



넌 그 마물들이랑 똑같아! 이 괴물!



너희들, 이런곳을 돌아다니면 안된다

난, 떠나겠다



마을 사람 : 얘들아!! 너희들 괜찮니!



우아... 아빠! 지금 여기저기에 마물들이... 그리고 괴물이...



괜찮다 괜찮아, 내가 보니, 마물들은 모두 쓰러졌어...

그런데, 누가 너희들을 구해줬니?



어떤 큰 괴물이 마물들과 싸웠는데, 순식간에 쓰러트려 버렸어

그런데, 그 괴물은 너무 무서웠어, 로세우스 장원의 전설에 나오는 괴물보다 무서워!



괴물... 설마, 로세우스 장원에 있는...? 그럴 리가...



로세우스 장원... 아빠, 그 황폐한 장원에 정말 괴물이 살고 있어요?



괴물이 아니란다!

괴물이라는 소문이 난 유니콘님은 그곳에서 백년을 살았다고 해, 하지만 그녀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오히려 이곳을 지켜주고 있단다



얼마 전에 낯선 두 사람을 따라서 떠났는데, 촌장님은 그녀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 한 가족을 찾으러 떠난다고 했지...

그 괴물이, 너희들을 구해 줬다고? 지금은 어디로 갔니?



묘지... 오빠가 돌을 던져서 로세우스 장원의 묘지로 쫓아냈어!



반응한 위치는... 여기다

이건... 묘지?

로세우스 장원... 그런건가ㅡ



기괴한 기계음 : 시간 개념도 없는 녀석, 얌전히 벌을 받아라!



이 두 개의 연금술 폭탄이, 당신에게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줄 거야!



아핫! 예상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은 모양이네, 이 약속 시간을 넘으면 터져 나오는 '선물'이 재밌지 않아?



늦어서 미안하다, 로세우스 양



비록 당신들처럼 긴 세월을 살아가는 종족과 함께하는 것은 과분한 소원이라 해도...



하지만 이 천재에게, 시간은 기적을 행하는데 아무런 제약도 되지 못하지!



난 가엘파이스 구석까지 모두 답파했고, 마침내 그 얼어붙은 나라에서 '게이트'의 단서를 찾았어



그럼, 내가 정성껏 준비한 연설은 끝이야! 이제, 역대의 로세우스 가문 사람들에게 보여줘, 눈부신 당신의 빛을!



세리카 : 드디어... 당신을... 기다려 왔어...



여기는... 이미... 혼돈에 오염 됐어...



나와... 함께...



어떻게... 몰라볼 정도네! 구름 위의 고귀한 종족이 이런 끔찍한 모습이 되다니



멀대, 당신의 여정은 우리 예상대로 순탄치는 않았구나!



네가 보는 대로, 예상을 넘는 일들이 일어났지



지금의 나에겐, '유미르' 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린다



이봐, 그건 전혀 애칭 같은 게 아니잖아! 도대체 어떤 나쁜 녀석이...

... 뭐 됐어, 내 생각엔 당신에겐 멀대라는 별명이 훨씬 어울려!



이 익숙한... 공간의 난류와 불온한 기운... 설마 여기는!



맞아, 여긴 '게이트'야! 정확히는, '게이트'의 여러 표현 방식 중 하나랄까, 우후후, 놀랐지!



수십 년 전 당신과 내가 만났던 노람의 여행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강제로 게이트를 열려고 하는 것을 봤지...

그래서 난 게이트는 닿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



다행히, 드로이트교에서 지고의 존재로 여겨지는 신목이 나에게 영감을 주었고, 나는 몇 년이 지나 마침내 '게이트'의 법칙에 도달했지!



난 '게이트'가 공간의 중심인 것을 확인했어, 시간의 닻이 내린 곳이며, 다른 시공과 연결된, 나아가 다른 시공의 독립된 운명의 문까지!



오랜 시간이 지나, 내 기억은 끝없이 흐릿해 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기억하고 찾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게이트' 이기 때문인가?



맞아, 사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내가 내기에서 이긴 것 같네...

당신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수호자의 힘을 이 닻의 지점과 공명 시켜, 되찾을... 으윽!



로세우스 양, 너의 기색이 사라져 가고 있다!



우후훗, 당신의 기억의 닻에 너무 오래 머물었더니, 인간 시절의 나의 생명력은, 다른 자보다 연약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



지금 보니, 현실의 '세리카'는 이미 로세우스 장원 땅 아래에 잠들어 있구나, 아무 반응도 없고, 더 이상 이 공간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이봐, 그렇게 슬픈 눈으로 나를 보지 마!

이미 알고 있었던 결말이야, 나에겐 아무런 미련이 없어



마나의 저주, 혼돈의 음모, 이계의 게이트...

당신과 이리스의 힘도 빛의 응답이 끊겨 점점 사라지고 있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잊게 될 거야



만약 로세우스의 마녀들이 마나의 저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라면, 난 일 분 일 초도 낭비해서는 안돼, 난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만 해ㅡ



게이트는 침식되고, 수많은 세계의 운명이 바뀌었다... 혼돈을 막지 못한 것은, 수호자의 과오, 무고한 자들이 그 결과를 감내한다...



