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바르 3장



세라피나


오즈구스 제국의 사형 집행관

'용혈 개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 만으로 장군 자리에 올랐다

오래 전부터 세브릭에 잠입해 있었으며, 세브릭에서는 '성녀 멜로티' 라는 신분으로 활동한다

첩보, 암살, 교란에 능하며, 내키지는 않지만 패트리샤를 돌봐주고 있다(타이란텔의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8년 전의 어느 날, 자신의 부모와 맞바꾸어 에슈아른의 비밀을 훔쳐내는 데 성공했으며

'황혼의 쐐기'와 '성녀'의 신분을 이용해 세브릭의 전복을 꾀하는데...




비리아


에슈아른 섬의 '현자의 탑' 소속으로, 주문 학파의 '대도사'

엘프 여왕 엔야가 은거한 동안, 여왕의 뜻을 전하는 대변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그 정체가 엘프의 금기를 어긴 '창조된 자' 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밝혀지고

오즈구스와 결탁하여 에슈아른의 전복을 꾀했다는 혐의로, 자신이 심판을 내리던 '심판의 장소' 에서 오히려 재판을 받게 된다

특히 관습을 중시하는 엘프의 '자연 학파' 는 반발이 심한 듯 한데...






에슈아른 근처의 난민 수용소 어딘가, 세라피나가 '이별의 포석'을 완성하기까지 앞으로 8년



격노한 남자 : 제길... 내 서적이!



엘프 학자 : 아직도 저항 할 생각인가?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 것이냐?

염치없는 도적놈, 내가 손을 쓰기 전에 배후가 누구인지 말해라



흥, 내가 뾰족귀가 하는 헛소리를 믿을 것 같나?



그 빌어먹을 수녀... 내가 조금만 더 빨랐으면 찾아낸 순간 처리해 버렸을 것을, 네놈들과 바보 같은 연극을 할 필요도 없었겠지



주변의 마력이 날뛰며 압축되고 있다, 빨리 물러나라! 그는 우리를 길동무로 삼을 셈이다!




이제 그 서적과 내용을 본 것으로 의심되는 도적은 이 세상에 없다

결과적으로 진범을 잡지는 못했지만, 목표는 이루었다 볼 수 있지



됐다, 어차피 우리의 임무는 끝났고, 눈 먼 수녀 하나를 색출하는 것은 되려 고르만나 교회의 광신도들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으니,  일단 돌아가자



멜로티 : 접선 장소는... 분명 여기였지



안드리오 : 제 때 찾아왔군, 멜로티 수녀

아니면 진짜 이름으로 불러야 하나? 세라피나



안드리오 황태자, 이번 임무의 접선자가 당신일 줄은, 정말 의외네요



임무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지금 내 손에 있어야 할 '서적'은 어디에 있지?



물론, 당신 앞에 있습니다



제국의 '어둠의 칼날'에 대해 알고 계실 테죠, 한 번 보면 잊지 않는다는 것이 저희들의 기본 소양이라는 걸

그리고 저는 그 중에서도... 필요로 하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따라서 그 서적의 내용은 엘프의 추격병이 오기 전에... 이미 제 머릿속에 있었죠



용화동굴, 세라피나가 '이별의 포석'을 완성하기 까지 앞으로 6년



패트리샤 : 성가시게 굴지 마!

정말이지, 너 같은 용혈 개조도 받지 않는 폐물을 붙여주지 않았다면, 최강인 나는 이미 시험에 합격하고 송곳니 호위대의 일원이 되었을 거야!



세라피나 : 하지만 이번 시험은 둘이서 함께 끝까지 살아남는 게 중요해...



제길... 내 마력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패트리샤, 제안이 하나 있는데...



말 할거면 빨리 해, 지금 상황이 얼마나 급한지 안 보여?



시험의 합격 조건이 둘이서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니까, 우리는 애초에 이 아룡들과 무리하게 싸울 필요가 없다는 거야



오히려, 잠깐 숨어 있다가 다른 참가자와 아룡들이 어느 정도 소모되는 것을 기다렸다가, 다시 나와서 지친 그 녀석들을 처리하면 되는 거지



흐흥... 그게 네 제안이야?



그런 건... 전형적인 약자의 사고방식이야!



그, 그만! 으악...



어째서...



이제야 다 끝났네, 패트리샤, 너라는 미끼는 정말 훌륭했어

다음에도 기회가 있으면 같이 협력하자



죽일 것 까지는 없잖아!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서 라면, 일시적으로 무력화 하는 걸로 충분했어!



