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저는 지휘관을 좋아해요"



생각치도 못한 노애미의 대답에 나는 그만 말문이 막혔다.



감도를 수십배로 올려주는 미약을 쓰고,절정으로 보낸것만 수십번이 넘는다.



뭐 물론 떡치는데까지는 여러 협박과 모종의 음모가 있긴 했지만....



지휘관의 파티에 속해있던 로자리아와 제시카도 비슷한 방식으로 함락해서 내 성노예로 만들었기에 자신은 있었다.



이 여자를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분명히 사정할때만 해도 그런 정복감으로 가득했었는데-



"...지휘관 그 새끼 실좆인거,둘이 같이 잤으니 모르진 않을텐데?"



그래,나는 노애미가 지휘관과 정을 나눈것을 안다. 물론 어느정도는 내가 떠밀어준것도 있고



일부러 비교가 되게 하고 싶었으니까



제시카의 수정구로 훔쳐본 노애미와 지휘관의 첫날밤은 정말이지 실소가 끊이질 않았다.



지휘관 녀석, 어린애같은 물건으로 자기 혼자 가버려서 찍찍 사정하더니 노애미는 만족 하지도 못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



"노, 노애미. 그런 하반신도 빈약한 남자를 고른다고...?? 남자의 가치는 하반신으로 정해지는거라구??"



얼마전까지만해도 나한테 관심도 없던 로자리아가 이렇게 타락한 말을 꺼냈다고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혹시 모르는거야?? 지휘관 그새끼,내가 사정관리 해주고 있는데...내 노예새끼나 다름없다고?"



이어서 제시카가 말을 거든다.이 년도 한때는 지휘관한테 푹 빠져서 나한테 막말하던 년이었는데



"그,그런짓까지 하셨던 건가요....??"



"그래.매일밤마다 내가 대딸쳐주고 발로 밟아주는데 그걸로 기분좋아하는 변태새끼야.



정말 그런 정력도 좋지않은 비실이찐따새끼가 주인님보다 더 좋다는거야??정신이 어떻게 된거 아니야??"



정신이 어떻게 된건 너겠지,쾌락에 빠져서 한때 사랑하던 사람도 마조노예로 만들고 지금은 자기보다 훨씬 약한



짐꾼인 나한테 매달려서 매일매일 아양떨고 있는 주제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정말 이대로 텐트밖으로 나갈거야?지금 나가면 방금전까지 느꼈던 쾌락, 두번 다신 느끼지 못할텐데"



그래,그 새끼가 어떻게 널 기분좋게 해주겠냐. 쓸데없이 마음 여리고 정의감만 넘치는 옆에서 보고있으면 답답해지는 새끼.



주위에 이렇게나 예쁜 여자들이 널렸는데도 불구하고 손도 못대서 이렇게 나한테 뺏긴 병신



".............."



"그러지말고 노애미. 솔직해져. 같이 기분 좋아지자....응??"



절대 못 떠난다. 망설이는척은 지겨우니까 이제 그쯤해줬으면 좋겠다.



나하고 한번 잔 이상 이제 지휘관하고 잘때마다 지금 일이 떠올라서 비교 되서 미칠텐데 그걸 감당할수나 있겠나



"여러분"



노애미가 말을 꺼냈다.다음번에 무슨 말이 나올지 나는 알고 있다.



"그 동안 고마웠어요"



그렇게 내 예상은 빗나갔다.



노애미가 옷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다시 나가는동안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로자리아와 제시카도 마찬가지었다.눈에 띌만한점이 있다면 그녀들의 동공이 축소된게 마치 엄청 놀라운걸 봤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어차피 며칠뒤면 다시 돌아올거예요.제가 장담하죠"



로자리아가 내 다리를 양팔로 껴안으며 앙탈 부리듯이 말했다.



"남자의 가치는 여자를 만족시켜주는데부터 나온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겠죠.그러니까 주인님이야말로 진정한 남자에요♡"



"노애미.예전부터 느꼈던거지만 확실히 멍청하네. 저러다 나중에 후회해서 돌아오면 본인만 더 쪽팔릴텐데"



..이 상황에서 노애미를 갑자기 깐다고??라고 느낀 나였지만 이내 곧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아마 본인들하고 비교가 되서 그러는거겠지,정작 자신들은 저런 상황에 처했을때 쾌락에 빠져서 지금 이렇게 내 노예가 되었으니까



뭐,그걸 굳이 말로 꺼낼 필요는 없고



확실히 노예년들의 말대로 아마 며칠뒤면 노애미쪽에서 다시 찾아올것이다.



나한테는 자신감이 있었다.하반신에 대한 천부적인 확신과 믿음.여자를 그걸로 사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



지금 내 옆에서 아양떠는 년들도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지 않았는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맨날 이 노예년들만 안다가 노애미를 안으니까 확실히 색다른 맛이 있었지.



다시 돌아오면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복종시킬지,무슨 플레이를 할지 생각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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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달이 지났다.



지휘관과 노애미가 돌아오지 않는다는걸 느끼게 된건 한 1달쯤 지나서였을까.



처음에는 1일,2일,일주일..조금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그대로 돌아오지 않았다.



노애미는 그날밤 지휘관을 데리고 텐트를 떠났고(아마 이쪽이 떠나는게 맞다 싶긴 한데 쪽수때문이었을까) 그대로 파티는 해체되었다.



지금은 수도쪽 여관에서 기둥서방 노릇을 하며 숙박하면서 살고 있다.



노애미가 돌아오지 않은건 아쉽지만 그래도 딱히 실망한 티는 내지 않았다.