자책하지 마, 게이트가 차단되어, 그 결과 빛의 힘은 부름에 답할 수 없었던 거야...

당신과 이리스는, 이미 충분히 희생해 왔어!



당신처럼 성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곳이 사라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는 없지

이 대륙에 남은 미련들을 위해서... 조금 힘 써 볼까...



란챠의 영생의 화원이 궤멸된 후, 당신의 소식이 끊겼으니, 내 걱정이 결국엔 현실이 된 것 같네...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이미 닻을 내렸어



지금 이 순간, 나는 또 다른 당신과 관련된 이 대륙의 기억의 닻을, 그 운명의 문으로 옮겼어



걱정되는 건 기억의 닻은 오래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거야, 아니면 당신의 수호자의 힘이 완전히 사라져, 닻이 반응하지 않을 수도...



하지만 당신은 여기에 올 수 있었으니, 당신의 힘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제때 닻을 찾아가, 운명의 문과 호응한다면, 아직 기회는 있어!



당신이 그곳에 도착하면, 기억의 닻은 당신에게 반응해, 당신이 속한 '운명의 문'을 열어 줄 거야

잘 풀리면, 당신은 거기서 당신에게 속한 빛의 힘을 되찾으려 시도 할 수 있어



물론 지금의 가엘파이스와는 다르겠지만...

그리고 게이트를 되찾지 못 하면, 혼돈은 사라지지 않아

당신은 반드시 게이트의 힘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기억과 힘을 되찾아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네가 내 의식에 남긴 계약인가, 끊임없이 내가 찾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고맙다, 로세우스 양



말해두지만, 난 당신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여기서 계속 당신을 기다려 온 이리스가 아니었다면, 이런 귀찮은 일을 누가ㅡ!



여동생이 나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했나?



그래, 이리스는 줄곧 로세우스 장원을 지키고 있었는데...

설마 당신 여기에 들어올 때 이리스를 만나지 못 했단 말이야!?



떠도는 마물을 제외하고는, 다른 생물은 만나지 못 했다



걱정되네, 이리스는 장원을 한 발짝도 나간 적이 없는데, 설마...



멀대, 당신은 이리스를 가능한 빨리 찾아내야 해!



알겠다, 내가 이 닻을 찾아낼 때까지 기다려라, 힘을 되찾는다면... 이리스와 감응할 수 있을 것이다



휴... 그랬으면 좋겠네...



이봐... 멀대, 당신 어떻게 자신을 이렇게 까지 몰아 붙일 수 있어?

지금의 당신은 마물보다도 훨씬 끔찍해 보여



어째서 인지 당신 몸 안에서 뭔가 불쾌한 기운이 느껴져...

나도 잘 아는 그 방대한 힘... 마치, 혼돈의 그릇이야



나는 란챠에서 일어난 반란을 보았지

그곳에서, 나는 그 나라에 숨겨진 깊은 죄악을 찾아냈다



영생의 화원에서, 무고한 자들의 운명을 바로잡기 위해, 나는 란챠의 왕과 거래해, 약간의 대가를 지불했다...



그게, 약간의, 대가라고? 하!



당신 안의 혼돈은 그저 일시적으로 의지의 사슬에 통제된 것 뿐이야, 당신은 빛과 혼돈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



빛의 힘을 잃은 수호자, 당신의 힘은 회복되지 않아...

이대로는, 당신의 이성과 의식은 분명 혼돈에 빠지고, 진짜 마물이 되어 버려!



나도, 혼돈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잘 안다



다행히 이번의 운명의 문에서 당신의 힘의 일부를 되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미리 경고해 두는데, 그 힘은 모두 당신 안의 혼돈을 억제하는 데 사용해야 해



그러지 않으면... 의지의 사슬의 힘은 사라지고, 당신은, 혼돈에게 완전히 삼켜질 거야!



그럼, 행운을 빌게, 위대한 성자님!



로세우스 가문, 너희들이 이리스를 돌봐 준 것에 감사한다... 그 숭고한 희생에도



나는 나머지 '기억의 닻'을 찾아가, 너희들이 심혈을 기울여 세상에 남긴 희망을  확인하겠다



로세우스 양, 고맙다




과거의 영생의 화원... 닻의 위치가, 여기였을 줄은...



로세우스 양이 남긴 말에 따르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과거의 운명의 단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영생의 화원에 들어갔을 때, 리오벡은 나와 동행했었고, 지금처럼 실험체를 쫓고 있지 않았다

이 운명의 문에, 어떤 변화가 발생한 건가?




리오벡, 너의 적은 내가 아니다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반복되는 운명의 단편이다... 무고한 자의 목숨을 빼앗는다 해도, 너에게 좋을 게 없다



리오벡 : 하하, 어쩌면 내가 너를 위해 거울을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 혼돈의 구더기가 위선적인 선의를 드러내는 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보여주고 싶어



지금의 너는, 내가 조종하는 시체보다도 훨씬 사악하고 끔찍해

네 등 뒤에 있는 가련한 인어는, 네가 너무 두려워서 깨어나면 1초 만에 혼절해 버릴 걸 



지금의 너는 혼돈에 침식된 자아일 뿐이다, 네가 진정으로 갈구하는 것은, 결코 혼돈의 총애가 아니다...



