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애미에게 문자를 "자니" 라고 보내려다 "자지" 라고 보낸 것이다.

술이 취했던 것이다. 실수를 알았을 땐 이미 전송한 뒤였던 것이다.

해명을 하기에도 난감한 오타였던 것이다.

괴로워하다 결국 노애미를 차단해 버리고 그 모든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리하여 노애미가 그 뒤 며칠을 밤새워 고민하다 수줍게 답장한 "보지" 는 영원히 아무에게도 전달되지 못한 것이다.

그렇게 우리들의 자지와 보지는 마치 저 우주의 해와 달처럼 두번 다시 같은 세상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어리석은 행복을 껴안고 자꾸 웃기만 하던 날들도 있었다.

해가 기울고 있어도 밤을 본 적 없으니 무섭지 않았다.

자주 얘기하던 미래가 왔지만 지금 이곳에 우리는 없다.

다시는 함께 자지도 서로를 보지도 못할 우리...


자지도 보지도 못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