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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유대 1 - 고향의 영광



끄...아... 아버지, 아직 멀었어? 내 허리와 어깨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녀석아! 조심조심 옮겨라, 한동안 못 봤다 싶었더니 여전히 덜렁대는구나. 이 조각상이 망가지면 큰 일이다!



모처럼 부유성으로 돌아와서 느긋하게 지내나 했더니... 돌아오자 마자 이게 무슨 고생이야!



그래서 이 쓸데없이 무거운 게 조각상이란 말이지?

대체 누구의 조각상이야, 여신님? 교황님? 설마...



아버지는 아니겠지!?



핫핫핫, 직접 천을 들춰보면 알 것 아니냐!



대체 이게 뭐길래 꽁꽁 숨긴 거야... 응?



이, 이건! 우리들 성검군단의 3인조잖아!?



이런? 명성이 자자하신 구세의 영웅이, 말 한마디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올 줄은 몰랐네...



우리 재단이 특별히 투자해서 세운 이 조각상을 우러러 보러 온 건가?



화이트 시시... 이건 네가 저지른 짓이구나, 정말 화려하고 멋지네! 부끄러워 죽겠다고.



핫, 뭐가 부끄럽다는 거야! 이건 너희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포상이고, 조각상 자체에도 의미가 있어.



이건 내가 츠루야에서 들여온 희귀한 취석(翠石)이라구, 란챠의 장인이 페랄의 구슬 장식을 더해서 만들었고... 노람의 부동항(不凍港)에서 엘사리아로 옮겨져 왔지.



이바스 연방과 가엘파이스 각국의 무역 개방의 상징으로서 더 할 나위 없어.



저, 정말 대단한데! 외지인인데도 불구하고, 4개국의 자원을 조달해 내다니?



이바스 재벌의 소녀 총수가... 대륙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모양이네!



가장 많은 기여를 한건 너희들이야! 너희들이 필사적으로 싸워서 귀중한 평화를 얻었지. 그러한 점에서, 너희들을 위해 조각상을 세우는 것 정도는 비용에 들어가지 않아!



아쉽지만, 세 명의 주인공이 함께 커팅식을 할 수 는 없을 것 같네.



그래, 아멜다는 가엘파이스에 남아서 그곳 사람들과 함께 대륙의 재건을 돕고 있어... 매튜 녀석이라면, 아마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자신의 소망을 위해 싸우고 있겠지...



정말이지, 두 녀석 다 고향엔 관심도 없고... 부유성을 부흥 시키는 중임은, 보아하니 나 혼자서 짊어져야 할 것 같군!



음...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 싸워 온 성검군단의 동료들이 이렇게 헤어진다면, 너무 아쉽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잘 모르겠어...



나도 물론 셋이서 함께 모험 하던 시절이 그립지만, 어쩌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나에게 가장 좋은 결말일지도.



응응, 그레니어 너는 실속파에 속하지,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주인공이 되기엔 적합하지 않아...



그래! 우리 재단은 최근에 출판 사업을 시작했어. 네 이야기를 음유시인에게 각색 시켜서, 요즘 유행하는 농업 혁명 스타일로 포장해서 팔면...



너, 넌 내가 무슨 네 돈줄인 줄 아는 거야? 화이트 시시!



크흠, 실례합니다.



아! 엘라스타! 마침 잘 왔어... 얼른 나를 도와 돈에 사로잡힌 너희 총수를 설득해!



총수님, 바다 건너에서 아멜다씨가 보낸 긴급 우편을 받았습니다.



오? 마침 나도 아멜다를 초청해서 이 아름다운 조각상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긴급 우편이라면, 뭔가 중요한 것을 전하려는 건가?



음... 이건 사실 초대장입니다. 모두들 노람의 구름성에서 신생신목제사(新生神木祭祀)에 참여해 달라는...



전에 아멜다한테 들었는데, 신목제사라는 이 의식은 노람의 주민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했어.



아멜다가 대륙 재건이 마무리 될 때 즈음, 축제를 열고 싶다고 했던 게 기억 나네.

그럼 이 초청장은 대륙 재건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희소식이지.



아멜다 녀석, 해냈구나!