닥쳐! 지금 네 꼴을 봐! 유미르!

네가 나랑 흥정할 처지가 될 것 같아!



난 네가 몸에 두른 그 금빛 사슬을 부수고, 네가 눈 앞의 작은 인어를 어떻게 찢어발길 지 감상하겠어





하하하!!! 그래, 바로 그거야, 그 빌어먹을 사슬을 완전히 부숴버려



혼돈의 은혜를 거절하지 마, 그래야만, 너와 내가 함께 지고의 신께서 돌아오시는 것을 볼 수 있어



끄아!!!



님프 : 으, 은인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당신을 정화 해 드릴게요...



이럴 수가... 혼돈의 기운이 너무 강해서, 아무 소용도 없어...



후우... 어서 여기를 떠나라!



님프는 절대 당신을 혼자 두고 도망치지 않아요!



네 동료들은, 이 순간에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그들이 나보다 너를 더 필요로 할 것이다



하지만...



은인님, 님프는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거에요



불쌍한 유미르, 눈 앞의 모든 것이 무의미한 환상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미련하게도 가엾은 선심을 행하다니



리오벡, 이 '운명의 문'은 진정한 운명과는 다르다... 너는 이 아이들을 죽여서는 안된다...



'운명의 문'... 마음에 드는 이름이네, 안될 거 뭐 있어? 내 운명 안의 규칙은, 내가 정할 거야!



원래라면 내 손으로 직접 혼돈의 세계를 잇는 주인님의 계획을 완성 시켰어야 해, 그 음흉한 의지의 분신*들이 아니라!

*아단켈모



지금에 이르기까지, 너는 여전히 그것에 집착하고 있나?

하지만 어째서 영생의 화원인지 모르겠군... 너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쥐새끼들이 나 몰래 만들어 낸 절망의 씨앗은 내가 보기엔 장난감에 불과해, 그 반역자들이 남긴 실험체를 풀어준 건 너와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지 



가엾은 수호자,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목적은 네 몸 안에 있는 유일무이한 힘이었지, 그들은 미끼에 불과해



리오벡, 내가 나타난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것이다



모든 것은 이미 끝났다, 물론 네가 란챠를 통치하고 가엘파이스에 혼돈을 내린다는 망상도



네가 세운 피의 왕조가 붕괴하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지금의 란챠는...



닥쳐!!!



내 계획은 절대 실패하지 않아, 그 누구도 주인님의 강림을 막을 수 없어

내가 이곳을 완전히 파괴한다면, 최후의 승리자는 나야, 오직 나 뿐이야!!



하하하, 내가 황금 왕좌에 놓인 꼭두각시가 아니란 걸 증명하겠어, 내가 바로 란챠의 유일한 왕이야!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런 자신을 혐오하고 있었지, 그렇지 않나?



이 란챠의 백성들은, 왕좌 위에 있는 자를 두려워 할 뿐, 그들이 인정하는 건 왕인 네가 아니다



심지어 리오벡이라는 이름 조차도, 단지 왕좌에 있는 자들을 속박하는 족쇄일 뿐, 그런 삶과 미래가, 네가 정말 원하는 것인가?



닥쳐, 이 천한 시체 노예가!



나에게 있어, 네 신분은 란챠의 왕도, 혼돈의 대행자도 아닌, 그저ㅡ



또 그 친구 얘기를 하는 거야? 정말 기분이 나쁘군, 황금 왕좌의 주인으로서, 나는 모든 것을 장악할 힘과 충실한 노예가 필요한 것 뿐이야!



정말 그렇다면, 너는 지온을 여러 번 살려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애초에 내 의지가 남아 있지도 않았겠지...

네가 원하는 것은 의식이 없는 도구, 그렇지 않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절대적인 힘을 원하는 것 외에도, 다른 자들이 진정한 자신을 봐 주기를 바라고 있다...



진정한 나라고... 하하하하... 혼돈에 휘둘리고 있는 너 따위가, 감히... 제길!



그래서, 너는 내가 올 것을 이미 알고... 기다리고 있었군

알려다오, 네 운명의 문에, 무슨 일이 있었나?



핫! 그 연금술사는 자신이 '게이트'의 이정표에 닿았다 생각한 모양이지만, 혼돈의 씨앗은 이미 수많은 세계의 운명에 뿌려졌는데, 어떻게 한번의 실패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을까?



혼돈의 사도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아, 예를 들자면, 내가 그동안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이 그 증거지...

흥, 나의 옛 손님... 너는 혼돈의 대행자를 조금 얕보는 것 같네



설마, 혼돈이... 이러한 운명의 문 안에 잠들어 부활을 꾀하는 건가!



아, 너는 그리 바보는 아닌 모양이군... 사람들은 항상 한 번의 보잘 것 없는 승리가 영원하리라 믿지, 정말 우스워



그리고, 난 이 세계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혼돈이 너에게 내리는 고통을 맛보겠어, 내 친구

이제, 꺼져 버려!