제길... 이런 녀석들이라도, 이런 비열한 녀석들이라도, 제국이 키워낸 인재들이야!

송곳니 호위대가 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부대에서 싸울 수 있었을 거라고!



너는 지금, 멋대로 그 녀석들의 목숨을 빼앗았어, 이건 제국의 미래의 힘을 빼앗은 것과 다름 없어!



후훗, 제국의 황녀 답네

정말 대단한 '대국'을 바라보고 있구나



하지만 아쉽게도, 그 녀석들이 방금 우리를 공격할 때, 네 신분 그리고 어떤 '제국의 미래의 힘' 도 고려하지 않았을 거야 



그렇다 해도, 그렇다 해도...

우리는 가볍게 사람의 생사를 결정해서는 안 돼!



그래서 넌 우리를 죽이려 시도한 적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패트리샤, 넌 정말 유치하고 순진해서 날 두렵게 해



전에 어떤 말을 들었던 게 생각나네, 네 유치함과 순진함을 정의하기에 상당히 적합한...

뭐라고 했었더라... 그래, '약자의 사고방식'



... 나, 나는 약하지 않아



힘으로 따지자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다른 부분을 포함한다면...



패트리샤, 황녀로서의 너는 유치할 뿐만 아니라 몇 마디 도발에도 견디지 못하고, 내 부추김에 손쉽게 이용 당하고, 버려질 장기말로 전락했지



심지어 내가 모든 것을 장악한 이 순간, 뻔뻔하게 무례한 요구를 하고 있지

이렇게 상황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진 건 힘 뿐인 게 '약자' 가 아니면 뭐라는 거야?



해골유적군의 어딘가, 세라피나가 '이별의 포석'을 완성하기 까지 1달



왕세자 전하, 당신의 부름을 따라 원군이 도착했습니다

여신의 빛이 당신을 도와, 불결한 오물들을 정화 할 것입니다



엘비스 : 명백히 사전 정보의 편차가 심각한데, 지금 제 때 원군을 이끌고 나타나다니...

성녀 멜로티, 너희들 교회는 이레이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거지?



여신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여기입니다, 왕세자 전하, 저를 따라 오십시오



여신님의 자비에 감사를, 저희들은 지금 안전합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그 성녀의 복장에 자신을 숨기지 마라

엠소스의 동맹이자, 제국의 사형 집행관 세라피나



생각도 못했네요, 왕세자 전하가 제 변장을 꿰뚫어 볼 줄은



듣기로, 문제의 핵심은 관문을 빠르게 파괴할 수 있는 도구가 부족하다는 것 아닌가요?

그럼 제 생각엔, 이 '황혼의 쐐기' 가 당신의 고민을 해결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관문을 파괴할 수 있는 이러한 고대의 봉인된 힘을 쓰려면,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불가능하죠

그 대가는.. 당신도 이미 몸소 겪었을 거에요



몸소 겪었다고? 이 기괴한 물건은 분명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닌데, 설마... 그것과 이레이저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건가?



맞아요, 이레이저는 바로 이 황혼의 쐐기의 존재를 느끼고 '부름'을 받고 온 거죠

그래서 잘 이용하면, 대가를 치르더라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어요



그럼... 교회가 이레이저의 출현을 정확히 예언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그 황혼의 쐐기 때문이었군...



엠소스의 수장이자 세브릭의 왕세자로서, 나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그럼 당신은 저의 제안을 거절하는 건가요?

아무래도 저 스스로 관문을 파괴해야 할 것 같네요

결국 성녀로서의 저는, 교회를 조종할 수 있으니 당신과 엠소스는 딱히 필요도 없으니까요



세라피나, 네가 그렇게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이제부터는 동맹이 아니라, 반드시 제거해야 할... 왕국의 적이다!



황혼의 쐐기에 균열이 생기다니?

제길, 엘비스... 네 목적은 처음부터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었나!?




엘비스, 네가 무슨 목적을 가지고 있건, 나는 네가 제국의 대업을 망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하지만 너는 너무 방심한 것 같군.. 세라피나

왜냐하면 나는 이미... 목적을 이루었기 때문이지



내가 너를 막아내지 못한다 해도... 새벽의 검이... 에시엔과 타브리스를 부를 것이고...

