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단을 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막타작에 참여를 잘 못할 수도 있기에 양심상 알아서 나가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의외의 반응이 들려왔다. 랑모 접는 거냐는 이야기부터 시즌 보상까지만 받으라는 이야기까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왔었다.

사실 지금까지 불철주야 노력하고 고생한 여단원들과 소대장, 그리고 여단장까지. 생각해 보면 그에 비해 나는 참여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끼리 모아 둔 소대에 배정을 받아서 소대내에서는 상위권이지만 여단 전체로 보면 사실상 짐덩어리에 불과했다.

우리 여단도 발디아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발디아를 제압하기까지 고난의 행군을 걸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전략회의가 이루어졌다는 걸 뒤늦게 여단톡을 보고 알게 되었다. 대책을 강구하며 서로 의견을 제시하는데 한 마디조차 할 수 없었다.

다들 좋은 랑붕이들인데 내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