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사용덱>

S11 후기

기간: 22.12.31~23.03.05

최종성적 58전 35승 23패 1935 승률 60% 309등

 

 아쉬움은 조금 남지만, 만족스러운 시즌. 전에도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개인적인 서밋에 징크스(?)가 하나 있는데, 그건 짝수시즌과 홀수시즌이 편차가 극심하다는거다. 뭐 아무생각 없이 시간나면 큐를 돌리던 시즌 6까지는 물론이고, 루틴을 만들어서 등반하기 시작한 7이후로도, 주로 7~8주차 원더에 최종 512컷 안의 등수를 기록한다는 큰 틀에서는 비슷해도, 전체적인 승률, 판수는 물론 매칭이나 인게임에서 운도 홀수시즌이 정말 압도적으로 좋다. 


 지난시즌 같은 경우엔 짝수시즌이라서 그런지 원더도 늦게 달았고, 9주차에 512 주차해놓고 편하게 가려다가, 8승 12패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으로 –46점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맛봤고, 결국 마지막주에 토요일에는 랭전을 돌리지 않는다는 시즌 7이후의 불문율까지 깨는 똥꼬쇼를 하면서 겨우겨우 막날 버쳐비터 512를 했는데, 이번 시즌은 정말 이렇게 잘되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스무드하게 등반했던 것 같다.


 몇 번 말한건 같지만, 난 시즌 7이후 첫주에 배치를 보고 매주 일요일 특정시간대에 10판내외로 랭전을 돌려서 매주 평균 50점정도를 꾸준히 올리면서 등반하는 패턴을 유지해 왔다. 이러면 평균적으로 300~400등대의 등수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극단적인 하이큐만 아니라면 그럭저럭 부담없는 상대랑 매칭이되서, 1~2주 정도 떡락주를 빼면, 큰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하게 되기에 멘탈 관리에도 좋더라. 이번시즌은 정말 더할나위 없을 정도로 이 패턴이 스무드하게 지켜졌고, 1주차 배치, 2주차 5승 2패 1650, 3주차 2승 0패 1701, 4주차 1승 0패 1727(이땐 설날이라 왠지 ‘진짜’들만 돌릴 것 같아서 쫄려서 1승튀만했다), 5주차 6승 2패 1801로 거의 교과서 같은 등반을 했다. 여담이지만 5주차 2패를 전부 우리 여단원한테 당했는데 두분모두 이번시즌에도 무난히 토너를 가셨으니.....나는 틀리지 않았...


 유일하게 6주차가 4승 5패로 3연패 한번을 기록하고 티어강등도 당하는등 약간의 조정(?)이 있었지만, 강등 방지턱 덕분에 점수는 1819점으로 소폭 상승했고, 나름 적절한 타이밍에 끊어줘서 내상(?)도 그리크지 않았다. 그리고 운명의 7주차 1승 1패후 3연승 특히 마지막 1승을 이렇게 이겨도 되는건가 싶을 정도로 개 억까로 이기고 1870점대에 도달, 처음으로 40판 미만으로 원더를 달아보는가 했지만, 그 뒤로 뭔가 홀린 것처럼 5연패를 당하면서 1805점까지 떡락했다. 아 이번주는 원더가 힘들겠다 싶었는데, 5연패 중인데도 당시 100위권에서 놀던 전시즌 32강러와 매칭이 되었고, 벤픽에서부터 좀 많이 불리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챙기면서 분위기가 급반전, 그 뒤로 거짓말 같은 5연승을 찍었고, 아쉽게도 역대 최저판수 원더는 2겜차로 실패했지만 무난하게 50판 미만으로 7주차에 원더를 다는 해피엔딩이었다. 


 원더런 했을 때 순위는 무려 312등, 시즌 9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원더런 했을때가 390등이었으니 단순계산으로 비슷한 점수대에서 80명정도가 빠졌더라, 목표하던대로 원더를 달고 흐뭇한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게임이 사람이 줄어드는게 너무 확연하게 체감이 돼서 좀 가슴이 아팠다. 랑그야 아프지마. 


