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은발의 사내가 정처없이 황폐한 땅을 걷는다. 여기가 어디인지 생각조차 않은 채 걸음만 재촉할 뿐이었다. 저 멀리 불길이 일고 있어 그 곳을 향해가니, 누군지 모를 자들이 만들어낸 붉은 강과 그 옆을 지키는 무너져버린 건물들, 그리고 시체들이 가득하였다. 


“여긴…”


 불현듯 이곳이 낯설다는 것을 느꼈다. 이 전쟁터는 소꿉친구이자 자신에게 헌신적이었던 그녀를 잃은 곳과 흡사하다. 아니, 분명 이곳이 맞다. 이윽고 멀지 않은 곳에서 남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뭔가에 홀린 것처럼 그는 허둥지둥 다리를 움직이며 그 목소리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제발…”


 마치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는 듯 그는 절박하게, 쉼없이 달려 목소리가 들리는 곳에 도착했다. 그 곳 한 켠에는 덩그러니 놓인 페이리아, 이미 칼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금발머리에 사제복을 입은 여인과 그런 그녀를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과 닮은 은발의 사내가 있었다. 그 여인은 거친 호흡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은발의 사내에게 무언가 말하고 있었다. 삶의 임박이 오기 전 한 번이라도 더 만지고 싶었던 사내의 얼굴에 다가가던 그녀의 손길은 결국 그에게 닿지 못하고 바람에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처럼 떨어졌다. 


 “안돼… 또 그럴 수 없다…”


달려온 사내는 이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느라 지친 두 다리를 억지로 움직인다. 그러나 얼마 못 가서 이 현실을 수용했는지 털썩 주저앉아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 이름은 실린카였다. 


“삐-빅, 목적지 도착. 동면 시스템 해제”


동면캡슐의 알람이 울림과 동시에 캡슐 속 동면했던 사내가 힘없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꿈이었나.”


다시 한번 마주한 자신의 과거가 꿈이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사내. 자신의 긴 은발 사이로 나지막하게 흐르던 절망과 그리움이 섞인 눈물을 닦은 후 옷을 걸치고 나서 함선 내 선장실로 향하였다. 함선 앞엔 붉은 행성이 자리잡고 있었고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다른 행성 또한 있었다.


“도착했는가. 다시 이곳으로.”

 

2장

 “여-어, 뭘 그리 골똘히 생각 중인가?”


비취 빛이 나는 날개를 가진 남성이 장난끼 넘치는 목소리와 함께 자신의 날개로 옆에 있던, 바깥을 보던 여성을 툭툭 친다.


 “죽음을 재촉하지 마라, 빈센트. 네 놈을 죽이는 소소한 기쁨을 맛보기엔 아직 이르다.”


 이에 다시 날이 선 눈빛과 한이 서린 듯한 차가운 목소리로 빈센트를 쏘아붙이는 금발의 여성.


 “후후… 무서워 죽겠군, 실린카. 마치 나의 여름 호수의 한 송이의 꽃이 얼어붙었던 것처럼 말이야.”  


 “짐의 레인을 향한 선물을 그대가 먼저 보고싶은가?”


 “그만! 그 지저분한 싸움은 나중에 하도록 하지.”

 

반쪽짜리 가면을 들고 서있는 남성이 외치자 그 둘은 서로의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다.


“흥이 식어버렸군. 답답하니 이 파멸의 날개짓과 함께 난 이 자리에서 비키도록 하지.”


 빈센트는 자신의 비취색이 도는 날개를 휙 돌려 자리를 박차고 함선 밖으로 나갔다.


 “여흥을 깨뜨리는 건 그대의 재주인가 크루거? 아님 반쪽짜리 사신이라 불러줘야 하나.”


 “말장난은 거기까지 하도록 하지, 카오스 덕에 부활한 여자여. 아니, 버림받은 증오의 화신이 더 맞는가 크킄…”


 “재미없구나 반쪽짜리 사신이여. 그대는 이후 펼쳐질 나의 여흥에 장단이나 잘 맞춰주거라.”


 그 말을 끝으로 몸을 홱 돌려 실린카는 함선의 한 구석에 있는 바깥과 이어진 곳으로 자리를 옮겨 바람을 쐬던 중 생각에 잠겼다. 


왕자이자 소꿉친구였던 레인. 그런 레인을 왕으로 추대하기 위해 헌신한 사제였던 자신. 그러기 위해 페이리아를 통한 천한 지상인들을 척결해야 했고 그 와중 만끽한 자신의 죽음과 영생. 그렇게 증오와 파괴만 남은 자신의 현주소를. 

