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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13화



- 목적


2022년 9월 18일 오후 2시 30분, 뒷산 중턱(보젤과 유쾌한 친구들의 아지트).


 잠시 후, 보젤과 유쾌한 친구들과 올리버와 멜파니가 다시 모였다.


"다들 모였지? 멜파니가 현재 상황을 얘기해 줄거야."

 

 올리버가 먼저 나섰고 멜파니가 보젤에게 다가갔다.


"보젤 님, 현재 보젤 님의 상황은 알고 계신 건가요?"

"아니, 멜파니 양. 난 지금 뭐가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모른다."

"보젤 님에겐 시간이 없어요."

"그게 무슨 뜻이지?"

"그들의 목표는 보젤 님에게 누명을 씌워서 서밋 아레나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거니까요." 

"그 비열한 녀석들."


 그때 팟시르가 끼어들었다.


"그걸 너희들은 어떻게 안거지?"

"호텔에 있을때 알게 됬어요."

"그러고보니 호텔 화장실에 있었지? 누구랑 마주치기라도 한거야?"

"설명하자면 좀 길어요. 일단 우리는 바로 움직여야되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뭘 하면 되지?"


 보젤이 물었다.


"다시 쳐들어가서 인질들을 구하고 보젤 님의 누명을 풀어야해요."

"그걸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을 거라는 거 잘 알지 않아?"


 팟시르가 말했다.


"이번엔 다를 거에요."

"그렇지만 인원수에서 밀리는데 그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지난번엔 기습이었고, 소수를 구하는 일이였지만, 이제 그에 대한 대비도 더 철저해졌을텐데."

"충분히 가능해요. 크리스티아네 언니가 호텔에 남은 건 그 때문이니까요."



2022년 9월 18일 오후 3시, 호텔 정문.


"적습이다. 또다시 보젤이야!"

"적은 몇명이지?"

"너희들은 내 상대가 못된다. 어스퀘이크!"

"으악!"

"엘윈은 어디 갔느냐?"


 어스퀘이크와 함께 앞을 지키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나가떨어졌다. 도망치는 몇 안되는 학생의 뒤에 대고 보젤이 외쳤다.


"너희는 내 상대가 못된다. 엘윈이든 아니면 다른 주인공 놈들이라도 불러와라!


 그러나 핵심 전력인 엘윈이나 주인공반 학생들의 모습은 없었다.


"뭔가 이상하네요. 빠르게 호텔로 진입하도록 해요."


 멜파니가 말했고 일행들은 바로 호텔로 향했다. 호텔 입구에는 제국부 학생들이 서있었다.


"레온에 란스인가. 그나마 싸울만한 녀석들이 나왔군."

"주인공 반이 아니라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리코리스가 끼어들었다.


"리코리스여.."

"레온 님? 란스 님?"


 하지만 두 학생은 대답하지 않았다.


"쟤들 뭔가 좀 이상한데?"


 올리버가 말했다. 두 학생의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대체 저녀석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그건 여길 돌파하면 알 수 있겠죠."

"너희들은 먼저 지나가라. 여기는 내가 맡겠다."

"그럼 보젤 님. 잠시"


 멜파니가 보젤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게 진짜인가?"

"네. 해보시면 아실 거에요. 그럼 저희는 먼저 갈게요."


 보젤을 두고 나머지 일행들은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레온, 란스. 너희 정도나 되는 녀석들이.. 내가 없는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2022년 9월 18일 같은 시각, 호텔 4층 화장실.


 크리스티아네는 창문으로 보젤 일행이 온 것을 보았다. 


"슬슬 움직일 시간이 됬군요."


 그 말과 함께 크리스티아네는 화장실 밖으로 나와서 선생들이 갇혀있는 406호로 향했다. 보젤 일행이 시선을 끌어준 덕에 4층 복도에 남아있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몇 안되는 학생들은 손쉽게 크리스티아네에게 쓰러졌다. 그러나 406호 앞에는 나암이 서있었다. 나암은 초점 없는 눈으로 크리스티아네를 보자마자 화살을 쏘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빠르게 처리하겠어요. 아프더라도 참아주도록 하세요."


 크리스티아네는 가볍게 나암의 화살을 피하며 외쳤다.


"저는 완벽하답니다."


 그와 함께 크리스티아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위협을 느낀 나암이 다급히 뒤로 한발짝 물러섰지만 어느새 크리스티아네는 나암의 눈앞까지 와있었다.


"정의"


 크리스티아네는 들고있던 방패로 나암의 복부를 가격했다. 낮은 비명과 함께 쓰러진 나암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크리스티아네는 쓰러진 나암을 따라가서 나암이 쓰고있던 전용장비를 벗겼다. 