더욱이 진실을 갈망하는 세브릭 사람들이... 나의 불멸의 의지를 이어받을 것이다...



네 음모는... 절대 이루어 지게 두지 않겠다!



후우... 후우... 다행히 제때 황혼의 쐐기를 그의 심장에 박아 넣었어, 그러지 못했다면 공명의 힘이 나를 길동무로 삼았을 지도 몰라...



마지막 힘으로 검을 숨겨 버렸군... 엘비스, 너는 정말 내 뜻대로 되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하는구나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왜냐하면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네 후계자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성녀 멜로티의 예배당, 세라피나가 '이별의 포석'을 완성하기 10분 전



엠소스 기사 : 너였구나... 바로 너였어! 엘비스 전하를 죽이다니!

빌어먹을!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



충성스러운 기사로서, 나는 네가 분명 전사한 동포들과 주인을 그리워 할 거라고 생각해...

그들과 함께하지 못한 고통에, 항상 괴로워 했겠지



그래서, 나는 자비를 베풀기로 했어

지금 당장 그들을 만나게 해 줄 것이고, 너에게도 엘비스와 똑같은 방법으로 죽음을 내려줄게



그럼... 이 '황혼의 쐐기'의 칼날 아래 가도록 해



'이별의 포석' ...드디어 막을 내렸어, 세브릭에게 주는 큰 선물이었지



제국 밀정 : 보고합니다, 사형 집행관 세라피나님

새로운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황제 폐하의 용혈인장이 찍힌 서신입니다



정말이지, 타이란텔 폐하께서는 끝없이 전령을 보내는구나

나한테 조금도 쉴 시간을 주지 않아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할 일은 해야겠지



장군, 서신의 내용을 보지 않으십니까?



네가 적당히 처분해 버려, 난 이미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으니



에슈아른... 세 개의 탑의 위에 맹독의 향기가 만연할 때, 그 뾰족귀들 사이에 어떤 파장이 일어날까?

이건 정말...



기.대.되.는.걸



[머나먼 기억]


엔야의 목소리 : 베세몰, 그대는 이러한 방식으로 에슈아른을 운명에서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베세몰 : 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하죠



'생명 창조'는 오직 신에게만 속한 권능이지만, 언젠가는 주문 학파가 그 신비의 베일을 벗길 겁니다



알고 있겠지만, 생명의 기원에 대한 연구는 자연을 숭상하는 학자들의 분노를 살 수 있다



아시다시피, 저는 그런 평범한 자들의 말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의 견해는 어떤가 해서요



에슈아른에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다...



그래서 자연 학파의 대도사가 금기에 접하는 것을 용인하시는 건가요?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건 허황된 꿈일 뿐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나는 아직 모든 힘을 잃은 것이 아니니

설령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해도, 나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



제가 그 아이에게 무언가를 남기고 갈 테니, 미래의 당신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록... 이런 건 제가 그 아이에게 맡기고 싶은 '사명'이 아니지만요



베세몰, 모든 것은 에슈아른의 존속을 위해, 그렇지 않나?



네, 우리들의 고향을 위해...  희생은 피할 수 없겠죠...



맑은 목소리 : 스승님, 제 형체를 어떻게 조각 할 지 아직 고민 중이신가요?



경쾌한 목소리 : 사실 나는 이미 많은 영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 끌을 들어올린 순간 더 완벽한 방법을 떠올렸어



스승님은 저에게 많은 신경을 써 주신 것 같네요



너에게 더 중요한 것을 걸었다고나 할까, 애타게 찾던 희망이 조금이나마 보인 것 같아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게요



나는 네가 뛰어난 학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 천부적인, 주문의 신비를 탐구하는 천재...

하지만 진정한 생명이 되기 전에, 너에게 이름이 빠진 것 같구나



이름, 그게 중요한 건가요?



그건 모든 생명들이 세상에 남긴 흔적이고, 다른 자들과 유대를 형성하는 기반이기도 하지



비리아, 나의 학생

이 이름이 마음에 들기를 바래...



내 이름은... 비리아...



비리아 : 스승님의 감정이 느껴져요, 기분이 그리 좋지 않으시군요



이곳의 연구와 교습이 너무 지루해서 그런 건가요?



차가운 기계음 : 아니야, 너를 가르치는 건 즐겁지만, 그 즐거운 시간은 항상 짧게 느껴지지



스승님, 에슈아른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에슈아른의 저주는 '창조된 자'를 통해서는 해결할 수 없어, 남겨진 시간이 얼마 없구나



죄송합니다, 베세몰 스승님...