그녀는 그 생각에 입술을 꽉 깨무니 그녀의 선홍빛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레인은 왜 자신의 소망 대신 천한 지상인들을 선택했는가. 그리고 왜 그 천한 크림조랜더인 여자에게 연정을 품었고 왕이란 고귀한 자리를 잇지 않은 것인가. 자신은 그저 레인이 잘되기를 바랬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이런저런 증오 가득한 생각의 굴레에 갇혔다가 깨달았다. 자신은 레인을 원망하는 만큼 아직 사랑함을. 이게 바로 애증임을. 


그 순간 자신의 그곳에서 액체가 나와, 입고 있던 치마를 촉촉히 적시고 자신의 다리를 타고 내려와 이윽고 신발에 흘러 들어갔음을 느꼈다. 

당황한 그녀는 액체가 나온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대자 전에 느껴보지 못한, 전혀 다른 쾌락의 감각을 느꼈다. 

오직 레인의 영위를 위해 헌신하였던 삶이었기에 성적인 경험을 해보지 못한 실린카에겐 강렬한 자극이였다. 

이윽고 손가락을 살짝 더 집어넣어 건드려보자, 전기와 접촉한 듯한 더욱 강한 자극을 받아 이내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순간 자신이 아양을 부리는 듯한 소리를 냈음을 느낀 그녀는 증오가 가득한 여자답지 않게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것과 동시에 기분이 황홀하다는 점을 깨닫는다. 

그렇게 그녀는 성기를 더 편히 어루만지기 위해 땅에 닿은 자신의 앞쪽 치마 끝자락을 입에 물고 자신의 성기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가히 레인과 보냈던 달콤했던 크림조에서의 생활과 견줄 만한 환희가 온몸을 덮었고, 그 쾌락에 그녀의 손은 처음과 달리 더 빠르게 자신의 성기를 어루만지며 마치 한 마리의 암컷처럼 아양 떠는 신음을 냈다. 


“하아… 하아…”


자신이 그리던 그 여흥과는 다른 달콤한 여흥에 빠져 있던 그 때, 하늘에서 펄럭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비취색의 날개가 그녀 위를 덮쳤다.

 

3장


“증오와 파괴만을 바라던 화신이 이런 추태를 부리다니, 부활한 이후로 다른 감정에 눈을 뜬 건가, 실린카?”


빈센트가 비아냥거리며 날개짓을 멎고 홍조를 띤 실린카의 얼굴부터 몸을 구석구석 곁눈질한다. 

비록 여름 호수의 한 송이 꽃처럼 아리따운 일루시아와 견줄 바는 아니지만 실린카의 몸은 적어도 자신이 용병 시절부터 맛봤던 어떤 여성들보다 훌륭한 것이었다. 

또한 전쟁 중인 지금, 여자들을 탐할 기회조차 쉽게 오지 않았기에 그는 실린카를 유혹하여 간만에 자신의 욕정을 풀기로 마음먹는다. 


“흐,,, 흥,,, 이건…”


“정말 머릿속에 레인인가 하는 놈에 대한 애증만이 가득했나보군. 이런 것조차 모르다니. 단 한 번도 안 해본건가? 아니다, 아니군. 왕자라는 놈이 뭘 알겠어. 못해본거지 크킄,”


“그, 그 혀를 잘라버리기 전ㅇ…흐흡,”


실린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빈센트는 그녀의 입을 취했고, 실린카의 혀를 탐했다. 단 한 번의 입맞춤도 경험해보지 못한 실린카는 가녀린 여인처럼 손으로 그를 밀어내보려 했으나 점차 자신을 침식해가는 이 황홀한 감각까진 뿌리칠 수 없었다. 

건방진 빈센트의 혀를 깨물어버리려던 생각마저 쾌감에 덮쳐져 이내 잊어버렸다.


“츄릅…츄릅ㅡ”


빈센트의 혀가 새색시처럼 얌전했던 실린카의 혀를 간지럽혀주자 실린카도 이에 응하듯 빈센트의 혀를 감싸니 이내 서로가 서로의 혀를 얽혀왔다. 

비록 강제로 당하는 것이나 마치 아직 해본 적 없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레인과 해본 적 없으나 처음 하는 듯이 상냥한 애무는 마치 약속한 듯이 그녀를 얌전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실린카의 빈센트를 뿌리치려던 손길은 어느새 자신의 성기를 어루만지고 있었고 그 밑은 흥건하게 애액이 바닥을 채우고 있었다.


