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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그 탐정부 18화


- 접전



2022년 9월 19일 아침 10시, 기자로프의 아지트 안.


"어떻게 이곳을 알고 찾아온거지?"


 기자로프가 외쳤다.


"어떻게 할까요?"


 레딘이 통신기 너머로 다시 물었다.


"예비로 데리고 있던 기계 병력들과 학생들을 모아서 나가라. 발가스와 보젤은 내앞에 데려오고 나머지는 다 감옥에 쳐넣도록."

"네, 알겠습니다."


 레딘과의 통신이 끊나고 기자로프는 바로 엘윈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보젤 님."

"지금 바로 내방으로 오도록."

"네? 지금요?"

"서둘러라."

"알겠습니다."


 잠시 후, 엘윈이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자로프는 그를 데리고 방 한쪽에 있는 기계 앞으로 갔다.


"무슨 일이시죠?"

"일단 가만히 있도록. 검사를 좀 해봐야겠으니."


 기자로프는 엘윈을 세워두고 부지런히 이런 저런 버튼을 눌렀고 기계로 엘윈을 스캔했다. 


"이건 뭐지? 엘윈, 혹시 적진에서 풀려나기 전에 뭔가를 먹었나?"

"네, 그렇습니다만."

"그때 시간을 끈 것도 이런 이유였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습니다만, 갑자기 식사를 주더니 식사를 마치자 바로 풀려났습니다."

"후, 알겠네. 지금 적들이 건물 앞까지 쳐들어왔다는 보고가 있으니 다른 주인공 멤버들을 데리고 레딘 군을 지원하도록 하게."

"혹시, 저 때문에 여기가 발각된 겁니까?"

"뭐 그렇다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자네탓을 하긴 좀 그렇군. 일단 눈앞에 닥친 문제부터 해결하도록 하지."

"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엘윈은 문을 닫고 나갔다.


"범상치 않은 녀석이 있군."


 기자로프가 다시 혼잣말을 했다.



2022년 9월 19일 같은 시각, 기자로프의 아지트 앞.


"발가스 님. 이미 한 번 크게 진 전적이 있기 떄문에 학생들의 동요는 당연할 거에요. 그틈을 노리도록 해요. 그리고 우리에겐 비장의 카드도 있으니까요."


 멜파니는 전투 시작 전 발가스를 보며 그렇게 말했었다. 발가스는 그 말을 떠올리며 적진을 향해 소리쳤다.


"학생들은 항복한다면 죄를 묻지 않겠다."


마중을 나온 레딘의 병력 옆에는 몇몇 제국사관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있었다. 


"정말인가?"

"하긴 우린 아직 학생이니."


 몇몇 학생들의 동요는 발가스 진영에서도 눈에 띌 정도였다. 그모습을 보고 레딘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저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된다. 우린 이미 한배를 탔다. 말은 저렇게 해도 선생님들이 우리를 용서해줄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레딘은 잠시 학생들을 살피며 다시 말했다.


"그리고 저들의 병력을 봐라. 저들은 고작 선생 몇명과 학생들 뿐이다. 기자로프 님의 기계 병사들까지 포함해서 생각하면 수적으로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오오!"

"전군 돌격하라!"


 그말과 함께 레딘이 앞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그뒤를 따라 기자로프를 따르는 학생들, 전장으로 꼭두각시가 된 학생들, 그리고 기자로프의 기계 병사들이 따라달려나갔다.


"여기서 질 수 없다. 우리도 나간다!"


 발가스도 그렇게 외치며 달려나갔다. 발가스 진영에서는 보젤과 엘사리아 친구들, 제국사관학교 선생들, 그리고 학생들이 그 뒤를 따라 달려나갔다. 하지만 탐정부 멤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계 병사들을 앞세운 기자로프 진영의 압도적인 인원수로 인해서 발가스 진영은 기자로프 진영의 공세를 받아치는 구도를 띄게 되었다. 하지만 제국에서 엄선된 정예들답게 선생들은 놀라운 힘을 보여주며 진영을 유지했다. 특히, 진영의 맨앞에서 버티고 있는 발가스의 위용은 압도적이었다. 레딘과 몇몇 학생들, 그리고 기계병사들이 그를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그에게 흠집 하나 내지 못했다. 


"하하하, 햇병아리 녀석들. 겨우 그 정도 밖에 안되더냐? 내가 그렇게 가르쳤더냐?"


 그 말을 듣고 레딘이 다시 달려들었지만 발가스는 레딘의 칼을 가볍게 자신의 창으로 흘렸다. 그 반동으로 인해 무게 중심을 잃은 레딘이 서둘러 자세를 다잡으려 했으나 이미 발가스의 주먹이 그의 복부를 향했다. 


"으윽."

"하하, 진짜 전쟁이었다면 넌 이미 죽었을 것이다. 레딘."

"절 얕잡아보지마십시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레딘은 발가스에게 더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기계병사들이 발가스에게 달려들었지만 그의 반격에 전부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이건 뭐 운동거리도 안되겠군."

"여전하시군요. 발가스 선생님."


 옆에서 싸우고 있던 리스틸이 발가스를 보며 말했다. 


"리스틸 선생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하하."


 그때 전장을 보고있던 토와가 발가스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개인의 전투력은 우리가 압도적이지만 병력차이로 인해 진영이 좋지 못합니다. 잘못하면 포위될 수도 있으니 뒤로 물러서면서 싸우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

"그게 좋겠군요. 토와 선생. 그렇다고 당장 물러서면 저들이 달려들테니 상황을 봐서 천천히 물러서도록 합시다. 다른 쪽에도 그렇게 전해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토와는 발가스를 뒤로하고 물러섰다. 한편 반대쪽에서는 보젤이 기계병사들과 싸우고 있었다. 


"보젤 님. 너무 신내시는 거 아닌가요? 저희한테도 좀 남겨주셔야죠."


 레나타가 보젤을 보며 말했다.


"너희는 이게 장난처럼 보이더냐?"

"그래도 이녀석들 때리는 맛이 있는걸요."


 레나타가 펀치로 다가오는 기계 병사 하나를 때려눕히며 말했다.


"하여튼 너희들은 변한 게 없구나."


 보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때였다. 어디선가 화살이 보젤에게 날아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본 리코리스가 소리쳤다.


"보젤 님, 위험해요!"


 보젤이 그말을 듣고 피하려 했으나 화살이 날아오는 것이 더 빨랐다. 그러나 그 화살은 그 반대쪽에서 날아온 마법에 의해서 소멸되었다. 보젤과 친구들이 그쪽 방향을 보았고 그곳엔 구스타프가 있었다.


"구스타프여!"

"구스타프! 몸은 괜찮은 거야?"


 엘사리아 친구들이 구스타프라 불린 기계 생명체에게 달려들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여러분."


 구스타프가 표정없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눈앞에 있는 적에게 집중할 때인 거 같습니다."

"적은 누구지?"


 보젤이 구스타프의 말을 듣고 얘기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날아온 화살이 이정도 위력이라면 시그마 님일 가능성이 99프로 입니다."

"시그마 녀석이 온건가."

"어떻게 할까요?"

"그녀석은 잠복과 원거리 저격이 특기다. 섣불리 움직일 순 없어. 아마 기계병사들 틈에 숨어있겠지. 아까처럼 구스타프가 원거리 요격에 나서도록 하자."