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년반 전에 현타가 와서 이런글을 쓴적이 있음

https://arca.live/b/langrisser/32678578?target=nickname&keyword=maniap&p=3


골찍에 만족하는것에 대한 현타였는데

다행히도 이후에 두 시즌 원더를 달았으니

랑생에 있어 소소한 목표는 이룬셈


어제부로 시즌11도 마쳤고

이렇게 어영부영 지나온 랑생이 어느새 짧지만은 않기에

나름의 소회를 밝힐까함 ㅋㅋㅋ







그간 11개 시즌을 거치며 느낀

나만의 작은 미스테리가 있었다


잘한다는게 대체 뭘까? ㅋㅋ

쟤는 이기고 나는 왜 질까?

가 항상 궁금했다


중2스럽지만

사실 지금도 난 그게 궁금하닼ㅋㅋ

쟤는 뭘알고 난 뭘모르길래 발리는거지


공식같은 솔루션을 찾진 못했지만

그래도 랑모방송보면서 고수들의 가르침을 통해

아직도 내가 모르는게 많구나 하는건 매번 느낌


나는 아직 얼마나 알고있냐의 싸움을 하는데

고수들은 얼마나 실수를 적게하느냐의 싸움을 하고 있으니

확실히 차이가 크긴함



랑모 서밋을 하면서

내 성격을 알게된것도 있다

전형적인 회피형ㅋㅋㅋㅋ성곀ㅋㅋㅋ


위 스샷은 최근 3개 시즌 성적인데

모두 막주에 달렸음


서밋이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공포 아닌 공포가 너무 큼


지면 어떡하지?

네임드 만나면 어떡하지?

방송에 박제되면 어떡하지? 등등

너무 많은 겁을 지레 먹고 한판한판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씀


스트리머들 제일 신기한점

한판끝나고 바로 큐 돌림

난 그게 안돼


할까말까돌릴까말까만 시즌 내내 고민하다가 결국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막주에 몰아침


시즌이 끝난 지금에서야 편하게 얘기하지

다음시즌 오픈하면 나는 아마 똑같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것도 있다

얘기하다보니 소회가 아니라 자아성찰하는것 같은뎈ㅋㅋㅋ


토너중계도 그렇지만 사설대회 방송만 보더라도 

정말 잘하는 사람들 많음

머리도 빠르게 잘 굴러가지만


그 사람들 밴픽이랑 인겜 플레이는

사실 나로선 이해도 잘 안감

아득하게 널찍한 경험치 차이가 있다는걸 알고이뜸


근데 문제는 ㅋㅋㅋㅋ

그런 사람들의 방송을 보면서 훈수 몇마디 던지며

나도 사실은 잘하는데 라는 진한 착각을 한다는거다


솔직히 나도 몰겠음 

내가 왜 스스로에 대해 그런 근거없는 후한 평가를 하는지


경험치도 적고 판수도 적고

그렇다고 송치타같은 직관적인 센스도 없고

메타 감잡을 시간도 없이 겨우 막주에만 쫓기듯 달리고

1패 하나에 너무 큰 부담을 느끼면서... 대체 왜?


묘하게 저 승률이 가져오는 착각이 있다

60퍼정도면 그래도 어쨌든 우상향하는 승률이니까


사실은 나도 힘숨찐인건 아닐까 

종자는 토너권아닐까

그렇게 자위하면서 승률딸 리플딸 할때도 있었지만(어제까지)


지나고나니 남는게 없더라

그렇게 반복하면서 시즌 열한개가 켜켜이 쌓여왔다



현타뽷!!!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서밋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건

예전과는달리 단순히


[다 내려놓고 걍 행복랑생하자] 

가 아니라


이젠 내 겜스타일도 알게됐고

내 성격상 여기서 더 열심히 하지도 않을거같고


그게 마치

랑모 자체를 계속할지말지의 기로에 서있는듯해서

나름의 회포를 풀고 싶었음


분명 하기는 오래했는데

그다지 밀도있게 하지는 않은듯해서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

그런 종류의 현타가 오넹


나의 껍데기같은 열정이

그게 못내 아쉽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