크... 아!!!



...



옛 그림자 : 빛의 의지로 혼돈의 힘을 구사한다,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이건 단지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



네 몸은 이미 혼돈의 온상이 된 지 오래지, 의지의 사슬도 점점 침식되어, 거대한 혼돈의 짐승이 되겠지... 그렇게 까지 할 가치가 있을까?



이리스 : 오빠, 우리의 세계를 제외하고는 모두 침묵했어, 수호자 일족은 우리만 남은 거야...



신이 우리에게 강요한 이 운명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걸까?



세리카 : 당신이 지켜낸  생명들은, 당신의 헌신을 모르고, 그들의 눈에 당신은 그저 꺼림칙한 괴물이야, 그들은 어리석고, 우매하고, 나약하지...



이런 진실을 본 뒤에도, 이 세상은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쳐 지킬 가치가 있을까?



차단된 게이트...응답하지 않는 빛... 우리는 지켜야 할 것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



부드럽게 귀에 맴도는 노랫소리가 혼돈에 물든 의식을 부르고, 그 노랫소리를 따라 혼돈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일찍이, 괴물이 다른 자들에게 행한 구원과 똑같았다



페랄 병사 : 멈춰라! 거기 누구냐!



방랑자다... 중요한 것을 찾고 있다



이렇게 수상한 녀석을 페랄에 들어오게 할 수는 없지, 당장 떠나!



비켜라



이봐, 이게 무슨 짓이냐... 설마 강제로 침입 하려는 건 아니겠지!



경고하는데, 전에 그런 짓을 한 녀석은 내가 이미 모래에 파묻어 버렸다, 그러지 않는 게 좋아...



나를, 가로막지 마라!



적습!!!



젠장... 이 괴물이 불길한 기운을 내뿜고 있어... 모두! 빨리 지원해라!



페랄의 용사 여러분, 님프가 당신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합니다!



그는... 제 동료인데, 말을 하는 게 서툴러서 그렇지, 절대로 여러분의 기분을 해칠 생각은 없었을 거에요



님프... 설마 유랑극단의 그 님프 양인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그런 녀석을 쉽게 들일 수는 없어...



수비대장 : 크흠, 님프 양, 당신은 이 괴물... 아니, 이 녀석이 당신의 동료라고 했지, 설마 유랑극단의 단원인가?



저희 극단원들의 외모에 편견을 가지지 마세요! 로스탐 수령님의 초청을 받아 순회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그건 여러분도 아실 거에요



대장, 확실히 그래, 유랑극단이 순회공연을 한 다는 소식이 널리 퍼져서, 표 하나 구하기 힘들어!



로스탐님이 초청한 손님이라면, 우리들이 막아설 이유가 없지



손님들을 보내 드려라!



도와줘서 고맙다



그리고, 다시는 나를 따라오지 마라



도와줘서 고맙다고요? 일전에 혼돈의 의식에서 깨워준 것, 이번에 신분을 위조한 것, 어떤 것에 대해서죠?



... 미안하다



은인님, 만약 당신이 위험에 처한 사람을 도왔는데, 그가 도움을 받고 아무 말도 없이 떠난다면, 당신은 곤혹스러지 않을까요?



...



그리고 저는 당신을 따라온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가는 길이 같을 뿐이죠

하지만 당신은 나쁜 기운에 시달리고 있고, 심지어 정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노래로 당신을 깨웠을 때 아무 말도 없이 떠난 게 그것 때문인가요?



네 친절에 감사한다, 나는 떠나야 해



은인님, 당신은 페랄의 용사의 은신처로 가고 싶으신 거, 맞죠?



!?



이 방향으로 계속 가신다면, 목적지는 거기밖에 없지 않나요?



아 참, 그곳은 로스탐의 친위대가 지키고 있어서, 지금 그 상태로 강행돌파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이 우리 유랑극단의 단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나는 뭘 하면 되지?



제가 새로운 영감을 찾고 있다는 이유를 대고 데려 갈 수는 있지만, 그 전제는 당신이 뭘 하려는 건지 알려주는 거에요!



안 돼, 너무 위험하다



제가 당신을 데려가 주는 것이니, 적어도 당신이 어떤 나쁜 짓을 하는 게 아닌지 알아야겠어요...



게다가, 이건 단지 거래일 뿐, 제 안전에 대해서는 당신이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때가 되면, 당신을 다시 깨우면 되나요?



... 그게 끝나면, 떠나라



후후, 즐거운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퉷퉷, 이 건조한 모래바람 때문에 님프는 눈조차 뜰 수 가 없어요



유미르씨, 괜찮으세요?



도착했다



에, 평범한 모래 언덕으로 보이는데... 정말로 여기가 페랄 사람들이 성지로 여기는 용사의 은신처인가요?



기억의 닻을 감지했다, 온다, 조심해라... 




아샤멜 : 란챠의 암살자, 페랄의 땅을 떠나, 너희들의 왕에게 일러라



나 아샤멜은 멀리서 온 친구에게는 술을 대접하겠지만, 만약 적이라면 너희들을 맞이하는 것은 페랄 용사의 칼날 뿐이라는 것을!