“하아… 하아…”


입으로 애무를 하고나서 가볍게 떨리고 있는 실린카의 입술. 

차가웠던 목소리 또한 어느새 애인을 만나 흥분한 여인처럼 가늘게 떨렸지만 그럼에도 그 손은 자신의 성기를 애무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혼자선 진정한 쾌락을 맛볼 순 없지.”


빈센트는 자위하던 실린카의 손을 낚아채고 자신의 왼손을 실린카의 성기에 깊숙이 집어넣었다. 


“으ㅡ읏… 하응…“


또다른 쾌락이 몰려왔다. 자신이 혼자 어루만지던 그 감각 그 이상이었다.


“어때? 혼자 하는 것보다 훨씬 좋지?”


실린카는 아무런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아양 떠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온 이 쾌락에 몸을 맡기는 것뿐. 

자신의 애무로 벌벌 떠는 실린카를 보며 빈센트는 오른쪽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음을 보이고 그녀의 봉긋한 오른쪽 가슴에 손을 올려 애무해준다. 


“으읏… 흐읏…”


“참지마. 그저 이 쾌락에 몸을 맡겨. 어쭙잖게 참으면 네 손해야 아가씨.”


증오 속 감춰진 여자의 암컷 본성을 일깨우는데 성공한 빈센트는 그녀의 귀를 혀로 애무해주며 한 마디를 넌지시 던졌다. 

그는 넘어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일루시아마저 자신을 잊지 못하게 만든 애무였기에.

“지금 네가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것을 알려줄 수 있는데… 어쩔래?”


아니다 다를까, 예상했던 것처럼 장미처럼 붉어진 그녀는 고개를 푹 떨궈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 전의 언행을 보면 자존심이 세서 내심 험한 말을 하거나 세게 나와서 기를 꺾는 정복감을 느껴볼 수 있을까 했으나, 쉽게 넘어온 것에 살짝 흥이 떨어졌던 그였다. 

허나 이 시기에 여자를 쉽게 구할 수 없을뿐더러 이런 얼굴에 이런 몸은 홍등가를 가던 술집을 가던 상등품이라 놓칠 수 없었다. 

그럼 장난감으로, 암컷으로 어떻게 더 타락시킬까 고민하던 그는 좋은 방안을 떠올렸다.


“근데… 날 하찮은 천민 취급하던 예전을 떠올리니 갑자기 그만두고 싶지 뭐야. 만일 네가 오늘 밤까지 내 방에 와서 너의 과오를 도게자하며 사과한다면 이 쾌락을 평생 각인시켜주지.”


실린카에겐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쾌락은 이제야 시작하여 두고두고 생각나서 잊을 새도 없이 각인될 것이었다. 

허나 이 쾌락을 더 맛보려면 빈센트에게 수치스러움을 무릅쓰고 도게자하며 사과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그가 수락하지 않는다면 창피만 당하는 것도 물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그럼 됐다! 네놈 같은 천민 따위에게 이런 면모를 보이는 것도 오늘뿐이다.”


이 말을 하며 그녀는 옷을 다시 입고 자리를 피했다. 허나 빈센트는 알고 있다. 머지않아 무릎 꿇고 사랑해달라고 빌게 될 실린카를.

 

4장


“어이, 잠깐 할 말이 있는데.”


함선으로 돌아온 빈센트는 앉아있던 크루거를 불렀다. 크루거는 귀찮은 듯이 뭔가 하고 돌아봤고, 이내 빈센트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그런가? 크크킄… 기어오르면서 고귀한 척하던, 기고만장한 그 년의 기를 죽이다 못해 훌륭한 요기거리로 만들겠군. 밤이라… 악의 연회를 펼치기 좋은 시간이로군.” 


크루거는 빈센트와 약속하고 밤에 다시 만나기로 기약하고 자리에 나왔다. 그의 눈과 입은 그녀를 어떻게 요리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듯했다. 


“흐응…. 흐읍..ㅡ하읏”


한편 실린카는 자신의 방에 돌아와 다시 한번 자신의 성기를 어루만졌다. 허나 이미 빈센트의 손길로 인해 자위로 얻는 쾌락은 그녀에게 어떠한 만족감을 주지 못했다. 

