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틀젤다? 뉴젤다 소문 듣고 느낌 받아서 즉흥적으로 급히 쓴 거라, 완전 허접 문학이란 것을 양해 바란다.]





어느 조용한 숲속. 성검 군단의 멤버들이 모두 잠자리에 들어있을 때에, 아멜다는 홀로 산책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아멜다가 잠이 안 오는 모양인가 본데 그러다가 어느 동굴의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뭔가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든 것도 맞지만, 저 안으로 뭔가 기운이 느껴지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위험한데도 불구하고 들어가는 아멜다. 이런 걸 보면, 때로는 아멜다가 담력이 대단한 건가 보다.



그렇게 동굴을 지나 아멜다가 도착한 곳은, 흐린 하늘로 가득한 초원이다. 이 음침한 곳은 도대체 뭘까? 아멜다는 뭔가 으스스한 느낌을 받는데 그러다가 앞에 약초가 많이 있는 걸 발견한다. 어차피 보는 사람도 없으니 열심히 캐야겠지? 약초를 미리 모아둬야 차후에 성검 군단에게 있어 문제가 생길 때에 신속한 응급 처치가 가능하지. 힐링 마법? 그것도 방법은 맞는데, 이것들로 식용음료도 만들 수 있으니.



아멜다는 이게 왠 횡재야? 라면서 아주 좋아라하는 중이다. 열심히 약초를 캐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캐다가 이제야 뭔가 느꼈는지 서둘러 돌아가려고 한다. 그러나 왔던 길을 잊어버린 상황. 아멜다는 길을 잃었나? 라고 말하며 두려움에 떤다. 이대로 돌아가지 못하면 정말 큰일이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리는 아멜다. 그런 아멜다에게 누군가 다가오듯 발소리가 들린다. 아멜다가 놀라서 그곳을 바라보니, 왠 여자 아이 하나가 푸른색의 검을 들고서 걸어온다.



은발 머리를 하고 있지만, 단발이다. 붉은색의 두 눈동자. 이거 분명히 젤다다.



“너...... 젤다?!”


“......젤다. 그래, 한 때는 그렇게 불렸었지.”


“뭐?”


“지금은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지만.”


“다른... 이름 이라고?”


“Sword of Light & Shadow. 이게 무슨 의민지는 알 것이다.”


“혹시 말이야. 빛과 그림자의 검. 이라고 불러도 될까?”


“네 마음대로 불러라. 요즘 ‘지휘관’ 이란 자들은 ‘성마검’ 이라 부르는 게 유행이지만.”



과거에는 젤다라 불렸었지만, 이제 자신은 그 시절의 젤다가 아니라고 부인한다.



그 백발의 여성은 자신을 ‘빛과 그림자의 검’이라고 소개하지. 그녀는 아멜다에게 아무래도 길을 잃은 모양으로 보이니 원한다면 자신이 왔던 길로 되돌아가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아멜다는 고맙다고 껴안는데, 정작 백발의 그녀는 싫다는 표정을 대놓고 보인다. 얼른 떨어지라는 말은 덤으로. 베어버리기 전에 떨어지란다.



꽤나 많은 양의 약초들을 캤지만, 이걸 일일이 다 들고 가기에는 벅찬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근처에 버려진 수레를 하나 주도록 하자. 과거에는 어떤 상인이 쓰던 거라고 한다. 허나 무슨 사고에 휘말리는 바람에 수레가 이곳에 버려진 지도 오래라는 것. 아무튼 과거에 젤다라고 불렸던 그녀는 아멜다가 앞에서 수레를 끌고 이동하면, 뒤에서 그녀를 호위라도 하듯 천천히 걸어서 따라간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하다가 정말로 그 동굴 입구에 도착한다. 안으로 들어가면 된단다.



“아멜다. 저 동굴로 들어가서 그대로 직진하면, 네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어.”


“정말? 고마워, 젤다. 아니...... 빛과 그림자의 검.”


“하아......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줘야만 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는 같이 안 들어가?”


“너는 왔던 길로 되돌아갈 수 있어. 하지만 지금의 나는, 과거로 돌아갈 수가 없다.”


“.......”


“아멜다. 네 앞에 노란색 선이 보이는가. 저 선을 밟는 순간부터는 절대로 뒤를 돌아봐선 안 된다.”



