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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15화


- 출정



2022년 9월 19일 아침 7시, 호텔 앞.


"우리의 목표는 베른하르트 교장 선생님과 이사장님을 되찾고, 학생들을 조종하고 있는 기자로프 연구소장을 잡는 겁니다. 학생들에게 위해가 가는 일은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합시다."

"난 내 뒤통수를 친 주인공 녀석들에게 복수할수만 있다면 뭐든 상관없다. 발가스 선생."


 발가스의 말에 보젤이 대답했다. 발가스는 다시 탐정 사무소 사람들, 특히 멜파니를 보며 말했다.


"탐정 사무소 여러분들은 하실 말씀이 없으신가요?"

"발가스 선생님은 저 어린 친구들에게 기대를 하고 계십니까?"

"하지만.."


 발가스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크리스티아네가 먼저 대답했다.


"전면전을 두고 저희는 나설 일이 없을 거 같으니 남은 부상자분들과 호텔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호텔을 부탁드립니다."


 발가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멜파니를 살짝 바라보았지만 멜파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마침 잘됬군. 리코리스여, 넌 여기 남아있거라. 이번 전장은 위험할거다."


 보젤이 리코리스에게 말했다.


"보젤 님, 저는 괜찮아요."

"레나타여, 어제 말한대로 리코리스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보젤 님."


 그렇게 말하며 레나타가 리코리스를 뒤에서 안았다.


"앗, 레나타! 보젤 님!"


 다급히 외치는 리코리스를 끌고 레나타는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그걸 보고 있던 크리스티아네가 발가스에게 말했다.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해 레온 님도 호텔에 남겨두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고 크리스티아네, 올리버, 멜파니, 그리고 레온은 앞서간 레나타와 리코리스를 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발가스는 호텔로 들어가는 탐정부 사람들을 보다가 다시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말했다.


"그럼 구스타프 양, 앞장서 주십시오. 다들 출발하죠."



2022년 9월 19일 아침 8시, 서밋아레나 경기장 앞.


"여깁니다. 보젤 님."


 구스타프가 경기장 옆 건물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앞에는 경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 학생 두명이 문앞에 서있었다.


"빠르게 저 두학생을 배제시키고 진입하도록 하죠.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을 찾는 게 급선무입니다."

"팟시르여, 할 수 있겠느냐?"

"물론이죠, 보젤 님."


 팟시르는 가볍게 경계를 서는 두 학생의 사각지대로 가서 한명씩 잠재웠다.


"들어갈까요? 보젤 님."

"잘했다. 팟시르여."

"이제야 우리를 조종한 녀석들을 한 방 먹일 수 있겠군." 


 란스가 옆에 있는 나암을 보며 말했다.


"빨리 들어가죠."


 일행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은 오랫동안 쓰지 않은듯, 먼지가 많이 쌓여있었다. 구스타프가 다시 말했다.


"제가 들은 건 이곳 지하에 저들의 새로운 아지트가 있다는 겁니다, 보젤 님."

"알겠다. 너와 팟시르는 여기서 입구를 지키도록 해라. 나는 나머지 일행들과 함께 지하실로 가겠다"

"네, 보젤 님."


 보젤이 앞장섰고 이어서 발가스, 함께있던 선생들과 란스, 나암이 그를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행들은 건물 안쪽 수색을 시작했으나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 된거지? 아무도 없는데. 벌써 알고 도망간건가?"

"일단 확실하게 찾아봅시다."


 발가스가 보젤의 말에 대답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결국 입구로 다시 들어왔다. 입구 앞에는 엘윈이 기다리고 있었다.


"엘윈? 네가 어째서 여기 있는거냐, 팟시르와 구스타프는 어떻게 됬지?"


 보젤은 말함과 동시에 팟시르가 붙잡혀 있는 것을 보았다.


"팟시르여?"

"죄송합니다. 보젤 님. 함정이었습니다."

"구스타프는 어딨지?"

"여기있답니다, 보젤 님."


 옆에서 구스타프가 걸어나왔다. 


"뭐가 어떻게 된것이냐? 설마.."

"맞아요. 보젤 님."

"페라키야! 또 우리를 속인 것이냐!"

"이정도면 또 속은 보젤 님이 문제가 아닐까요? 하하. 무기를 내려놓으세요."


 페라키야가 옆에 붙잡혀 있는 팟시르를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보젤 님만 넘겨받으면 됩니다. 다른 분들은 가셔도 되지요."

"그 말이 정말이냐?"

"애초에 보젤 님이 잠자코 전용장비만 받았어도 일이 이렇게 커지지도 않았겠죠."

"나를 조종하려는 것이냐?"

"뭐 그건 우리 보스만 알고있지 않을까요?"


 페라키야는 표정없이 대답했다. 그것을 보고 발가스가 다시 말했다.


"보젤, 가면 안되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일이 전부 헛수고가 되버릴지도 몰라."

"팟시르를 버릴 순 없습니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보며 엘윈이 다시 말했다.


"항복할것이냐 말것이냐! 어짜피 네가 항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기서 너희들을 다 끝장내버리면 그만이다."

"엘윈 군. 어쩌다 저렇게 변한거지. 아니, 지금까지의 모습이 다 가짜였던 것인가."


 발가스가 혼잣말을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방법이 없는 거 같습니다. 발가스 선생. 우리가 상대를 너무 얕보았어요. 어짜피 여기서 전면전을 펼친다해도 상황이 너무 안좋습니다."

"그렇지만 보젤 군, 지금 항복한다는 건 저들에게 조종당하러 간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런지.."

"방법은 항상 있죠."


 갑자기 팟시르를 붙잡고 있던 학생이 쓰러졌다. 그리고 그뒤에서 올리버와 레나타가 나타났다. 엘윈과 페라키야의 부대가 혼란스러워진 사이에 연이어 몇몇 학생들이 쓰러졌다. 


"지금이야!"


 올리버가 보젤을 보면서 외쳤고, 팟시르가 풀려나는 것을 보고 보젤이 달려들었다.


"어스퀘이크!"


 이미 혼란에 빠진 부대에 어스퀘이크가 떨어지면서 엘윈 부대 학생들의 혼란은 더더욱 가중되었다. 부대가 혼란에 빠진 것을 본 엘윈은 혼란을 수습하려했으나 그를 향해 달려드는 레온을 보고 그를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순순히 항복해라, 엘윈." 

"레온, 감히 네가."


 그리고 보젤의 뒤를 따라 압도적인 전투력을 자랑하는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뒤늦게 합류한 란스와 나암까지 달려들자 전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결국 학생들은 하나 둘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레온과 대적하고 있던 엘윈은 도망가지 못하고 붙잡히고 말았다. 학생들이 도망간 자리에는 멜파니와 리코리스, 그리고 크리스티아네가 서있었다.


"리코리스여! 여긴 어떻게?"


 보젤이 리코리스를 보고 말했다.


"보젤 님, 다친 곳은 없으세요"
"난 괜찮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이건 다 멜파니 님 덕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