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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8화


-도망



 2022년 9월 18일 오전 1시, 404호 탐정부 숙소.

 

"으음." 

"정신이 드나? 올리버 군?"

"발가스 아저씨? 여기가 어디죠? 앗, 그러고보니.."

"우리가 잠든 사이에 범인은 잡았다네."

"멜파니가 해낸 건가요?"

"그렇지."


 그리고 일어난 올리버를 보며 멜파니가 달려왔다.


"오빠? 정신이 들었어요?"

"응. 그나저나 어떻게 된거야? 언제부터 범인이 누군지 알고 있었어?"

"확신이 생긴 건 며칠 전 리아나님을 만났을 때였어요."

"맞아, 그러고보니 리아나를 데려온 것도 네가 한 일이었잖아. 그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사건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겠네?"


 멜파니는 올리버를 보며 조용히 웃었다. 올리버가 멜파니에게 다시 말하려던 그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발가스님,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도록 하세요."


 잠시 뒤, 이멜다와 보젤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대회 준비로 한참 바쁜 시기에 갑자기 타학교 학생을 왜 부른 것이죠? 저는 제국사관학교와 할 얘기가 없습니다."

"당신은 전용장비 도난 혐의로 이 자리에 소환되었습니다. 저희도 학생들의 일에 경찰까지 껴서 이러쿵 저러쿵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보젤군을 따로 부른 것입니다."

"뭐라구요? 도난 혐의요?"

"제국사관학교의 몇몇 학생들의 전용 장비가 도난당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범인 한 명을 붙잡았죠. 그리고 저희는 그 범인이 보젤군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대체 그게 누구죠?"

"보젤님.."


 방 안쪽에서 레나타가 나왔다.


"아니, 네가 거기서 뭘 하는것이냐."

"보젤님. 이미 리스틸님과 이분들도 전부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말이냐?"

"보젤님.. 이분들은 이미 모두 다 알고있습니다."

"대체 무슨 소리냐?"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올리버가 말했다.


"뭐긴 뭐야! 전용장비 도난사건이지! 너희들이 다 훔쳐갔잖아! 빨리 내놔!"

"이 사람은 또 누구냐? 그리고 전용장비 도난사건이라니?"

"와, 아직도 모른체를 하네?"    

"넌 또 누구냐? 갑자기 사람을 불러놓고 알고있냐고만 물어보는데 내가 어찌 안다는 거냐."

"와 이런 뻔뻔한 사람을 봤나."


"보젤군, 당신은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났던 전용장비 도난사건의 용의자로 지명되어 이자리에 와있는 걸세. 특히 자네를 주축으로 한 벨제리아의 유쾌한 친구들의 멤버들이 용의선상에 올라있네. 이미 리스틸 선생과 레나타 양의 증언은 다 확보했다네. 무슨 할말 없는가?"

"아니, 선생님.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겁니까? 제가 레나타와 만난 건 거의 한달만에 있는 일입니다. 애초에 제가 왜 이런 일을 한단 말입니까?"

"그렇지만 증언과 증거들이 모두 자네를 향하고 있다네. 달리 할말이 있는가? 싫더라도 도난당한 전용장비에 대해 이야기를 해줘야겠어. 아직도 자네가 결백하다고 우길 생각이라면 조사에 진지하게 응해주길 바라네."


 그리고 발가스는 옆에 있던 이멜다를 보았다.


"보젤군. 이쪽으로 오시지요."

 

 이멜다가 말했다. 보젤은 이멜다를 보고 무엇인가 말하려다 말고 이멜다를 따라 방을 나갔고, 관계자들과 레나타도 따라 나갔다. 사람들이 나가고 난뒤, 발가스는 탐정 사무소 세사람을 보며 말했다.


"여러분의 훌륭한 조사에 힘입어 이렇게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에이 이런 건 별 거 아니에요."


 올리버가 말했다. 그걸 보고 지금껏 조용히 있던 크리스티아네가 말을 꺼냈다.


"그런데 발가스님."

"네? 무슨 일이시죠?"

"보젤군은 범인이 아니에요."

"네? 농담하시는 건가요? 크리스티아네님이 보젤군과 같은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습니다."    

"보젤군의 눈은 거짓말을 하는 사람의 눈이 아니었어요."

"허허,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발가스는 그렇게 말하며 슬쩍 올리버를 보며 눈짓을 했다. 


"범인이 그렇게 순순히 자백하는 거 봤어? 이번 일도 우리가 결국 해결한거야. 누나랑 멜파니 둘 다 이번에도 고생 많았어. 우린 정말 합이 잘 맞는다니까."

"그렇습니다. 모두 여러분의 힘이었죠. 그럼 전 다시 보젤군을 만나봐야하니 잠시 쉬고 계시지요. 결과가 나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발가스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크리스티아네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듯 잠시 말이 없었다. 생각에 잠긴 크리스티아네를 보며 올리버는 멜파니를 보며 물었다.


"멜파니야, 정말로 누나가 말한 것처럼 보젤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글쎄요. 언니의 감은 워낙 잘 맞으니까요."

"그러니까. 살짝 불안해지는데?"


 그때였다. 갑작스럽게 방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큰일입니다. 보젤이 달아났습니다."

"뭐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