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애미 “지휘관씨는 트위터 해 봊나 요?”

“예?”

보젤과의 전투에 지친 탓일까, 노애미의 말이 조금 이상하게 들린 지휘관은 눈을 조금 크게 뜨며 되물었다.

“지휘관은 트위터 해봤나요?”

“아아, 트위터 말이죠.”

지휘관은 페미니즘 전사로 다시 태어난 노애미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해본 적도 없고, 별로 하고 싶지도 않군요.”

“어머, 꽤나 유익하다구요? 게다가 유행이기도 하구요. 굳이 하시지 않는 이유라도 있나요? 설마.......”

노애미는 뭔가 의심 간다는 듯이 말끝을 흐렸지만 진이 빠진 지휘관은 그것을 캐치하지 못한 채 적당히 얼버무렸다.

“아뇨, 그냥 일을 하는 것만으로 바빠서 말이죠.”

“아아, 그런 이유인가요. 잠시 착각해 보력 네요.”

“네?”

또다시 노애미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잠시 착각해버렸다구요.”

지휘관은 무기력한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뭔가 다른 걸 생각하신건가요?”

“아뇨, 뭐 딱히 그런 건 아니구요.”

노애미는 말을 돌리듯 갑자기 지휘관을 칭찬했다.

“지휘관씨는 참 젠틀 한남 자 같아요.”

“네?”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노애미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참 젠틀한 남자 같다구요.”

“하하, 감사합니다.”

지휘관은 그렇게 답하며 시계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시각은 열 두시. 신데렐라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듯 그 또한 퇴근할 시간이 되었다.

“슬슬 막사를 비우도록 하죠.”

자리에서 일어나 외투를 입고 막사 문을 향하는 지휘관. 그의 등 뒤로 노애미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

“잠깐, 갓치 가요 지휘관씨.”

“네?”

오늘 자신은 도대체 몇 번이나 노애미에게 이 한 글자짜리 질문을 하는 것일까, 라고 지휘관은 속으로만 한탄했다.

“같이 가자구요, 지휘관씨.”

“물론이죠. 주둔지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어머, 고마워요.”

“요즘 워낙 흉흉한 일이 많으니까 말이죠. 지난번 알몸 사건도 그렇고.”

정말이지, 어딜 가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시대이다.

“그러게요. 참 이상한 자들.......자들이네요.”

“네?”

“참 이상한 자들이라구요.”

“하하, 그렇죠.”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이상한 자들로부터 자신이 마음 깊이 욕정하는 노애미씨만은 지켜내리라. 그렇게 다짐하는 지휘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