이미 내 옆에는 누가 봐도 부러워할만한 외모를 가진 여자 2명이 자칭 노예라 칭하면서 날 보살펴주고 있지 않은가?



"호외요 호외"



익숙한듯한 동작으로 동전을 건내고 곧바로 신문을 꺼내서 슥 펼친뒤 읽었다.



눈에 바로 띄는 큰 문장은 다름아닌 보젤 토벌 소식이었다.



사진속에는 내가 알던 노애미와 지휘관,그리고 처음보는 낯선이들이 지휘관의 귀환을 축복받는 사진이 찍혀있었다.



'이 새끼들 진짜로 보젤 잡은거야???'



안 돌아온더 싶더니만 그대로 파티원을 갈아치우고 어둠성으로 갔구나,그리고 진짜로 보젤을 잡는데 성공했구나



솔직히 가능할줄은 몰랐다.내가 빼앗아온 로자리아와 제시카는 솔직히 직업쪽에선 탑급이나 다름없었는데 그럼 어중이떠중이들 데리고 잡은건가??



지휘관녀석,밤일은 서툴렀지만 확실히 검실력은 뛰어났었지



기사를 쭉 눈으로 훑으며 속독해나갔다,잡혀있던 포로들을 용감하게 구출해냄,교역로의 활성화,인간의 기적 등등...온갖 미사여구가 다 적혀있었다



한때는 내 성노예인 제시카한테 노예취급 받으며 사정관리 당하던 병신이었는데....



아마 노애미가 그대로 나가지 않았더라면 계속해서 그 상황이 쭉 이어졌겠지.그래, 노애미만 없었더라면 말이지..



신문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보니 갑자기 옛 생각이 떠오른다.




'힘드시죠??이거 마시고 하세요.'




파티내 여자들 사이에서 병신취급 받던 나를 유일하게 상냥하게 대해주었던 그녀,지휘관새끼는 전생에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그녀말고도



로자리아,제시카 같은 미녀들까지 데리고 있는거야??시발,인생 진짜 좆같다 복수한다....라며 생각했던 때가 한때는 있었다.



생각해보니 지휘관새끼가 나한테 뭘 한적은 없었다,성격도 괜찮았는데 그냥 내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을뿐



"주인님도 보셨군요.그 기사"



어느새인가 뒤에서 날 쳐다보고 있던 로자리아와 제시카가 있었다.



한때는 나름 같은 파티었다 이거지,그냥 짐꾼에 불구했던 나는 솔직히 아직도 이 년들 기척 알아차리는게 힘들다.



"오랜만에 사진으로 봤는데 문제없이 지내는거 같아 보기는 좋네요"



"...어쩌면 옆에 찍혀있는게 우리일수도 있었을까"



....뭐??



내 언짢은 시선을 눈치챘는지 제시카가 황급히 내 눈치를 보면서 말을 돌렸다.



"아,ㅁ,물론 저는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요!주인님이 저를 매일밤마다 즐겁게 해주시잖아요??"



"저도...파티의 지위도 체면도 모두 버렸지만 그렇게...나쁘다곤 생각하지 않아요.이제 주인님없는 밤은 상상도 하기 싫어요.."



아양 떠는 말들로 다시 내 분위기를 전환시키려 해보지만 이미 가라앉은 분위기는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시발...기분이 왜 이렇지???갑자기 왜 이리 좆같아 진거지???



"둘 다 입에 발린 소리하지 말고 들어가.짜증나게 하지말고"



"ㄴ,네...주인님"



걸어가는 노예들을 뒤로 한채 나는 이 기분의 원인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생각해내고 있었다.




'저는 지휘관을 사랑하니까요'




시발,사랑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그딴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용어는 전혀 믿지 않는다.



한때 제시카와 로자리아도 지휘관을 사랑했었지만 지금은 나한테 홀딱 빠졌잖아..대체 왜지???뭐 때문에 노애미를 뺏을수 없었던거지??



대체 지휘관은 어떻게 노애미를 가질수 있었던거지??그 실좆 가진 마조돼지새끼가 대체 전에 무엇을 했길래 노애미를 그렇게 사로잡을수 있었는지-




...순간 오싹한 기분이 나를 뒤감았다.




아마 그 이유를 평생가도 찾지 못할것이라는 불안감...그도 그럴게 나는 여자를 정상적으로 사로잡는법 따윈 전혀 모르니까



같이 이야기를 나눈다거나,찻집에 간다거나,여행을 간다거나,그런 방식으로 여자를 꼬셔본적이 없으니까-



짐꾼은 하반신으로 여자를 사로잡는 방법밖에 모르니까



만약에....지금 내 노예들이 시간이 지난뒤에도 저 모습 그대로를 유지할까???



10년,20년이 흐르고 내가 나이가 들어서 정력이 안좋아진 뒤에도...아니,어쩌면 지금이라도 불행한 사고가 나서 성행위에 문제가 생긴다 치면....



지금처럼 나를 주인님 모시듯이 대접하며 아양을 떨까??



어쩌면 자신이 뺏긴 세월들이 너무나 분해서 그대로 복수하는건 아닐까??그대로 날 죽여버리는건 아닐까??



몸에 오한이 끼친다.확신할 수 가 없었다.



하지만 노애미와 지휘관은 다르다.저들에게 세월따윈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도 그럴게 그들이 하고 있는건 진짜 '사랑'이었으니까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사랑따위와는 다르니까



속이 쓰라린다.위산이 역류하는것만 같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