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레니어 영접 이틀을 남겨두고 공략을 빙자한 양심없는 후기 정도 뻘글을 한번 써보려 함.



일단 그레니어 후기를 남길만한 실전압축근육 보유자임을 인증하고 시작한다.



70랩 만랩까지 레딘 안키우고 거의 대부분의 랑모 컨텐츠를 빛덱과 그레니어로 클리어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그레니어 약팔이 후기를 남길 자격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설명충이라 본문이 길어질 것 같으니, 키포인트가 될 단어 3개를 미리 언급하고 시작하겠다.


[ 코스트, 각성기, 전장 ]


그럼 본격적으로 스타트.



1. 서론


그레니어는 성능 그래프를 그려보자면 V형태를 보이는 케릭터인데, 중요한 것은 초반에 어느 정도 고점을 찍고, 중반에 저점을 찍은 후 반등하는 것이 아니라, 초반에 반짝 상승 후 69랩까지 계속 우하향 하다가 갑분 70랩에 극한의 떡상을 한다는 점이다.


경험상 이렇게 70랩에 케릭터 성능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케릭은 쉐리 정도밖에 없다. 아니 저점과 고점간의 간극을 따져본다면 쉐리 이상 극한의 만랩 떡상 케릭터이다.


일단 이해하기 쉽게 레벨 구간을 좀 쪼개서 설명을 해보자.



2. 1랩 ~ 34랩 구간


이 극초반 구간은 사실 어느 케릭이든 역상성만 아니라면 탱커이면서 딜러이다. 딜러도 몸빵이 되고, 탱커도 딜이 나오는 구간인 관계로 탱커라는 의미의 역할론적인 부분은 큰 의미가 없고, 다만 케릭터 자체의 성능에서 따라오는 편의성이 더 크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이 구간에서의 그레니어는 탱커로는 충분한 역할을 해내지만 레딘에 비하면 불편한 점이 다소 존재한다.



이 구간에서 그레니어가 보유한 스킬은 1코 호위 / 2코 전찌 / 2코 창진 3개로 물리 호위만 가능한 상태이고, 전찌가 미발동 상태라면 반격딜 자체도 형편없는 상태이다.


이 타이밍에서 레딘은 전직 트리에 따라 다르지만, 승병쪽 트리의 신의 수호로 전찌+창진의 효과를 한번에 얻을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마법 호위까지 가능하다. 2코 태양베기 / 1코 저지 / 2코 신의 수호의 구성이 그레니어의 스킬 구성보다 누가봐도 압도적으로 좋은 것이 맞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구간은 누구를 데려놔도 탱커 역할에 부족함이 없다. 조금 편하고 조금 불편하고의 차이일 뿐. 우습게도 이 구간이 레딘에 비해서 꿇릴게 별로 없는 그레니어의 짧은 1차 전성기가 되시겠다.



2. 35랩 ~ 49랩 구간 


이 구간에 접어들면 슬슬 케릭터의 개성이 명확해 진다. 그리고 그 개성에 따라 유불리가 더 커지는 시점이기도 하다.


이 구간에서 일반적인 랑모 유저들이 인식하고 있는 그레니어와 레딘의 차이는 '그레니어는 다소 중창이 빨리 나오고, 레딘은 중창이 아직 안나왔다' 정도일텐데, 사실 이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직접 키워 봤을때 느껴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초절 획득 이후의 스노우볼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즉, 서두에 언급했던 3가지 키워드 중 첫번째, [ 코스트 ] 의 문제가 등장한다.


1코 호위 / 2코 전찌 / 2코 창진를 들고 있던 그레니어가 2코 초절이 등장을 하게 되면 어느 스킬을 빼야할까?



대부분의 경우라면 2코 창진 / 2코 초절 / 1코 저지를 선택할 것이다.


근데 이렇게 선택을 할 경우 그레니어는 전찌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그레니어의 공격력은 떡락하게 되고, 반격딜은 없어진다.


이런 스킬 구성을 하게 되면 정말 고기방패 + 초절러의 역할 밖에 못하게 되고 반격으로 적들의 대가리를 뽀개는 레딘과의 간극은 더더욱 멀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을까?