아샤멜, 오래전에 죽은 페랄의 여제, 그녀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났지...



그녀는 이 '운명의 문'의 주인이다

용사의 은신처는 필연적으로 그녀와 밀접한 관련이 있지, 그렇기에 우리는 여기서 그녀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그녀는 우리를 암살자로 착각한 거지?



유미르씨는 지금 확실히 란챠의 암살자를 닮았어요! 숨에서 끝없이 불길한 검은 안개를 뿜어내고 있으니, 여제 폐하께서 당신을 경계하는 거에요!



이게 너희들의 선택인가? 그럼, 그 선택이 얼마나 무거운 대가를 치르는지 보도록 하지!




아샤멜 폐하, 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저희들은 란챠에서 온 암살자가 아닙니다, 이 인상 나쁜 녀석은 사실은 선량한 유랑극단 배우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페랄 용사의 영령들 앞에서 소란을 피우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확인해야 할 일이 있을 뿐



뭔가... 너는 낯이 익은데... 우리가 전에 만난 적이 있나?



만약 내 옛 친구라면, 내 잘못된 판단을 용서해라, 페랄의 지도자로서, 나는 숨겨진 모든 위험의 싹을 제거해야 했어!



이곳에, 이변이 일어난 적이 있나?



이변?



기억의 닻, 운명의 문



지금 우리가 있는 공간은, 네가 겪었던 과거를 투영한 것이다 



그 말은, 지금의 나는 운명의 단편에 기대어 투영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가...



그렇다, 너도 눈치를 챘겠지



하하하하! 그 말 대로야! 난 여기서... 끝없이 싸우고, 끝없이 배신 당하고, 끝없이 배신자를 처단했지...



설마 폐하가 말하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폐하의 부관이었던 노아의 반란 사건인가요?



오? 잘 알고 있구나

하지만 걱정되는 것은... 

그 배신자 뿐만이 아니라 내 용사들까지 함께, 충성과 투혼을 증명하는 이 신성한 땅에서 페랄을 배신했다는 거지!



어떻게 그럴 수가... 정상적인 역사의 궤도에서는, 아샤멜 폐하께서 용맹하게 전사한 페랄 용사들의 복수를 해야 하는데요



이것이 바로 이변이다, 이제 우리들을 믿고 맡기면 된다



님프는 이 땅 아래에 울부짖는 영령들을 느낄 수 있어요, 그들은 폐하와 맺은 충성의 맹세를 결코 잊지 않았어요...



역시 그런가! 그럼 가자, 멀리서 온 친구여, 나 아샤멜이 너희들과 함께 싸우겠다!



노아 : 모래수렁에 숨을 줄이나 아는 쥐새끼가 스스로 내 앞에 나타나다니, 아샤멜, 네가 드디어 다가올 잔혹한 운명과 마주할 용기가 생겼나?



나는 복수와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 너는 반드시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에 죽음으로 대가를 치를 것이다!



페랄의 용사들이여, 우리들의 고향을 지켜야 한다, 공격!



흐흐, 이 투지를 거름으로 혼돈의 씨앗이 얼마나 아름다운 꽃을 피울 지 정말 기대되는군





이방인, 이건 우리 페랄 내부의 사정이다, 쓸 데 없이 참견하지 마라, 목숨을 잃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아샤멜 폐하에 비하면, 당신은 페랄 용사들의 충성을 받을 자격이 없어요



너희들은 전혀 모르겠지, 내가 한때 페랄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바쳤는지, 나는 그녀보다 더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있어



아니!!




혼돈의 기운... 내 뒤로 물러서라



이 불길한 기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져요





이게 바로 운명이 왜곡된 원인이다, 페랄 용사의 투지와 여제의 분노를 양분으로, 혼돈의 에너지를 끝없이 빨아들이고 있다



이대로 자라게 둘 수는 없다



??? : 길을 잃은 수호자여, 제가 당신의 귀로를 안내해 드릴까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노람에서 온 학자에요

당신들은 애니의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이런 곳에 영문도 없이 나타난 노람의 학자를 우리가 믿을 거라 생각했나요?



후훗, 정말 눈치 하나는 빠른 인어네요



이번이 저희의 두번째 만남이에요, 수호자여



너는 대체 누구지?



후훗, 당신은 곧 제 신분을 알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이 선물이 마음에 드시길 바래요, 수호자여...



님프, 잠깐 쉬도록 해!

계속 이렇게 힘을 쓰면, 다음에 쓰러지는 건 너야



게다가, 너도 알고 있겠지만, 네 노래는 그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덜어 주는 것 뿐이야...



그 분은 분명 수많은 고난을 견디고, 분명 모든 사람들을 구해 왔는데, 그런데도...



지금 그 분을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 운명은... 정말 불공평해요...



저는 그분이 혼돈에 빠지게 두지 않을 거에요, 절대!