흥분하니 옷의 부드러운 질감이 자신의 세워진 젖꼭지를 자극하여 그녀는 이윽고 사제복을 벗고 한 손은 젖꼭지를 세우고 다른 한 손으로 성기를 동시에 만지며 그 쾌락을 다시 느끼려 했다. 

결국 빈센트의 애무를 생각하니 이내 만족하지 못하고 그의 애무를 받고 싶었고, 그 쾌락의 끝을 알고 싶어졌다. 


“크읏… 이걸론 안돼…”


그녀는 엄청난 고뇌에 빠졌다. 자존심과 쾌락의 이지선다에 걸려버렸다. 허나 허울뿐인 자존심은 당장의 쾌락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쾌락을 택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이내 덜컥 무서워졌다. 

만일 빈센트가 용서를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난 결국 그 쾌락을 그 이후로 느끼지 못하는 것인가? 그녀는 온갖 고민 끝에 주섬주섬 옷을 걸친 채 빈센트의 방을 향해 달려갔다. 


“비…빈센트…”


그의 이름을 부르며 문을 열고 들어온 실린카는 이내 빈센트의 어떤 것도 걸치지 않은 몸을 보게 된다. 하얀 해변처럼 드넓은 가슴과 복근. 거기에 거대한 성기까지. 

그것을 보자 그녀의 몸은 참을 수 없이 달아올랐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


“너…너를 하찮….게 여긴 것 미안하다….”


“그대 크림조의 고귀한 혈통들은 그걸 사과라고 하나? 그리고 목소리가 작아서 잘 안들리는군. 간절하지가 않나보네.”


치욕스러웠다. 고개를 숙인 채 도게자를 하며 말했으나 그의 코웃음치는 소리가 들린다. 허나 느끼고 싶었다.


“빈…빈센트님을…. 하찮게… 여긴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그래서 뭘 하고 싶지?”


듣고 싶었던 질문이다.


“제…성기를… 어루만져주세ㅇ… 하ㅡ읏”


“여기? 여기는 성기라고도 하지만 보편적으론 보지라고 하는데… 다시 말해봐.”


“제… 보지를…. 만져주세요…”


“강렬하게? 아니면 상냥하게?”


“사…사…상냥하게…”


 빈센트는 마치 어린아이를 훈육하듯 실린카를 대했으나 그녀는 상관없었다. 당장 눈앞에서 겪을 쾌락이 더 중요했다.


“꺄악!”


“미안하지만 난 과격한 걸 좋아해서 말이야.”


빈센트는 실린카를 일으켜 세운 후 침대에 눕힌 후 손과 혀로 그녀의 보지를 애무해주기 시작했다.


“헤응… 히익!”

 

실린카의 교성은 빈센트의 방을 몇 분 동안 가득 메웠고 이내 잦아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애액은 사방에 튀어 있었고 눈동자는 눈썹과 닿을 듯이 위로 향해 있었으며 혀는 마치 빈센트를 찾는 듯 입술 밖으로 나와있었다. 


“겨우 애무 조금 해준 거로 조수 뿜고 몇 번 가버리기는. 처음인데 너무 갖고 놀았나,”


강렬한 충격으로 기절한 실린카의 혀를 빈센트의 혀가 감싼다


“츄릅, 츄르릅”


“오옷….오….오…”


마치 본성밖에 남지 않은 암컷처럼 그녀는 몸을 떨며 원초적인 본능에 자동으로 신음소리를 낸다. 빈센트가 그녀의 한쪽 유두를 꼬집고 다른 한쪽 유두를 혀로 애무해주자,


“오옥…허억 허엇….”


하며 강렬한 자극을 몸 속에 각인시킬 뿐이였다. 희고 보드라웠던 그녀의 젖을 만끽하고 나서 그녀의 반응을 보고싶었던 빈센트는 자지로 그녀의 뺨을 쳐서 깨웠다.


“으읏…”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아가씨?”


빈센트는 자신의 자지를 실린카의 입 앞에 댔다.


“자 이제 이걸 빨아.”


굵기가 엄청난 것이어서 실린카는 과연 이게 입에 들어갈까 생각하는 찰나에 빈센트는 실린카의 머리끄댕이를 잡고 자신의 자지를 실린카 입 안으로 우겨넣었다,


“웁…읍”


맛이 뭔가 고약하여 싫었는지 얼굴을 찡그렸다. 허나 그렇게까지 싫진 않았는지 혀로 그의 자지를 애무해주기 시작했고 그녀의 볼은 빈센트의 귀두 모양에 맞춰 볼록하게 튀어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했다.


