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 탐정부 34화


- 진실을 찾아서2



2022년 시간 불명, 기자로프의 아지트 지하 2층, 세계수 가지 앞.


"이 주변은 조용하네."

"혹시 모를 일이다. 경계를 철저히 하도록."

"일이 터지면 움직일 거야, 걱정하지 말라고."

"전혀 준비성이 없는 녀석이군."


 보젤과 올리버가 다투는 걸 보고 뮤가 리코리스에게 말했다.


"저 둘은 매번 저래?"

"그래도 보젤 님에게 친구가 생겨서 다행인 거 같아."

"으음..? 그래? 뮤는 잘 모르겠네."

"조금 더 보젤 님을 지켜보시면 뮤도 알 수 있을 거야."

"이상한 사람들.."


 그때 마침 올리버가 보젤과의 말다툼을 마치고 다시 이쪽을 보며 말헀다.


"그럼 뮤, 주변은 우리가 볼테니까 슬슬 시작해도 될까?"

"뮤는 그럼 일에 집중할테니 뮤를 잘 지켜줘."

"알겠어. 바로 시작하자."


 올리버를 보며 뮤가 말했다.


"리코리스여, 너는 저 뿔난 소녀 옆에 있도록. 나와 저 녀석이 주변을 경계하도록 하겠다."

"네, 알겠어요. 보젤 님."


 간단한 브리핑이 끝나고 일행은 각자 뮤를 지키기 위한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뮤는 다 끝났어."

"의외로 조용했네. 원인을 알아냈어?"

"응, 세계수 가지의 데이터가 감염되있었어."

"다른..데이터?"

"쉽게 말하면 세계수가 오염되어 있다고 말해야겠네." 

"세계수가 오염되있었다고? 그럼 큰일이잖아. 해결은 한거야?"

"일단 이 지역의 오염 데이터를 덧씌워서 이 지역에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을거야. 다만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세계수의 본체에 가야할 거 같네."

"이해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해결됬다는 소리지? 그럼 일단은 1층으로 돌아가서 누나와 합류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는 게 좋겠어. 그쪽이 걱정되기도 하고."

"예감이 좋지 않아. 빨리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서 돌아가자."


 올리버는 그렇게 말하고 바로 상태창을 열었다. 잠시 후 올리버가 1층에서 발견한 것은 쓰러져 있는 크리스티아네와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고 있는 멜파니였다.


"누나! 멜파니야!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 오빠. 일은 잘 끝났나보네요."

"누나는 대체 어떻게 된거야? 왜 쓰러져 있어?!"

"오빠! 그게 말이에요."


 올리버의 물음에 멜파니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거..? 설마?"

"사실.. 언니가 아이스크림 너무 많이 먹고 움직였대요."

"저런.. 그나저나 움직였다니 여기로 적들이 오긴 했었나보네."

"네, 그렇긴한데 언니가 워낙 강하기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적들이 사라져버리는 바람에 큰 일은 없었어요."

"누나도 참.."


 올리버가 크리스티아네를 보며 다시 혀를 찼다. 그리고 뒤늦게 뮤 일행이 도착했고, 멜파니는 다시 한 번 그들에게 크리스티아네가 왜 쓰러져 있는 지를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서 크리스티아네가 일어났다.


"다들 돌아오셨네요."

"아이들의 보호자여, 몸은 좀 괜찮은가?"


 보젤이 크리스티아네를 보며 물었다.


"갑자기 움직여서 소화가 좀 안 됬던 거 뿐이에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요."

"누나는 종종 그래. 진짜 걱정 안해도 되."

"그렇다면 더 얘기할 게 없겠군. 그나저나 뿔난 소녀여. 그럼 이제 이런식으로 10층까지 가면 되는건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어 보이는군."


 보젤이 다시 뮤를 보며 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세계수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세계수의 기능이라고?"


 뮤의 말에 올리버가 물었다.


"응, 맞아. 뮤가 다시 세계수의 가지와 동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 영령 소환을 할 수 있어."

"영령 소환?"

"응, 이 미궁을 지나쳐간 여러 모험가들의 데이터가 세계수에 등록되어 있어. 일정 재화를 들이면 우리가 그들을 소환해서 활용할 수 있을 거야."

"그건 진짜 그 인물들이야?"

"당연히 아니지. 그냥 데이터일 뿐이야. 세계수처럼 복사본이라고 보면 되겠네. 그럼 일단 한 번 해볼까? 이쪽으로 와."


 뮤는 일행들을 데리고 식당 옆에 있는 작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건물 한쪽 벽에는 커다란 화면과 몇개의 레바가 있었다. 뮤는 맨 왼쪽에 있는 레바를 가리키며 말했다.


"돈을 넣고 이 레바를 당기면 되. 이번엔 처음이니까 내 힘으로 레바를 한 번 돌리게 해줄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게."


 그리고 올리버는 레바를 당겼다. 그러자 커다란 화면에 숫자들이 뜨더니 번쩍이면서 옆에 있는 문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엇, 당신은.. 청룡 기사단의 레아드 님?"


 올리버가 그를 보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