하이보레안 제국의 볼타닉스 원수도 그 서신을 받고 원양 항해를 위해 제국 함대를 소집하고 있으며, 이바스 재벌에게 동반 출항을 요청했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어, 쓸데없는 낭비는 하지 말라고 해. 직접 기사들을 파견해서 이 새로운 제국 원수님을 우리들의 부유성에 초대하면 되잖아.



자, 잠깐만... 너 뭘 멋대로...!



뭐가 문제야? 너 설마 미소녀가 몇 달 간 배를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가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겠지.

기왕에 선진 문물이 있으니, 당연히 써 먹어야지...



게다가, 난 평소에 성함도시의 에너지 기술과 엘리시움의 발전 장치에 관심이 있었어. 이제 우리들의 부유성을 한 번 크게 업그레이드 할 기회가 왔다구!



그래서 안젤쨩은 이번에야 말로 못 가봤던 신대륙을 향해서 엔진 풀가동! 좋았어!



안젤리카! 이번엔 초 장거리 항해라고, 만에 하나의 실수라도 있어선 안 돼!



크흠, 에너지 잔량과 동력 장치 점검은 다 한 거야? 아니라면 빨리 시작하지 않고 뭐 해!



으아! 그레니어는 지금 촌장님처럼 말하고 있어! 안젤리카와는 이미 세대 차이가 나는 것 같아!



도망치지 말라고!



그레니어... 정말 많이 변했네... 이게 바로 영웅의 성장이라는 걸까?



한때 맥어보이에게 햇병아리 취급 받던 아이들이, 이제는 완전히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게 되었네요... 그들의 성장 속도는 우리들 엘프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맞아, 맞아. 적어도 우리들의 연간 실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그 땅의 상처도 아물고 있지...

어쩌면 점점 번창하는 마을에서 다음 세대의 영웅들이 나타날지도.



그리고 나는 이러한 유망주들에게 계속 투자할 수 있지... 생각만 해도 신나! 아, 이제 새로운 무역 방안을 준비할 시간이야, 제사에 참가할 준비와 예물은 너에게 맡길게 엘라스타.



아아, 총수님은 정말 의욕이 넘치시네...



신목제사... 기억과 감정을 식물에게 담는 방식인가? 인간은 어디에서나 비슷한 풍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요...



엘사리아를 지키다가 떠난 사람들도, 이번 제사를 축하해 주겠지요?



그럼, 저희들과 함께... 이어지는 길을 지켜봐 주세요.



이어지는 유대 2 - 소생과 새로운 희망



여기다.



동생아,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료들이 널 만나러 왔다.



란디우스씨... 예레스에서 헤어지고 나서 이런 형태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미안해 할 필요 없어, 베르너. 너와 란디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으니.



너희들이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온 것을 본다면, 분명 그 녀석도 미소를 짓겠지.






이게 바로 란디우스씨가 속세를 버리고 지켜온 세계수구나... 이 나무는 리스틸 씨의 화신이야, 이전에 거의 파괴될 뻔했었지...



아, 저 가지와 새싹들을 보면 그 안에 깃든 희망의 힘을 느낄 수 있어... 하지만, 그 힘은 너무나도 작고 연약해...



뮤는 많은 방법과 시간을 썼지만, 여기까지 밖에 복원 할 수 없었어... 이전의 생명력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셀 수 없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할 거야.



하지만 인류는, 우리들을 창조한 사람에게서 어떻게든 희망을 지켜냈어...



기자로프... 우리들 소체에게 드리운 그림자...

듣자 하니, 성검군단 덕분에 다시 한번 녀석의 음모를 저지할 수 있었다던데.



란디우스씨, 매튜는 당신의 후손으로서, 영웅의 책임을 완수했습니다.



... 매튜는, 예레스를 구원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 발을 들이지 않은 저편까지도 구했나...



아... 이, 이 목소리는!? 란디!



이렇게나 충만한 사념... 지맥에서 솟아나고 있어?



마리안델의 힘으로 활성화된 마나가... 사람 형태로 뭉쳐지고 있어!



베르너, 마리안델... 정말 드문 재회로군.



란디우스씨...