“켘,,,켘… 하아… 하아…”


목구멍을 가릴 정도로 컸던 그의 굵기에 실린카는 그의 자지가 밖에 나와있을 때 잠시 숨을 고른다. 한편 실린카의 애무에 빈센트는 기분이 좋았다. 일루시아 이후로 오랜만에 자신의 자지 굵기를 소화하는 계집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펠라치오라는 것이다. 그대 또한 기분이 좋겠지만 남자들도 좋아하지. 이제 여흥의 종막을 향해 가볼까, 아가씨. 다리 벌려.”


그의 한 마디에 실린카는 누운 채로 손으로 무릎 쪽을 당겨 다리를 벌리니 빈센트의 침과 실린카의 애액으로 젖은 핑크빛 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빈센트는 자신의 자지를 잡고 실린카의 보지 안으로 꾸욱꾸욱 눌러 집어넣었다. 곧 잘 들어갔으나 그녀의 보지 안에서 빈센트의 자지를 따라 피가 툭툭 떨어진다.


“아앗… 아파!”


허나 아픈 것도 잠시, 그녀는 황홀경에 빠져버렸다


찌걱ㅡ찌걱

침대 삐걱 거리는 소리, 실린카의 엉덩이와 빈센트의 허벅지 윗부근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두 남녀가 감각에 집중하는 소리만이 들렸다.


“후우… 후우”


“흐읏!”


실린카의 자궁구에 빈센트의 귀두 끝자락이 닿자 실린카는 경련을 일으켰고 그녀의 발가락은 오므렸다 핌을 반복했다.  


“여기가 그대의 성감대로군.”


빈센트는 실린카의 상반신을 일으켜 세운 후 안고 그녀의 입을 맞췄다.


“우응… 움…”


불과 몇 시간 전에 첫 키스를 해봤던 실린카였지만 지금은 능숙하게 빈센트와 서로의 혀를 얽히고 설켰고 빈센트의 허리를 다리로 감싸 안은 채 헤벌쭉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하악ㅡ”


순간 몸에서 엄청난 오르가즘이 몰려왔고 그녀는 어쩔 줄 몰라했다. 이 광경을 바로 옆에서 보던 빈센트는 말했다.


“기분이 갑자기 미칠 듯이 좋으면 간다고 말하는 거야, 아가씨. 윽… 나도 간다…”


“하앙… 하아…ㄱ…가…간다!”


빈센트의 허리는 점점 빠르게 피스톤질을 했고, 


“뷰루룻 ㅡ 부룻뷰릇” 

소리와 함께 그녀는 다리로 빈센트의 허리를 꽉 감싸 안고 허리를 쫙 핀 채 경련하더니 침대에 풀썩 쓰러져 다시 기절했다. 

빈센트는 아직 만족하지 못했다. 기절한 실린카의 몸을 180도 돌린 후 그녀의 엉덩이를 최대한 올리고 다시 그녀 보지에 삽입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실린카의 빨갛게 충혈된 보지에선 하얀 정액이 흘러나왔고 빈센트는 담배를 피다가 그녀의 보지에 담배를 꽂고는

“하하하하,”

하며 웃었다.


“이제 나의 시작인가.”


누군가 씨익 웃으며 빈센트 방에 들어온다. 그는 빈센트가 실린카를 맞이했던 것처럼 알몸이였으나 얼굴은 영락없는 레인폴스였다.


“말해준 대로 잘 해줬네. 자, 이제 밤의 연회를 열 시간이야 아가씨,”


빈센트는 크루거의 변장에 흡족하듯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는 구석에 놓여있던 의자에 앉아 그 둘의 성행위를 관람했다.


“퍽ㅡ퍽ㅡ퍽”


“온갖 고귀한 척은, 다, 해놓고, 결국엔, 하는 게, 남자에게, 엉덩이 내밀고 박히는 것이냐, 실린카여!”


사뭇 다른 목적이었으나 그 과정이 같았기에 동행한 두 사람이었으나 언제나 무엇을 하든 자신을 하찮고 무능하게 쳐다보는 실린카의 경멸의 눈빛에, 차가운 말투에 복수의 칼날만을 갈았던 크루거는 격앙된 목소리로 그녀의 엉덩이를 손으로 때리며 격렬한 성행위를 이어갔다. 