하지만 내 연구는 완전한 실패는 아니었어, 무수한 주문의 잔해에서 태어난 네가 바로 그 증거지



나에게 너의 진정한 재능을 보여줘, 너에게 주문을 가르치기 위한 이 골렘도 마지막 사명을 완수할 때가 됐어



이제 안심하고 떠날 수 있겠어

그간 고생 많았구나, 비리아



스승님, 저에게 정말 자격이 있을까요...



물론이지, 너는 내 생에 최고의 작품이고, 이 세상에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야



비리아, 내가 너에게 답하지 않았던 질문을 기억해?



물론, 기억하고 있어요... '저는 어째서 존재하는 거죠?'



좋은 질문은 답변보다 훨씬 중요하지, 나는 네가 그 질문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기뻐

하지만 난 너에게 답해줄 수  없구나



난 네가 직접 그 답을 찾기를 바라고 있거든, 다음에 만날 때 네가 내린 답을 알려줘



알겠습니다... 스승님...



무슨 일이 있어도, 에슈아른의 모든것을 지켜내고, 돌아오시기를 기다릴게요...



거기 누구냐!



들켜 버렸나? 훗, 역시 베세몰의 가장 뛰어난 창조물이네



제국의 앞잡이,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오즈구스의 사형 집행관 세라피나가 인사 올릴게

앞잡이니 뭐니 하는 건 건, 좀 실례 아닐까?



간수들을 찾고 있는 거야? 안심해, 그들에겐 아직 이용 가치가 있으니까



예를 들면... 비리아의 탈옥을 목격한 증인이자... 희생자...



그들에게 무슨 짓을 했지?



네가 방금 전까지 그랬던 것처럼, 약에 취해 달콤한 꿈에 빠져 있지



불행하게도, 그들은 너랑 같은 수준의 경계심과 주문력을 갖추고 있지 않거든



그들을 조종하는 걸 멈춰, 당장!



명백히 감옥에 갇힌 죄인이면서, 그 자각은 전혀 없네

에슈아른은 제국에게 죄인을 다루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겠어



심판의 장소의 존재의의는 잘못된 길에 빠진 아이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이지, 가혹한 형벌로 두려움을 주는 것이 아니다



설령 네가 오즈구스 제국 출신이라 해도, 우리들은 마땅히 너의 존엄을 지켜 줄 것이다

그게 바로 제국과 에슈아른의 차이지



마법에서 태어난 창조물, 너의 연민의 마음은 진짜 엘프보다도 넘쳐 흐르네, 그것도 일종의 위장인가?



이제, 네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실까!



??? : 실패했군



이런, 실패라고 하는 건 인정할 수 없는 걸?

그 완벽한 창조물에게서, 나는 이미 충분한 수확을 올렸어



너는... 무엇을 보았지?



거래의 전제는 동등한 가치를 제시하는 거야, 사랑스러운 '파트너'



뭘 원하지?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는 이미 찾았으니, 마지막 연출에 내가 빠지면 안되겠지



물론, 다음번 재판에서 그것은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지

그게 비밀을 지키는 대가가 될 것이다



자연 학파 구성원 : 규칙을 더럽히는 창조물에겐, 어떤 규칙도 지켜줄 필요가 없어!



'창조 된 자' 비리아, 엔야 폐하의 이름으로 사형을 선고한다!!!



자연 학파 구성원 : 비리아, 유죄를 인정 할테냐?



심판의 장소에서 지금껏 불가부득의 선택은 없었지, 오직 공정한 판결이 내려질 뿐



내가 사형을 받아 마땅하다 생각한다면, 여기 있는 모두에게 나의 죄를 입증해야 할 것이다



창조 된 자, 지금 엔야 폐하를 흉내내는 건가? 정말... 생생하군 그래



네가 오주구스에게 정보를 넘기고, 주문을 밀수하고, 에슈아른을 배반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여기에 있다



사프린 : 이건... 선배, 그 자료는 절대 공개하면 안 돼!!!



그만! 사프린, 에슈아른을 거의 멸망시킬 한 그 재앙 이후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승은 나날이 몰락을 향하고 있어



너처럼 새로 태어난 엘프는, 애초에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바로 네 눈앞에 있는 엔야 여왕을 기만하고 권력을 훔친 '창조 된 자'야!



...



그걸 이리 넘겨!



