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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11화



-만남


2022년 9월 18일 오전 3시, 4층 화장실.


"우리 이제 어쩌지? 누나?"


 올리버가 크리스티아네를 보며 말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네요."

"학생들이 뭔가 이상해요."


 크리스티아네의 말에 멜파니가 대답했다.


"이정도로 소란이 벌어지는데 호텔측에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어쩌면 호텔측에서 제대로 인지를 못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일단 정보를 모아야되요, 언니. 우린 이 상황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어요."


 그 말을 듣고 올리버가 말했다.


"그럼 내가 내려가볼게. 멜파니야."

"네, 오빠? 어떻게 하시려구요?"


 올리버는 앞에 있는 창문을 보며 말했다.


"이정도 높이면 나 혼자서는 충분히 내려갈 수 있어."

"너무 위험해요. 이 건물은 이미 학생들에게 점거당해 있는걸요.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들킬 위험이 있어요."

"그렇다고 이렇게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일단 선생님들이라도 만나고 아니면 최소한 호텔 직원들이라도 만나 봐야지."


 크리스티아네가 끼어들었다. 


"누군가 오는 거 같아요. 일단 숨도록 하세요!"


(잠시 후)


 두 학생이 화장실로 들어왔다.


"선생들은 다 잡아둔거야?"

"그래, 전부 406호에 모여있다."

"그 탐정인가 뭔가 하는 사람들은 아직 못 잡은 거야?"

"그러게. 분명히 발가스 선생과 같이 있는 걸 봤었는데 감쪽같이 사라졌더군. 그나저나 초월자 님은 왜 그 사람들까지 잡아두라고 하신거지?"

"그것까지 우리가 생각할 필요는 없지. 우리는 그저 명령받은 일만 하면 되는거야."

"그건 그렇지."


 두 학생은 잠시 말을 하고 볼일을 마친 뒤 다시 나갔다. 그리고 화장실 안쪽에 숨어있던 올리버와 크리스티아네, 그리고 멜파니가 밖으로 나왔다.


"지금 말한 것도 제국사관학교 학생들이 아닌가요? 학생들이 왜 선생들과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들어보니 상황이 심각한 거 같네요."


 멜파니의 대답을 듣고 올리버가 말했다.


"역시 내가 빨리 밖으로 나가봐야겠어. 날이 밝으면 움직이기가 더 힘들거야."

"그치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멜파니야. 우리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닐테니 들켜도 별일은 없을거야."


 올리버는 크리스티아네와 멜파니를 다시 한 번 보고 화장실 창문을 열고 아래를 보았다.


"바로 아래엔 사람이 없는 거 같네. 다녀올게."

"알겠어요, 오빠. 조심하세요."

"누나, 멜파니를 잘 부탁해."

"알겠어요."


 올리버는 창문을 타고 조용히 아래로 내려왔다. 


"어이 꼬맹이, 거기 서라."


 내려오자마자 누군가가 올리버를 불렀다. 올리버는 무기를 놓는 척하며 상대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상대는 가볍게 피하며 다시 말했다.


"사람들 몰려오는 거 보고 싶어? 얼른 무기 치워."

"당신 누구야?" 


 어둠 속에서 오메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앗, 당신은!"

"쉿! 조용히 해. 이쪽으로 와."



2022년 9월 18일 오전 3시 20분, 1층 호텔 운동장 맞은 편.


"누군가 했더니 보젤을 찾아갔을때 염탐하던 꼬맹이군. 꼬맹아, 너 왜 건물에서 뛰어내린 거냐? 무슨 일이야?"

"당신이 알 거 없어."

"쪼그만 게 건방지게 못하는 말이 없군."

"당신을 어떻게 믿어?"

"그럼 내가 널 망보는 놈들들에게 넘겼겠지, 너를 따로 데려왔겠냐?"

"그건.. 그렇네."

"자 그럼, 알고있는 걸 말해봐."


 올리버는 잠시 생각하느냐 말이 없어졌다. 


"뭐해? 나도 시간 없어. 그나저나 네 친구들은 어딨냐? 같이 다니는 사람들이 있지 않았냐?"

"누나랑 멜파니는 4층에 숨어있어."

"숨어있다고? 뭐가 어떻게 되는건지. 참, 아까 학생놈들 한무리가 이시간에 밖으로 왔다갔다 하던데 선생들은 뭐하고 있는거야?"

