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 https://arca.live/b/langrisser/83124356?target=all&keyword=%EB%9E%91%EA%B7%B8+%ED%83%90%EC%A0%95%EB%B6%80&p=1


--------------------------------------------------------------------------------


랑그 탐정부 9화


-밝혀지는 전모



2022년 9월 18일 오전 1시 20분, 1층 복도.

 

 보젤 앞에는 리코리스와 레나타, 팟시르 그리고 구스타프(수정 전 페라키아)가 서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 너희들."

"보젤 님이 붙잡혔다고 해서 저희들이 나서게 되었어요."


 리코리스가 조그맣게 말했다.


"영문을 모르겠구나. 나는 죄가 없단 말이다."

"일단 따라오라고, 보젤 님."

"이 사람들은 어찌할 셈이냐."


 보젤은 쓰러져있는 발가스와 다른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 팟시르가 대답했다.


"저 사람들은 잠깐 잠든 것뿐이야. 일단은 살고 봐야하지 않겠어? 여기를 벗어나자고, 보젤님."

"우리가 어디로 가야한단 말이냐? 서밋 아레나는 이제 며칠 남지도 않았단 말이다. 주역 놈들에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왔건만."

"마침 우리가 숨을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보젤님. 일단은 거기로 가요."


 리코리스가 보젤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알겠다. 이미 이렇게나 일이 벌어졌으니..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지. 다만 너희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에게 알려줘야겠다."

"네, 일단 가요. 보젤 님."



2022년 9월 18일 오전 1시 40분, 뒷산 공터.


"정말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시는 거에요?"


 리코리스가 보젤에게 물었다.


"리코리스여, 아무리 내가 그녀석들이 싫다고해도 그런 비열한 짓을 한 남자로 보인단 말이더냐?"

"그치만, 보젤 님.."

"애초에 나는 이 호텔에 온 이후로 여기를 오기는 커녕, 이런 산이 있다는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단 말이다." 

"그럴리가요.. 우리가 여기서 몇번을 만났는데요. 보젤 님. 정말 저희와의 만남이 기억에 없으신 건가요?"

 

 보젤은 고개를 저으며 다시 레나타를 보며 말했다.


"레나타여, 난 너를 오늘 1년만에 처음본 것이었다."

"예? 그럴리가요?"


 그리고 보젤은 다시 페라키아를 보며 말했다.


"페라키아여, 네가 아까 그자리에서 이멜다로 변해서 나에게 눈짓을 하지 않았다면 난 그자리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체 언제부터 그 자리에 있었지?"

"레나타가 붙잡힌 순간부터 우리는 계속 보젤님과 레나타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보젤님이 이동하는 그 타이밍이 보젤님을 빼내기엔 적기라고 생각한거죠."

"뭐가 어떻게 되가는 건지 모르겠구나."


보젤은 한숨을 쉬며 다시 말했다.


"정말 너희들이 주역 녀석들의 전용장비를 훔쳤느냐?"


 팟시르가 공터 안의 천막을 걷으며 대답했다.


"여기 다 있어. 보젤님."

"아무래도 정리가 좀 필요할 거 같구나."


 보젤은 팟시르가 가리킨 천막 안에 있는 전용장비를 보고 다시 리코리스를 보았다.


"작년 고등학교 진학 이후, 너희들은 나를 언제 처음 만났느냐?"

"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보젤님과 가이엘님이 저희를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보젤님은 주역놈들에게 복수할 기회라며 그들이 전용장비를 잃어버린다면 전력이 크게 떨어져서 망신을 당할거라고.."


 리코리스가 대답했다. 


"누군가 나인척 연기를 한 게 분명하군. 그나저나 가이엘이라니.. 리코리스여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들어봐야겠다."

"보젤 님이 복수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저희는 반대했어요. 이미 끝난 일이기도하고, 그때의 보젤 님은 다 털어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렇지만 그때 보젤 님을 설득할 수가 없었어요. 마치 다른 사람 같았거든요."

 

 레나타가 리코리스에 이어 대답했다. 그리고 보젤이 다시 물었다.


"그 이후엔?" 

"그날 이후, 우리는 보젤 님을 본적이 없어요. 대부분의 지시는 가이엘 님을 통해 전달이 되었으니까요."

"계속 얘기해봐라."



2022년 9월 18일 같은 시각, 404호 회의실.


