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턴시절 소개팅으로 지금 와이프 만남.


사귀고 얼마 안있어 와이프 자취방 놀러감.


당시 와이프가 학교다닐때 살던 고시원에서 원룸으로 이사갔는데, 자취하는 여친은 처음이라 흥분의 도가니가 되서 달려갔지.


가니깐 요리해준다고 해서 달달한 기분으로 기다리는데 양파수프라는 처음보는 요리를 주는거임.


생전 처음보는 거라 신기해하며 먹는데 맛이... 좀 그런거야. 양파 데친물 같은. 

여친이 건강식 같은거 챙기는 편이라 걍 영양식으로 생각하고 원래 맛없는건줄 알았음.


알마안있다 둘이 갈이 유명한 레스토랑 갔는데 양파수프가 있는거야. 근데 겁나데 비싸데?

근데 그걸또 마누라가 시켜서 속으로 아놔 좀 하고 있는데.... 겁나 맛있는거야! 진짜 깜짝놀랐음.


근데 갑자기 뭔가 땡하면서 기분이 싸해짐. 설마 얘가 요리친가 싶어서.


그래서 그 이후 의식적으로 뭐 먹고싶으니깐 해줘 하며 요리실력을 체크해봄. 

근데 불길한 예상이 맞았던거지. 하다못해 카레도 살짝 실패함.


그래서 지금 어떻게 됐냐고? ㅅㅂ 내가 밥 다한다. 간혹 미안해하면서 마누라가 요리해줄까 말하면 속으로 철렁함. 온갖 핑계대며 그냥 내가 함.


나만 이런줄 알지? 내 친구들 결혼한 놈들중 절반 이상이 남편이 요리한다. 맛 없어서. 

요리 잘하는 와이프도 있긴한데 딱 한커플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