모든게 변했구나, 너와 마리... 아아, 긴 시간이 우리들의 몸을 좀먹었지만, 적어도 너희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지, 그런 점에서 너희들은 나보다 훨씬 더 잘 해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아픔을 겪고도, 마지막 순간까지 나무를 지켜온 란디우스씨, 당신의 굳건한 신념이야 말로 영원히 변치 않고 빛날 겁니다...



이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당연히 모든 것이 스러질 때까지 계속될 테지.



그저... 유일하게 남은 아쉬움은... 그 무엇보다도... 매튜겠지.



안심하세요. 매튜는 당신의 후손으로서 이미 자신만의 영웅담을 써 내려갔어요... 세 개의 대륙을 가로질러, 수많은 사람들이 매튜의 영웅담을 기릴 거에요.



아아... 난 매튜의 용기와 신념을 의심한 적이 없지, 그리고 매튜가 고독한 선조인 나를 뛰어 넘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나는 녀석이 잡아야 할 손을 꼭 쥐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쫓아 갈 수 있었을까?



'영웅' 이라는 칭호 외에... 녀석에게 남은 자신만의 무언가가 있었을까?



매튜는...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던 거지?



미안합니다, 란디우스씨, 매튜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려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매튜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버렸어요.



그렇지만, 여기에 담긴 매튜의 모든 것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건... 네 칼집인가.



매튜는 일찌기 제 검을 들고, 가엘파이스 전역을 돌아 다녔고, 마지막 선택을 하는 순간... 이 검도 함께 있었죠.



매튜가 마지막에 이르기까지의 신념을 지켜봐 주세요.



매튜... 이 기억 속에서, 나는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의 고된 싸움을 보았지만, 너의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면, 너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믿는다...



그러니...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꿋꿋이 나아가거라...



나는 영원히...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란디 녀석, 마지막에 드물게도 행복한 표정을 보였군.



세계수에... 지금까지 없었던 평온이 찾아와, 가지가 뻗고, 꽃이 피어났어...



란디우스씨는 매튜의 마지막 신념과 소망을 느꼈을 거야.




응... 그건 여정 끝에 원하는 것을 얻은 평온함이지.



...



그럼, 난 카콘시스로 돌아가, 클로테르와 헬레나가 이끄는 레겐부르그의 사절단과 가엘파이스로 가는 외교 여행을 상의하러 가야겠어.



역시 당신들도 노람의 초대장을 받으셨나요? 신생신목제사, 손님이 아주 많을 것 같네요!



카콘시스를 대표해서 올리버와 멜파니도 온다고 하던데... 기대되네.



세 대륙의 위대한 연합... 확실히 전대미문의 시대로군.



교류와 융화의 시대... 각자가 돌아갈 곳이 있는 시대.

란디우스씨가 매튜에게 계승한 싸움은 마침내 우리들 모두에게 돌아갈 터전을 줬어



언젠가 매튜도... 자신의 고향이었던 여기에 돌아와, 그가 우리를 도와 만들어 낸 이 시대를 지켜 볼 수 있기를.



나무도, 흐르는 물과 대지도... 그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내게 말하고 있어...



이어지는 유대 3 - 계속되는 항해



아하하하! 그럼 이게 브렌다씨가 레인폴스씨에게 남긴 메시지인가요? 푸흡, 분명 가짜 무덤이었죠.



당신은 이런 점에 있어서는 솔직하지 못하네요, 플로렌티아와 닮았다고나 할까...



어쩐지, 브렌다씨와 총사령관님이 말이 잘 통한 것은, 감정적으로... 동병상련을 느꼈기 때문인가?



저는 이해하기 어렵네요... 감정의 문제... 역시 기계실이 코니에겐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만! 레인폴스! 넌 이런 케케묵은 옛 이야기를 퍼뜨리려고 방주까지 온 거야?



그리고... 이미 그 대륙에서의 마무리 작업도 끝났으니, 크림조의 왕인 너는 더 이상 방주에 머물 이유가 없잖아!



크흠, 아무래도 난 여기있는 누군가에겐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이군.

하지만 그 사람은 크림조와 관련된 기술 혁신을 위해서 나를 엘리시움에 초대한 사람인 것 같은데.



지금 네 경박한 모습을 보라고! 너 같은 녀석에게 뭔가를 기대했다니... 정말 내가 바보였지!



내가 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군, 결국 크림조인의 기나긴 삶에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지.