 등반하면서 자주 사용한 전법은 상대가 2탱일땐 보통 어지간하면 1픽에서 탱을 집기 때문에, 로젠실을 먼저 벤하고 루크or웨탐을 픽하고, 상대가 탱을 집으면 2벤에 힐을 날려버리고 크루거같은 광역연계가 가능한 캐릭으로 날먹하거나, 광역 연개가 힘든 상황이면, 디하같은 사거리 긴 암살을 뽑아서 광역으로 기스를 내놓고 한 마리랑 교환하는 식으로 게임을 했다. 루크/웨탐은 기본적으로 죽창도 되는 캐릭이고 내 덱 자체가 헬레나, 크루거 정도를 빼면 광역연계가 되는 캐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도 내가 광역 빌드를 노릴거라는 생각을 잘 안하더라, (물론 진짜 상위권 랭커들은 바로 눈치까고 바로 크루거부터 벤해버리던...)


 그리고 이번시즌에 의외로 틀그마덕을 많이 봤다. 로스탐, 아챈이 있으면 한없이 약해진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압도적인 암살력으로 어중간한 눕덱들을 부수거나 1:1 교환 싸움에서 방어모드로 이득을 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나 틀그마를 일찍 뽑으면 상대는 초절러를 벤하느라 입실/네윈을 잘라버리는데 벤카드를 소모하면서 생각보다 로젠실이 풀리는 경우가 많았고, 덕분에 로젠실/틀그마 콤보를 자주 활용했다. 또 새로생긴 배맵 같은데서 어설프게 오보로 뽑고 드러눕는 덱을 만났을 때 그냥 틀그마가 이중파괴로 오보로 모가지를 따서 이긴 경우도 몇 번 있었다. 


 또 의외로 자주 캐리해준 캐릭은 헬레나 였다. 죽창력이 예전만 못해서 애매해진감이 없잖아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 특유의 수정가루로 입실론 전장을 깨버려서 상대가 입실론으로 루크를 쳤는데 상성을 받아 산다던지, 상대 세빛을 깨버려서 후고뎀으로 캐릭이 죽어버린다던지, 뭔가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상한 변수를 만들어서(상대입장에선 억까) 게임을 캐리해준 경우가 많았다. 물론 가장 열심히 활용한 캐릭은 역시 웨탐/루크 그리고 디하르트였고, 아마 위의 둘은 다음 시즌에 로스터에서 빠질 확률이 높지만 이셋은 아마 계속 현역일거라 생각한다. 


 암튼 그뒤로도 무난히 1승튀에 성공했고, 마지막 10주차에 1977점 243등이 됐을땐, 살짝 토너 욕심이 나기도 했지만, 마음을 비우지 못한 탓인가 줄줄이 상위권 하이큐를 만나면서 떡락 결국 1935점 309등으로 시즌을 마무리 했다. 1977에서 운좋게 1승을 더해서 토너를 갔다면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즌이었을 테지만, 뭐 어차피 토너는 그냥 겜 접기전에 한번만 나가봤으면 하는 정도라 큰 욕심은 없고, 사람이 많이 빠져서 매칭이 널을 뛰고 경쟁이 더 빡세진 상황속에서도 큰 굴곡없이 계획했던대로 512안착할 수 있었던 시즌이라 솔직히 만족스럽다. 매시즌이렇게만 된다면 더할나위가 없겠지만, 아마 짝수 시즌인 담 시즌엔 또 이런저런 고통의 연속이겠지, 게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여타 시즌보다는 서밋을 그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어찌어찌 원더달고 512정도만 무사히 했음 좋겠다. 


 매시즌 사람이 줄었다, 고였다 이런말이 들리지만, 정말 이번시즌만큼 사람이 확 줄어든게 체감되는 시즌이 없었고, 솔직히 이제는 다다음 시즌 어쩌면 다음 시즌엔 진짜 한섭이 없어지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걱정이되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안접고 겜하는 우리들이라면 (이미 머가리가 깨져서) 4주년 5주년 넘어서 10주년까지 겜이 섭종만 안하면 계속 게임을 해나가리라 생각한다. 부디 다들 긴토끼, 아단켈모/틀엘마. 틀젤다, 그렌실로 이어지는 고난의 행군에서 무사히들 살아남으시길 바라며, 담 시즌에도 이런저런 억까와 미친 OP캐들에게 시달리면서도 웃으면서 게임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20000 마무리 하겠다. 다들 즐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