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누라는 속도위반으로 결혼했지만


임신사실을 몰랐던 임신초기 


조심해야하는 시기인 임신초기때 


마누라랑 나랑 스키타러가서 재밌게 놀았음 


그런데 재밌게 스키타고 집에가는데 


차에서 농담따먹기하고 재밌게 놀다가 갑자기 울더라 


그리고 과일을 잘 안먹던 마누라가 갑자기 키위가 땡긴다며 2팩이나 사들고가서 숟가락으로 다 퍼먹는거 보고 


뭔가 이상함을 느꼈으나 설마... 하고 넘겼는데 


그 다음주 


울 엄마 생신날 마누라한테 전화가 왔다 


임신ㅋ 


당시 마누라는 1시간쯤 걸리는 곳에 살고 있어서 


차몰고가는데 도저히 내가 조아하는 노래를 들을 겨를이 없더라 


그래도 뭔가 음악은 필요하겠다 싶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들으며 


마누라한테 무슨 말을 어캐 잘 해야하나 고민함 


사실 나는 속도위반이라 해도 애 낳고 잘 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설득을 잘 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음 


당시 마누라는 24살 어린나이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이른 나이에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한 번씩 말을 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낳고싶지 않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긴 했었음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문을 열며 


두줄이 선명하게 뜬 임테기 2개를 나에게 들이대며 흥분한 모습의 마누라가 나를 반겨주었음




애 낳고 키우는걸로 결정함 


마누라는 사실 내가 애 지우자고 말하면 어캐해야하나 엄청 걱정을 많이 했다 하드라고




암튼 그때 그 착하던 여자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남편이 주말에 좀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있으면 


그 꼴을 보기 싫어 계속 나를 괴롭히는 마누라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