어쩌면 우리는 그저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으로 돌아온 걸지도 몰라.



하지만 방주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집과 지도자를 잃은 것 만으로 끝이 아니에요... 우리들은 반드시 그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과 의미를 찾아줘야 해요.



그러고 보니, 전쟁이 끝난 후에, 아레스라고 불리던 왕은 완전히 사라져 버린 건가?



네, 그는 리코리스를 데리고 그 대전 이후 자취를 감췄어요.



저는 그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요. 우리가 모르는 어느 시공의 틈에서 마지막 평온을 찾을 수 있었기를...



비록 이런 덧없는 재회가 엘리시움의 국민들을 슬프게 했지만, 우리는 이 상실감을 견디고 이 대륙 사람들과 함께 우리의 고향을 재건할 거에요.



이것은 크림조의 생존자인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재건 작업에서도, 방주가 각지의 사람들과 협력하기를 바란다.



크흠, 비라쥬, 오늘은 외교에 관한 건 내려놓고 친구로서 모이기로 하지 않았나...

또다시 이런 이야기를 꺼내다니.



우리들 중 일부는 다시는 지도자의 책임을 지고 싶지 않고, 자기 성격대로 이 세상에 이바지하고 싶은 걸지도?



음... 이 대륙에는 이미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어느 두 사람의 관계는 여전히 경직되어 있군.



아니면 우리 같은 방관자들이 영 좋지 않은 타이밍에 나타났나?



아니, 비라쥬, 마침 잘 왔어. 엘사리아의 부유성이 이번에 가엘파이스를 방문하는데, 네가 기술 고문이 되기에 적합하겠지? 이 샌님은 너한테 맡기도록 하지.



엘리시움도 크림조도, 더 이상 이런 바람둥이 녀석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아!




그만, 그만. 

전쟁을 할때 죽을 힘을 다해 함께 싸웠잖아요.

이제 더 이상 으르렁 댈 필요가 없다구요.



엘마, 너마저도 이 교활한 놈의 편을 들다니.



어쨌든,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이렇게 편안한 표정을 지을 수 있잖아... 이것도 일종의 자질 아니겠어.



붉은 달의 원한도 이젠 끝났다, 내가 너희들이 만난 그 매튜처럼... 과거의 고통을 마음에 품고 헤맬 필요는 없지.



매튜인가... 그 녀석의 얼굴도, 이제 조금은 펴지지 않았을까?



결국 그는 자기가 선택한 길을 나아갔어... 스스로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겠지, 아레스처럼...



나 또한 그 검은 머리 소년이 영웅의 책임에 짓눌리지 않기를 바란다, 적어도... 홀로 마주하지 않기를.



그래, 매튜 녀석은 검은 머리였던 어린 시절이 더 귀여웠지.



나도 브렌다 너의 순수했던 시절이 더 그립다... 정말 아쉬워...


                          

                                                     

츠루야인의 옛 교훈이 하나 있는데,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往者不可谏) 라고 하지.



세월이 우리에게 남긴 흔적은 되돌릴 수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적어도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성검군단이 우리에게 가져다 준 평화를 저버릴 수는 없죠.



인간과 크림조는, 서로 다른 시간 속에 수없이 부딪히고 추억을 만들어 가겠지.



어쩌면, 내가 그 때 파사의 검을 만들지 않았더라면... 그 모조품도 없었겠지... 인간이 대대로 믿어온 '랑그릿사' 또한 말이지.




앞으로 모든 것이,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우리들에게도 어떠한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저, 확실하진 않지만, 레인폴스 씨.



예전에... 엘리시움이 출항한 지 머지않아...


아레스는 어쩔 줄 몰라 했어요...


우리들에게 찾아올 결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 후 우리들은 깨달았죠, 이미 출항한 운명의 배는, 돌아갈 '집'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아레스와... 우리들은... 그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어요...



엘리시움의 고향, 이미 홍수로 잠겨버린 시공간...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지난 날의 질서를 기대하며, 구원과 생존의 희망을 갈망했어요.



저는 결국 우리들의 믿음이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들은 인간의 의지를 믿고 끝까지 버텼어요.