"아프겠지만 잠시 여기 있도록 하세요."


 크리스티아네는 그말과 함께 406호 앞에 섰다. 


"자! 제가 왔으니 다들 나오세요!"


 크리스티아네는 406호의 문을 열며 외쳤다. 발가스가 크리스티아네를 보며 말했다.


"이게.. 어떻게 된거죠? 크리스티아네 님이 여기에 왜 계신 겁니까?"

"선생님들은 다 여기 계신건가요?"

"아닙니다. 베른하르트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 님은 조금 전에 다른 곳으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그 호송을 위해 다른 학생들도 움직였습니다."

"어쩐지 학생들이 몇 없다했네요."


 그때 마침 올리버 일행도 도착했다.


"뭐야? 벌써 끝났어? 누나 무사해?"

"네, 큰 일은 없었어요."

"그럼 우린 보젤 님을 도와줘야겠네. 멜파니야 여기서 누나랑 잠시만 기다려."

"그럴 필요 없을거야. 보젤 님이라면 이미 다 처리했을껄?"


 팟시르가 대답했다. 올리버는 서둘러 창문을 열고 아래를 보았다. 그리고 팟시르의 말대로 레온과 란스는 이미 쓰러져 있었다.


"헉, 정말이네. 보젤.. 이렇게 쌨던건가."

"선생님들은 다친 분 없으신가요?"


 멜파니가 다시 발가스에게 물었다.


"학생들에게 손을 댈 수 없어서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선생님들이 몇분 계십니다. 하지만 크게 다친 선생님들은 없습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이사장님과 베른하르트 교장 선생님이 걱정입니다."

"그분들은 어디로 간거죠?"

"그건.. 저희도 모릅니다."


2022년 9월 18일 오후 4시, 406호.


"학생들이 이상해진 건 전용장비가 문제였군요."


 발가스가 말했다.


"어쩐지 나에게 레온과 란스의 전용장비만 부숴달라고 하더니 그런 이유가 있었군."


 보젤도 말했다.


"저희가 화장실에 숨어있는 동안 오메가 님이 오셨었어요. 저희는 몰랐지만 저희가 숨어있던 것을 올리버가 알려준 거였죠. 오메가 님은 자신이 속한 유성부의 실버울프 님이 이상해진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어요."


 멜파니는 숨을 돌렸다.


"다른 학생들이 전부 이상해졌는데 디하르트 군과 시그마군만 멀쩡한 것을 보고 의심을 품은 오메가 군은 두 사람 몰래 실버울프의 전용장비를 부쉈고 정신을 차린 실버울프와 함께 그곳에서 빠져나와서 우리에게 그 사실을 말해준 거에요. 그리고 한적한 곳에 숨어있다가 보젤 님이 쳐들어오자 그를 도와 란스 님과 레온 님의 전용장비를 부수는데에 도움을 줬죠."


 멜파니는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그런 기습은 우리에겐 별 거 아니지."


 오메가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에이, 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보젤이 엄청나게 쌘 줄 알았는데."


 그리고 올리버가 보젤을 슬쩍 보며 얘기했다.


"내 실력을 발휘할 틈도 없었다. 그렇지만 도움이 없었더라도 자신의 의지도 없는 인형들에게 내가 질리가 없지 않느냐!"

"그건 또 모르지!"

"밖으로 나와라!"


 올리버와 보젤이 또 티격태격하는 것을 보고 발가스가 다시 말했다.


"잠시만 진정하시죠. 멜파니 님의 얘기를 더 들어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치이.."


 웃으며 올리버와 보젤을 보던 멜파니가 다시 말했다.


"지금까지 저희가 알 수 있었던 사실은 두 가지에요. 첫째는 주인공 반이었던 학생들이 보젤 님이 서밋 아레나에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 두번째는 통칭 '초월자'가 만든 전용장비가 학생들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이제 레온과 란스는 괜찮은 겁니까?"


 발가스가 물었다.


"실버울프 님이 멀쩡한걸 보면 그렇다고 보는 게 맞을 거에요."

"그렇다면 그 각성자는 대체 왜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님을 데려간 걸까요?"


 발가스가 다시 멜파니를 보며 물었다.


"그건 아직 알 수 없어요. 하지만 선생님들을 구출했고 보젤 님의 무죄를 증명했기 때문에 보젤 님의 서밋아레나 출전에는 문제가 없어졌어요."


 올리버가 다시 끼어들었다.


"그건 그 초월자란 놈을 잡아서 물어보면 되겠지. 학생들의 속박을 푸는 법도 알았겠다. 이제 그녀석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려줘야지! 근데 그녀석들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