노란색 선을 밟는 그 순간부터는 절대로 뒤를 돌아보면 안 되고, 동굴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오기까지 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거다. 젤다라고 불렸던 그녀는 아직도 가질 않는 아멜다에게 아직도 할 말이 남았냐고 묻는다. 그냥 이대로 가면 안 되겠지? 갑자기 디지털 카메라를 꺼낸다. 젤다라고 불렸던 그녀는 그건 뭐냐고 묻고, 아멜다는 안젤리카가 만들어준 디지털 카메라라 하며 사진 찍겠단다.



그리고는 젤다라 불렸던 그녀를 상대로 사진 몇 장을 찍지. 그녀는 좀 불쾌하긴 하지만, 이왕에 이렇게 된 거 찍고 싶은 만큼은 찍으라고 말한다. 충분한 만큼 사진을 찍었다면 이제 동영상도 찍어야지? 갑자기 그녀의 얼굴에 카메라를 댄다. 그녀는 이유가 뭐냐고 묻고, 아멜다는 매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란다. 너의 본심을 그대로 전하라고. 그녀는 아멜다에게 네가 듣기 싫은 내용인데도 괜찮냐고 묻는다.



“아멜다. 네가 정말로 듣기 싫어하는 내용들만 있을 것인데, 그래도 괜찮나.”


“.......”


“역시 그렇군. 이럴 거면.......”


“아니? 괜찮아. 이것도 다...... 매튜를 위한 거고, 나아가서는 너를 위한 거니까. 나 자신을 위해서인 것도 맞고!?”


“.......”


“얼른! 매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야지!? 내가 이 영상을 잘 전해줄게!?”



아멜다가 디지털 카메라로 영상을 찍는다. 그리고 젤다라고 불렸던 그녀는 매튜에게 그간 하고 싶었던 말을 가감 없이 적나라하게 그대로 다 말한다. 아멜다는 그걸 들으면서도 손을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는데, 지금 성검 군단의 문제점들을 비롯해 매튜, 그레니어, 아멜다. 각자가 해결해야만 하는 것들을 그대로 다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제 그 순수하던 시절의 젤다는 죽었으니 찾지 마란다.



순수함으로 가득하던 그 시절의 젤다는 이미 죽고 없다. 이게 가장 큰 핵심 아닐까?



“.......”


“할 말은 이걸로 끝이다. 아멜다.”


“......그래. 그거면 충분해.”


“그럼 조심해서 돌아가도록. 언젠가, 너희들과 검을 겨누고서 싸우게 될 것을 대비해 강해지기 바란다.”


“......젤다. 우리는 정말 친구가 될 수 없는 걸까?”


“말했을 텐데. 그 시절의 젤다는 이미 죽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말 끝났으면 얼른 돌아가라.”



그렇게 아멜다는 모든 동영상 녹화를 끝내고, 수레를 끌며 동굴 안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아멜다를 떠나보내는 그녀. 겉으로는 내내 차갑고도 냉혹한 모습을 유지했지만, 정작 속으로는 그녀도 미안함이 있지 않았을까? 자신이 한 때에 좋아했던 이에게 그렇게까지 말했다는 거에 대한 죄책감이 말이다. 아멜다가 동굴 안으로 들어간 이후, 그녀의 뒤에 나탄 것은 바로 웨탐. 그녀는 웨탐에게 거기 숨어서 다 보고 있었으면서 아멜다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말하라고 한다.



“.......”


“웨탐. 거기 숨어서 다 보고 있었으면서, 왜 아멜다를 공격하지 않은 거지.”


“그렇게까지 약해빠진 계집에겐 관심 없다.”


“거짓말도 그쯤 하는 게 어때. 아멜다가 뒤를 돌아봤다면 바로 공격했을 거면서.”


“젤다. 그걸로 네가 하고 싶었던 말들은 전부 다 한 건가?”


“그래. 물론이야.”


“젤다. 너 설마...... ‘또 하나의 나’에게로 갈 생각은 아니겠지?”


“그렇게 될 일 없으니까 괜한 망상은 그만해. 어차피 너는 매튜보다 강하잖아. 어쩌면 매튜가 앞으로도 널 이길 일은 없겠지.”


“눈치가 빨라서 좋군. 또 하나의 나는 앞으로도 날 이기지 못해. 내가 패배해서 네가 그쪽으로 갈 일도 영원토록 없다는 뜻이다.”


“그래. 객관적인 사실과 현실은 분명히 인정해야 마땅하지.”



젤다가 아멜다에게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고 분명히 경고했던 건, 정말 잘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