근원 학파 구성원 : 비리아님, 재판의 질서를 어지럽히지 마십시오!



결정을 내릴 때야, 창조 된 자

유죄를 인정하든 증거를 빼앗든, 너를 기다리는 건 죽음 뿐이겠지만! 



비리아 언니, 선배를 설득해볼게... 제발 그만둬



사프린, 너는 그 자료를 공개 한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라...



선배를 죽이다니... 비리아 언니, 어떻게 그런 짓을...



사프린, 미안하지만 지금의 에슈아른이 다시 붕괴한다면 감당할 방법이 없어

우리의 고향이 어렵사리 유지한 평화 또한 그렇지



난 어떤 대가라도 받아들이겠어, 설령 그게 죽음이라 해도



비리아님, 재판도 없이 삼탑의 학자를 처형한 것도 엔야 폐하의 뜻이었나요?



그게 아니면, 이번에도 자신의 행동에 합리적인 해명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이번엔, 나를 변호할 생각은 없다...



증거를 제출하려던 동료를 모두의 눈 앞에서 죽였으니, 이건 고발된 그 죄명들을 인정한다는 뜻입니까?



...



나는... 죄를 인정한다...



오즈구스와 결탁하고... 주문 학파의 기밀을 유출하고... 에슈아른의 전복을 꾀했다...



그 죄들을... 인정하겠다...



주문 학파 구성원 : 어떻게 이런 일이...



사프린님, '창조 된 자'가 이미 죄를 인정했습니다...



??? : 비리아, 그대는 정말로 이런 재판 결과를 받아 들이는 건가?



에... 엔야 여왕님!!!



여왕님이 어째서...



엔야 폐하... 당신을 실망 시켜 드린 것 같네요



됐다, 에슈아른의 엘프들이여, 너희들 모두 비리아가 낯설지 않으리라 믿는다



주문 학파의 대도사, 아니면 '대변자', 혹은 '창조 된 자'... 어떤 방식으로든 말이지



지난 세월 동안, 그녀의 에슈아른에 대한 헌신과 희생, 그것은 누구도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다



여왕의 이름으로, 비리아의 모든 죄를 사면하겠다



엔야 폐하, 하지만 비리아 언니는 확실히 아무 이유도 없이 자연 학파의 구성원을 죽였어요



학파의 대도사로서... 저는 이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사프린, 너에게 만족이 갈 해명을 해 주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에슈아른의 아이들이여, 진정한 적은 지금 해안선이 아닌 다른 곳을 염탐하고 있다

전쟁을 준비하라, 에슈아른의 모든것을 위하여!



엔야 폐하, 환영으로 나타나시는 수고를 들이시다니...



걱정 말거라, 비리아

그대가 해 온 희생을 생각하면, 이 정도는 당연하다



지금의 파란은 그저 미래에 다가올 폭풍의 전조일 뿐, 진정한 위기는 아직 닥쳐오지 않았다

그 전에 우리는 반드시 충분한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알겠습니다, 엔야 폐하...



'창조 계획'을 중단하고, 모든 실험을 폐기하기 전에, 베세몰과 나는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우리는 이 연구가 에슈아른의 저주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베세몰은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너를 남겨두고 싶어했지...



지금에 와서는, 그녀가 옳았다

베세몰은 너를 자랑스러워 할 것이고, 나는 그 선택을 다행으로 여긴다...



레오스 : 이게 바로 네가 출장 보고서에 언급한 신비한 힘인가, 네미아



네미아 : 인사 드립니다, 레오스 대리도사님



시간의 힘과 빛의 검... 잘했다, 네미아

이건 확실히 에슈아른에 필요한 힘이다, 너의 출장은 근원 학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구나



롤랑 : 근원 학파... 네미아가 소속된 학파였었지

어리석은 자의 탑에 발 붙이고, 기원의 역사를 탐구하고 진실을 쫓는 조직



프레시아 : 그럼 이 뚱한 표정의 엘프 아저씨가 네미아의 스승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대도사라고 부르던데, 왜 아저씨만 특별하지? 애초에 '대리' 라는 게 뭐지...



프레시아, 그렇게 함부로 말하면 안 돼



괜찮다, 외부인, 나는 너의 '무례'를 '무지'로서 용서하겠다



근원 학파는 엔야 여왕님의 직속 학파다, 여왕님이야 말로'어리석은 자'의 영원한 도사이지

나는 여왕님이 은거하는 동안 직책을 대행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네미아의 보고에 따르면, 이 두 아이들 중 한쪽은 한 자루의 빛의 환검을 소환할 수 있고, 다른 한쪽은 시간의 흐름을 잠깐 제어할 수 있다...



