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첫날밤, 침실에서 개처럼 엎드려 박힐때 헐떡이는 숨소리와 함께


카콘시스 왕의 턱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뜨뜻한 땀이 자기 엉덩이 위로 떨어지는게 느껴지고


그와중에 자기 아랫도리에선 질척대는 소리가 울려퍼지는 그 자괴감에


왈칵 왕을 밀쳐내고 그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자신을 믿고 있는 가문 사람들이 눈에 아른거려 그러지도 못함





차라리 자기가 평민 여자였다면 왕의 구애에 자결이라는 선택이라도 했을텐데


등에 짊어진 가문이라는 짐이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지고


가문때문에 돼지 왕의 아내가 되어 이런 치욕을 겪으니


이때만큼은 가문 제일의 미녀라 칭송받은 몸뚱이와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게


그리 비참하고 슬플수가 없었을거





그렇게 우울한 감상에 잠겨 억지 신음성을 낼 때


왕이 뒤에서 기괴한 울음소리와 함께 몸을 뒤틀며 길게 사정을 하는데,


옛 동화속 왕자님같은 사내를 만나길 고대하며 지켜왔던 자신의 처녀성이


왕의 백탁액과 섞이어 자신의 사타구니를 타고 붉게 흘러내려 침대보를 점점이 적실때


카콘시스 여왕의 눈물도 베갯잇을 적시고 있었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