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날 여기로 이끈 힘... 아주 친숙한 느낌이... 아... 넌 누구지? 넌 재앙을 가져오는 건가... 아니면 구원을...?


할 수 있다면, 이 힘을 거부하고 싶어.


이 힘을 사용하면 지긋지긋한 것들을 전부 없애버릴 수 있으려나...


내 앞에서 사라져.


들러붙지 마.


이게 마지막 싸움인가.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는 건가...


구원 따윈... 없어...


죄인왕의 복수를 위한 끝없는 싸움.... 하... 매일 이런 것들을 생각에 프레시아는 머리가 안 아픈가?


복수의 의미를 모르겠어. 원수를 갚으면 모든 게 해결되나? 그저 그 2개의 목숨에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나 스스로 믿고 싶어하는 게 아닐까.


내가 자란 곳은 궁전이라기보단 아름답게 장식된 감옥이었어.


만일 내가 궁전 밖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 유적에서 저 수다스러운 프레시아를 발견하진 못했겠지. 하아... 그게 훨씬 평화로운 삶이 되었을지도.


과거에 집착하고 있다면, 내일은 과거의 투영이 되는 걸까, 아니면 미래 그 자체가 되는 걸까? 과거의 불안이나 희망은 버리고, 내일을 향해 마음을 비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은 이상이나 목표를 갖고 고민하고 있지만, 난 내가 살아가는 이유조차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뭐 어때?


싸울 생각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여러번 위험에 노출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분노를 느끼게 되지.


난 정말 죄인왕의 혈연인가? 하지만 지금은 그걸 증명할 근거조차 없어.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 사람하고 있을 때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원하게 되다니 참 아이러니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토이발의 역사를 다루는 책은 전부 그 페이지만 없어졌거나 완전히 제거되었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걸까?


책으로 세상을 아는 건 나쁘지 않는 방법일지도 몰라. 물론 지금까지의 여행에서 본 세상은 책에서 묘사된 것과 달랐지만.


뭐랄까, 넌 의외로 거리감을 아는구나. 함께 있으면 마음이 꽤 편해.


난 시끄러운 사람은 불편해. 프레시아가 너와 더 잘 맞을지도 모르겠어.


넌 토이발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온 건가? 거기선 조용히 지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한 번 가보고 싶네.


쉿. 조금 조용히 해주겠어? 네 목소리를 들으면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해.



프레시아


오 믿음직스러운 뉴페이스잖아? 난 프레시아. 함께 토이발을 모험하자.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강해졌어!


프레시아는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전력으로 간다!


칼을 써!


빨리! 못 기다린다니까!


프레시아, 출격 준비!


실패는... 되돌릴 수 없어...


내 과거? 아... 그렇게 해괴한 표정 짓지 마,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거니까.


롤랑... 흥! 진짜 기분 나쁜 자식이야!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그 녀석이랑 같이 행동하진 않았을 거야!


페트르 님... 언젠가 타이란틸에게... 당신의 죽음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게 하겠습니다!


목숨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릇이 비는 것과 같아. 간단한 이치지. 여하튼 슬픔에만 빠져 있으면 나중에 희생된 동료를 볼 낯이 없어진다고.


숙명이니 비극이니 그게 어쨌다는 거야! 분하면 갚아주겠다는 생각을 해야지! 중요한 건 해보지 않으면 결과는 모른다는 거야!


육지의 끝은 바다, 바다의 끝은 뭘까? 이 세상의 경계선, 내 눈으로 확인해보겠어.


말하고 싶은 걸 말한다. 웃고 싶으면 웃는다. 그게 나, 프레시아의 신조야.


증오나 고통으로 복수에 불타는 게 차라리 더 멋있다고? 너... 나랑 한 판 붙고 싶으면 그냥 대놓고 말하라고!


토이발에도 평화로운 시절이 잠깐 있었다고 들었어. 자유롭고 여유롭던 시절. 실제론 어떤 모습이었을까?


자... 잠깐...! 다가오지 마...! 으.... 위험했다. 조금 더 있다간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보여줄 뻔했어.


말투가 남자 같다고? 그런 말은 충분히 들었어. 언제쯤 멋진 여성의 시대가 오는 걸까.


엘사리아...? 예레스... 가엘파이스...? 으어... 처음 듣는 지명이 또 늘어났어...!


안 좋은 기억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토이발 사방에 가득해. 아하하, 그래서 과거를 잊어버린 것도 나쁘진 않는 것 같아.


자, 나와 함께 토이발을 계속 여행하자! 프레시아의 검, 널 위해 쓰겠어!


사라져! 방해된다구.


토이발에서 널 기다리고 있어.


자, 바이바이.


공백의 과거보다 네 이야기에 더 관심이 있어. 응? 앞으로도 네 모험에 날 참가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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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귀맵임. 고유명사는 이상하게 번역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