이 힘은 매우 신비롭지만,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는 것도 아니지

지난 시대의 끝에, 엘프가 재앙을 맞이했을 때, 근원 학파의 문헌에는 이미 비슷한 힘이 기록되어 있었다



지난 시대의 끝? 그건 몇 년 전에 있었던 일이지...



지금으로부터 수백 년 전이야



그... 그건 불가능해



죄인왕 궁전에 있었던 나는 시간 감각이 무뎌졌을지도 모르지만, 분명 백 년에 달할 정도의 시간은 아니었어



과거에도, 에슈아른은 비슷한 힘을 보존한 적이 있지



지난 시대 끝의 재앙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근원 학파는 이 힘을 다시 한 번 에슈아른의 통제에 둘 필요가 있다



비리아... 그들을... 어리석은 자의 탑으로...



롤랑을... 죄인왕의 요구대로...



유감이지만, 당신은 결코 근원 학파의 모든 것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레오스 대리도사



롤랑과 프레시아는 어리석은 자의 탑으로 향하겠지만, 죄인이 아닌, 에슈아른의 손님으로서죠



여왕님이 그리 말씀했다는 것인가... 어찌 그럴 수가!



바로 지금, 여왕님이 저에게 뜻을 전하셨습니다

여왕님의 '대변자' 로서, 여기에 삼탑에 대한 명령을 내리겠습니다...



비리아는 롤랑 일행을 어리석은 자의 탑까지 호위한다

알현자 롤랑은, 그곳에서 여왕을 만날 권한을 얻을 것이다



뾰족귀 여러분, 오즈구스의 사형 집행관 세라피나가 인사 올릴게



못 보던 제국 장군이 나타났어!



그들이 타고 온 것은... 오즈구스의 '아룡'?

하지만 내 기억엔, 그 불완전한 용족들에겐 비행 능력이 없을 텐데...



에슈아른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오즈구스의 용혈 연구도 작은 돌파구를 얻었거든



인간, 망언을 멈춰라

에슈아른은 오만방자한 침략자들에게 어떤 지원도 한 적이 없다



롤랑, 프레시아,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네

세브릭에서 너희들을 만나지 못해서 아쉬워, 황제 폐하께서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하시던 걸



내가 왕국에 마련한 기사들과 성직자들의 피비린내 나는 공연을, 너희들이 재미있게 즐겼는지 모르겠네?



롤랑, 이 언니는 느낌이 좋지 않아

세브릭에서 본 기억이 없는데, 네가 아는 사람이야?



아니...



'멜로티' 왕국에서의 내 이름이야



배교를 행한 그 세브릭의 성녀?

설마 오즈구스인일 줄은... 전 대륙을 향한 침략을, 당신들은 얼마나 오래 준비해 온 거지...



놓칠까보냐!



훗, 원수라도 보는 것 처럼...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네

너의 그 '용기'에 이 세상이 어떤 보답을 해주려나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너에게 나의 '선물'을 주고 싶네



흥, 스쳤을 뿐이야, 이 정도로는 프레시아를 이길 수 없어



아, 그러려나?



여기서 떠나라, 침입자



이게 마지막 만남이 되기를 바라지, 인간

더 큰 대가를 치르고 싶지 않다면, 우리들의 해안선을 멀리해라



대가? 오즈구스는 대가를 두려워 하지 않아, 하지만 에슈아른은 어떨까?



그럼 안녕, 다음에 만날 때를 기대할게

행운을 빌어 프레시아, 작은 용사님



제국의 군대가 모두 퇴각했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전투였네



모두들, 에슈아른을 도와줘서 고마워



비리아, 같이 싸워보고 나서, 의문이 들었는데...



내 생각엔, 에슈아른의 힘이라면 오즈구스를 추격해서 물리칠 수도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엘프들은 항상 방어에만 집중하고, 반격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보여



그건 에슈아른에 내린 저주 때문이야



저주?



지난 시대 끝에, 대륙은 무너지고, 숲이 가라앉았어...

그와 동시에, 어째서 인지 에슈아른에는 완만한 정체가 찾아왔어



초목의 성장은 느려지고, 물줄기는 더 이상 교차하지 않지...