"먼저 첫번째 사건은 알테뮬러 님의 전용장비 도난사건이었죠. 중요한 점은 보젤 님의 범행 동기라고 여겨지는 주역 학생들이 타겟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멜파니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첫날 제가 했던 일 중에 하나는 도난 피해자 학생들의 방의 키와 마스터 키의 존재 유무와 행방을 찾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알테뮬러 님의 첫 도난 피해 발생일에 오메가 님이 호텔 프론트에서 열쇠를 잊어버렸다며 여분의 마스터키를 빌려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다만 여러분 모두 알다시피 오메가 님은 그날 유성부 학생들과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았어요. 그리고 결국 그 마스터키도 다시 호텔 프론트로 반납되지 않았구요."

"그런 일을 하고 있었구나.."


 올리버가 멜파니를 보며 말했다. 멜파니는 올리버를 보며 다시 말했다.


"이건 다 오빠와 크리스티아네 언니가 밖에서 행동하면서 협조를 해주셔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그리고 그 도난당한 마스터 키는 사건 다음날 발생한 시그마 님과 디하르트 님의 전장 도난 사건에 쓰이게 되었죠."

"그렇다면 역시 오메가가 보젤과 협조한 게 아니었을까?"


 올리버가 다시 멜파니에게 물었다.


"그건 아닐 거에요, 오빠. 결국 피해를 본 건 유성부 학생들이니까요."

"아참, 그렇지."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해봐야하는 것은 호텔 프론트를 속이고 마스터키를 빌려간 다른 오메가 님의 존재에요." 

"그럼 오메가가 분신술이라도 썼다는 거야?"

"담당 교사인 수제트 님의 말에 따르면 오메가 님은 그런 기술은 익히지 않았어요. 결국 누군가 변장이나 변신을 했다고 보는 편이 맞겠죠."

"그러면 왜 처음에 마스터키를 빌렸을 때 시그마와 디하르트의 전장을 훔치지 않은 걸까?"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도둑이 실수를 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알테뮬러 님의 전장을 방치한 건 말이 안되거든요."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2022년 9월 18일 같은 시각, 뒷산 공터.


"그건 순수하게 레나타의 바보짓이었어, 보젤 님. 숙소 안으로 들어왔다가 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레나타가 놀라서 손에 집히는 거 하나 들고 온 거였거든."


 팟시르가 말했다. 


"레나타여, 너는 변한 게 없구나.."

"그래도 그뒤엔 나름 잘했다구요."

"공주 연맹의 숙소에 진입한 거 말이에요?"


 리코리스가 레나타에게 물었다.


"맞아, 리코리스. 오메가 녀석, 별 거 아니더라고."



2022년 9월 18일 같은 시각, 404호 회의실.


"사건을 거꾸로 거슬러 가보면, 범인들은 주역 학생들의 전용장비만을 목표로 삼은 게 분명해요. 그렇기에 첫번째로 알테뮬러 님의 전용장비를 노렸던 건 실수라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세번째엔 공주 연맹을 노렸잖아? 거기에 리아나도 있었는데 그녀의 전용장비는 건드리지도 않았고."

"리아나 양은 아직 전용장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발가스가 그 말을 듣고 끼어들었다.


"뭐라구요? 그렇다면 대체 왜..?"

"범인들은 공주 연맹에 침입하는 것을 통해서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어요. 첫번째는 유성부 일원들에게 죄를 뒤집어 씌움으로써 시간을 벌 수 있었고, 두번째로는 아직 전용장비를 가지지 못한 리아나님 대신 쌍둥이 언니인 라나님의 전용장비를 훔치는 것으로 간접적인 복수를 할 수 있었죠."

"그러고보니 라나님의 전용장비는 알테뮬러님과 다르게 돌아오지 않았군요."


 발가스가 탄식하며 말했다. 그리고 올리버가 다시 끼어들었다.


"잠깐만, 그럼 리아나가 우리를 찾아왔던 건 라나의 전용장비가 없어진 것이 자기의 탓이라고 생각해서?!"

"맞아요."

"하아니.."


---------------------------------------------------------------


설정 오류 있어서 6화 약간 수정. 


생각해둔 것과 설정 구체화시키는 데에 괴리가 좀 있어서 설정 구멍난곳이 좀 있을듯. 너무 심한 설정 붕괴는 차후 수정을 가할 예정.


글을 쓰기 시작할 시점엔 리아나의 전용장비가 없었음. 놀고 먹다보니 중섭엔 나왔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