그래요, '검'을 가진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모든 시공간마다, 우리가 발을 들이지 않은 세상마다, 랑그릿사라고 불리는 봉화가 사람들을 앞으로 인도할 거에요.



시공조차 초월해 존재하는 질서의 개념인가, 재미있군.



이러한 주장에 관해서는, 항상 검증을 중시하는 비라쥬 네가 이의를 제기할 줄 알았는데.



잊어버렸나, 레인폴스. 전쟁이 끝나기 전, 우리들이 본 두 사람을... 자칭, 이세계의 원군이라고 하던 한 쌍의 소년들.



네가 말한 바에 따르면, 그들의 기질이 성검군단과 비슷한... 즉, '랑그릿사'의 힘의 흔적이라고 했었지.



수호자의 힘으로, 겨우 닿을 수 있었던 게이트의 뒷편...

우리들이 있는 곳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운명의 궤적을 가진... 그 곳에는 어떤 무대가 펼쳐질까?



어쩌면 게이트 저편에서, 매튜가 우리를 대신해 그 모든 것을 보게 될 지도 모르지.



그리고 여기에 남은 우리들은, 그가 가져다 준 희망을 안고, 계속 살아갈 것입니다.



질서의 시대는 깨지기 쉽고, 우리들의 마음가짐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뀌어 가겠지만...

인간과 크림조, 질서를 갈망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다음번 성마검 전쟁에는, 그 녀석이 게이트 저편에서 돌아올 지도 모르지, 그 때 어떤 모습을 하고 돌아올지 정말 궁금하군.



그 뿐만 아니라, 방주에 있던 '인형' 소녀도 그 전투 이후 종적을 감췄지, 게이트의 수호자도 마지막 싸움에서 어떤 기운을 감지하고 오빠를 찾아서 떠나가 버렸지...



보아하니, 아직 우리가 처리할 일들이 많아 보이는군.



하지만 지금은, 이 평화로운 한때를 누릴 때다.



가자,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해 새로운 역사의 탄생을 축하하도록 하지.



이어지는 유대 4 - 영웅의 메아리



내일이 벌써 신목제사야... 시간이 빠르네, 여기서 카오스와 목숨을 걸고 싸운 게 어제 같은데...



난 지금도 아단켈모의 광기와 웨탐의 공포를 기억해...



그렇습니다, 그 때 하늘을 찢은 그 전투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고, 이 땅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고, 신앙에는 메울 수 없는 공허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하지만 내일의 제사는 가엘파이스가 혼돈의 시대에서 벗어났음을 알리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제사장으로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

다.



자신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지 마, 사그니.



이건 단지 의식일 뿐이야, 제사를 지내지 않더라도, 가엘파이스 대륙 의회 설립이 이미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찾아온 걸 상징해...

우리들과 대양 저편의 무역 왕래도 차차 진행될 거야.



새로운 생활은 마치 봄처럼 머지않아 찾아올 거야! 그러니, 즐겁게 지내야지.



아... 이해합니다. 하지만 노람 민중의 기대를 짊어진 저로서는, 그들에게 충분한 자신감과 희망을 줄 의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설봉(雪峰)에서는, 사람들의 마음 속의 불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지금 네 모습은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어...

그 타와루 마을의 성인식 전날 밤도, 매튜는 성인이 되면 어떻게 마을에서 혼자 생계를 꾸릴 지 고민하면서 밤새 뒤척였지...



생각해보면, 그 성인식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



요즘에도 과거의 여행에 대한 꿈을 꾸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가엘파이스의 생활에 점차 적응하면서... 나, 난 처음처럼 매튜에 대한 꿈을 꾸지 않게 되었어.



그래도 난 매튜가... 우리들이 힘을 합쳐 분투한 모든 것을 봐줬으면 좋겠어.



아멜다...



네 생각은 어때? 다들 정말로 매튜를 잊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난다면... 매튜가 존재했던 모든 흔적들이 사라지게 될까? 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 흐, 흑...



아, 아멜다...

그렇게 슬퍼하지 마세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아... 오자마자 네가 아멜다를 울리는 걸 봤어, 사그니 왕자.



그레니어씨!? 벌써 엘사리아에서 도착하셨나요? 누님에게 알리고 접대 준비를 하라고 하겠습니다!