만물의 과정은 완만해지고, 에슈아른의 자연의 힘도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어



그리고 이 변화는, 엘프들 자신에게도 똑같이 영향을 주었지



그럼, 그게 엘프들이 점점 더 장수하게 된 원인인가?



그 뿐만이 아니야 

세번째 시대의 천백 년 동안, 생명의 흐름은 끝없이 느려졌지

에슈아른에는... 오직 한 명의 새로운 엘프가 태어났어



헤헤, 사프린이 태어나던 날, 어른들은 다들 정말 기뻐했어

그 이후로, 다들 나를 잘 돌봐줬지



롤랑... 나 몸이 무겁고, 어지러워...



야, 바보야, 너 왜그래?



그 팔에 난 상처는... 독에 당한 건가?

젠장, 그 제국의 여자가 한 게 틀림없어...



으으...



걱정마, 롤랑

가능한 빨리 치료 준비를 할 테니까



선배, 독소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요

이대로는... 목숨이 위태로울 지도 몰라요, 당장 처리해야겠어요...



비리아 언니, 여기는 나한테 맡겨줘



잘 부탁해, 사프린

결국 약리와 치유는 자연 학파의 전문 분야니까



롤랑... 나 죽는 걸까...



바보, 너는 대영웅이 되는 거 아니었어?



이야기 초반에 영웅이 죽는 경우는 없어, 그러니 안심해



헤헤...



안심해, 롤랑

저기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 자연 학파의 연구 성과...'환광의 정원' 이야



고대의 원소여, 계승자의 부름에 답하라

부드러운 물결, 그 고통을 쓸어 내리고

향기로운 초목, 그 독소를 씻어 내라




표정이 한결 나아 보이네...



모두들, 프레시아 몸 안의 힘이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아...



원소의 힘이 프레시아의 힘과 맞부딪혀, 몇몇 원소가 내 통제를 벗어났어



다들, 사프린이 프레시아를 완전히 해독할 때까지 방해 받지 않도록 해 줘



프레시아, 어때? 이제 괜찮아졌어?



읏차... 이제 더 이상 괴롭지 않아!



나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싸돌아 다니면 안돼!

정말이지, 아픈 건 다 잊어 버렸나... 이봐, 기다려



롤랑, 이따가 엔야 여왕님을 만날 생각이지?



그렇...겠지



여왕님을 만나면 나를 대신해서 전해줘...



사프린은 계속 노력해 왔다고 말이지



에, 응...



어리석은 자의 탑에 정체불명의 군대가 칩입했다, 엔야 여왕의 안전을 위해 대리도사의 권한을 쓰도록 하지



섬 곳곳의 마법 결계는 돌파 된 흔적이 보이지 않는데, 그 적들은 어디서 온 걸까...



그들이 어디서 왔건, 무엇을 꾸미고 있건 중요하지 않다

어리석은 자의 탑에서는, 그들의 행동은 헛수고로 끝날 테니



방어 주문이 이미 작동했다, 탑 내부의 공간이 불규칙하게 연결되고, 변화하지

엘프처럼 감지 능력이 없는 적들은 길을 잃고, 우리에게 발견되기를 기다릴 뿐



레오스 도사님, 롤랑과 프레시아가 아직 탑에 있어요!

그 아이들은 감지 능력이 없으니, 길을 잃은 것과 같아요

그것을 고려하셨나요?



네미아, 넌 그 인간들과 너무 오래 지내서, 근원 학파의 취지가 무엇인지 잊은 모양이구나



'탐구하되 침묵한다' 우리는 진실을 찾지만, 더욱이 지켜낼 필요가 있다



어리석은 자의 탑에는 무수한 비밀들이 숨어 있지, 그리고 엔야 여왕은 그 안에 은둔하고 계신다...

그 분을 지켜내는 것, 그것이야 말로 근원 학파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이지!



레오스 대리도사님, 외람된 말이지만, 저는 당신의 결의가 충분히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리' 라고는 하나, 여왕님이 스스로 은거하신지 이미 백여 년이 지났다



네미아, 너는 아직 어려

너는 엔야 여왕이 에슈아른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행하는 일들은, 네가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자 네미아, 당장 급한 건 침입자를 물리치고 롤랑과 프레시아를 찾아내는 거야



레오스 대리도사, 당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엔야 여왕님께서 공정한 판결을 내리실 겁니다



...



토이바르 4장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