"당신은 어디갔다 온거야? 학생들이 폭동을 일으켜서 선생님들은 전부 감금당했어."

"뭐라고?"

"나도 자세한 건 몰라. 우린 크리스티아네 누나 덕분에 간신히 빠져나온 거야. 그나저나 당신은 어디에 있었던 거야? 이 소동이 일어났는데. 그리고 빠져나갔다는 학생들은 뭐야?"

"네가 알 거 없어. 그럼 난 이만 간다."

"아니, 기다려!"


 올리버는 오메가를 붙잡으려 했지만, 오메가는 올리버를 쉽게 뗴어냈다. 


"아,참. 너 탐정이라고 했었지?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면 뒷산 중턱으로 가보도록 해."

 

 그 말과 함께 오메가는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2022년 9월 18일 오전 9시, 뒷산 중턱.


"이렇게 마냥 오메가만을 기다리며 앉아있을 수만은 없다. 리코리스여."

"보젤 님. 하지만 그쪽은 너무 위험해요. 차라리 저희가 다녀올게요."

"너희들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그때, 팟시르가 누군가를 데리고 보젤 쪽으로 걸어왔다.


"보젤님. 주변을 돌다가 수상한 자가 자고있는 것을 발견해서 잡아왔어."

"이거 놔. 난 할일이 있다고."

"어떻게 할까요?"

"앗, 네녀석은 보젤! 여기서 네가 대체 뭘 하고 있는거지?"


 올리버가 보젤을 보며 말했다.


"넌 누구냐?"

"날 몰라보는 거야?"

"아니, 알겠군. 교장실에서 봤던 건방진 꼬맹이 녀석."

"알아봤으면 빨리 풀어줘."

"내가 널 왜 풀어준단 말이냐? 팟시르여, 이녀석을 산 아래로 던져버려라."

"아니, 잠깐! 잠깐만!! 난 오메가가 알려줘서 이곳으로 온 거라고!"


 올리버가 다급히 보젤을 보며 말했다.


"오메가라고?"

"너 오메가를 알아?"

"잘 알지. 그나저나 네놈은 왜 여기에 온 것이냐? 그러고보니 같이 다니는 녀석들은 어디에 있지?"

"너에게 말해줄 건 없어! 빨리 이거나 풀어!"

"이놈이 또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


 그때, 리코리스가 나섰다.


"올리버님, 오해가 좀 있는 거 같아요."

"오해라고?"

"보젤 님, 여기는 저에게 맡겨주세요."


 리코리스는 지금껏 있던 일을 올리버에게 알려주었다.


"보젤이 범인이 아니라고? 그 말을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거기다 제국사관학교 학생들이 여기에?"

"믿건말건 그건 올리버 님의 자유에요. 하지만 보젤 님은 정말 아무 잘못이 없으세요."

"으음.."

"오메가 님이 왜 자세한 이야기를 안해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쪽으로 올리버 님을 보낸 걸 보면 저희가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닐까요?"


 올리버는 잠시 리코리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말했다.


"지금 내 동료들은 전부 호텔 4층에 숨어있어. 그리고 제국사관학교가 빌리고 있는 호텔 한채가 전부 학생들에 의해서 점거 당했어. 우리는 누나 덕분에 그자리에선 겨우 빠져나왔지만, 호텔에서 빠져나온 건 나뿐이고."

"그럼 동료분들은 어떻게 된건지 모르시는 거에요?"

"내가 빠져나온 게 지난 새벽이었으니까. 지금은 들켰을지도 몰라. 숨어있을때 호텔을 점거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선생님들도 가둬둔 거 같더라." 

"선생님들을 가둬두었다고요? 리스틸 선생님.."

"그리고 난 오메가와 만난 뒤에 호텔 프론트로 갔었는데, 그들은 내 이야기를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더라. 녀석들이 미리 손을 쓴 거 같아. 그러다 오메가의 말이 생각나서 이쪽으로 온거고, 피곤해서 잠깐 잠이 든 사이에 저녀석에게 잡혀오게 된거야."


 올리버가 팟시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군요. 고생이 많으셨네요. 올리버 님."

"그나저나 너희는 어쩔 셈이야? 이대로 당하기만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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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물을 쓰려고 했더니 점점 산으로 가는 느낌이..


그래도 빨리 완결을 하는 게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