그, 그레니어! 너 설마 부유성을 가엘파이스로 옮겨온 거야!?



이 엄청난 돈 낭비는 화이트 시시 총수가 추진했지.



뭐... 가끔은 너도 집에 돌아오고 싶을 때가 있을 테니, 우리들이 통째로 옮겨와서 너에게 뭐가 변했는지 보여주기로 했어.




이런... 딱히 일부러 가엘파이스에 머무르려고 한 건 아닌데... 난 그저...



그저 마음에 둔 사람이 옆에 있어서 떠나기 아쉬울 뿐이잖아, 내 말이 맞지?



너...!



아하하하,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아멜다 네 연애 기술은 한참 멀었네, 매튜와 똑같아.



아니거든...

연애 기술로 따지자면 매튜보다 더 둔한 사람은 없어.



그럼 매튜에 대한 감정을 내려 놓은 거야?



어쩌면 기나긴 여정에서 그 감정은 가족애 같은 걸로 변한걸지도 몰라...



그치만 난 아직도 매튜가 너무 그리워...



나도 그래, 요즘 자꾸 성인식 때의 꿈을 꿔. 아직 성인식을 치르지 못한 우리들은, 지금 제대로 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걸까?



다시 깨어난 신목이 우리들에게 답을 주지 않을까?



그런 모독적인 말을 하는 걸 보니 넌 이미 제대로 된 어른이 되기엔 한참 멀었어!



오! 나왔다!



뭐, 뭐가 나왔다는 거야!



아멜다의 독설... 정말 그립다.



에? 너한테 그런 말을 듣다니... 확실히, 오랫동안 독설을 뱉지 않았어.



이럴 때는, 난 우리가 타와루 마을에서 막 출발했을 때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어때... 매튜 그 녀석도 마땅히 이 독설을 들어야 해, 지금 어디에 있던, 어떤 것과 싸우고 있던 말이지.


                                                            

아즈사씨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 하늘 끝에 있어도 이 때를 함께한다(天涯共此时)였나?




정말 기이한 말인데, 왠지 네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아, 벌써 늦었네, 내일 너도 사그니 왕자와 함께 제사를 주관하는 거지? 세 대륙 사람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백년에 한번도 보기 힘든 광경이야, 준비는 됐어?



예전 같았으면 내일 일 때문에 엄청 긴장했을 텐데...

하지만 이제 사그니와 함께라고 생각하면, 전혀 불안하지 않아.



우리들, 열심히 할 테니까, 내일을 기대해 줘.



우와... 이게 노람인들이 신앙하는 신목인가, 츠루야의 산천에 있는 가장 거대한 나무보다 더 웅장하잖아!



오보로, 그런 행동은 너무 무례하잖아... 최소한 노람 황실의 제사가 끝난 뒤에 해...



아즈사, 너 언제부터 이런 녀석을... 음, 예의를 모르는 제자로군.



노람의 설봉...

오래간만에 찾아왔군. 가엘파이스의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고, 이리하여 끝나는군... 

지금 시작된 새로운 시대에도, 이 길을 따라야 할까?



로스탐 삼촌, 그건 제자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정령용이라고, 이렇게 따져보면 누가 더 예의를 모르는 거야?



차갑고, 건조한 바람, 익숙하지 않네요.



그럼 빨리 익숙해져야 해, 지온. 

앞으로 이렇게 대륙 각국의 지도자들을 모으는 자리는 더 많아질 거야, 그러니 얼굴 좀 펴!



널 데리고 제사에 참가하기 위해서, 난 님프,타탈리아와 함께 이리스씨와 게이트를 찾는 여행을 포기했다구...



거기는 수호자의 집이야! 생각해보면 곳곳에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텐데, 아까워 죽겠어.



흠, 기계실의 난방과 커피가 그리워지는 곳이네요. 



캐롤리안 그 녀석, 나더러 머리 아픈 연구는 제쳐두고 바람 좀 쐬라더니...

자기는 곧장 기사단으로 가서는 그림자도 안 보이네.



그 아이는 부모처럼 유능한 기사단장이 되고 싶어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잘 해내고 있어.



로자리아와 베르너... 별이 된 그들이 너의 성장을 보고 자랑스러워 할 거야 캐롤리안! 그들도 우리와 함께 이 모든 것을 보게 되겠지...



