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 탐정부 36화



- 진실을 찾아서4


2022년 시간 불명, 2층 엘프 마을.


"그런데 어떻게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얻어야 하지?"

"그건 뮤도 잘 몰라. 시스템상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알고 있거든. 그리고 지금까지 미궁을 내려갔던 모험가들 중에 그 방법을 사용한 모험가도 극히 드물고."

"으음..괜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올리버가 뮤를 보며 다시 물었다.


"아니에요, 오빠! 분명히 전투 말고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에요."

"맞아요. 보젤 님도 그렇지만 올리버 님도 전투를 너무 좋아하는 거 같아요."


 올리버의 말에 멜파니와 리코리스가 대답했다.


"아니.. 뭐.. 그래. 근데 그럼 어떻게 하지?"

"일단 마을 사람들한테 말을 걸어봐야할 거 같네요."

"그럼 일단 음식점으로 가보자! 밥이라도 먹으면서 고민해보자고!"

"그렇네요. 엘프 마을의 음식점에서는 과연 무엇을 팔까요?"

"렛츠고! 그나저나 음식점이 어딨지? 다 똑같아보여서 구별이 안가네."

"그러네요. 한 번 지나가는 분한테 말을 걸어볼까요?"


 그렇게 말하며 멜파니와 리코리스는 옆에 지나가는 엘프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혹시 뭐 좀 여쭤볼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엘프는 일행을 거들떠도 안보고 지나가버렸다.


"무슨 일일까요? 아예 본척도 안하네요."

"나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어. 엘프들은 외부인들에게 베타적이라던데."

"어휴, 오빠도 참. 그건 소설이잖아요."

"하지만 여기도 현실은 아니잖아."

"음.. 그건 그렇긴 하네요. 일단 좀 더 말을 걸어봐요!"


 그 이후에도 일행은 몇 번이나 엘프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상대해주는 이가 없었다.


"흠.. 어떻게 한다?"


 그때 젊은 여자 엘프 한 명이 올리버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당신들."

"네, 맞아요. 무슨 일이세요?"

"이 마을을 나가는 게 좋아요."

"네? 그게 무슨 소리세요?"

"이 마을은 현재 큰 사건이 터졌어요. 더 의심받기 전에 마을을 나가는 게 좋을 거에요."

"그게 뭔데요?"


 하지만 그 엘프는 대답을 하지않고 다시 가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거지?"

"일단은 정보가 너무 부족해요. 거기다 엘프 마을이다보니 우리 생김새도 너무 튀는 거 같구요."

"일단 물러나자. 크리스티아네 누나하고 얘기를 좀 해보는 게 낫겠어."

"그래요, 오빠."


 그 말과 함께 올리버 일행은 조용히 마을을 빠져나와 1층으로 향했다. 


"누나! 어딨어?"


 올리버 일행은 크리스티아네와 보젤을 찾아나섰지만 그 둘은 보이지 않았다.


"뭐지? 누나는 어디 간거지?"

"뭐야, 너희들 벌써 돌아왔느냐?"


 그때 보젤이 숙소에서 나오며 말했다.


"어, 그게 좀 사정이 있어서. 그런데 누나는 어딨어?"

"너희의 보호자라면 아까 그 뽑기 건물로 들어갔다."

"뭐? 생각해보니 누나는 현실에서도 가챠 중독자였지?! 설마 그새 벌어들인 돈을 다 쓴건가? 빨리 가보자!"


 보젤까지 합류한 올리버 일행은 다함께 뽑기 건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크리스티아네와 처음 보는 인물이 한 명 있었다.


"헉! 다들 벌써 오셨네요."


 크리스티아네가 들어오는 일행을 보며 말했다.


"누나! 또 뽑기하러 왔지! 내가 못살아. 이건 게임이 아니니까 의논을 하고 돈을 써야지!"

"앗! 그렇게 돈을 많이 쓰거나 하진 않았어요. 레바를 한 번 내리자마자 여러분이 오신거라서요."

"어휴, 내가 못살아! 이왕 뽑은 거 어쩔 수 없지. 그래서 결과는 어땠는데?"


 올리버의 눈치를 살피던 크리스티아네는 올리버가 잠잠하자 순순히 말을 꺼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시 방에 와보니 '2층 개방 기념 한정 뽑기' 라고 쓰여진 레바가 있지 뭐에요? 그래서 한 번 돌려봤는데 여러분이 오신 거에요."

"2층 개방 기념 한정 뽑기..? 그건 또 뭐야? 뮤?"

"아니, 말도 안돼! 이 언니 정체가 대체 뭐야?"


 뒤늦게 들어온 뮤가 크리스티아네와 같이 서있는 인물을 보며 소리질렀다.


"응? 무슨 일인데?"

"이 언니 단뽑으로 이 뽑기에서 제일 좋은 영웅을 뽑았어!"

"저..정말?"


 그때 옆에 서있던 인물이 말했다.


"난 디드리트, 디드라고 불러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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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턴 매랑노다 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