휴... 알았어, 페랄의 여제로서, 복수와 은혜 갚기는 모두 남에게 맡길 수 없는 중요한 일이지



이 은혜에 보답할 방법을 생각해 봤는데...



기분이 어때?



님프... 그녀는...



네 상태가 서서히 안정되는 걸 보고 편안히 잠에 들었다, 목숨을 걸고 마지막 힘까지 짜내는 모습은, 그녀의 연약한 외모와는 전혀 다르더군



결국... 그녀를 말려들게 해 버렸나

도와줘서 고맙다



감사는 필요없어, 반드시 은혜를 갚는 것이 페랄인의 신조, 오히려 내가 먼저 너에게 감사해야지, 그 반역자를 처리해 줬으니



그러고보니, 난 아직 네 이름도 모르는군...



유미르... 그게 내 이름이다



그래? 지금의 너는, 그런 이름인가?



알겠어, 그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곳은 머지않아 무너질 거야



이런 방식으로 나를 깨우다니...



후후, 굴욕적으로 혼돈에 이용 당해 그들의 양분이 될 바에는, 차라리 이 게이트를 유지하는 힘을 너에게 맡기겠어



혹시 기회가 된다면, 나를 대신해서 로스탐에게 잘 해 주었다고 전해줘, 나는 페랄이 그의 지도 아래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바뀌리라 믿어



어떻게 그걸 알고 있지...



인어 아가씨의 공연 대본을 슬쩍 엿보았지, 자신의 미래를 제 3자의 시점에서 보는 것은 기묘한 경험이야



미래의 결과를 알고도, 여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생각하나?



몇 번이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해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하겠지



그것이 가치가 있건 없건, 내 선택은 단 하나ㅡ

내가 사랑하는 고향을 위해, 내 모든 것을 바치겠어!



그게 내 대답이야

그리고 당신은, 저보다 더 잘 알고 있겠죠, 파시네스님



너, 나를 알아 보았나



일찍이 당신이 페랄을 유랑하던 때, 당신은 도망치는 노예였던 저희들을 죽음의 모래바다에서 구해 주셨죠...

제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 작별 인사를 해야 할 것 같네요...



페랄의 별들은 나의 눈이 되어, 나를 대신해 이 모래바다의 미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다



페랄의 모래는 나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두려움 없는 용사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리라



그대들이 춤을 출 때, 나는 열렬한 모닥불이 되리라, 불꽃이 튀는 소리는 나의 웃음소리이니



바람이 불 때, 여행자의 눈을 가리는 모래는 나의 무료함이 부른 장난, 아! 어쩌면 무희의 옷깃이 당신의 얼굴에 스쳤는지도...



화가 나셨나요? 아니면 슬퍼하고 계신가요?



나는, 이 대륙 사람들이 정말 강인하고 존경스럽다 생각한다



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저에게 말했죠... 생명의 지혜가 있다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용감한 사람들이 다시 나타날 거라고



님프는 그 사람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은 어떠세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게이트의 위기, 혼돈의 탐욕...



그 누구도 모든 곳을 철저히 지켜낼 수는 없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용감하게, 대가조차 바라지 않고 고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죠



가엘파이스는, 수많은 고난과 희생을 겪고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어요



그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꿋꿋이 살아간다...



그렇기에, 그 희망을 깨려는 자는, 더욱 용서할 수 없다



은인님, 결국 님프는 당신에게 끝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할 용기가 없었어요...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 어떤 이유로 싸우고 있든, 당신은 저에게 빛과 희망을 주고, 저를 절망의 수렁에서 구해주신 은인이에요



님프는 마음 속에서 묵묵히 기도할게요, 여신님께서 당신의 앞길에 가호를 내려 주시기를



저는 유랑 극단을 지킬 거에요... 당신과 당당히 만날 수 있는 그 날까지...



이미 세 곳의 기억의 닻에서 기억과 힘을 회수했다...

의지의 사슬은 강고해 지고, 의식이 맑아지기 시작했군...



게이트의 힘이 빠르게 복구 되었고, 네 번째 기억의 닻의 공명을 감지했다... 츠루야, 오랜만이군 



... 누구냐!



오보로 : 아야야, 스읍ㅡ 난 그저 네 기색이 익숙하다 느껴서, 장난 좀 쳐 본 것 뿐이야! 덩치!



정령용...

아자미 장로가 너를 츠루야에 유랑하게 두다니, 세월이 흘러 규율이 삼엄한 영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나 보군



에? 어떻게 장로를 알고 있는 거야, 게다가 나를 한눈에 알아 보다니, 네 녀석은 대체 누구지?

이봐, 그렇게 빨리 걷지 말라고, 좀 기다려봐!



야! 덩치! 뭐 찾는거라도 있어? 말 해봐, 난 영봉의 모든 나무와 풀 한 포기까지 꿰고 있다고



그건 그렇고, 아자미 장로를 알아? 너는 특이하게 생겼는데, 나는 왜 그 노인들이 너에 대해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없지?



정말 기이하네... 나는 네 몸에서 어떤 두 개의 힘이 서로 끌어 당기는 걸 느껴, 아프지 않아?