“레…레인… 하앙… 더… 때려줘… 헤응… 기분이… 좋아.”


실린카는 정신을 차린 듯했으나 이미 몇 시간동안 끊임없이 성행위를 하여 멍한 상태로 레인과 외관만 같은 크루거에게 더 달라붙으며 애원했다. 

지속적으로 강렬한 자극을 받은 그녀에게 레인을 향한 증오란 감정은 그저 글자에 불과했다. 더 이상의 증오와 파괴의 화신은 없었다. 그저 이 자극에 빠져버린, 아양 떠는 암컷만이 두 남자 앞에서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크크킄, 자극이 강렬했나보구나. 널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증오만 남은 꼭두각시로 만든 작자를 향해 암캐 같은 소리만 골라서 하다니. 나를 앞으로 주인님이라 불러라!”


“…네 주인님, 하응…”


이 날을 기점으로 빈센트, 크루거는 실린카를 끝임없이 범하였고, 실린카는 함선 외에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5장


“여기다 매튜!”


긴 은발머리를 전보다 짧게 다듬었던 사내가 성검 군단과 함께 크림조랜더들이 모여있는 마을을 향해 빠르게 이동했다. 늦었지 않았기를 바라며 일행들은 걸음을 재촉했고 마을 앞에서 이윽고 가면을 쓴 의문의 남자와 마주쳤다. 그 가면남은 흠칫하며 뒷걸음질 쳤다.


 “넌…?! 말도 안돼, 넌 분명 크림조에서… 역시 그 년이 날 속였군… 내가 진즉 처리하라고 일렀건만…”


“신을 자처하는 어리석은 자여… 좋다 그 가면 아래 대체 어떤 타락한 얼굴이 있는지 봐야겠다!”


레인폴스는, 아니 이젠 크림조의 왕으로 즉위한 그는 가면남을 죽이기 위해 한 발자국씩 다가왔다.


“크흑…크킄…크하핳하하하하!”


가면남은 갑자기 실성한 듯 웃기 시작했다.


“레인폴스여, 원래는 그 계집이 그대에게 주려던 선물이 있었으나 계획이 바뀌었다. 내 그대에게 아리따운 선물을 보여주도록 하지. 나와라!”


이 말에 어디선가 낯선 여자가 가면남에게 달려와 안겼다. 가면남은 별일 아니듯이 한 손을 그녀의 옷자락에 넣고 가슴을 주물럭거렸다.


“주인님… 제가 아무리 좋아도 하읏… 여기선 부끄럽습니다.”


“실…린카?”


레인폴스는 당황했다. 죽은 줄로만 알았지만 부활하였고 완전히 타락한 채 가면남에게 안겨 애무를 받는 저 여인이 진정 실린카인가. 실린카라고 하더라도 이 상황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지 불행으로 여겨야 할 지 머릿속에 혼돈만이 가득했다. 

이 와중 매튜가 지니고 있는 부숴진 알하자드가 매튜와 공명했다.


“매튜… 젤다… 저거 보니… 몸이 뜨거워…”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급박했지만 매튜는 그레니어와 아멜다에게


“나 잠깐… 어디 좀 다녀올게.”


하고 급히 부숴진 알하자드를 들고는 숲 너머로 사라졌다.


“실린카… 어째서…”


레인폴스는 허망하다는 듯이 실린카에게 물었으나 그것은 허공에 속삭이는 것보다 의미없었다.


“네 놈이 어디서 나의 주인님 레인 행세를 하느냐. 주인님께 이쁨을 받기 위해선 그대가 잠시 내 여흥에 어울려줘야겠군.” 


말이 끝남과 동시에 실린카의 칼날이 레인폴스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쓰러짐과 동시에 그는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음을 직감했다. 그녀의 하얗고 고운 피부와는 달리 까맣게 타 들어가버린 그녀의 마음을. 

고귀한 크림조의 왕족 혈통이나 한낱 여자의 마음에, 잡힐 듯이 가까이 있던 그녀의 몸에 더는 다가갈 수 없는 자신을 원망이라도 하듯이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은발 한가운데로 흐르는 눈물은 아마 한때 그녀가 흘린 눈물과 같은 의미이지 않았을까 하며 눈을 감는다.

-The End-

작?자 후기

먼가 쓰다보니 안꼴리긴 한데 간만에 쓰는 거시라 봐주세오 장문 읽어주셔서 ㄱㅅㄱㅅ
꼴릿한 소재/장르 추천받음
ex) 알파/순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