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리코리스의 훈련을 돕기에 앞서, 점심을 먹고나서 그녀가 건넨 말이었다.




"지휘관님, 식사를 허겁지겁 드시던데요."






"응. 배가 많이 고팠거든."






지휘관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보기 흉했어?"






"아뇨, 힘조...서 먹는 모습이 멋있어요."






"응?"






또다시 리코리스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리코리스를 위해 힘내서 먹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아아,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이네."






리코리스는 옅은 미소를 띄우며 지휘관을 바라보았지만, 지휘관은 식기를 정리하느라 그것을 캐치하지 못하였다.





"훈련이 오조...오억개 정도 밀려있는 것 같아요."





"뭐?"





"훈련이 오전오후로 밀려있는 것 같아요."





"응 뭐. 다들 열심히 하니까. 그래도 너무 무리하게 훈련을 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지휘관은 그렇게 대답하고는 다음 훈련 일정을 확인하려했다.





"지휘관님의 군무새는 참 좋다고 생각해요."





"응?"





우연의 일치일까? 또다시 리코리스의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지휘관님의 근무태도는 참 좋은 것 같아요"





"하하, 고마워."





리코리스는 검지와 엄지로 뭔가 잡는듯하는 손모양을 만들며 함장을 바라보았다.





"혹시, 리코리스의 부탁 조금...만 들어줄 수 있나요?"






"..."





"왜 그런 표정을 지으시나요? 설마...."







"아, 아니 잠깐 네 훈련일정이  겹치는게 있나 생각하느라... 미안해. 부탁이 뭔데?"






"아아, 그래요? 제가 잠시... 착각해 보력 지 뭐에요."






"뭐?"






"리코리스가 잠시 착각해 버렸다구요. 부탁은 별 거 없어요. 같이 훈련장으로 가주실 수 있나요?"






"아아, 응. 물론이지."





지휘관은 리코리스가 훈련을 잘 마무리 하기를 바라며 먼저 일어서는 리코리스의 뒤를 조용히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