내가 도울수 있는게 있으면 말해줘! 최근 대륙 전체가 재건 작업으로 한창이야, 영종은 더 바빠져서, 아무도 나를 상대해 주지 않아...

마침 잘 됐네, 나랑 좀 놀자!



지도에서 반응이 있는 위치는... 기억한다, 청월루로군



아~ 한나절을 따라 다녔는데... 너 거기 갈 생각이구나!



그럼 날 제대로 찾아왔네! 따라와!



쉿... 조심해, 만약 내가 외부인을 데리고 청월루에 들어온 걸 들키면, 그 옹졸한 할멈은 나를 아즈사한테 넘겨서 혼내고 가둘 거라고!



뜻밖에도, 많은 고난을 겪고도 청월루는 예전 그대로군... 네가 말하는 할멈은 누구지?



물론 매일 집에 틀어박혀 나가려 하지 않는 녀석이지... 



국가와 견줄 정도로 돈이 많은, 대륙 제일의 상회 옥섬방의 지도자, 청월루에 은거하지만 만사에 능통한 카구야 선생!



카구야 : 하아, 츠루야의 만인이 우러러보는 정령용님에게 그런 평가를 받다니, 정말 큰 복이 찾아오겠네



아뿔싸! 이봐, 덩치! 내가 저 할멈을 붙잡아 둘 테니, 얼른 네가 원하는 물건을 찾아서 떠나!



역시 여기인가... 고맙다, 정령용, 그리고...



잘못 본 게 아니라면... 마침내 그가 돌아왔구나...



할멈, 너 그 녀석이 누군지 알아?



욘석아, 설마 네 어설픈 수법으로 내 눈을 속일 수 있을 거 같아?



그 분은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고, 지금 여기에 나타난 데에는 분명 특별한 이유가 있을 거야, 네가 그 분을 여기에 데려온 것도 어떤 인연이라 할 수 있겠지



에? 아야야...



아즈사 : 야! 너... 나한테 다가오지 마!



경고하는데... 나는 정말 무섭다고, 내가 들고 있는 낭아봉이 보여? 내가 가볍게 휘두르기만 하면 네 머리통에 꽃이 필 거야



(머리를 비빈다) 내가 너를 놀라게 했구나, 미안... 나쁜 뜻은 없었어!



하지만 지금 너도 나를 호되게 때렸으니, 비긴 걸로 하면 안 될까!?



그러고 보니, 넌 친구가 없다고 했었지... 사실, 나도 친구가 없어... 좀 부끄럽긴 하지만



하지만 넌 꽤 똑똑해 보이니까, 나랑 친구가 되는 게 어때?



친구? 정말 그래도 돼!?



물론이지! 내 유일한 친구야!



잊지 마, 지금부터 난 네 친구니까, 곤란한 일이 있으면 나를 찾아와!



하지만... 친구란 건... 대체 뭘까?



이봐ㅡ! 나한테 너희 집이 어딘지 알려주지 않았잖아ㅡ? 가버렸네... 상관없어, 난 반드시 너를 찾아갈 거야!



난 잊지 않을 거야... 너도, 지금 한 약속 잊지 마



오보로, 하늘에 있는 저 거대한 철갑선을 봤어? 저런 거대한 것이 하늘에 떠 있다니, 정말 불가사의해



쳇, 겨우 배 한 척이잖아, 만약 네가 원한다면, 나중에 내가 더 큰 배를 만들어 줄게



못 믿겠는데, 게으른 오보로가 만들 수 있는 배는 기껏해야 개울에 뜨는 조그만 배 정도잖아



...



농담이야, 큰 배 같은 건 필요 없어, 난 그저 오보로가 내 곁에 있어 주면 그걸로 됐어



아즈사, 내가 전에 말했던 꿈 기억나? 츠루야의 땅이 천외의 적에게 침략 당했어...



또 악몽을 꾸고 있는거야?



그 꿈에서도, 난 저 거대한 배를 봤어...



산과 숲은 불에 휩싸이고, 무도승의 피가 냇물을 붉게 물들였지...



그 모든 것을 저지른 살인자는, 바로 나야!!



그건 그저 꿈일 뿐이야, 마음에 두지 마



아니! 그게 곧 일어날 현실이야, 왜냐하면 그 꿈에서도, 나는 저 거대한 배를 봤으니까!



안돼! 오보로, 가지마...



이건 내가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야, 마나로 인한 분쟁은 오보로와 아즈사에게 비극을 불렀지

난 여기에 사로잡혀서... 거듭되는 이 숙명을 마주하고 있지



난, 수많은 방법을 써서 그들의 운명의 궤도를 바꿔보려 했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어...

결국엔 외면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지...



하지만 당신이 여기에 왔다는 건, 이 모든 건 아단켈모라고 불리는 혼돈의 악당 때문이겠지... 끝없는 악몽은, 오늘로 끝나는 거지?



아단켈모 : 아, 청월루의 주인, 이번엔 결국 원군을 데려온 모양이네? 

이게 누구야... 이미 우리들의 혼돈의 그릇으로 전락한, 앞가림도 못 하는 수호자 아니야



그 아둔한 연금술사도 그렇고, 너희들은 운명의 의지를 거역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이번엔 무슨 수를 쓰려나? 정말 가소롭네!