1코 호위 / 2코 전찌 / 2코 초절을 드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스킬 구성을 하면 호위도 가능하고 전찌의 방어력 전환으로 반격딜도 높아지며 초절도 가능하다.


대신 이 스킬 구성은 어마어마한 함정이 하나 존재하는데, 바로 1코 호위에는 패시브 호위 효과가 없다는 점이다.


즉, 호위 스킬이 빠지면 아군이 그레니어 바로 옆에 인접해도 호위를 해주지 않는다. (...)


2코 초절의 추가로 인하여, 반격딜을 아예 포기해야 되는 상황이 이 구간에서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신의 수호 빠진 레딘의 반격딜이 처참한 것 다들 알고 있을텐데, 그레니어가 전장을 장비해도 전찌가 없으면 무쓸모가 되버리는 상황이다.



3. 50랩 ~ 60랩 구간 


이 구간은 난이도가 급상승하면서 육성은 더뎌지는, 일명 '랑리니 폐사 구간'에 접어들게 된다.


랑할배들이 그레니어를 폐급이라고 부르는 모든 환장의 시너지가 다 여기서 터져 나오고, 레딘 대비 그레니어는 최악의 시기를 맞이한다.


50랩이 넘으면서 적들의 스펙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메인스토리 상에서 마물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인데,창이 나온 레딘은 템플러의 역상성과 중창의 탱킹이 시너지를 내면서 레딘 본인의 최전성기에 접어 드는데 레딘의 최고점과 그레니어의 최저점이 맞물리는 시기라서 아마 더더욱 역체감이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모든 공격 호위 vs 물리 공격만 호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서로 중창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유기에서 피감을 받는 레딘과, 전투 후 방어력을 스택으로 쌓는 그레니어는 사실 비교하는 것이 처참할 지경.


본인은 이 시점에 와서 슬슬 궁레니어의 포텐을 믿고 한번 룬스톤 및 장비를 투자해 봤으나, 랑리니들 기준으로는 극한마궁을 보유해야하고, 궁병 형귀 훈련이 안되 있을 확률이 매우 높은데, 본체 무상성만 믿고 극한마궁 없이 궁레니어에 중창을 조합하는 것은 탱킹은 얻을지 몰라도 반격딜은 확실히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조합을 해봐도 시너지가 나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을때 레딘 대비 그레니어의 장점이라고는 정말 딱 둘 뿐이다. 보급캐릭이라 빠른 6성 & 룬스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근데 이건 정말 정신승리에 가깝다.



4. 61랩 ~ 69랩 구간


이 구간에 접어들면 레딘이나 그레니어나 둘 다 사이좋게 떡락을 한다. 개조인간의 창병 억까가 시작되는 2부 시나리오 & 기동력을 강조하는 랑3 시공의 균열의 존재만 봐도 개발사의 의도는 기병 탱커 육성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거기에 더불어 2부 시나리오 중 vs승병 공격력 300%를 달고 나오는 마물의 존재는 창병 탱커는 기본이고 더블로 레딘까지 묻어버리려는 의도가 명확하다.


따라서 이 구간은 '어떻게든 레딘이나 그레니어를 써보겠다' 보다는 순순히 기병 탱커를 쓰는게 맞다고 본다.


참고로 이 구간부터는 레딘에 절대로 투자하면 안된다. 레딘은 이 시기 이후 다시는 떡상하지 못하고, 영원히 관짝에 들어간다. 뭐 애정캐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5. 70랩 이후 구간. 각성기 ON


이 구간은 좀 두 파트로 쪼개서 이야기 해야 되는데 1차 각성 퀘스트의 필수 템인 '빛나는 별의 조각'은 유대의 땅에서 나오기 때문에 다소 수급이 쉬운 반면, 2차 각성 퀘스트의 필수 템인 '영원한 달의 빛'은 영겁의 신전 65랩 이상에서 수급이 되기 때문에 랑린이들에게는 원활한 수급이 쉽지 않을 것이다.


기나긴 억까의 세월을 지나 그레니어가 한번에 개떡상을 한다.