엘리시움이 과거를 짊어지고, 미래를 지키며, 이 땅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걸 지켜봐 줘.



그 짧은 시간에 나라를 이룩하다니... 이 대륙은 부흥할 테고, 그런 나라와 수교를 맺는 것은 레겐부르그에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크림조인... 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건가, 어쩌면 나도 다시 한번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



거대한 가지, 그리고 전에 본 적 없는 평온함과 따스함, 뮤는 이런 나무는 처음 봤어.



오오오! 나중에 이 나무가 꽃을 피우면, 나는 뮤에게 새 화환을 만들어 줄 거야!



올리버 오라버니! 우리는 카콘시스를 대표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런 엉뚱한 짓은 하면 안돼요!



매튜... 여기가 네가 싸워온 바깥 세상의 대륙인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엄함이 있군.

나도 네가 그랬던 것처럼, 지켜야 할 것을 지켜 나가겠다.



오오오! 이번 부유성의 초一一장거리 비행은 대성공! 역시 안젤쨩은 세 개의 대륙에서 제일가는 발명가!



이렇게 웅장한 나무는 본 적이 없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사념과 신앙이 만들어낸 존재일까요?



노람과 공동 개발권을 상의하고, 나무 껍질을 기념품으로 엘사리아로 가져가서 판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남는 장사야!



어이어이, 다 들었다고, 이 얼마나 불경한 소리야!



그리고 우리들 중 누군가 빠진 거 아니야?



저, 정말 춥군... 이 추위 때문에 사람들에게 잊혀질 뻔 했어, 갑옷 안쪽을 너무 얇게 입었나... 으!



됐다, 됐어. 차라리 편안한 부유성에서 안젤리카의 새로운 발명품으로, 축하 의식의 귀중한 영상을 하늘 위에서 남겨 볼까.



시대를 넘은 대연합...

앞으로 며칠 간은 외교 업무로 가득하겠군.



비라쥬... 너무 진지해지지 말라고, 이런 자리에서는, 식이 끝나고 어디서 한 잔 할 지를 생각해야지!



브렌다, 제사가 끝난 후에도 이 대륙에 머물고 싶어? 아니면 계속 방랑할 생각이야?



애초에, 난 어딜 떠돌아도 상관없지만, 네가 그렇게 까지 나를 따라오고 싶다면... 여행 계획은 너에게 맡기도록 하지.




시작합니다, 여러분.

우리들의 희망 찬 새 출발을 축하합시다!



선조의 영혼이시여...

다시 한 번 저희들과 노람... 그리고 가엘파이스의 기도에 응해주세요.




여신이시여... 이 순간을 지켜보시고, 저희들이 마침내 여정의 끝에 다다른 것을 봐 주세요.




저, 저건!?



나 방금 매튜를... 본 것 같은데?



그레니어 너도 봤어?



나, 나도 본 것 같아... 그런데 사라져 버린 것 같은데?



아마 그건 얼음과 눈에 반사된 빛이 아닐까...



매튜! 정말 너라면... 난 네가 우리와 함께 지켜봐 주기를 바래! 네가 무엇을 위해 싸워왔는지...!



매튜... 이럴 땐 눈치가 없는 녀석이었지, 하지만 난 매튜가 모든 걸 지켜보고 있을 거라 믿어... 자, 보이지?



그레니어 : 새로운 태양은 이미 떠올랐어.



그레니어 : 그리고 그 빛은 분명 우리 모두의 어깨 위에 평등하게 쏟아질 거야... 모든 시공의 구석까지도.



그레니어 : 매튜 네가 어디에 있건, 이 따스함을 느낄 수 있을 거야.



아멜다 : 매튜, 다시 한 번, 네가 해온 모든 일들에 감사할게... 

랑그릿사라 불리는 검으로 자아낸 영웅 전설을.



아멜다 : 네가 있는 세상에서 너 자신의 행복을 찾길 바래.



아멜다 : 안녕!






스토리 통 번역... 이제 진짜 끝! 이후에는 그냥 요약 같은 형식으로만 올릴 듯

기대 안했지만 결국 후일담 나왔으니 번역 했음.

아멜다 x 사그니 공식 커플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