혼돈의 음모는 이미 실패했고, 너희들은 패배했다! 

게이트는 두 번 다시 너희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무고한 자들의 운명을 바꿀 생각 마라!



패배? 후후훗, 수호자도 겨우 그 정도인 모양이네... 나는 수많은 시간선의 운명을 목격했고, 진정한 운명조차도 엿볼 수 있었지!



게이트를 여는 데 한 번 실패했다고, 그걸로 단정 짓는 건가?

내가 너를 대신해 이 세상 밖의... 혼돈에 분쇄 당한 무수히 많은 게이트들을 떠올리게 해 줄까?



뭐 상관없지, 너의 버팀목은 그 나약한 의지의 사슬 뿐, 그것을 잃는다면 혼돈에 굴복한 네 모습이 얼마나 우스울지 보고 싶네!




수호자... 네가 힘을 되찾는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 같네...

하지만, 아무 의미도 없어



혼돈의 씨앗은 주인님이 강림한 순간부터, 게이트를 통해 수많은 운명의 문에 침투했지... 한 번의 구원이 뭐 어쨌다는 거야!?




오? 사슬의 억제에 의지해서, 억지로 혼돈의 힘을 쓸 수 있다니... 핫, 이게 너의 의지란 말이야?



한번으로 안 된다면, 백 번, 천 번이라도 구해 내겠다!

거기에 이를 때까지... 너희들 탐욕스러운 혼돈의 무리를 없애는 것, 그게 나의 의무다!



하하하하핫, 이건 정말 내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멍청한 농담이네!

고개를 숙여 너 자신을 봐, 혼돈의 힘을 한 번 쓸 때마다, 너의 연약한 사슬은 소모되고 있어



이 세상과 연결 고리가 끊긴 지금...

어떻게 빛의 힘을 다시 얻을 생각이지?

겨우 몇 개의 하찮은 기억의 닻에 기댈 건가?



남겨진 시간은, 충분하다



그럼 내기 해볼까, 너의 의식이 먼저 혼돈에 삼켜질 것인지, 내 손안의 혼돈의 씨앗이 다시는 피어나지 못 할지!



하아... 고집 센 수호자네, 이 끝 없는 고통 속에 지고의 힘을 훔친 대가를 맛보아라!  



ㅡㅡ!




할멈, 며칠 째 잠만 자는 거 같은데, 덩치는 언제쯤 깨어나는 거야?



내 생각엔 아즈사를 데려와야 해, 아즈사의 의술은 너보다 백 배는 나으니까, 네가 체면이 서지 않으면, 대신 불러올 게



좀 조용히 해!



난 이미 네 행적을 영종의 장로에게 알렸으니, 이번엔 아즈사라도 너를 지켜줄 수 없을 거다, 수백 년 동안 신전 벽을 바라볼 준비를 해



너! 이 악독한 할멈이... 제길! 덩치,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야... 먼저 갈게!



휴... 이제야 좀 조용하네



나는... 또 혼돈에 빠져 버렸나... 이번엔 이전보다 헤어 나오기 힘들었군



정말 무모한 녀석이네, 하마터면 혼돈에 당신의 영혼이 완전히 삼켜질 뻔 했어! 내가 제때 이변을 감지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지금쯤 완전히 이성을 잃었을 거야!



나는 시간이 없다



당신처럼 뒷일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은 정말 성가셔, 마음대로 해!

이렇게 되었으니, 지난 세월의 은혜는 이미 갚은 거라 봐도 되겠지



청월루에 머물면서 요양, 숙박, 식사, 그리고 아즈사와 오보로의 심심풀이 대화 비용은...



됐어, 당신 꼴을 봐서는 감당할 수 없어, 이번 장사는 정말 큰 손해를 봤어!



잠시후에 떠나겠다, 신세를 졌군



사실대로 말해, 당신은 나보다 자기 몸 상태를 잘 알고 있을 거야



당신의 육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는 몰라도, 혼돈의 힘을 제어하던 사슬이 이미 너덜너덜하잖아...

애초에 당신은 되찾은 게이트의 힘을 완전히 흡수하지 않았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내가 해야만 하지

나는 간신히 살아갈 기회를 얻은 이 대륙이 다시 침식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건 불공평해



그래서 당신은 목숨을 내걸고 도박을 하겠다는 거야!?



그 '의지'라는 것은 절박한 상황에서 거대한 힘을 발휘 할 수 있지만, 매번 당신이 혼돈이 내린 그 힘을 쓸 때마다, 영혼은 혼돈의 침식을 받게 될 거야



어쩌면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은 영혼조차 없는 완전한 마물로 전락할 수도 있어, 그런 결말은... 나는 받아 들일 수 없어



도박이라 해도... 난 도망 칠 수 없다, 이건 수호자의 의무다, 마땅히 내가 해야 할 일이지



고집스럽기는... 장사를 운에 맡기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금기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행운을 빌 수 밖에...


세리카, 유미르 배경 스토리

빛의 기억의 닻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