일단 1차 각성 퀘스트를 통해서 6코스트가 뚫리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앞에 이야기 했던 스킬 구성의 언밸런스가 해결이 된다.



2코 창진 / 2코 초절 / 2코 전찌를 들게 되면서 공격과 방어에 구멍이 없어진다. 


그리고 2차 각성 퀘스트를 클리어 하고 [ 각성기 ] 를 배우게 되면, 완전 다른 케릭터가 된다.



스킬은 3코 각성기 / 2코 초절 / 1코 저지 이런 식으로 구성을 하게 된다.


이제 모든 공격에 호위가 가능하며, 마법 공격에는 다소 물렁한 것은 맞지만 물리 공격에 한해서는 레딘보다 훨씬 단단해진다. 


어느 정도의 물리 방어 능력을 가지고 있냐면 물리 공격에는 거의 면역이라고 보는 발가스와 거의 대등할 정도가 된다.



[ 둘 다 2스톤, 유대 10/10/10/10/5/중앙유대10 같은 장비 돌려 입힌 상태. 용병만 중보 & 도끼병 차이 ]


물론 부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발가스가 더 든든하기야 하겠지만, 어짜피 이 글은 레딘과의 비교이기 때문에 발가스는 넣어두도록 하자.


본인은 이 시점까지 오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레딘과 그레니어(전장 보유 시)는 이제 동등해졌다.



6.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감안하면?


그레니어가 레딘과 동등해졌는데, SP전직 후 n칸 원거리 반격까지 장착한 무상성 네레니어가 된다면?


솔직히 레딘은 이제 그레니어와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다고 본다. 50~60랩 구간에서 역대급 차이가 벌어졌던 레딘과 그레니어지만 네레니어 이후를 비교해본다면 마찬가지로 레딘과 네레니어는 오히려 반대로 역대급 차이가 벌어진다고 봐야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지성으로 저랩부터 그레니어 육성을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정신 승리각을 잡아보려고 해도 60랩 이후부터 조금씩 준비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다.


대략 빌드업을 한다면 60랩 이전에는 창병 트리의 45랩 클래스 업까지만 해주는 정도를 추천한다.


거기까지 뚫어주면 큰 재화 부담도 없으면서 중창 + 2코 창진 / 2코 초절 / 1코 저지를 들고 이벤트 던전에서 추천 영웅 보너스 받는 용도로 써먹을 정도는 된다.


그리고 61랩 이후부터 슬슬 궁병 트리 + 궁병 훈련소에서 볼트레인저 찍는 것을 추천한다. 룬스톤의 압박이 있다면 궁병 트리는 보류해도 괜찮은데, 궁병 훈련소는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맞다.


사실 궁레니어 폼 자체는 용병을 땡겨오는 역할이 가장 크다. 궁레니어 폼 자체의 스탯도 저열하며, 궁레니어 트리에서 가져올 스킬도 선제반격 하나뿐인데 그것도 SP 1코 패시브로 대체가 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궁레니어 폼은 스탯 약간과 볼트레인저 용병을 열어주는 역할 원툴이다.



7. 결론


뭔가 결론이 애매하게 난듯한데, 제목에 대한 나의 대답은 이렇다.


그레니어와 레딘은 각자의 최전성기가 서로 겹치지 않는 케릭이다. 따라서 그레니어가 레딘을 대체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반대로 레딘도 그레니어를 대체 할 순 없다.


다만, 고인물들이 경험치로 밀어 붙인다는 전제하에 접근을 하자면, 그레니어가 레딘을 대체 할 수 있다. 하지만 고인물들이라고 해도 레딘이 네레니어를 대체 할 순 없다.


따라서 명확한 결론을 내려보자면, 어짜피 그레니어의 공유대 인질이 레딘이기 때문에, 네레니어가 나온 이 시점에서도 어짜피 레딘은 뽑아야 하고, 뽑은 김에 적당히 육성해서 써먹는건 당연하다고 본다. 다만 60랩 이후 레딘에는 그 어떤 재화도 쓰지 말고, 그 재화를 그레니어에게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